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강의 내용을 올리면서

[홍기동]

아가서 강의 내용을 올리면서

저가 신학교를 다니기를 시작한 때가 1974년이었는가 합니다. 서울노회 소속이었으니까 재건서울노회 신학교는 대구 삼덕동교회(당시 시무목사님은 김준채 목사님)에서 개최하여, 목회자 양육에 본격적으로 힘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곳에 장소를 정한 까닭은 교육관이 있고, 작은 모임의 부서실이 있는 2층 교회가 서울노회 소속교회에서 재건삼덕교회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 당시를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재건서울노회에서는 2층 교회를 가진 교회가 거의 전무했으니까요.

저가 목회를 시작한 곳은 전라도 몽탄군에 있는 재건이산교회였습니다. 그곳에 호남선이 다니는 몽탄역에서 완행 열차를 타고 서대전 위의 대덕역에 내려서 대구가는 열차를 바꾸어서 타고 주초(週初)에 갔다가 주말(週末)에는 교회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한 것 같은데, 어떻게 다녔는가 뜬구름 잡는 것같이 그저 아롱아롱하네요.

그때 신학을 시작하던 때에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원로격의 어르신들과 함께 공부를 한 것도 인상이 깊은 것 같아요.

그 어르신 분들 중에 이형록 목사님, 이기종 목사님, 유한규 목사님 등 여러분들과 함께 다 입학 동기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몇 해 되지 않아 특별케이스로 졸업을 하고, 이어서 신속하게 목사 안수를 받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교단분쟁 파동등을 겪으면서 휴강을 하는 세월을 포함을 해서 장장 10년 신학을 하는 긴 세월을 보내어야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애로가 많은 세월을 보낸 것 같아요.

그때 재건서울노회 신학교는 박재준목사님과 이기한목사님께서 두분이 강의를 오래토록 맡아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8-10과목 정도였다고 생각이 드는데, 성경과 교리는 박재준목사님께서 주로 맡았고, 목회, 역사 등 2-3과목은 이기한 목사님이 맡았은 것 같아요.

함께 신학교에 입학해서 수학(修學)한 나이도 동갑이었는데, 우여골절 끝에 타교단을 간 정문용목사님이 어느 때, 대화중에 하던 말이 가슴에 와 닿고 기억속에 있네요. 그때 신학교 강의 두 분께서는 우리의 성경과 신학과 목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분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마음이 지금도 잊어지지 않네요.

박재준목사님께서는 성경을 거의 전담해서 강의하였는데, 아가서 강의는 1976년 6월에 첫 강의를 하였다고 강의집에 메모가 되어 있어요 아가서의 강의를 통해서 저 같은 경우는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알게 되고,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서 엠마오를 내려가던 두 제자가 예수님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졌...(눅 24:30-31)”다고 한 것처럼 정말 눈이 뜨는 은혜를 입고 예수 안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날에 힘이 되었습니다.

** 단풍나무 꽃이랍니다. 화려해요. 주님의 사랑이 아름다움처럼 ....

여하튼 그때부터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가슴속에 되새기는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렇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문자로 말로 수없이 접하지만, 그때의 예수님의 사랑의 진수를 말씀속에서 성령에 의해 부어주심의 은혜를 입은 것 같아요. 그때에 느꼈던 은혜가 롬 5:5 “...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라는 말씀이 내게 응하였음을 믿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가슴 깊이 박힌 그 사랑과 은혜는 잘 박힌 못과 같이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감정을 지울 수 없는 사랑으로 마음속에 지금도 그 뜨거움이 지워지지 않은 것 같아요.

아가서 강의를 받으면서 서로 함께 받은 은혜를 표현한 것은 찬양으로 승화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가서 강의를 시작하는 타임이 되면 누구가 먼저 시작하였는지는 몰라도, 서로 함께 동조하면서 지금 새찬송가 95장을 부르기 시작을 합니다. 1절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밤낮 불러서 찬송을 드려도 늘 아쉰 마음 뿐일세 2절 나의 사모하는 선한 목자는 어느 꽃다운 동산에 양의 무리와 늘함께 가셔서 기쁨을 함께 하실까 .....”

95장의 찬송 가사는 아가서의 강의내용과 연관되고 또 매치(match)가 잘 되어, 더 매료된 찬양이 된 것 같아요. 지금 불러도 그때의 분위기와 은혜를 가끔 느끼는 것을 보면 그 때 받은 은혜가 참 깊고 큰 모양이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가서 강의를 앞두고, 또 다른 18번 찬송이 있었습니다. 그때 사용한 찬송가는 합동 찬송가였는데 그때도 135장이었고 지금도 135장인 “어제께나 오늘이나” 찬송을 즐겨 불렀습니다. 이 찬송은 혼을 담은 심정과 톤을 좀 높여서 4절까지 부르면 보통 7-8분이 소요되는 찬송이었는데, 그 젊은 20-30대의 신학생들은 참 열심으로 온 마음의 담아 톤(tone)을 올려서 전심으로 찬송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노래하던 그 은혜의 때를 아련한 기억이 되고, 또한 젊은 목회자의 심장에 거룩한 사랑이 된 것 같아요. 1절 “어저깨나 오늘이나 어느때든지 영원토록 변함없는 거룩한 말씀 믿고 순종하는 이의 생명 되시며 한량없이 아름답고 기쁜 말일세 ..... 4절 엠마오로 행하시던 주님 오늘도 .... <참 잊을 수 없는 대목의 가사는 그저 빛나는 은혜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후렴>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무궁히 한결같은 주 예수 께 찬양합니다. 세상 지나고 변할지라도 영원하신 주 예수 찬양합니다.”

