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김해시생림면나전리 나밭고개~영운리고개~서봉(641m)~신어산(630m)~동봉~생명고개
~453봉~동신어산(459m)~김해시상동면매리 고암나루터
구간거리: 18km 소요시간: 약10시간
<화이팅.....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이 낙남정맥 마지막구간이며, 또한 1대간9정맥,1기맥,1지맥의 마지막구간이다.
그간 쉬지않고 산을 찾다보니까 여기까지 왔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면, 대간이건 정맥이건 간에 시작할때는 항상 무난히 종주를 할수있겠느냐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다가 반쯤 하다보면 이제 내리막인데 뭐 하다말겠어...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배짱도 생기고...... 그럭저럭 이제 한구간...그러나 비록 한구간일지라도 끝을봐야 끝이 나는법이다.
나밭고개 04시15분
지난번에 내려왔던 4차선도로옆의 2차선 구도로가 출발 시작점이다. 산을 많이 깎아내린후 도로를 만들었는지 4차선도로가
한참 밑으로 보인다.
차에서 내려 출발준비를 하는데 벌써 한무리의 산꾼들은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을 뚫고 산을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온 산울림산악회 대원들이라고 하는데 우리같이 정신없는(?)사람들이 또 있는걸 보니 한결 위안이 된다.
준비를 마치고 길이 잘 나있는 밋밋한 사면을 오르자마자 마루금은 능선에서 좌측으로 꺾인다. 등산로옆에 솔방울숲이라고 쓴 안내판이 서있다. 암릉을 지나면 다시 고개위 삼거리...우측으로 들어서서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05시38분. 비포장임도에 내려선다.
영운리고개다.
이제 날이 훤해질만도한데 사방에 구름이 꽉 차있어 아직 어둑컴컴 하다. 길을 가로질러 잘 나있는 등산로를 계속 따라간다. 능선 좌측에 있는 골프장의 조명이 휘황찬란하다.
골프장만 보면 항상 비위가 틀린다. 특히 이런 밤중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있는걸보면......돈많은 몇몇사람들을 위하여 온 산을 파헤처 잘 자라고있는 멀쩡한 나무들을 몽땅 베어내어 풀밭을 만들어놓고...거기다가 농약을 쏟아붓고...온 사면에 건물과 포장도로를 만들어놓고 그안에서 지네끼리 공치기놀이를 하고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지돈 지가 쓰는데 누가 뭐랄건 없지만 자연은 꼭 필요할경우가 아니면 원형이 유지되어야하고, 있는자나 없는자나 공유해야한다. 특히 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중에도 조명을 대낮같이 밝히면 어쩌란 말인가?
불만을 토로하자면 한도 없고 우리는 그냥 잘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우리갈길을 간다. 가다보니 좌측의 골프장이 점점 멀어진다. 지도상으로 보면 골프장을 가로지르게 되어있는데..??
지도를 자세히 보니까 이 능선은 무척지맥 능선이다. 부랴부랴 오던길로 되돌아와서 좌측 사면으로 내려간다. 우리보다 앞서 무척지맥으로 내려가고있는 서울의 산울림산악회 회원들을 부르러 등반대장은 급히 가던길을 더 간다. 친절한 우리 등반대장님......
<정맥마루금을 뭉턱 잘라내서 골프장본관을 세웠다>
06시11분에 골프장에 내려서서 좌측으로 포장길따라 올라간다. 이 빗속에 우산들을 쓰고 공치기를 하고있다. 저사람들은 우리보고 이상하다고 하겠지??
06시35분. 골프장 본관옆을 지나 산위로 이어진 우측 시멘트도로를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면 07시00분. 서봉 전 안부에 도착...그곳에도 조그만 잔듸홀 하나가 있다.
그리고는 급경사 오르막....무슨 산이 이렇게 경사가 급한가? 느낌으로는 거의 직벽 수준이다. 하긴 짧은거리에 고도 250m를 올라야 하니..!!! 네발로 기어야 한다.
신어산 서봉(641m) 07시35분 ~ 08시15분 <아침식사>
허위허위 올라오니 정상에는 우리 선두팀과 산울림산악회대원 일부가 이미 와있다. 그렇다면 저팀은 선두와 후미가 갈라진 모양이다.
정상에는 가락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고 작은 돌 무더기도 하나있다.
쉬는김에 아예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사후 우측능선으로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는 이정표 삼거리다. 이정표에 우측 은하사 1.3km, 직진 신어산 정상 1.0km...직진으로...밋밋한 능선의 바위길을 간다.
<힘든 와중에도 이런 재미가 있어야..>
08시30분. 멋있는 구름다리를 지난다. 다시 삼거리...이정표에 정상전 150m, 우측 영구암 300m... 넓은 삼거리에는 쉼터도 있고 장사꾼도 한사람 있다. 조금지나 헬기장이 있고 팔각정이 있는 안부에 도착. 야영등산객텐트가 두어개 있다.
