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TED 3200만 뷰 미국 사회를 강타한 화제의 강연!
하버드대 심리학자의 나를 바꾸는 신체언어의 힘
“위대한 도전을 완성하는 최고의 나를 찾아서”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아마존> 베스트셀러! <포브스><워싱턴포스트>
2015년 가장 주목할 만한 책! <세계경제포럼> 이번 휴일에 읽어야 할 책!
“오래된 상식을 새롭게 깨닫게 하는 책이다.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에 관한
최신 자료가 자세하고 풍부하다. 내 맘을 어쩌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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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마음을 지배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학교 교수이자 세계적 사회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는 마음이 몸을 바꾸듯 몸이 마음을 바꾼다고 주장한다. 그것도 잠시 동안 자세를 바꾸는 간단한 행동만으로 가능하다고 말이다. 자세나 몸짓 같은 신체언어는 타인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바꿀 때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커디 교수는 신간 《프레즌스》(원제; Presence: Bringing Your Boldest Self to Your Biggest Challenges)에서 과학과 실천 사례를 결합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프레즌스’의 힘을 보여주며 미국 사회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녀가 지난 2012년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에서 했던 ‘신체언어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라는 제목의 강연은 조회수 3200만 건을 돌파하며 테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본 강연으로 기록된 바 있다. (실제로 강연을 본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보내온 개인적인 사연이 책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강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녀는 이번 신간에서 ‘프레즌스’라는 심리 이론을 통해 독자에게 훨씬 더 크고 깊은 신체언어의 세계를 보여준다.
‘프레즌스(Presence)’란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나 사물이 특정한 곳에 있다’는 의미의 존재감, 실재감을 뜻한다. 그런데 커디 교수의 ‘프레즌스’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진정한 생각, 느낌, 가치 그리고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 상태”를 프레즌스로 통칭한다. 프레즌스는 황홀경이나 몰입 상태처럼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심리 현상이다.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에 온전하게 몰입하여 몸과 마음의 상태가 서로 동기화될 때 나타난다.
힘(권력)의 심리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힘에는 사회적인 힘과 개인적인 힘의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인 힘은 다른 사람의 상태와 행동을 통제하는 반면 개인적인 힘은 자기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통제한다. 프레즌스는 자신의 가장 귀중하고 참다운 내면의 여러 자원을 다스리는 개인적인 힘이다. 프레즌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감, 평정심 그리고 몰입이 필요한데, 우리는 거창하고 대대적인 변화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세나 태도 같은 신체언어를 조금씩 바꿔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만으로 이것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저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분의 프레즌스’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그것은 면접장 안으로 걸어 들어갈 때부터의 5분, 결정적 페널티킥을 찰 준비를 할 때부터의 5분, 중요한 프로젝트를 설명하려 나설 때부터의 5분이다. 현재에 온전히 몰입하는 방법, 즉 프레즌스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힘을 발휘하여 일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승리하려면 반드시 지금 이 순간에 있어야만 한다
2015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줄리앤 무어는 프레즌스의 힘을 직관적으로 알고 또 활용하는 인물이다. 무어는 연기할 때 관객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자신이 추구하는 최고의 상태에 집중한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때, 관객은 그의 비언어적 신호들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 상태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 촬영장에서 접하게 되는 어려움이나 시련에 대해 무어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격언이 있죠. ‘그저 최선을 다하라(Just do your best`).’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말이 버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말이 곧 ‘최고로 참다운 자신이 되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순간에 최대한 집중하라, 현재를 채워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라는 말인 거죠.”(2장 참조)
때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유창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협상전문가 윌리엄 유리는 경청을 통해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한 프레즌스의 좋은 예다. 2003년에 유리는 미국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요청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를 만났다. 당시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차베스를 지지하는 시위대의 충돌로 베네수엘라는 내전 직전 상황에 놓였다. 그는 차베스를 만나는 동안 매우 특이한 방식을 고수했다. 잠자코 듣기만 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출구가 열리기를 끈기 있게 기다렸다. 