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체험기들이 많아서 제가 올리는 글들이 누가 되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블로그도 있고, 곧 facebook도 완비해야 하는데 괜한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누구나 올려도 된다는 말에 용기 얻고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제작년, 아니죠 해가 바뀐거니까 2007년이 벌써 3년전이 되었군요.
요가에 마음을 뺏겨 요가를 배우러 인도를 간다고 마음을 먹고
언제 회사를 그만두나 기회만 엿보던 가을 어느 날,
친구가 신청해서 함께 갔던 무료 커피 강좌에서
커피, Cupper, Coffee Roasting의 매력을 빠진 후
막연하게 커피를 위한 여행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랬죠.
제가 외국에 나가겠다고 얘기한 건 그게 처음이 아니고
업무도 무역/번역 쪽 일인지라 영어와는 조금 친하고(아직도 많이 부족해요ㅠ.ㅠ)
회사에서 요구해서 내돈 들여 받아놓은 미국비자는 언제쓸지 요원하던 중
세계일주를 꿈꾸던 제가 아직 워홀을 신청할 수 있는 나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ㅎㅎ
나이가 많다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워홀을 신청할 정도라고는 생각지 않았었고
많이 간다는 호주 말고, 뉴질랜드 말고, 일본은 언어가 안되니 포기하고 나니
캐나다가 남더군요ㅎㅎ
'공기가 깨끗해서 와이셔츠를 일주일간 같은 걸 입어도 목에 때가 안낀다'며
벤쿠버의 깨끗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말씀해주시던 엄마의 영향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캘거리, 애드몬튼, 토론토, 프린스 오브 웨일즈(이건 순전히 홍차이름에 있어서ㅋㅋ) 등등을 보다가
결국 커피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레인시티 벤쿠버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도에 신청할 때만 해도 정보가 별로 없어서
급한 마음에 치치님과 연합으로 대학로에서 서류 준비 모임도 열고
덕분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이런저런 도움도 주고받고
덜 쓸쓸하게 준비한 것 같습니다.
워홀 1차 발표가 나던 12월 31일,
남들보다 더 급할텐데 2008년이나 되어서야 확인하고
확인하자마자 병원 예약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서 서류를 보냅니다.
그러나, 회신봉투에 일반우표를 붙여서 보내는 실수 아닌 실수를 저지르고
때마침 회사는 다른 회사로 인수되어 주소마져 바뀌게 되는 시점에
우체부 아저씨와 대사관에 매일같이 문의하며 언제올지만 기다리고 있었다지요.
다행히 2월에 무사히 레터를 받고
3개월 간 대학로-성남 공단의 무시무시한 통근(편도 1시간 45분, 환승3번)을 견디다 사표쓰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커피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합니다.
학원에서 기본과정을 배우며 친해진 분들과 놀러다니고 틈틈이 요가하며
꿈꾸던 여유로운 삶을 살던 것도 잠시
6월부터 아는 분의 까페 일을 도와드리겠다는 말에 발목이 잡혀
캐나다 오기 2주전까지 소보다 더 열심히 일했어요ㅋㅋ
일하고 요가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학원에서 Coffee Roasting & Cupping 수업듣고
거기에 캐나다 오기 한달 전에는 집도 이사하느라
짐만 3번을 싸고 풀렀습니다.
이사한 집도 뜯어고치느라 어깨는 남아나질 않고
통장 잔고도 점점 가라앉더군요.
집정리하는 틈틈이 아는 사람들 만나서 얼굴보여주고 인사하느라
짐쌀 거 방 한쪽에 쌓아놓고 짐은 결국 공항가기 2시간 전에야 다 쌌답니다.
그나마 짐도 예상보다 많아서 일요일 오후 12시에 정신없이 나가서
쉰다는 평화시장을 겨우 뒤져서 이민가방을 하나 사왔답니다.
