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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작은 나라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이토록 일희일비 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드물다.
홍수환이가 카라스키야를 무너뜨렸을 때나 김기수가 벤베누티를 이겼을 때도 온 국민이 시컴컴한 흑백 테레비 앞에서
열광하였었다. 김연아가 두 차례나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일은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서라면 그저 그 분야의 특정 팬들만이
잠시 환호하고 말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적 영웅 대접을 한다.
왜 그럴까...?
오천년 역사 동안 반도의 좁은 지형에 갇힌 채 대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기에 급급하다가,
인제야 비로소 가난의 설움을 대충 벗고 세계 가운데로 나아갈 위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주류는 아주 오래 전 만주 북방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연안으로부터 말을 타고 한반도로 내려와 정착하였다고 한다.
그곳은 춥고 맵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인해야만 하였다. 그 민족적 DNA가 아직도 우리 핏속에 면면히 흐른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여러 왕조가 한반도를 우습게 알고 침략한 게 여러 차례였는데, 그들은 오히려 우리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도리어 자기네 왕조의 멸망을 자초하였던 역사가 있다. 그 역사적 징크스를 잘 아는 중국의 엘리트들은
지금도 함부로 이 작은 나라를 건드리기를 주저한다고 한다. 건드려 보았자 남는 장사가 아니고,
오히려 자기들이 큰 화를 입을까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작은 두꺼비를 한입에 꿀꺽 삼켰다가는 그 두꺼비 독이 전신에 퍼져
일찍 죽어버리는 뱀의 생리를 안다고나 할까.
이데올로기는 다르지만, 북한의 현상은 어떠한가?
저토록 지독한 사람들은 세계사에 드문 것이다. 옛 고구려의 땅에 자리잡고서는 굶주림 가운데서도 대국의 위협에 꿇리지 않고
빵빵 큰소리 헛소리치는 기백은 오래전 수나라와 당나라에 맞짱떠서 끝내 굴복하지 않았던 역사적 기개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남한의 현상은 어떠한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나라도, 24시간 편의점이 번성하는 나라도, 밤새 술마시고 노래하는 업소가 성업하는 나라도
현대 세계에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에 나가보면 밤 10시만 넘어도 온 도회가 고요하여 어디 간단히 야식할 곳도 찾기 어렵다.
왜 이럴까...?
피가 뜨거워서 그렇다. 조급하고 화끈한 기질을 타고나서 그렇다. 누가 이 핏속의 유전자를 바꿀 것인가?
심리학적으로는 집단무의식이라고 하는데,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형성된 민족적 무의식의 소산인 것이다.
이러한 조급성은 이혼율과 자살율의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울증과 컴퓨터 중독증과 과다 음주와 암발병률에서도 세계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성취는 좋다. 기쁜 일이다. 보다 넓은 아파트, 보다 비싼 자동차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경제적 성취 이면에는 무한한 경쟁심과 남과 비교하여 우위에 서려는 오만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대욕망이 조급증을 부르고 여러 질병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좀 쉬엄쉬엄 살아야 한다.
인생 그리 길지 않다. 돈 몇 푼에 목숨을 걸고 아등바등하다가 병원에 전재산을 쓸어넣고 죽고 말 것인가?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는 이러한 한국적 기현상을 두고, <피로사회>, <성취사회>라고 진단한다.
작은 성취를 위하여 스스로를 극한피로로 몰고가다가 문화도 예술도 종교적 진리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채
죽어가고 있는 불쌍한 사회라는 것이다.
김연아가 우승한 것은 물론 나라의 경사다.
그러나 그가 저러한 묘기를 익히기 위해서 수백번 차가운 빙판에 나동그라지며 흘렸을 피눈물을 상상하면
오히려 애처러운 생각이 들면서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하기야 저것도 예술의 경지라면 할 말이 없다.
스스로의 고된 수련 끝의 영광이라면, 자기 좋아서 하는 놀이라면 그저 박수쳐 주어야 할 일인 것이다.
조용필 같은 가수가 신곡 하나를 취입하기 위해서 최소 칠백번을 반복하여 부른다는 소문을 듣고는 섬찟한 적도 있다.
대중은 영웅의 그늘을 감히 상상하지도 하려들지도 않는다. 노무현의 당당한 모습에는 박수치면서도
그가 젊은날 고시공부할 책값이 모자라 공사판에 갔다가 제 성질을 못이기고 싸움하다가 앞니 몇개가 부러진 사건은
잘 모르는 것이다. 박정희의 성취에는 박수치면서도 그가 여순반란사건에 연루되어 강제예편 당하고
짝사랑의 여인에게도 버림받고는 맨날 소주에 취해 거리를 헤매던 젊은날은 잘 기억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양지와 음지.
한 나무가 서 있다면 꽃과 열매를 아름답게 피우는 양지쪽의 가지가 있는가 하면
어두운 그늘 속 남들이 모르는 벌레먹은 가지에는 상처와 비탄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예술의 어떤 경지를 지향한다면,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라.
그게 그대의 기쁨과 희열이 되고 삶의 의미와 보람이 되는 것이라면.
그래도 쉬면서 가라.
잘 쉴 줄 아는 사람만이 먼 길을 아프지 않고 달릴 수 있음을 부디 잊지 마시길~ ^^
To:YUNA-KIM
김연아에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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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오셨다 (The Queen has returned).
'피겨 여왕'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여왕의 임재를 알렸다.
김연아(23)는 1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 열린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69.97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228.56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3·일본)가 기록한 205.45점이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완벽한 연기를 이어갔다.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였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어서 나온 모든 기술 과제들을
성공했다. 체력 문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후반들어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했다. 이나바우어에 이어 나온
더블 악셀 점프도 문제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현미경 분석으로 짠 점수를 주었던 심판들도 김연아의 연기에 최고의
점수를 부여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한 것은 2009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2006년 시니어 데뷔 이래 15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 한국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2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3위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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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의 아니 전세계의 여왕 김연아님
넘 넘 자랑스럽구 대견하구 고맙구 감사한 김연아
넘넘 고맙구 사랑한다 대한민국 파이팅~~!!!
그래두 미쳐대두 성질이 지랄같대두 우린 가야 합니다
왜 우리길이니까요
어느나란든 어느민족이든 다 장단점이 있기마련
우리 우리스타일대로 살면서
쉬어가여 겠지만 그래두 성공을 위하여 차근차근 걸아가자
어째든 정상은 좋은거다 오늘죽더라두,,,ㅎㅎㅎ...
맞아요..그런마음으로 살아야 해요..한번뿐인 삶에 태어났으면..ㅎㅎ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아리랑이 마음을짠하게 합니다. 이순간은 모두가 한마음이겠지요
가슴이 뭉클해지는건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