그는 결국 차베스로 하여금 양쪽 세력의 만남을 주선해 분쟁을 종식시키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차베스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던 그 상황에서 유리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현재의 순간을 찾는 것’, 즉 프레즌스를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양측이 협상을 벌일 때 한쪽이 출구의 신호를 보내거나 심지어 상당한 양보를 하는데도 상대가 진정으로 주의를 집중하지 않아 그 신호를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다. 부부 사이의 다툼이든 기업이나 정부 내에서 일어나는 예산 다툼이든 간에,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를 걱정하느라 정신이 산만해져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합의가 도출되도록 의도적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때뿐이다.”(3장 참조)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타격코치들은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에게 흔히 ‘공 보고, 공 치기’를 주문한다. 이 단순한 말 속에 프레즌스, 그중에서도 ‘몰입’의 비밀이 담겨 있다.(5장 참조) 공을 보고, 공을 친다는 건 지금 이 시공간에 최대한 몰입한다는 뜻이다. 위대한 타자는 타석에 서서 팔꿈치 각도나 상대 투수의 경력, 전광판에 뜬 자신의 타율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두 눈은 오직 한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로 날아오는 ‘공’이다. 그 공을 쳐내 안타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그 시공간에서 그가 해내야 할 임무이기 때문이다. “승리하려면 반드시 지금 이 순간에 있어야만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현역 홈런 1위 선수인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 말은 프레즌스가 운동선수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보여준다.
자세, 몸짓, 표정… 신체 습관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
저자는 프레즌스를 유지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불안’과 ‘무기력’이며, 간단한 신체언어 조작을 통해 그 장애물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주장은 “나는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불러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한,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 윌리엄 제임스의 발언 이후 100여 년에 걸친 심리학 연구가 입증해낸 ‘신체와 감정의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는 흔히 심리적 변화가 신체적 변화를 유발한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신체적 변화가 심리적 변화를 야기한다. 신체적 표현이 여러 가지 감정을 유발하며, 신체언어를 조작함으로써 감정과 심리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이런 발상은 행동이 행동을 강화한다는 ‘신체언어의 자기충족적 힘’과도 일치한다. 좋은 결과가 빚어졌을 때 우리는 자신의 내부 요인 덕분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경우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
자세나 몸짓 같은 신체언어는 놀랍게도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인식뿐 아니라 나 자신의 인식까지 바꾼다. 힘 있는 사람들은 어깨를 쫙 펴고 허리를 세우는 강력한 자세를 취한다. 영화 속의 슈퍼 히어로들이나 서부극 속 존 웨인이 연기한 캐릭터들을 떠올려보라. 혹은 요즘 인기몰이 중인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를 연상해도 좋다.(6장 참조)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이 대통령 캐릭터는, 비록 키는 작아도 언제나 당당하고 힘 있는 자세로 등장하며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걷는다. 물론 이 자세는 의도적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의도적으로 강력한 자세를 취하기만 해도 실제 힘이 더 세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강력한 자세가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자세를 취하면 결단력을 높여주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간다. 반면에 몸을 웅크리며 힘없는 자세를 취하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코르티솔이 증가한다.
심지어 목소리 크기나 말하는 속도조차 힘을 드러낸다. 스스로 강력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말을 더 천천히 하고 더 많이 뜸을 들인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험에 의하면 낯선 사람은 무리에서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사람을 지위가 높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사람의 목소리는 불안과 위협에 영향을 받는데, 불안과 위협은 둘 다 고음으로 말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강하고 안정적이라고 느낄 때 우리의 후두 근육은 느슨하게 확장되는데, 이에 따라 목소리 톤은 자동적으로 낮아진다. 어떤 사람이 말을 천천히 한다는 건 다른 사람이 도중에 끼어들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말을 천천히 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드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는 행위다.(6장, 8장 참조)
전자장비들이 현재의 순간에서 우리의 인지적 관심을 훔쳐가고 있다
자세와 동작과 표정을 통해 신체언어를 확장할 때, 보다 많은 힘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고 불안이나 지나친 자기몰두에 보다 적게 휩쓸리며,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다. 이 같은 사실은 참전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군인들이나 우울증 환자들에게 호흡에 치중한 요가를 처방하거나 걸음걸이를 바꾸게 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된 사례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험에 의하면 이런 자세를 직접 취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단지 힘 있는 자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발휘했다.(8장 참조)
그런데 현대인의 신체언어에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저자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소형 전자장비를 만지작거리면서 하루 몇 시간씩 보낸다면, 무력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여다봄으로써 발생하는 이른바 ‘거북목’ 현상은 결단력 및 과단성의 감소를 초래했다.