(이 가방 염가로 넘길 건데 혹시 필요하시면 쪽지주세요ㅎㅎ)
짐을 낑낑거리며 밀며 죽기살기로 가는 내내
리무진 버스 설명 잘못해 준 다산콜센터에 화내고
자꾸 다른 방향으로 가시는 엄마한테 화내고
다시 공항가서 짐 많다며 빼라는 걸
목숨같은 요가매트 하나만 빼고 절대 못뺀다며 또 싸우고ㅎㅎ
참고로 짐에 대해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래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거 때문에 잠자고 있던 백팩과 캐리어, 이민가방 다 깨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527054B3FB5885E)
24인치 캐리어 위에 노트북 얹고 끌고 이민가방 1단으로 해서 끌고
어깨에 백팩 매고 앞으로 세모난 카메라 가방 매고...
짐싸다가 걱정되서 무게를 재니, 수화물 짐은 그나마 20Kg인데
배낭은 가져가서 물어보니 10Kg가 넘더라고요.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오늘 공간많다며 넣어주시며
배낭에 "Hand Carry" 스티커를 붙여주셨지요.
(붙이기는 했다만, 이게 Hand Carry라고 하기에는 무게가...)
그나마 다행인 건 수화물은 바로 Vancouver로 간다기에
(니들이 나보다 낫구나... 직항이라뉘ㅠ.ㅠ)
남은 짐만 들고 가볍... 아니 무겁게 움직였습니다ㅋㅋ
엄마 앉아계시는 동안 원주(고향이지요^^) 가는 리무진 표끊고
무시무시하게 비싼 공항 음료는 딱 한잔 사서 사이좋게 나눠마시고
눈물 한방울 안보이며 쿨하게 인사했습니다.
사실 쿨한 척만 했지, 저는 이따금씩 눈이 시큰거려서 하품하는 척했고
벤쿠버에서 나중에 전화드렸을 때 엄마는 울먹이시며
'정신이 없어서 니가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며 미안해하셨다지요.
암튼 출국장으로 가면서 면세점은 가볍게 지나가고
(그럼요... 돈벌기 전에는 안돌아... 아니 안살거에요ㅋㅋ)
수화물을 부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짐을 이고 지고
공항 대기실에 가서 엄마와 절친 요가쌤과 통화하며 시간 떼웠습니다.
boarding 시간을 이륙시간으로 알았던터라 시간이 많~이 남았거든요ㅎㅎ
암튼 그렇게 기다리다가 EVA에 몸을 싣고 캐나다, 벤쿠버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대만 경유부터는 밥 먹고 쓸께요^^
첫댓글 ^^ 커피... 향기 따라 여기까지 대단하신데요.. ㅎㅎ 멋지십니다.
생각보다 좀 무모하죠ㅋㅋ 그래도 벤쿠버 커피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는지라 뭘 하더라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어요^^ 민군님 글도 잘 보고 있어요ㅎㅎ
ㅎㅎ 워홀 마치고 아라비아를 들려 오시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
워홀 마치고 파나마, 자메이카, 그리고 중남미 예약되어 있어요ㅋㅋ
뭐, 돈은 아직 없으니 얼른 벌어서 예약금 마련해야죠ㅎㅎ
커피를 알아가는 과정은 계속 올릴께요^^
저도 커피를 배우고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데 ^^정말 멋지십니다 !!!! 체험기 기대할께요 !
커피쟁이 한명 더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벤쿠버에는 정말이지 좋은 까페가 너무 많습니다ㅎㅎ
커피하는 사람들끼리 '까페 투어'라고 좋은 커피집 찾아다니는 놀이 아닌 놀이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벤쿠버에서도 까페 투어 한번 해보고 싶군요!
