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4일, 화요일
벌써 1년이 지났다.
오늘은 아버지 추모예배를 하기 위하여 형제가 모였다.
부산 추모공원에서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아보고, 아버지 추모예배를 드린 후 철마에서 늦은 점심과 커피 한 잔을.
오후 4시 30분 경부터 큰 비가 내렸다.
집에 와서 나갈 채비를 하였다. 오후 5시, 비가 잦아 들었다.
서김해IC로 진입, 고속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생각보다 적다. 진주를 지나니 더 차량 통행량이 줄었다.
담양IC로 나와 담양제일장례식장을 찾았다. 오후 8시 30분.
조문을 하고 사촌여동생 금선이와 그 아들과 작은딸과 같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상주로 장남인 매제는 벌써 술에 취해 있다. 내일이 발인인데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랄 마음이다.
돌아가신 분은 사촌여동생 시모이며 내 어머니와 나이가 같다. 몇 개월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10시쯤에 장례식장에서 나왔다. 관방제림을 조금 걸었다. 비는 오지 않는다.
늦은 시각에 모텔에 들었다. 평일 35,000원, 예전에 비하여 많이 싸졌다.
2023년 7월 5일, 수요일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오후부턴 갠다고 한다.
9시에 모텔에서 나왔다. 아침은 어제 장례식장에서 받은 떡 몇 조각이었다.
읍내 남산리 전통사찰 '용화사'에 들르고 남산리 오층석탑(보물)과 객사리 석당간(보물)을 봤다.
지방도, 예전 가족여행을 와서 이곳서 즐긴 적이 있다. 그때 석당간과 오층석탑을 본 기억이 없다.
아마 그때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사찰 용화사/태고종)
(남산리 오층석탑(보물) /우물, 집터 등이 발견, 옛날 이 터에 상대한 규모를 가진 절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객사리석당간(보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산리와 객사리인 모양이다. 이런 당간을 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관어공원 내 호국사 목조 불상을 보러 갔다. 모텔에서 나와 이곳부터 왔으면 이동 거리를 조금 아꼈을 테다.
관어공원엔 고하 송진우 선생 추모탑, 선열을 위한 현충탑 등이 있다.
호국사는 재를 올리고 있다. 거의 끝난 모양이다. 나에게 말을 걸은 어느 처사는 내게 떡을 준다. 내겐 점심이다.
목조 불상은 단아한 게 잘 만들어졌다. 처사가 불상 찍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더 찍진 않았다.
불상이나 불탑, 이건 성물이 아니다. 이 물상이 영험을 가졌거나 인격체가 아니다. 다만 상징물일 뿐이다.
이건 내 생각이고, 불신자가 그걸 영험한 인격체롤 본다면 시비할 일은 아니다.
(현충탑)
(애국지사 고하 송진우 선생 추모비)
(호국사 목조 아미타여래좌상(문화재자료))
담양군 무정면은 곡성군과 가깝다.
무정면엔 유형문화재 '오룡리 석불입상', '언곡사지 삼층석탑', 향토유형문화재 '성도리 석불 입상', '영천리 마애여래상' 들이 있다.
쉽게 찾을 수 있게 이정표를 해놓았으면 좋겠다. 네비게이선을 이용하여도 한참 헤맸다.
결국 향토유형문화재 찾는 것은 포기하였다.
(오룡리 석불입상(유형문화재) /몸매에 비하여 얼굴이 크고, 조각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언곡사지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찾기가 싶지 않다. 친절한 이정표도 없다. 1시간 정도 헤맸다)
담양군 금성면으로 향한다. 아침에 들른 용화사 앞을 지난다. 길은 예전 88고속도로이다.
담양에서 유명한 메타쉐카이어 옆을 지난다. 예전 군도는 이 사이에 놓여져 있었다.
전통사찰 '보광사'는 조용하다. 보유한 문화재는 없다. 오후 1시 이후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였고 따갑다.
(전통사찰 보광사 / 일제강점기 때 건립한 사찰, 가지고 있는 문화재는 없어 보인다)
연동사지엔 문화재자료인 '지장보살 입상'과 '삼층석탑'이 있다. 연동사란 절이 이 문화재를 관리하는 것 같다.
무표정한 늙은이, 지장보살이라기 보다는 승려 모습이다. 늙은 승려의 무표정, 무슨 의미일까?
(연동사지에 들어선 연동사, 연동사 일주문. 멀리 산 중턱에 탑이 보인다)
(연동사지 삼층석탑과 지장보살입상은 문화재자료이다)
(석탑과 석불이 있는 곳에서 본 경치)
기대감을 가지고 전통사찰 '용추사'를 찾아간다. 담양호를 지난다.
국도에서 산길을 제법 간다. 느낌 상 4~5km는 족히 되는 것 같다. 길은 포장이 되어 있어 주행하기엔 나쁘진 않다.
용추사에서 반기는 건 키가 큰 개망초이다. 절에 승려가 항상 머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절 주변에 부도군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 왔던 길에서 다른 길을 택했다.
20m쯤 가니 양봉장이 나왔고 그 뒤 숲에 부도가 보인다. 숲을 헤치고 나가니 소요당 태능대사 부도가 다른 부도와 함께 있다.
앞엔 근래 입적하신 분들 같고 뒤엔 조선 중기 이후 입적한 승려의 부도 같다.
소요대사 부도는 담양 용추사, 장성 백양사, 구례 연곡사, 연천 심원사지, 김제 금산사 등에 있다.
지난 5월에 연곡사에 있는 소요대사 부도(보물)을 봤고, 백양사에선 봤는지 기억이 없다.
용추폭포 관리사무소 이정표가 있어 이 길을 택하였다. 나중에 후회하였다. 1시간을 비포장 임도를 운전하였다.
용추폭포 관리사무소, 용추폭포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관리사무소를 보질 못하였다.
산에서 나오니 어딘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정읍이 가까운 모양이다. 한 방향은 순창군 쌍치면 가는 길이다.
(산 아래 저수지, 저곳이 어딘지 모르겠다)
(용추사에서 비포장 길을 5.6km를 온 것이다. 순창 복흥 답동까지 3.5km나 남았다)
(처음 온 길, 차량이 다닌 흔적은 있으나 길은 울퉁불퉁, 차가 고생이지만 가끔 차를 세우고 경치를 본다)
순천 고추장 마을은 휑하다. 저녁을 먹을까 싶었지만 마땅히 먹을 곳이 없다.
국도를 이용, 남원시에 들어 서니 '만복사지' 이정표가 있어 그곳을 찾았다. 참 잘했다.
(만복사지(국가 사적) /제법 큰 절이 있었을 것 같다. 해가 지고 있다)
(석인상, 오른편에 당간지주(보물))
(만복사지 오층석탑(보물), 쌍탑이었는지 한편에 석탑 머릿돌이 있다)
(이 건물 안에 석불입상이 있다)
(석불입상(보물) /잘 다듬어진 마애불이다. 손과 발은 끼워 넣었는가 없다. 뒷면 선각도 분명히 보이고, 이런 작품은 귀하다)
(석좌(보물) /연등을 받쳤던 아래돌 같다)
해가 넘어 갔다. 오후 7시 30분이 지났지만 아직 저녁 먹을 곳을 찾지 못하였다.
운봉을 지날 때 방과과자, 코크로 저녁을 대신하였다. 함양읍을 지나 군북IC로 진입, 10시가 넘어서 차량 통행은 조용하다.
밤 11시,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다. 피곤하다.
달이 참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