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응봉산 개나리 꽃길 걷기
<2021년 3월 26일>
작년 그러니까 경자년, 난데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제23회 응봉산 개나리축제 취소,
내년에는 당연히 개최하겠지 기대했었는데, 결국 금년에도 취소 결정을 했다는 뉴스.
거기다 주말 이틀 간(3/27 ~ 3/28)은 아예 응봉산 출입을 막는다는 소식 접수, 이를 어쩌나,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3월 26일에 이 길을 걸었구나, 오늘이 아니면 늦겠다 싶어 곧바로 번개,
전화 한 통화로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며 행복인지 ~~~ ~~~.
응봉산은 해발 95.4m의 나즈막한 동산, 예로부터 임금들이 이곳에서 매(鷹 - 매 응)를
놓아, 살곶이벌의 꿩사냥을 즐겨왔으며, 매봉 또는 응봉이라 불렀다. 산 전체가 암반으로
개나리가 주종을 이루어, '개나리산'으로도 부른다. 매년 4월초에 개나리축제를 해오다
개화시기가 점점 빨라져 2019년 제 22회 축제는 3. 29. ~ 3. 31. 개최하였으며,
금년의 경우, 3월 26일부터 3월 28일로 예정했으나 결국 취소.
오늘의 번개 걷기 코스는 성동교에서 중랑천을 따라, 응봉교를 지나 용비교를 지나면
중랑천이 한강에 합류되며 금호 나들목, 거기서 금호스포츠센터 뒤로 응봉산 개나리 꽃길로 진입,
개나리꽃이 지천이다. 데크길 좌우는 물론 온 산이 개나리 꽃에 묻힌다. 운이 좋으면 벚꽃도 볼테고,
정상이 가까워지면 살구꽃이 인사, 정상에서 사방팔방을 조망하며 강바람, 봄바람을 즐기다가
응봉 개나리 어린이공원으로 내려서면 응봉역에서 중랑천 수변길을 만나 원점 회귀.
오찬 후, 살구꽃이 만발해 있을 서울숲을 한 바퀴 휘돌아 보고 걷기 마무리.
중랑천 물길 따라 걷다보면 응봉교
응봉산 개나리가 궁금하다 하여, 응봉교에 올라 잠시 조망
수양버들에 내려앉은 봄
응봉산, 개나리산
문산(임진강) ~ 용문(지평)을 이어주는 경의중앙선
용비교 아래 쉼터
서울숲으로 연결하는 중랑천교, 오늘은 이 길이 아닌 금호나들목 방향으로 ~~~.
버드나무 가지에 이 정도로 꽃이 피면 '버들피리'를 만들 수 없다. 약간 물이 오를 때라야 제대로 인데 ~~~.
강변북로 아래 중랑천이 한강에 합류,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동호대교
금호 나들목
금호스포츠센터 옆으로 응봉산 데크길을 올라서면 이렇게 개나리 꽃길이 ~~~.
응봉역에서 개나리 꽃길로 진입하면 통상 여기서 용비교를 이용, 서울숲으로 ~~~.
개나리꽃 꽃말이 '희망'이라서일까, 코로나19가 사그라들기를 소망하며 ~~~.
개나리꽃 노랑에 취해서일까.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되네.
꽃을 피운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인사하는 걸 보니, 정상이 코앞이네.
살구나무 꽃 그늘에 앉아 간식을 나누며, 시 한 수 읊조린다.
옆사람만 겨우 들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 ~~~,
청마 유치환의 춘신(春信), 때묻지 않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詩,
봄날의 정취를 어쩜 이리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불의의 교통사고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詩들을 남기셨을텐데 ~~~.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녁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매화 살구꽃 벚꽃의 차이를 짚어 보자.
매화와 살구꽃은 가지에 꽃이 피고, 벚꽃은 가지에 꽃자루를 달고 나와 꽃이 핀다.
매화(홑꽃)와 살구꽃은 거의 비슷하나, 꽃이 피고나면 빨간 꽃받침이 달라진다.
매화는 꽃받침이 그대로 펼쳐진 상태로 있고, 살구꽃은 뒤로 완전히 젖혀진다.
서울 벚꽃 개화시기를 1922년 관측 이후 99년 만에 가장 빠른 3월 24일로
공식 선언했다더니, 금년의 꽃 개화시기가 빠르긴 빠른가 보다.
작년 오늘은 햇 병아리 같이 샛노랗게 수줍음을 머금고 핀 꽃들도 보였는데,
금년은 이미 원숙한 짙은 노랑색이거나, 아예 초록의 잎을 내는 가지도 있네.
**** 서울 벚꽃 개화 일자는 기상청이 서울 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핀 날을 서울 벚꽃 개화 일자로 선언한다는데, 작년보다 3일, 평년보다는 17일 빠르다고 합니다.
응봉산정, 팔각정이다. 광장은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용비교 건너 서울숲 조망, 좌측의 큰 건물들은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아파트,
우측의 큰 건물들은 트리마제 아파트. 삼표 레미콘 공장은 잘도 버티네.
멀리 한강 건너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육안으로만 보이고 ~~~, 미세먼지가 짙어서.
바로 아래, 중랑천의 용비교, 강변북로, 그리고 한강의 좌측 성수대교, 우측은 동호대교.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해맞이 명소 데크에 내걸린 개나리 축제 취소 안내.
덩굴식물이 개나리를 뒤덮어 개나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당국은 구제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
덩굴식물이 해마다 그 범위를 넓혀가는데 ~~~. 개나리는 어떻게 살까.
황매화는 어째 작년보다 늦네. 이 근방 황매화는 매년 이맘때 꽃을 피우는데 ~~~.
통상 황매화는 이보다 늦게 피는데, 품종이 다른지 이 근방 황매화는 개나리 필 때 함께 피더니 ~~~.
화살나무 새순 또한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좌측은 응봉 개나리 어린이공원, 중랑천의 응봉교도 보이네.
참매
중식이 맛있는 집 메이탄(美談) 성수점.
음식이 나올 때 마다 젊은이들 처럼 사진을 찍어 보는데, 아이고 상당히 성가신 일이네.(愛코스)
양이 조금씩인데 배가 부른걸 보면 식량(食量)이 많이 줄었나 보다.
<< 식후 서울숲 걷기는 다음회에 ~~~.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