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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가 뛰어 놀던 노루벌 - 구봉산에서>
암탉이 알을 품목 있는 형국의 빈계포란형(牝鷄包卵形) 명당이라는 암탉산 빈계산에서 시작하여...
옛날 마한의 54개 소국 중 신흔국(臣釁國)이 있던 지역 진잠현(삼국시대 鎭峴縣)을 왼쪽에 끼고,
대전에서 논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방동고개=돌곽재)를 지키던 백제산성 성북동 산성길을 걸으며
남으로 남으로 달리고 달리다 다시 동으로 길게 뻗은 아홉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구봉산을 지나
대전 최고령 느티나무가 있는 고릿골 새뜸의 들판을 지나 갑천을 따라 정림의 효자봉으로 올라
쟁기봉에서 마무리하는 대전둘레산길 10구간과 11구간을 한 번에 타고자 계획을 세운다...
○ 언 제 :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08:00 ~ 16:40
○ 날 씨 : 영상 20~31℃,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연무가 많은 날씨
○ 참석자 : 9명
○ 이동시간 : 청사역~수통골버스종점, 07:33~08:03(30분), 지하철 + 102번 버스
○ 산행구간 : 빈계산~방동저수지~구봉산~ 고릿골, 14.6km, 5시간36분
수통골(08:11) - 1.7 - 빈계산(415m, 08:54) - 1.3 - 대정동 임도(09:20) - 2.8 - 성북동산성(230m, 10:11)
- 1.5 - 산장산(266m, 10:27) - 1.4 - 방동저수지(11:07) - 1.4 - 봉곡동들머리(11:28) - 2.3 -
- 구봉정(264m, 12:45) - 2.2 - 괴곡동(고릿골, 13:47)
○ 뒤풀이 : 대전시 서구 괴곡동 '장금이수라상(☎042-584-0001)', 장금이정식, 막걸리, 14:28~15:20 (52분)
○ 귀 가 : 괴곡동(고릿골)~청사역, 15:40~16:40(1시간), 24번버스+급행1번버스+지하철
산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대전둘레산길 10구간(2시간 30분)과 11구간(3시간 30분)을 하나로 묶어 산행..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에 능선을 따라 걷고 평지길이 많아 그리 힘들진 않으리라...
그런데... 산행거리가 17km... 거리가 길다보니 신청자가 많지 않다... 8명...
수통골 버스종점에서 명단에 없던 동료 한 명 합류하여 9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통골 들머리에서 산행을 개시하는 기념촬영...
리기다 소나무 군락지...
빈계산의 녹음짙은 산행길...
작은 암석길을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정상 30m 전....
도덕봉... 날은 맑은 듯 한데 연무가 짙어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잠시 땀을 식히며...
도덕봉-백운봉 능선... 그 뒤로 계룡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금수봉(532m)...
빈계산 정상에서 땀을 식히고...
성북동 산성길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가의 조망처에서... 금수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울퉁불퉁 작은 바위길도 있고...
금수봉의 다른 모습...
대정동과 성북동을 이어주는 임도를 지나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 까치수염... 배경은 금수봉...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길 간간히 터지는 전망처... 수통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금수봉-백운봉-관암산의 봉우리들...
1시간 30분 지나 범바위에 도착... 펼쳐지는 전망이 시원하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 왼쪽으로 관저지구와 구봉산이 보인다...
가야할 능선 오른쪽의 성북동 마을과 산줄기들...
능선 북쪽.... 개발이 한창 중인 학하지구... 산줄기 따라 방동저수지까지 호남고속도로가 따라 흐른다...
범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일행들...
그 아래... 둘이 껴안고 머하는 겨~??
산에 가서 바위를 보면 온 몸으로 기운을 받아야 한다고 눕는 동료...
그 옆으로 동료 한 명 따라 누우며 껴안는다....
넓게 펼쳐지는 대전시가지 조망....
어디에서 어떻게 봐야 범인거여~??
우뚝 선 두 개의 바위...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올 듯한 능선 산책길....
범바위에서 10분 정도 산책길을 걸어 용바위 도착...
기다랗게 따라 오는 호남고속도로...
용바위...
이 곳에서 용이 나와 계룡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아이를 밴 여인이 이곳에서 승천하는 용에게 나무 막대기를 던져 용이 떨어져 굳어 바위가 되었고,
바로 산기를 느껴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를 씻기기 위해 물을 찾았는데 밟히는 바위에 위에 웅덩이가 생겨
물이 고여 그 물로 아이를 씻겼단다..
지금도 용바위 위에는 물웅덩이가 있고 마을사람들이 제를 지낼 때 그 물로 손을 씻어 정갈하게 한단다...
몇 달 째 계속되는 가뭄에 한 두 개의 물웅덩이의 물은 말랐고... 하나의 웅덩이엔 아직 조금은 물이 남아 있다...
이 가뭄에 바위 위에 아직도 물이 남아 있다는 자체가 신비롭기만 하다...
또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앞서가던 동료들...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를 따 먹고 있다...
뒤따라 온 흰님들도 산딸기를 따먹고...
