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두는 인생
1년 전부터인가 난 복권을 사기 시작했다.
매번 롯또를 사보곤 하지만 남는 것은
바코드가 찍힌 교환권만 남는다.
벌써 한장 두장 시작한것이 100 여장에 가까워졌다.
그것을 보고 있잖이 속이 터질것같아 이젠 갈기갈기 찢어
휴지통에 버리고 나니 속이다 후련하구나.. 참 한심하지
나쁜 아니고 지금 로또 열풍이 한국을 휩쓸고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들은 토요일만 되면
6개 숫자 공을 종교의식처럼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로또의 당첨은 814만 분의 1일이다.
이것은 벼락을 연속으로 두 번 맞는 확률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45개 숫자 중에 6개를 맞추겠다고
어느 날부터인가 돈키호테처럼 특별한 미션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으니 무슨 일 일까.
복권의 역사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그 유명한 '카사노바'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프랑스 루이15세 때에 왕실 재정적자가 심각해지자
복권사업을 도입하자고 건의하여 본인이 최초로
그 사업권을 따내어 많은 돈을 벌었다.
덕분에 그는 많은 돈을 벌어
40년 동안 132명의 애인을 바꾸기도 했지만 말년에는
어느 한 성에서 사서로 있으면서 초라하게 생을 마감했다.
미국의 한 언론사에서는 천만 달러 이상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몇 년이 지난 후에
행복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 중 대부분
사람들은 당첨 이후가 더 불행해졌다고 고백했다.
당첨될 때 그들은 집과 차를 바꾸며
'불행 끝 행복 시작'인 것처럼 보였으나,
결국에는 가정파탄에 빠졌다는 것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그들은 인생역전을 맛보았지만
그 순간 뒤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쓰디쓴
인생역전을 경험해야 했다.
누가 알았겠나.
공짜란 또 다른 불행과 함정이 있다는 것을,
아니 세상에는 결국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여러분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유명한 카피를 기억하십니까?
이상하게도 저는 지금까지도 그 광고가 지워지질 않는다.
얼마 전 저는 우연한 기회로 어느 책자에서
그 광고를 기획한 분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그분은 그 광고 하나 때문에 초고속 승진을 했었다.
자신의 말대로 순간에 10년을 뛰어 올라갔는데,
안타깝게도 IMF때에 가장 먼저 해고당했다나.
그 책은 고맙게도 그렇게 능력 있는 분이
왜 그렇게 명퇴 당했는지 그 이유가 나와 있었는데,
그는 그 광고의 폭발적인 반응 덕분으로
높은 자리에 앉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로는 이전과 같이
대박 터트릴 만한 업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분과는 본질적으로는 다른 이야기지만
로또로 인해 단 한 번의 도박에 목숨을 건 듯 단 한 번으로
인생을 역전시키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로또는 이미 인생역전에 대한 기대심리를 넘어서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으로까지 이어간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들도 모르게 이 로또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몇 가지 개념이 바꿔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는 '잘 산다는 개념' 입니다.
옛날에는 쌀뒤주에 바구미(쌀벌레)가 기어다니면
마을에서 몇째 안 가는 부자소릴 들었습니다.
곧 의식주만 넉넉하면 있는 집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지금은 은행에 최소 십억 이상은 갖고있어야 그 소리를 듣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일하면 누구라도 잘 살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일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자가 되려면,
복권에 당첨되든지 아니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든지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음지에서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절망감을 안겨주는 일이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덕목인
근면과 성실 그리고 정직 등이 어떻게 유지될 수가 있단 말입니까.
결국 복권은 우리 삶의 기본질서를 깨뜨리면서
헛된 신화를 심어주면서
진정한 행복에서 자꾸만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둘째로 로또는 사람들에게 '헛된 꿈'을 가져다 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로또조차 없다면
도대체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겠느냐고 말들을 합니다.
그렇다면 로또가 진정한 꿈을 주고있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로또로 누가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지를 보면 압니다.
로또의 반은 당첨금으로 분배되나,
나머지는 공익사업과 판매사와 참여 업체들이 몫입니다.
이러한 대박에 대한 헛된 꿈은
결국 눈에 보이는 몇 사람이 되고자
수많은 사람을 합법적으로 먹여 살리는 일을 위하여
자신은 목숨걸며 그 일 외에 다른 일에는 무능한 자가 되고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은
결코 어느 한 때의 대박이나 화려한 어떤 일이 결코 아닙니다.
가족들과 함께 9시 뉴스를 볼 수만 있다면,
아침에 출근할 때
자녀들로부터 잘 다녀오라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지금처럼 성탄절 때에
우리의 연약한 이웃을 돌아볼 여유만 있다면
그는 이미 대박 터진 인생입니다.
그래서 저는 탈무드의 이 구절을 무척 좋아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을 통하여 배우는 사람이요,
참으로 강한 자는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요,
참으로 부자는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요,
참으로 멋있는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님이여,
저는 로또 보다도
당신을 백 배 천 배 더 좋아합니다.
그것은 당신 때문에
제 인생이 이미 역전되었기 때문입니다.
님이여,
저는 한 번에 대박이 터지는 것보다는
심는 대로 거둔다는 당신의 말씀이
백 배 천 배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그 중에서도 눈물로 뿌린 것은
반드시 기쁨으로 열매를 거둔다는 그 말씀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
2003.12.아무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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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친구가 올린 글인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좋은 글이네...잔잔히 흐르는 음악도 좋고 그래도 한번쯤 일등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음은 왜일까?? 참 인간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 이중성이란!!!! 난 역시 아직도 속물인가봐...맘 속으론 당첨의 기회만 있다면 사고 싶으니까...사 본지는 오래 됐다만..^*^
감사 감사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