기술은 이미 사람들을 현재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오늘날 사람들은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함께하지 않고, 전자장비에 몰두해 SNS를 확인하고 각종 앱을 업데이트한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전자장비들은 이미 현재의 순간에서 우리의 인지적 관심을 훔쳐갔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억압하는 ‘잘못된 자세’로 우리를 끊임없이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8장 참조)
불안감과 무기력이 찾아오면 불가사리를 출동시켜라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사소하고 간단하지만 강력한 자세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공항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섀넌이라는 여성에게서 재미있는 사례를 전해 듣는다. 저자의 테드 강연을 인상 깊게 본 그녀는 강력한 자세를 자신의 생활 속에 녹여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을 동료와 친구와 가족에게 계속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섀넌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네 아이는 그 강력한 자세에 ‘불가사리 출동!’이라는 자신들만의 이름을 붙였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의기소침할 때 그녀는 ‘불가사리 출동!’이라 외친다. 바닷속 불가사리가 온몸을 쫙 뻗었을 때의 모습처럼, 아이들로 하여금 팔다리를 쭉 뻗고 활짝 열린 자세를 취하게 해 프레즌스를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섀넌은 그 자세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가르쳐주겠다면서 저자에게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보여주었다. 불가사리 모양의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며, 그녀가 불가사리 자세를 언제든 쉽게 떠올리라는 뜻으로 남편이 해준 것이라고 했다.(8장 참조)
이처럼 이른바 ‘강력한 자세’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기화할 수 있다.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된다면 화장실에 들어가 잠시만 원더우먼 자세를 취해보라.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릴 때는 앉아 있거나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일어서 있어보라.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없다면, 가장 강력하고 확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자기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두 팔을 의자 뒤로 돌려 맞잡아라. 이 자세를 취하면 어깨와 가슴이 활짝 열린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왜 한 곳에 서 있지 않고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설명했을까? 이런 움직임이 듣는 사람에게는 한층 더 역동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이런 움직임이 힘을 가져다준다. 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으므로 상대에게는 보다 강력한 존재로 비친다. 물리적인 공간을 차지해 여유를 부리듯이 시간적인 공간도 넉넉하게 차지하라. 이 조언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나 연설을 할 때, 취업 면접을 볼 때, 일과 관련된 비판에 대응해야 할 때 등 말을 해야 하는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 사람은 불안감이나 산만함을 느낄 때 자기가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게 아닌가 걱정하면서 서두른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의 눈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달하는 것처럼 비친다.
