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새울>에서 <캐나다문학> 18집에 이르기까지/발간사 (김영수)
문인협회가 창설된 지 40년이
되는 2017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1977년
문인협회가 창설되고 <새울>이라는 합동작품집이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민생활의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워버릴 수 없는 예술에의 열망과 우리다운 것 – 한국 고유의 미에의 부절한 의욕이 모여 <캐너더
한국문인협회>를 탄생시켰다. 이제 그 첫 열매로 합동시집(제1집)을 엮어내게 되었음은
다만 우리만의 보람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리라”는 발간사로 알 수 있듯이, 출발은
고 이석현 선생님과 함께한 8명 회원의 시를 묶은 시집이었습니다. 2년 후, 1979년에<이민문학>으로
이름을 바꿔 제2집이 태어납니다. 2집에서는 25명의
시와 수필, 평론, 단편소설, 콩트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넓어집니다. 1980년에3집 <이민도시>, 1981년
4집은<이민문학>으로, 8년
후 5집이 발간되며 7집에서 새로운 표제 <옮겨
심은 나무들>로 출판됩니다. 그러다가 1997년
제8집부터<캐나다문학>으로
이름을 굳힙니다. 이제 문인협회는 명실공히 캐나다 문인을 배출하는 등용문이자 창작 활동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
120여 명의 회원이 캐나다 전국에서 활발히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영역을 1.5세와
2세는 물론 타민족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07년에
창간된 캐나다문학―9 한영문집이 올해 5집으로 성장하여<The Voice of Rose of Sharon>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문학
하는 일이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목소리를 차세대나 타민족에게 전하는 일은 문인협회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캐나다문학>과
<한영문집>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올해
<한영문집>출판기념회에 1.5세
최유경 작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서 우리도 이제 캐나다라는
큰 흐름에서 한국을 알리는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일깨웠습니다. 앞으로 이에 머물지 않고 문학적 역량이 있는1.5세
2세차세대 한인을 발굴하여 우리 문학을 계승하고, 영어권작가를
영입하여 우리 문학을 널리 알리는 일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끼리의 문학이 아니라 모국의 문학계와 교류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여 확장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캐나다문학>은
단순히 문인협회 회원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동인지가 아니라,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연구자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문인협회가 불혹의 나이에 이르면서 그만큼 수준이 높아졌다는 위안을 받는 동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발표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을 출판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토론토 강정식 총영사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기울여
주신 유연훈 출판위원장, 시한울 출판사 사장님, 그리고
좋은 작품을 올려 주신 모든 회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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