와, 저도 끼고 싶네요~!! ㅋㅋ 전 바리스타가 꿈은 아니지만 미래에 특색있는 저만의 카페를 창업하는게 꿈이라서 카페에 많은 관심 있거든요ㅋㅋ 그래서 홍대카페 너무 좋아해요! ㅋㅋ
ㅎㅎ홍대에서 얼마 전에 까페 오픈한 친구가 있는데, 거기도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다음에 기회되면 모임 한번 추친해볼께요~
오 좋아요 ㅋㅋ 저도 초기지역은 현재 벤쿠버 예정인데!ㅋㅋ 가게되면 꼭 한번 모여요 ㅋㅋ 저 어제도 친구들이랑 홍대 까페 갔다왔어요~! 혹시 친구분께서 오픈하셨던데가 어디신가요?ㅋㅋ 가봐야겠네요 :)
이거 이거 홍보해도 되나ㅎㅎ 사실 친구는 아니고 연극하는 동생인데, 극동방속 근처 '1막 1장'이라고 있답니다ㅋ 캐나다 워홀 준비하는 까페에서 들었다고 하면 잘해줄 겁니다ㅋㅋ
커피.......... 못 마셔 본지가 언제인지... 2틀째 금단 현상 진행 중 - 커피향 나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 ^^
사실 저도 여기 와서는 비싸서(맨날 테스트로 3~4잔씩 공짜로 마셨으니 말이죠) 딱 3번인가 사먹었어요ㅠ.ㅠ 거기다 취직하고 싶은 집들은 죄다 비싼지라, 가격은 후덜덜...
저도 Ciel님 이야기 애독자인데, 다음 글 기다릴께요^^
멋지네요~! 저도 바리스타에 대한 꿈이있는데+ㅅ+)~ 앞으로의 체험기 기대하겠습니당~~~
바리스타 생각하시면 벤쿠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라떼아트대회에서 벤쿠버 지역 까페들이 상을 싹쓸이 한다는 소문도 있고요ㅎㅎ 암튼 반갑습니다^^
언니글 재미있게 쭉 보다가 사진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 악!! 빨간색 트래블메이트 배낭.. 내꺼랑 똑같아 !! ㅋㅋ 같은 배낭매고 벤쿠버 놀러 가야겠다 !!
설...마 40리터는 아니겠지?^^ 야무진 소향이 오랫만에 까페에서 만나니 반갑구나ㅎㅎ
4..0리터 맞아요! 어쩜 싱크로율이..사실 요즘 카페활동이 좀 뜸했었는데.. 언니 체험기 보러 자주 들러야겠네요^-----------^
ㅁㅎㅎ 자주와~ 나도 한국 있을 때는 자주 못오다가(하긴 한국에서는 너무 바빠서 일만 했지만...) 요즘 거의 깻잎에서 살아^^
캐나다와서 커피는 정말 원없이 먹고 있습니다 크크크 민기사님께 커피 얻어먹으로 나중에 여행을 가야겠군요 그리로 -ㅂ-/ 그리고 제 트레블메이트 40l 배낭은 왜 저기가있죠? 네?? ㅋㅋ
이러다가 트레블메이트 40리터 배낭 소모임이라도 나오겠어요ㅋㅋ
커피를 원없이 먹고 계신다니, 제가 다 부럽군요ㅎㅎ
진짜 배낭 소모임 해야될까봐요..여기 한분 더 계시네 ㅎㅎ
다음에 배낭 소모임 추진하지 뭐ㅋㅋ 이건 뭐 팬클럽도 아니고 뭔가요ㅎㅎ
와아.. 저는요 민기사님같은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뭐랄까 저는 다니던 전공 공부를 멈춘 채 휴학을 하고 워킹 길에 올랐거든요.. 대책없는 이상주의자가 저랍니다 ^^;
그냥 이게 하고 싶으니까 여길 갈래! 하는 일의 추진력이라고 해야되나요 결단력이라고 해야되나요! 그런게 너무 부러워요! 거기다 '커피'를 향한 열정이라니 뭔가 이미지로 어떤 분이실지 상상이 가요! 분명 분위기있고 멋진 언니실거 같다는 흐흐..