당신이 시간을 보내는 여러 공간들을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정하라. 예를 들어 마우스를 몸에서 될 수 있으면 먼 곳에 두라. 마우스를 조작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팔을 크게 뻗을 수밖에 없도록 해서 컴퓨터 작업을 할 때도 몸을 늘 확장시키는 것이다. 양치질을 할 때 한 손을 허리춤에 대고 몸을 확장하거나, 전화 통화 시 전화기를 잡은 손을 귀 가까이 대는 자세 대신 헤드셋을 사용해 몸을 최대한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걸으면서 하는 회의’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도 한층 원활해지며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9장 참조)
진짜로 이뤄질 때까지 이뤄진 것처럼 행동하라
사실 저자 에이미 커디 교수의 인생 자체가 프레즌스의 효과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녀는 콜로라도대학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 때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다. 자신을 이루는 정체성의 핵심인 기억력을 잃고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녀의 앞길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그녀는 스스로 프레즌스를 유지함으로써 모두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했다. 저자는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강의하는 중에도 자신이 마치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이른바 ‘가면증후군’에 오랜 시간 시달렸다. 심지어 대학원 시절에는 동료들 앞에 나서서 20분간 발표하는 것이 두려워 학업을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 했다.(4장 참고)
그러나 저자는 “진짜로 이뤄질 때까지 이뤄진 것처럼 행동하라”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 신체언어의 자기충족성에 대한 믿음을 가슴에 새기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녀는 엄청난 압박을 느낄 때마다 속도를 줄이고 결과에 덜 집착하려고 스스로를 자극해왔다. 바꿔야겠다는 마음만으로 즉각적으로 바뀔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기댈 수 있는 어떤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결과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대학과 대학원을 모두 무사히 졸업하고 하버드대학 교수 자리를 당당히 거머쥘 수 있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력한 자세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신체-정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이는 이 책은 우리가 몸을 이용해 개인적인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불가사리 출동!’ 혹은 원더우먼 자세로 서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상황에서 효과가 있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상황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신체는 늘 뇌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 메시지의 내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신체를 확장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바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체가 정신을 형성한다. 정신은 행동을 형성한다. 그리고 행동은 미래를 결정한다. 당신의 신체로 하여금 당신은 강력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말하게 하라. 당신은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프레즌스의 힘이다.
추천의 글
눈빛과 몸의 움직임 같은 비언어적 신호는 타인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바꿀 때도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면 슬퍼진다”는 그 유명한 ‘제임스-랑게 이론’을 현대적 맥락에서 아주 흥미롭게 재해석한다. 최근의 심리학적 연구 결과들과 다양하게 연관시켜 새로운 통찰을 가능케 한다.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저자
그 어떤 책보다 구체적이면서도 고무적이고 단순하지만 굉장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강력하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배려가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순간적인 프레즌스의 감각을 일깨우는 심리적·생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귀중한 탐구다. 저자의 테드 강연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커커스리뷰〉
프레즌스를 다루는 보물! -〈포브스〉
이 책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독자는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라이브러리저널〉
수많은 사회심리학 연구에서 놀라운 통찰을 이끌어내 자기확신, 신체와 정신의 연결성, 호르몬이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디는 스스로를 의심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최고의 사제다. 프레즌스의 비밀을 해독한 이 책은 모든 사람의 필독서다! -수전 케인, 《콰이어트》 저자
세상에 필요한 행동과학서는 《프레즌스》 같은 책이다.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저자
자신감과 평정심 강화를 주제로 독특하고 대중적인 사례를 분석한 보기 드문 역작! 저자는 100년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 자세와 몸가짐을 바꾸는 것만으로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쏟아낼 수 있고 나아가 보다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 저자
커디가 프레즌스로 세상을 보다 용감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용기는 전염성이 있으며 프레즌스는 프레즌스를 낳는다. 이 책은 획기적인 저작이다. -브레네 브라운,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저자
저자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고 남에게 비치는 인상을 바꿀 수 있고 영향력의 기술과 과학을 온전하게 통달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심리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분야에서는 에이미 커디가 단연 최고다! -조 나바로, 전 FBI 수사관이자 《FBI 행동의 심리학》 저자
저․역자 소개
에이미 커디 (Amy Cuddy)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사회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고정관념과 차별, 비언어적 행동과 성급한 판단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그녀의 연구 논문은 미국공영라디오(NPR)는 물론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이코노미스트〉〈와이어드〉 등 세계 유수 매체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녀가 지난 2012년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에서 했던 “신체언어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라는 제목의 강연은 조회수 3200만 건을 돌파하며 테드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본 강연으로 기록됐다.
콜로라도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비언어적 행동을 설득의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미국심리과학협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선정 ‘2011년 떠오르는 스타’, 〈타임〉 선정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비즈니스인사이더〉 선정 2013년 ‘세계를 바꾸는 50인의 여성’,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2014년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 그리고 〈사이언스〉 선정 ‘트위터 상위 50인의 과학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첫 책인 《프레즌스》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미국 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옮긴이_ 이경식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부모로 산다는 것》《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신호와 소음》《소셜 애니멀》《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스노볼》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경제학 에세이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역사 에세이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사회 에세이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평전 《이건희 스토리》 《안철수의 전쟁》 등이 있다. 오페라 〈가락국기〉,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나에게 오라〉, 연극 〈춤추는 시간 여행〉〈동팔이의 꿈〉, 드라마 〈선감도〉 등의 각본을 썼다.