노랑꽃길을 따라 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다시 만난 산딸기에 너도 나도 산딸기 따 먹느라 고개 숙인 남자들... ㅋㅋ..
어디 또 없나.... 두리 번 두리 번....
여기 있다~! 요놈은 내꺼~ ㅋ..
원내동과 성북동을 잇는 성재에서 산장산으로 오르는 길가에 세워진 성북동산성 안내문...
성북동 산성터엔 여러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운동삼아 산책나온 동네 주민들이 한담을 나누고 있다..
산장산 정상 가는 길...
산장산 정상(266m)의 정자... 이 정자에서 잠깐 쉬며 막걸리 한 잔 하렸더니 산책나온 주민들이 차지...
10구간 막바지에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정상에서 잠깐 내려서 산객들 쉬어가라 설치한 의자에서 20분 정도 주유소를 차린다...
양쪽으로 돌탑을 쌓아 마치 산성 남문을 표시한 듯...
방동저수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저수지 물이 바짝 말라있다....
울퉁불퉁 내리막길도 있고...
산장산 정상에서 500m 내려와 진잠초학교 갈림길... 구봉산이 한 분에 들어 온다...
구봉산 봉우리가 몇 개인지 세어 봐~ 하나, 둘, 셋.... 어느 정도를 봉우리라 해야 할지...??
서대전 IC 부근.... 구봉산과 관저지구 그리고 남부순환고속도로...
꼭대기에 돌탑을 쌓아 올렸던 바위를 지나며... 그 돌탑은 무너져 있다.. ㅠ
그 바위의 뒷 모습... 꼭대기의 돌탑이 3단 밖에...
10구간 하산 완료... 자연습지의 연잎과 갈대...
라이온스 동산... 지금은 엑스포공원이라 부르나... 지나 온 10구간과 앞으로 가야할 11구간을 찾아 본다....
방동저수지 입구의 방동고개... 돌곽재라 부른다...
도로를 따라 방동저수지 입구에서 지하통로쪽으로 직진....
'대전둘레산길 11구간' 표지가 우릴 반긴다...
바짝 마른 방동저수지... 한 명의 강태공이 파라솔 세워놓고 낚시 중...
봉곡동 들머리까지 도로따라 이동...
호남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바로 죄틀하면 '구봉산임시등산로' 표시가 안내한다...
기존 등산로는 봉곡동 저수댐 공사로 이용할 수없다....
고속도로 옆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틀하면 잘 닦여진 구봉산 등산로가 있다..
"11구간 의미로 손가락으로 11자~!" ... 11구간 시작 인증 샷~!
기존 등산로 하산길은 막혀있고...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면 엄청 위험하단다...
봉곡동 마을 풍경....
험한 산길이 아닌데...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빛만 내리쬐어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많이 힘이 든다..
서 너 개 봉우리 지나 잠시 휴식... 바위에 기대어 누워 눈을 감는다.... 휴~
다시 봉우리 몇 개 올라 구봉정이 보이는 봉우리에서...
상보안유원지의 갑천 건너 봉곡동 산줄기....
상보안유원지 안쪽에 고택 한 채가....??? 아니 두 채...
궁금해서 인터넷 여기저기 뒤지며 찾아 봤다....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성리학과 문학에만 전념한 권순경(1676~1744)이 역사, 민속, 문화들을 기록한 '용천연고판목'과 우리나라 전통 상제례를 정리한 '상제집략 판목'을 보관하는 고택이란다...
한 봉우리 올라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보고...
지나 온 성북동산성길은 연무에 가려져 아득하게 보인다...
노루가 뛰어 놀았다던 노루벌... 휘돌아 나가는 갑천과 어우러져 물돌이지형을 만든다....
노루벌 인증사진 찍곤 그대로 주저 앉는다...
산장산에서 시원한 맛에 연거푸 살얼음 막걸리 세 잔을 마신 탓인지... 더위를 먹었는지...
한 발 옮기기가 힘들어 바위에 누워 눈을 감는다.... 그러길 10여분...
동료들이 다들 지나간 듯...
봉우리에 올라 지나 온 능선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능선 오른쪽 성북동산성길 방면...
봉곡동 방면...
소나무와 바위 너머로 관저지구도 보이고...
그 바위봉 올려다 본다....
구봉산(九峰山)... 여지도에서는 봉황봉(鳳)자를 써서 구봉산(九鳳山)이라 했단다...
옛날 한 선비가 신선들의 바둑을 구경하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아홉 봉황이 둥지를 찾아 돌아오는 형국의 구봉귀소형(九鳳歸巢形),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대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의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명당...
운동시설을 설치한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 본 노루벌...
구봉정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구봉정에서 동료들이 이제나 저제나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소리 지른다...
나무데크길도 이제 구봉산의 명물로 자릴 잡아가고.... 많이 편해졌다...
힘겹게 구봉정 도착....
구봉정에선 나를 기다리면서 불지 않는 바람을 맞으려 웃통도 벗고 있고...
일행들을 기다리게 한 미안한 마음에 얼음팩에 넣은 얼음 수박 한 조각씩 돌린다...
구봉정에서의 전망... 관저지구....