아무쪼록 체험기 잘 보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ㅁㅎㅎ액션이 빠른 편이라 가끔 손해봅니다. 오죽하면 성격검사지를 보신 상담가분이 단번에 '손해 많이 보고 사시죠?'라는 질문을 던지겠습니까ㅎㅎ 분위기, 멋진 무언가를 가졌으면 하는 그냥 '언니'라는... 반갑고 죠엘 님도 왕창 왕창 복 챙겨두세요^^
앞으로의 민기사님 체험기가 넘 기대되요. 전 커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커피마시기랑 카페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 전 2월 밴쿠버 입국인데 단순히 캐나다가면 커피가 싸다는 이유로 좋아하구 있었는데, 밴쿠버가 커피로 유명하다니 기대가 되네요ㅋㅋㅋㅋ 앞으로 벤쿠버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부족한 체험기를 기대하신다니 감사합니다^^ 오늘 미국에서 지인이 와서 잠깐 얘기했는데, 아마도 Rain City는 커피가 많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시애틀이나 벤쿠버나 다들 많은 것 같고요ㅎㅎ 벤쿠버 생활 동안 맛난 커피 많이 즐기시길 바랄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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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죠ㅎㅎ 시애틀하면 수산시장, 커피, 비, 스타벅스 등등이 떠오른다죠ㅎㅎ 요즘은 어떤 면에서는 시애틀보다 밴쿠버 커피를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한답니다^^
Hello~ How have you been?? ^^
Not that bad until now^^ I expect something good and interesting will show up continuously! Thank you for your concern, and happy new year!
의외로 커피홀릭이신 분들이 많으시네요^^ㅎㅎ 아직 한국이지만~쪼큼~아주~뼝아리 눈꼽만큼...이지만 그래도 커피의기본은 공부하고 더 빠진 1인입니다// 앞으로 커피 관련도 좋구~민기사님의 체험기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실 저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좀 아껴먹는 편이에요(카페인에 취약해서 말이죠ㅋㅋ)
하지만 커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람하고 비슷하다 싶어서 재미있고 늘 흥미롭다 생각하고 있지요. 기다리시는 만큼 저도 더 좋은 경험 쌓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께요ㅎㅎ
새해 복 왕창 받으세요!
누님 이제야 드러오시는 건가요??ㅋㅋ
ㅁㅎㅎ그러게나 말이야. 내가 보낸 뉴스레터는 받았냐?^^ 휘슬러도 한번 가야하는데, 어느덧 묶인 몸이 되어서 어찌될지 모르겠어ㅠ.ㅠ 암튼 새해 복 왕창 받으셔^^
임군 오빠는 아직 휘슬러인가요.. 전 얼마전 인근 산에서 생애첨으로 보드타봤어요..언제쯤 휘슬러 놀러갈정도로 잘타게 되려나 ㅋ 아 글구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ㅂ^
메일확인을 요즘 안해서..ㅎㅎ 언제한번 놀러오세요~~소향이도..ㅎㅎ
그랴ㅎㅎ 일 좀 구해서 휘슬러 갈 돈 만들면 갈께^^
저도 커피 홀릭인데...너무 반갑습니다. ^^ 커피 완젼 사랑해서 캐나다 갑니다...ㅎㅎ 체험기 막 기대 됩니다. ^^
거기다 저도 원주에서 10년 살았는데...원주가 고향이시라니 더 막 .. 기 대 된다는...ㅎㅎㅎ
엇 이런 저런 공통점이 있군요ㅎㅎ 반갑습니당^^ 캐나다에서 좋아하시는 커피 마구 즐기시길~
저도 커피하는사람인데 대단하신거 같아요 ..저도 벤쿠버쪽으로 갑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뵙기를 ..^^
앞으로 체험기 잘 읽을께요 ^^
의외로 커피때문에 밴쿠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더라고요ㅎㅎ 종종 봐주시면 캄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