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함민복/ 아이리스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일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물 속에서 마자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함민복: 작가 소개
1962 충북 증원군 노은면 출생 / 수도전기공고 졸업 후 월성 저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
서울 예술대전 문예창작과/ 1988년 세계의 문학 ' 성선설'로 등단/ 2020년 제 18회 유심작품상 시부문/
2011년 제비꽃 서민시인상/ 2011 제 6회 윤동주상문학부문 대상/ 2005냔 제2회 애지 문학상
도서 35건 작품집 <<악수>><< 말랑말랑한 힘>> 등
작품 감상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세월호 사건!
십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일이네요.
지난 4월 26일 ~27일 무주문협에서의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천불천탑을 모시고 있는 화순의 운주사 - 벌교에 자리힌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을 거쳐
진도 솔비치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아름다운 일몰도 가슴에 담았습니다.
다음 날 진도의 운림산방 - 소치 선생(하련)의 작품을 감상하고 3대가 화가인 집안의 내력을 보았습니다.
진도의 전망대에서 한산대첩에서 싸워이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는 곳을 탐방하고
할랑할랑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멋진 찻집에서 차도 한 잔씩 마시고 목포로 향했습니다.
남농미술관에 갔더니 오후 2시부터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하여 주변만 맴돌다
해변에 자리한 갓바위 - 아버지와 아들 바위만 보고 해저유물 전시관을 들러 바삐 무주로 향해 돌아왔습니다.
팽목항 주위만 돌아 왔을 뿐
4월은 가슴 아픈 일로, 잔인한 달이었을까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아픈시입니다
세상사람들 가슴을 새까맣게 타들어가게 했던 세월호 사건
두려운 바닷물 공포에 떨었을 아이들 생각에 침울해진 시입니다
위안이 안되고 그때를 상기 시켜주는 아픈시입니다 시란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 하게하는 작픔입니다
잘 읽고갑니다.
이곳 평촌은 안산과 가깝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너무나 뼈아픈 4월입니다.
너무나 엄청 나서 단 한줄의 시로 옮길 수 없는 바보같은 제게 함민복 시인의 울림 있는 시를 올려 주셨습니다.
접시물에 코만 닿아도 숨 막혀 하는 두려움의 저는 답답하게 바닷물 속으로 사라져야 했던 그 날의 아이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숨 쉬기도 미안한 4월입니다.
울림이 큰 시, 감상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