2016. 12. 07 목요일 색깔 손님
어제부터 계속 기침이 나고 목은 붓고 열은 내리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내일 있을 <가게 놀이>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국어활동을 하며 재미있는 글자 꾸미기를 했다. ‘불꽃’, ‘겨울’, ‘행복’, ‘사랑’ 이런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말에 담긴 뜻을 글자그림으로 잘 표현하는 아이들. 너무 재미있다고 하며 스케치북에 크게 그려보자고 해서 그러자는 약속을 했다.(이런 건 칠판에 꼭 적어놓고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림책 『색깔 손님』(안트예 담 글·그림)을 읽었다.
안트예 담은 1965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나 다름슈타트 대학을 졸업하고, 베를린에서 건축 기사로 일했다. 두 딸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으며, 모형 만들기를 좋아하고 《색깔 손님》은 다름슈타트와 이탈리아 피렌체의 건축학에서 이미지의 소스를 얻었다고 한다.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이 그림책은 3D 방식을 사용하였다.
종이상자로 이야기가 벌어지는 방을 만들고, 인물들을 그린 종이를 오려 그 공간에 담은 것이지요. 계단 꼭대기에는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을 만들어 손전등을 이용해 빛이 들어오는 효과를 주고, 매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형광등이나 다른 불빛을 이용하기도 했고, 할머니와 소년이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햇빛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무척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출판사 리뷰-
“손님이 누구에요?”
“손님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임금이요.”
“엥?”
“음~ 주인이에요.”
“그럼 이 그림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색깔이 손님이 되는 거죠.”
“색깔이 손님처럼 오는 거예요.”
아이들의 상상력에 기대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외톨이 엘리제 할머니 집은 온통 회색빛이다. 파랑색 종이비행기가 휙 날아오기 전까지.
다음 날 종이비행기를 찾으러 온 사내 아이 에밀은 ‘방문사절’이라고 적힌 문을 열고 굳굳히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내 비행기 어디로 갔냐고 묻고는 “쉬 마려워요.”라고 해서 할머니를 망설이게 한다. 볼 일을 보러 층계를 올라가는 에밀을 따라 할머니 집 계단은 붉은 색과 노란색으로 변화한다.
“아~ 알겠어요. 에밀이 빨강색 바지를 입고 노란색 옷을 입었으니까 그렇게 변하는 가 봐요.”
아이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은 서서히 제 빛깔을 찾게 되고 에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표정은 점점 부드럽고 예뻐진다.
에밀이 집으로 돌아간 뒤 혼자가 된 할머니는 파란 종이비행기를 접어놓고 꿈꾸듯이 앉아있다.
“이젠 무섭지 않아요.”
“할머니는 혼자가 아니에요.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색깔을 찾은 할머니 집도 예뻐졌어요. 환해지고 따뜻해요.”
“모르는 색들도 찾아왔어요. 계단 아래 인형들도 웃고 있어요.”
한참을 그림책으로 놀던 아이들에게 물었다.
“선생님이 왜 이 그림책 읽어주었을까요?”
“재미있으니까요.”
“색깔을 찾아보려구요.”
“아~ 손님이니까. 그렇죠?”
“맞아요. 손님하고 관계가 있어요.”
지민이가 손님하고 관계가 있다면서 자기 생각을 말했다.
“내일 가게 놀이 하는데 물건을 파는 사람은 주인이니까 손님이 와야 마음이 밝아지니까 그니까 색깔손님을 읽은 거죠.”
“네~ 그렇게 생각해도 되겠어요.”
“손님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기분이 좋아져요. 다른 사람이 오면 좋아요.”
우리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위해 초대장도 만들고 영수증을 넣을 작은 지갑과 내가 쓸 큰 지갑 만들기를 했다.
“무엇을 담을까? 무엇을 담을까? 과자도 담고 귤도 담지.”
“무엇을 담을까? 무엇을 담을까? 라이츄 꼬지랑 떡볶이 담지.”
종이 접기 하던 아이들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
아이들은 노래 지어내기 선수다.
큰 지갑에는 자기 이름을 쓰고 자기 멋대로 신나게 꾸몄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6.12.11 일요일 오후 사진을 보고 생각을 떠올려 일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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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육은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뭐 이런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네요.^^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아이들에게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 넷 다섯 .... 심지어 열을 아는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