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만남은 우정을 만들어 간다 부제 : 1반 2014년 첫 모임 기록
날짜 : 2014년 3월 1일
- 서문 -
나는 3월 1일에 만남이 오늘이 겨우 3번째이다. 우리 1반은 3월 1일 모임을 오늘로 11번째인데…. 일찍 이 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조금은 슬프다.
나는 그래도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던 참! 그냥 놀던 그런 친구가 그립다. 비록 그때는 서로 친하지 않았지만 지금 만나면 10대 고딩으로 돌아가서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그런 놈과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즐겁다.
예전에는 아니 초딩 때에는 친구보다 동무가 더 정겨운 단어이었는데 북한 빨갱이들이 동무를 써서 아마 우리는 친구를 쓰는 듯하다. 그래도 동무가 정겨운데… 동무라는 글을 쓰니 어깨동무라는 소녀 잡지의 제목이 생각난다.
나는 빨갱이라 빨간 색을 좋아하는데… 지금도 레드 장사를 하는데…. 내 레드는 red가 아닌 led 이지.
만남을 우리의 우정을 만들어 간다. 김동규 오수성 김광진 그들은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할 때보다 지금 계속되는 만남이 나에게 더 큰 우정으로 다가오고 있다.
비록 몇 십년을 만나지 못하고 60이 다되어 다시 만났지만 우리들의 우정은 더 쌓아지고 더 높아만 가는 듯하다. 나만 그런가?
반대편 하늘에서 열심히 사는 고3 때 짝인 최영철이 보고 싶다.
- 본 문-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내천을 걷고 컴퓨터로 일 좀 하고 서둘러 응봉역으로 가다. 지하철에서 연속극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 동영상을 보다. 다행히 내 앞에는 치마를 펄럭이며 허벅지를 드러낸 언니가 지하철 타려고 하여 나는 그녀 건너편에 앉아서 잠시 눈을 즐겁게 하다. 그 언니가 바로 오금역에서 내려 나를 슬프게 하다.
나는 연속극을 보면서 그 작가의 마지막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너무 멋지게 펼치면서 마무리를 하여 마음에 약간의 감흥을 받다. 나도 저런 아름다운 글을 쓰면 얼마나 좋으련만….
나는 응봉역에서 내리다. 9시 40분 경이다. 내리면서 옆을 보니 아무도 없다. 나는 1번 출구로 나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동규 목소리가 들리다. 나는 김동규와 이춘기를 만나 같이 1번 출구로 향하다. 오수성과 박영길 친구가 먼저 와서 우리와 해후를 하다.
어제 늦게까지 마신 웬수인 전양열은 억지로 와다고 하고 오해용이도 술에 쩌들어 오다. 둘 다 뒷풀이에 오려고 했으나 약속을 하여 억지로 오다.
나는 우리 반 친구인 전양열, 박종하, 박학주, 장지영, 김광진들과 다른 반인 박찬수, 오해용, 김진호 등과 같이 산을 오르다. 참! 산 아님. 그냥 동산임. 주택가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오르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높지 않고 친구들과의 떠들면서 가고 있다.
나무로 된 계단을 오르니 바로 정상. 하늘은 아직도 미세 먼지가 자욱하여 시야를 흐리게 하지만 눈앞 펼치는 한강은 봄 기운이 가득하다. 우린 카메라에 몸을 맡기면서 인증샷을 하고 바로 내려가다.
계단을 내려가니 주변은 개나리 천국. 개나리는 곧 있을 꽃망울을 더 화려하게 피려고 물을 가득 담고 있다. 노오란 향연으로 펼칠 그 모습을 속으로 생각을 마음을 정화해야 하는데 난! 그저 이쁜 언니 모습만 눈에 담고 있으니….
맞아 가끔은 아름다운 연인들의 단아한 모습도 보이고 머리카락을 펄럭이며 걷는 언니의 모습도 보면서 역시 이런 산행이 더 좋고 이런 모습을 보게 만들어준 동규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걸으니 바로 대현산. 파란 하늘은 우리 몸에 열기를 더해주고 상긋한 바람은 봄 내음을 알리고 있다. 비록 산의 위용을 자랑하는 큰 나무는 없지만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의 전령사들이 우리를 맞고 있다.
우린 누구라 할 것 없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고 있다. 여기도 아파트 군락지이다. 그 속에 작은 길을 걸으면서 가고 있다. 아파트 사이의 작을 길도 걷고 아스팔트 옆에 길을 걸으면서 가고 있다. 큰 돌로 담을 쌓은 길을 가면서 인공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한다.
오해용이가 고딩 때 농구 연습을 같이했다는 대경상고 아니 지금은 대경 정보고 옆을 지나가다.
마을 버스 종점 근처의 공원 팔각정에서 우리는 점심을 아니 술판을 벌이다. 나는 혼지 신발과 양말을 벗고 공원 주변에 만들어진 발 마사지 길을 걷다. 봉긋한 돌들이 나의 발바닥에 아픔을 가하지만 나는 굿굿하게 걷다.
나는 술판에 참가하다. 동규가 가지고 온 양주도 먹고 소주도 마시면서 안주는 딸기와 과일 그리고 김밥도 먹으면서 우리의 우정을 높이고 있다. 참! 내가 제일 많이 먹은 듯하다. 술만. 마지막 잎새가 아닌 마지막 술을 내가 마시고 우린 다시 걸음을 재촉하다. 나에게 술과 안주를 준 모든 동무들에게 감사.