차례
특별 추천사_ 아주 간단한 자세의 변화가 삶을 바꾼다
서문_ 나는 어쩌다 ‘프레즌스’를 연구하게 되었나
1장 프레즌스가 대체 뭔가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이로운 힘 | 자아가 깨어나는 찰나적 순간 | 개인적인 힘을 기른다는 것 |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2장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라
자기가치 확인하기 | 참다운 자아 표현하기 | 더 완벽하게 몰입한 나를 만난다
3장 입 다물고 경청하라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 실크 양복은 벗어 던져라 | 입은 닫고 귀는 열어라 | 프레즌스가 프레즌스를 낳는다
4장 나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
스스로가 사기꾼처럼 느껴질 때 | 나만 그런 게 아니다 | 사기꾼 가면의 함정 | 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 내 손으로 가면 벗기
5장 무력함이 자아를 가두고 강력함이 자아를 해방한다
개인적인 힘 vs. 사회적인 힘 | 무력함의 역설 | 강력함의 선물 | 힘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 | 힘은 부패할까
6장 수그리기 그리고 꼿꼿하게 서기
힘과 신체언어 | 으스대며 말하고 걸어라 | 무력함은 몸을 무너뜨린다 | 신체언어의 성별 차이 | 자세와 몸짓으로 지배하라
7장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해서 행복해지는 인생
윌리엄 제임스의 발견 | 얼굴에 대하여 | 마음을 통제하는 몸의 과학 | 당신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 우리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
8장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
힘을 과시하는 자세 실험 | 느끼기 | 생각하기 | 행동하기 | 신체 | 고통 | 성적과 프레즌스 | 스마트폰과 거북목 | 자세 상상하기 | 가상의 자세 | 차렷 자세로 서기 | 불가사리 출동!
9장 자세를 바꿔라! 마음도 변한다
커다란 자세로 준비하라 | 좋은 자세로 무장하라 | 하루 종일 자세에 신경 써라
10장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스스로를 넛지하라 | 아기의 걸음걸이 | 신체언어의 자기충족적 힘 | 다짐이 실패로 끝나는 이유 | 다양한 자기넛지 방법들
11장 이뤄질 때까지 이뤄진 것처럼 행동하라
직장과 학교부터 동물 세계까지 | 최고의 나를 찾아서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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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강연이 페테인에게 의과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지식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강연에서 언급한 그 기법이 그녀에게서 두려움을 걷어냈고, 덕분에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무력함은 우리를 집어삼킨다.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또 느낀다. 무력함은 우리의 본질적인 자아를 덮어버려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심지어 우리를 우리 자신과 완전히 떼어놓기까지 한다. 무력함의 반대는 강력함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 내가 오랜 세월 매달리고 있는 연구는, 내가 ‘프레즌스’라고 이름 붙인 조건을 탐구하는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와 결합해 진행되고 있다. 프레즌스는 자기 자신의 정직한 느낌과 가치관 그리고 능력을 신뢰하는 데서 비롯된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내가 나 자신을 신뢰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 역시 나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앞에서 말을 하든 아니면 5000명의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하든 우리는 언제나 위협적인 순간과 맞닥뜨린다. 이때 자신감을 갖고 삶의 행로를 힘차게 걸어나가길 원한다면 그 위협적인 순간들을 침착하게 극복해야 한다. 프레즌스는 바로 이런 순간에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돌파해나갈 힘을 준다. _pp.9∼10
참다운 자아, 더 나아가 프레즌스에 대한 사실상 모든 이론은 어느 정도의 정렬을 필요로 한다. 이 정렬을 나는 ‘동기성(synchrony)’이라 부르겠다.(‘synchrony’는 여러 개가 있을 때 시간적인 관계가 일치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공시성’이라고도 한다.) 진정으로 현재에 충실하다고 느끼려면 자아의 다양한 요소들, 즉 감정, 생각, 신체언어와 얼굴 표정, 행동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는 스스로에게 충실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자기 감정이 얼굴을 포함해 신체에 반영되지 않을 때 사람은 자신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 힘들고 어려운 도전의 순간에 진정으로 현실에 충실할 때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은 물 흐르듯 이루어진다. 