** 한마리의 가여운 양을 위한 사방의 십자가, 주님의 사랑이 감싸안는 것같이 .....

그때 그 강의를 듣던 신학생 수가 20여명이 된듯한데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는 모루지만, 다른이는 몰라도 저 같은 경우는 지금도 그 여운의 은혜와 사랑들이 많은 세월이 지나가고, 인생의 뒤안길에 선 자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가서 강의를 기록한 노트를 지금까지 간직하면서, 이를 정리할 여력의 시간들이 잊고, 또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이제야 겨우 마음과 성의를 추스려서 한 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그때 감동이 되고, 은혜가 더 되었던 부분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중 한 가지는 “...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구나(아 2:3)”에서 “사과나무”는 예수님이시고, 수풀은 이 세상의 위인들, 철인들 등이라는 말씀에 많은 공감의 은혜를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 그 열매는 내 입에 달았도다” 하였는데, 그 사과나무의 열매는 속죄를 의미한다는 사실에 은혜가 아닐 될 수 없는 깊은 깨달음을 주는 말씀이고 강의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지금의 찬송가 속에 속죄의 은혜를 찬양하는 거룩한 증인들, 간증들의 가사같이 많잖나요. 이 중에 새찬송가 303장 작사자를 예로 생각하면, 그는 미국 침례교의 목회자였던 R. 로우리(Lowry) 목사님은 35세 때 이 찬송을 작사하였는데 자신이 구원받은 사실에 대한 벅찬 감격으로 작사한 찬송이라고 하죠. 1절 “날 위하여 십자가의 중한 고통 받으사 대신 죽은 주 예수의 사랑하는 은혜여 보배로운 피를 흘려 영영 죽을 죄에서 구속함을 받은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정말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 속죄의 은혜와 사랑은 영원히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 아닙니까?

나중에 아가서를 읽으면서 나 혼자 깨달은 사실도 있는데,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 곧 귀한 자의 딸이 어떠한 자인가를 자랑스럽게 증거하는 말씀이 아 7:1-9까지 쭉 나오는데, 그 가운데 한가지는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사랑하는 신부의 콧김에서 정말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를 사랑하는 자 주님께서 증거하십니다.

그에게서 “사과 냄새 같(아 7:8)”은 것이 난다고 합니다. 이는 사과나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속의 진리를 믿고, 속죄의 은혜를 체험한 자임을 의미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과나무 아래서 그 속죄를 의미하는 열매를 먹는 체험을 하였고, 속죄의 은혜를 맛보고 깨달으면서, 속죄의 깊은 사랑과 평안을 얻은 자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면서 사는 신부는 그 온 몸과 마음과 그 깊은 내면속에서 사랑하는 자 주님의 속죄의 은혜, 속죄의 체험, 속죄의 진리속에서 속죄의 향기를 은연중에 토하고, 표현하는 삶을 매일 매일 생활속에서 들어내는 자임을 증거해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어느 기독교의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것처럼, 예수님은 역사의 사실입니다. 그의 사랑과 그의 은혜 그리고 그의 구속의 이야기도 사실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다수가 예수님는 역사고 사실임을 불신합니다만 우리는 외칩니다. 예수님은 역사요 사실인 것을, 그 사랑은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합니다. 아멘  

저에게는 아가서를 통해서, 박재준목사님의 강의에서 은혜를 간직한 자이지만, 목회의 삶을 사는 동안에 제대로 아가서를 살펴서 연구하거나 설교하거나 어떤 거룩한 간증거리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 게으른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 드는 때가 가끔 있습니다.

우리 함께 노래중에 노래인 아가서에 애정을 갖고 더 시간과 관심을 할애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의 그 깊이와 높이의 의미들을 깨달으면서,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자이신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로마 8:35-37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의 말씀이 나와 우리들의 고백이 되고 증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정재균]

그 때 강의실 분위기는 마치 부흥회처럼
아가서를 통한 말씀의 송이꿀을 맛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찐하게 체감하는 학생들의 영적 열기로,
부르는 찬송도 우렁찼고 뜨거웠었죠.

위의 찬송 외에도
"내 진정 사모하는 ..."
"...나의 생명이 되신 주! 밤낮 불러도..." 등 부르는 찬송마다 감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