신어산(631m) 08시42분
<뭐가 그리 궁금하십니까?>
정상에는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정상석뒤에 서서 1대간9정맥 완주 기념촬영을 한뒤 잘 나있는 좌측길로 내려간다. 근데 아무리 내려가도 등산로 주위에 표식기도 없고 더군다가 얼굴에 거미줄이 계속 걸린다.
분명히 우리앞에 산울림대원 몇사람은 갔을건데 거미줄이 걸리다니...??
뒤에오는 대원들한테 거미줄이 있는걸보면 우리가 길을 잘못든것 같다고 했더니 거미는 줄이 끊어저도 다시 금방 친다나 뭐라나..??
다시 정상으로....09시02분. 약20분간 알바를 했다. 정상에 올라와서 보니 우측으로도 등산로가 잘 나있다.
사진찍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정상이 삼거리인걸 몰랐었다.
우측 천불사방향으로 내려갔어야 했었다.
곧바로 철죽보호지역인 동림사 네거리를 지나 신어산 동봉에 닿는다.
신어산 동봉(605m) 09시12분
이곳에도 돌무더기가 있고 김해 가야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정부에서는 뭐하는지 정상석을 전부 민간인들이 세워놨다.
사방을 한번 휘 둘러본후 내리막으로 들어선다.
한도끝도 없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골프장에서 서봉까지 힘들게 벌어놨던 고도를 한꺼번에 반납한다.
생명고개 09시37분
시멘트도로 삼거리다. 고개를 넘어가는 시멘트도로는 계속이어저 나가고 정맥방향으로 이어진 도로는 문으로 막아놨는데 등산로는 그 옆에 나있다. 숲속 등산로를 조금오르면 임도에 닿고 다시 임도를 가로지른다.
그리고는 다시 임도...
즉 임도가 산을 빙빙 돌아 오르고 있다.
10시07분. 임도를 버리고 능선위로 올라 453봉인 장척산 삼거리까지 계속 간다. 453봉 오르는길도 만만치가 않다. 10시24분. 장척산 삼거리. 장척산 정상이 이곳에서 2~3분 정도의 거리지만 너무 힘이 들어 정상에 가보는 사람도 별로없다.
한참을 쉰후 내려섰다 다시 오르막 10시40분. 522봉에 닿는다. 그곳에 좀 전에 임도따라 갔던 대원 두사람이 올라와있다. 대원 말이 마루금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임도가 마루금과 만나질 않아 길도없는 사면을 치고올라왔다고 한다. 즉 이구간에서는 임도를 계속 타질말고 필히 마루금등산로를 타야한다.
522봉 삼거리에서 좌측사면으로 내려가면 등산로가 481봉을 우측으로 계속 우회해서 11시10분. 본능선인 478봉 전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쉬고있는데 481봉을 넘어온 산울림산악회 회원들과 다시 만난다. 오늘은 두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재미있게 산행을 한다. 정맥산행을 하면서 이런경우도 처음인것 같다.
11시46분. 478봉 정상. 이제야 낙동강이 환히 내려다 보인다. 지금까지 이정표에 계속 백두산이 나왔었는데 이곳에서 정맥과 갈라진다. 우측 백두산 1.0km, 우리는 좌측내리막으로 내려간다.
12시00분에 좌우길이 분명한 감천재를 지나 다시 급경사 오르막....12시30분. 암봉인 499봉에 닿는다. 저쪽에서 볼때 이곳이 동신어산인줄 알았었는데 눈앞에 암릉이 줄줄이 이어저 나간다.
꼭 설악산의 용아장성 축소판 같다.
곧바로 전망대바위를 지나 안부에 내려선다음 다시 오르막...
동신어산(459m) 13시00분
<이제는 정말 다왔다>
암릉으로 이루어저있는 정상에는 사각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고 표지석에는 낙남정맥 시작점이라고도 명기되어있다. 눈밑에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강건너에는 양산시의 아파트단지가 아주 선명하다.
한참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감회가 더욱 새로워진다. 이곳에 서서 이 경치한번 볼려고 그 수많은날들을 뜬눈으로 새우고...땀을 바가지로 흘리고...영신봉에서는 눈속에서 완주를 다짐했었다.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재촉해서 암릉을 계속가다보면 급경사 내리막...산 높이는 별로 높지않지만 이곳이 바닷가인걸 감안하면 얼마나 내려가야되는지 몸이 먼저 안다.
<지금은 어선 한척없는 고암나루터>
김해시 고암나루터 14시10분
소나무숲을 지나 고속도로측구를 따라 내려가면 대구~부산간고속도로 다리밑이다.
다리밑에는 현대레미콘 공장이 있어서 시멘트도로가 고암마을까지 이어저 있다. 거리도 약2~3분 정도면 닿을정도로 아주 가깝다. 그간 정말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