성북동산성길과 서대전 IC...
잠시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고릿골을 향해 하산....
구봉정에서 10여 분 내려서니 운동시설과 막걸리 파는 장사가 있고... 정자 하나...
지나치려는데... 정자마루에 앞서 간 두 명의 일행이 단잠을 자고 있다... 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이럴 줄 알았음 얼음 수박 안남기는 건데...
일행들도 많이 지친 듯 누워있는 두 사람을 보자 배낭 내려놓고 또 눕는다....
또 두 봉우리 올라 바람을 본다는 '관풍정' 도착...
관풍정에 누울 곳이 마땅찮아 조금 아래 옹색한 바위에 눕는다...
눕자마자 또 출발하잔다... ㅠ;
구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 가수원 방향 조망...
마른 흙먼지가 날리는 내리막길... 아래로 가수원에서 벌곡으로 이어진 도로가 지나가고...
왼쪽으로는 가야 할 효자봉이 보이고, 그 아래 효자봉 들머리 정림중학교와 수미초등학교 큰 집이 보인다...
철길 건너 새뜸엔 대전시 최고령 느티나무(680살)가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13:47... 5시간 36분간의 긴 산행 끝에 고릿골 180년 된 버드나무 아래 도착...
정자에 잠시 눕기도.. 걸터앉기도 하다 동네 공동 수도에서 물을 보충한다...
정자에 돌아와... 오늘 산행은 여기서 종료하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여러 사람이 힘들어 한다고...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나도 바라던 바.... 내가 시작을 해 놓고 말도 못 꺼내던 차에 반가웁다...
다시 동네 공공 수도로 가선 하나 둘 웃통 벗고 등목.... 얼음같이 찬 지하수가 시원~하다....
고릿골마을의 문화재자료... 파평윤씨 서윤공파 고택...
약 350년전 한성부 서윤을 지낸 윤흡의 손자가 지은 집이란다...
고릿골의 보호수 180살 먹은 버드나무....
파평윤씨 서윤공 신도비 옆에 이쁘게 피어 있는 접시꽃....
동네 어르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뒤풀이를 위해 장금이식당으로 이동....
10여 분 걸어 논 건너 "장금이수라상" 식당이 보인다....
식당 마당에도 180살 먹은 버드나무 고목이 있다.... 아마 이 지역이 물이 많은 지역인가 보다....
장금이 식당에 왔으니 메뉴는 '장금이 정식'으로 신속한 통일... 막걸리 한 잔으로 힘겨운 산행 마무리...
하산길과 평지길, 능선길이 2/3를 차지하는 10-11구간을 한 번에 타렸더니...
바람 한 점 없이 야속한 31도의 뜨거운 날씨에 더위를 먹었는지 많이 헤맸다...
11구간을 마저 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안전하고 재밌게 즐기는 산행이 더 중요...
오늘 뜻하지 않은 복병 더위를 만나 고생하신 동료들.....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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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후기도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 뒤에 따라 하실 분 있음 참고하시라고 이동방법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포부님께서 요긴하게 쓰신다면 반갑죠....^^
늘 건강하시고 즐겁게 사시길....
새뜸의 최고령 680살 느티나무의 그늘이 시원해 보이네요
고릿골의 180살 버드나무줄기도 굉장할듯요
더운데 인솔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뙤약볕에 제가 먼저 땡칠이가 되서 일행들에게 부담을 준 산행이었죠...
복기해보니 산장산에서 시원하다고 살얼음 막걸리를 연거푸 세 잔 마신 것이
몸을 힘들게 한 듯 합니다....
구봉산 볼록볼록 솟은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대전시가지와 노루벌을 보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나무꾼님과 함 가보시죠...
고릿골의 버드나무, 새뜸의 느티나무 고목 아래에서 잠시 쉬며 시원한 바람 맞으면
어릴 적 고향 들녘바람을 맞는 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
이번에도 둘레길을 정복하셨군요~~
나중에 평상심님의 후기만 모아서 둘레길 가이더로 활용해야겠어요~~~ㅎㅎ허락하실거죠?...
저희 집에서는 제가 산대장이라서....ㅋㅋㅋ
더운날씨에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물론이죠~
두 분이 여유로운 산행을 하시면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들 찾아 알려주세요...^^
6월에 벌써부터 더위에 지치니
아직 남은 두 달의 더위를 어찌 달래며 산행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ㅠ
감사합니다...
그날 딸에와 5구간을 마치면서 굉장히 힘이들었답니다. 5구간 능선길이 많아 계족산 봉황정으로 가기전 계족산성을 첨가하였다가 봉황정을 오르기가 힘들어 바로 하산을 하다. 알바를 하여(다시 용화사 방향으로 해서 현대아파트 쪽으로) 힘이 들었고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 왜 힘이 그리 들었을 까 하는 답이 평상심님에 산행일기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그날입니다.....힘들었던....
아 그러셨군요... 그 날이 그렇게 산객을 힘들게 하였네요...
5구간이 완만한 능선길이라 그리 힌든 구간은 아닌데
"무더위 때문이야~!" 네요...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