이때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러저러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서 남이 원하는 인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말과 행동을 관리하거나 조작하려고 노력할 때의 그 뒤틀린 정신 상태에 더는 사로잡히지 않는다. 대개 우리가 하는 말은 통제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거울을 바라보며 연구하고 연습한 것들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말 이외의 다른 의사소통 체계, 즉 얼굴 표정이나 신체의 움직임 그리고 전반적인 행동이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관리하기란 더 어렵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중요하다. _pp.54∼56
작가 닐 게이먼은 클립보드를 들고 있던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뺏으려 한다고 느꼈다. 그것은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로 인해 한층 고양된 감정이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상황은 무언가 잘못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것 그리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것, 내가 이 둘을 동시에 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폄하하거나(이것은 실질적으로 그다지 큰 가치가 없다) 자신에겐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친다. 즉, 자신은 그 일을 할 능력도 없으면서 그럭저럭 잘하는 척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거둔 성공을 폄하하는 동시에 자기가 겪은 실패를 최대한 과장한다. 단 한 차례라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자기가 사기꾼이라는 믿음을 지지하는 온갖 증거들을 가져다가 주변에 포진시킨다. (…) 그리하여 잔인하기 짝이 없는 역설이 펼쳐진다. 아무리 성공해도 무능한 주제에 유능한 척 가면을 쓰고 있다는 두려움은 떨쳐지지 않는다는 역설이다. 사실 성공은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더 고약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자신에게 씌워진 고상한 이미지와 사실 자신은 그런 이미지로 칭송받을 자격이 없다는 은밀한 진실은 물과 기름처럼 결코 화합하지 못하며 따로 돌게 마련이다. 세속적인 성공은 자신을 자격이 없는 지위로 올려다놓지만 결국 무능한 본모습이 폭로될 것이라는 두려움만 커져간다. 성취와 업적은 우리에게 새로운 상황과 기회를 선물하지만, 이 선물은 사기꾼이 느끼는 조바심을 더욱 키울 뿐이다. 상황은 늘 새롭게 펼쳐지게 마련이고, 이런 상황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쓰고 있는 가면을 언제든 벗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_pp.154∼155
심지어 손이나 손가락조차도 힘을 드러내는 기호가 될 수 있다. 두 손을 얼굴 앞에 들고 적당한 간격을 둬라. 이때 손바닥은 마주보게 하고 손가락 끝은 모두 천장을 향하도록 한다. 그다음에는 두 손의 손가락을 모두 구부려 가운데서 손가락 끝이 만나게 하라. 그러고는 손가락을 가능한 한 활짝 벌려라. 최대한, 불편하지 않을 때까지. 만일 이 설명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다면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핵발전소 악덕 사장으로 나오는 몽고메리 번즈라는 캐릭터가 취하는 동작을 보면 된다. 심리학자들이 ‘스티플링(steepling)’이라고 부르는 양손 손가락을 마주 대는 이 동작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 동작은 비록 미묘하지만 공간적으로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이런 점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할 때 두 손을 모으는 동작과 확실히 비교된다. _p.229
무력함은 생각, 감정, 행동뿐만 아니라 신체까지도 위축시킨다. 자기가 무력하다거나 통제를 받는다고 느낄 때 사람은 자기 신체를 최대한 오므리고 축소시켜 제한한다. 즉, 팔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가슴을 오므리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머리를 숙이고, 등을 구부정하게 만다. 또한 망설이거나 서두르거나 음폭을 좁게 설정하거나 고음으로 말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몸짓과 말을 제한한다. 무력함은 얼굴 표정까지도 제한하는데, 이런 사실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든가 하는 옹색한 표정을 통해 확인된다. 우리가 진행했던 보행자 연구를 통해서도 무력한 사람은 보폭이 짧고 팔과 목을 흔드는 폭도 좁아서 어딘지 모르게 활기가 없고 허물어진 것 같은 걸음걸이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걸을 때조차도 자기가 차지하는 공간을 될 수 있으면 적게 하려고 애쓴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사라져버리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무력함을 나타내는 한 가지 특징적인 모습, 즉 한 손으로 자기 목을 감싸는 몸짓은 얼핏 봐서는 그다지 극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이 편치 않을 때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우리는 이런 동작을 취하는데, 이를 통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두려운 심정을 바깥으로 드러낸다. 