우린 술로 한껏 들뜬 모습으로 재잘거리며 간다. 서울의 숲이 아닌 서울의 작은 산들이 만들어 자연을 안주 삼아 가고 있다. 인간이 만든 아파트 등의 인공미도 보고 자연이 주는 싱그러운 모습에 취하면서 가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인지 아니면 봄의 서막인지 모르지만 기온은 산꾼들의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가는 도중에 박찬수가 꽃망울을 곧 터뜨리려는 산수유를 발견하여 같이 보다. 산수유는 봄기운을 가득 담아 만개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태어나려고 한다.
우린 매봉산 봉우리 근처에 오르다. 잠시 쉬면서 산의 정상이 만든 장관을 보고 다시 내려가다. 우린 바로 내려가고 오해용과 박종하는 팔각정으로 가다.
나무 계단으로 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다기 국립극장으로 가는 길의 옆을 따라 가고 있다. 남산의 자태를 보면서 가고 있다. 자동차의 물결이 우리의 시야를 머물고 있지만 마음은 남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린 국립극장에서 남산을 오르지 않고 바로 옆으로 난 작은 길을 가다. 길은 아스팔트 길이지만 차는 보이지 않고 외국인 그리고 아베크 족 등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가로이 가고 있다. 옆의 활터에는 국궁을 쏘는 분들도 보이고 남산의 반대편은 서울의 속살이 드러내면서 바둑판 모양의 땅에 성냥곽 모습의 건물이 보인다.
우린 정보부 건물을 지나 남산 한옥마을에 이르다. 다시 사진도 밖고 우린 젖과 꿀이 흐르는 화로백서라는 술집에 가다.
그곳에서 안종헌, 도승현, 등이 와서 우린 함께 술로 마음을 달래다. 돼지 갈비에 처음 만나는 기분으로 처음처럼을 마시다. 나는 주로 술고래인 오수성, 전양열 등과 같이 합석하여 술로 우정을 만들고 있다.
참! 술로 우정을 만들면 전양열과 나는 아마 만리장성 정도는 쌓았을 걸.
우린 냉면으로 뜨거워진 속도 달래면서 다음의 만남을 약속을 하다. 6월 21일 이춘기 별장이 있는 고창으로 1박 2일로 가기로 하다.
우린 다시 나와 2차인 노래방으로 향하다. 나야 춤하면 한춤하는 놈인지라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흐느적거리며 추고 있다. 에너지원인 맥주를 입으로 가득 채우면서…
언니 3명을 불러서 그 언니 중에 한 언니와 주로 추다. 언니와 추는 춤은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를 외치면 몸으로 부기부기를 하다.
참! 슬프다. 봉긋하게 솟아서 내 가슴에 희열이 온몸으로 퍼지는데 내 거시기는 그대로이니…. 화려한 봄날의 기운에 온데 간데도 없고 그저 장식품 수준이니… 그래도 남자라고 몰래 그녀의 가슴에 손으로 만지어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입술도 마시어 화홀경에 빠지려고 노력을 하다.
2시간의 열기를 온몸에 받고 우린 노래방에 나오다. 이 이차 비용을 내준 전양열에게 감사.
우린 다시 당구장으로 향하다. 나는 오해용 전양열과 당구를 치다. 미리 꼴지를 정해놓고 치는 게임이라 역시 내가 꼴지를 하다. 내가 비록 이렇게 못쳐도 1반 대표라니 원.
나는 전양열과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 그래도 오늘은 술을 조금 덜 처지른 듯하다. 나는 집에 와서 쇠주 조금 더 마시고 하늘 나라로 가다.
- 에필로그 -
이날 모임에 왔는데 내 머리가 나빠 기억을 못하는 친구들에 미안하다. 내 머리는 지우개가 있어서 나의 아름다운 추억도 기억도 조금씩 지우고 있다. 이 지우개가 성능 나쁘면 얼마나 좋으련만 성능이 좋아 내 머리의 기억을 지우고 있다.
요즘은 머리에 새로운 것을 넣으려는 책 읽기 포기하고 이쁜 걸 그룹의 노래만 듣고 있다. 그래도 가끔은 아름다운 글이 있다. ‘옷깃을 여미고’ 이 노래 가사가 있어서 이 가사를 글로 쓰려고 했는데 겨울이 다 지나고 봄이 왔으니,,,,
머리는 새하얀 도화지이지만 깊은 나락의 저편에 있는 기억을 끄집어내어 백지에 글을 가득 채우고 싶다. 비록 글이 작가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가 살아온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산을 타는 모습을 조금 생생하게 그리고 싶다. 그 글이 내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화려한 필치로 표현하는 날이 오겠지.
마지막으로 이런 멋진 곳을 소개한 김동규에게 감사라고 방장인 오수성도 감사하고 2차를 쏜 전양열도 감사하고 우리의 산행을 도와준 오해용이 1반 전용 찍사인 박천수도 감사하다.
첫댓글 ㅋㅋㅋㅎㅎㅎ 연수가 그날 필을 제대로 받았구먼.... 후기까지 올려준 연수야 고마워~~ 건강하게 지내면서 오랫동안 만나자꾸나...
이날 정말 오랜만에 만난 주선일,최국근, 배형식 친구들아 반가웠네.... 앞으로 자주 보도록 하자.
연수가 다큐멘터리 작가처럼 아주 재미 있게 하루를 정리했네.
수고했네.
다음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