그런데 왜 하필 이런 몸짓을 취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경동맥을 자기 손으로 감싸서 포식자의 날카로운 이빨로부터 보호하려는 몸짓이다. 나중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가게 되면 누가 언제 이런 몸짓을 하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사람은 자기가 강력한 존재라고 느낄 때는 이런 몸짓을 하지 않는다. 무력감을 느낄 때 몸을 둥그렇게 말고 웅크리는데, 이것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싶어 자궁 속 태아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_pp.238∼239
보톡스 시술이 우울증을 치료할까? 이마의 주름살과 눈가의 잔주름을 없애려고 보톡스 주사를 맞은 여성 환자들을 근육과 뇌 사이의 신경 소통을 방해하지 않는 물질인 더말 필러(dermal filler: 주름 개선 의료기기 브랜드 명칭) 주사를 맞은 여성 환자들과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환자가 시술을 받고 1∼2주 동안 환자들의 눈 및 눈 주변, 대략 잠을 잘 때 사용하는 눈가리개가 덮는 얼굴 부위를 한 번에 한 장씩 총 36장을 정기적으로 흑백 사진으로 찍었다. 그런데 이 사진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실은 각각의 대상자들이 미묘하게 다른 감정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대상 환자들에게 각각의 눈 주변 사진을 보고 사진 속 인물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네 개의 답지 가운데서 찾아내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의 눈에 감추어져 있는 미묘한 감정의 단서를 파악하는 이 과제에서 보톡스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오답률이 약 7퍼센트 더 높았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사람이 남의 감정을 해석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남의 얼굴 표정을 자기가 자동적으로 흉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람은 이런 흉내 내기를 할 수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 흉내는 너무도 미묘하고 빠르게 일어나서 그런 과정이 자기 얼굴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 표정 피드백과 흉내 내기라는 이 마법을 통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또 이해한다. 하지만 보톡스 주사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므로, 흉내 내기 과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_pp.272∼273
사람은 용기나 능력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 다음번 혹은 그다음 번에 비슷한 시련을 맞이할 경우 과거의 경험을 회상해 그 시련을 한결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또한 자기효능감이 강화되고, 자기 존재의 가치감이 증가하며, 순간의 시련을 놓고 걱정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 개선된다. 좋은 결과가 빚어졌을 때 그 덕을 외부 요인, 예컨대 행운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돌리지 않고 내부 요인, 예컨대 자신의 끈질김이나 지성 덕분이라 생각한다. 심호흡, 미소, 바른 자세로 앉기, 강력한 자세 취하기 등과 같은 비언어적 개입을 활용할 때 우리는 자기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면서 당혹해하지 않는다. 마리아 포포바가 묘사했듯이 “육체를 포기하고 마음속으로 움츠러들어 머릿속에서 뜨겁게 들끓는 온갖 계산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예측하고 걱정하고 판단하고 상상적 경험을 끝없이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대신 우리는 최대한 그 순간에 집중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사후 개입이 건강하지 않은 끝없는 반추가 아닌 건강한 성찰을 바탕으로 나중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강력한 자세는 마음가짐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 점진적인 변화는 시간이 흘러 나중에 커다란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 이것은 또 최초의 변화를 강화하는 다른 여러 변화들을 유도하는 누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_pp.393∼394
프레즌스 Presence : 위대한 도전을 완성하는 최고의 나를 찾아서[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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