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인도품 22장】 솔선의 지도법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부모 자녀와 같이 무간한 사이라도 자기가 실행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지도하면 그 지도를 잘 받지 아니하고, 부부와 같이 친절한 사이라도 내가 실행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권면하면 그 권면을 잘 받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남을 가르치는 방법은 먼저 내가 실행하는 데 있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솔선의 지도법
【한종만】 실행으로서 지도하라
【신도형】 교화의 묘방은 以身先之(이신선지)요 솔선수범이다
【이성택】 남을 가르치는 법
대의 강령
1) 부모 자녀 사이라도 자기가 실행하지 못하면서 지도하면 그 지도를 잘 받지 않는다.
2) 부부 사이라도 내가 실행하지 못하면서 권면하면 그 권면을 잘 받지 않는다.
3) 남을 가르치는 방법은 먼저 내가 실행하는 데 있다.
용어 정의
무간(無間) 조그마한 간격도 없다는 뜻. 시간적으로는 직전·직후, 공간적으로는 미세한 틈도 없는 장소. 항상 끊임없이 연속되는 상태.
권면(勸勉) 다른 사람이 악업을 행할 때 알아듣도록 타일러서 선업을 쌓기에 힘쓰도록 이끌어 주는 일. 좋은 일을 하기에 힘쓰도록 권고하고 격려하는 일.
주석 주해
【류성태】 친한 사이일수록 무엇인가를 시키려면 먼저 실행을 하는 솔선수범이 있어야 한다. 윗사람이라, 부모라, 선배라 하여 자신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하라 명령하면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경영자의 자세를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가 아닌 ‘네가 먼저 자율적으로 해보라’고 이건희는 그의 자서전에서 밝힌 바 있다. 솔선하는 자세는 객이 아닌 주인의 모습이며, 진정한 지도자적 삶이다.
【박길진】 슈바이처를 성자로 부르는 것은 그가 보통 사람들은 싫어하는 흑인 나병환자들을 위해 인술을 펴고 희생 봉사의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말로 아무리 해도 이와 같이 실천궁행하는 사람보다는 감명과 산 교훈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한종만】 동양의 윤리는 원리에 앞서 실천의 내용을 먼저 생각한다. 동양사상은 ‘육사외도’와 같이 유물론적인 사상이라 하도라도 고행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해서 올바른 길을 행할 수 있는 실천 문제를 전개하고 있다. 인도, 중국, 한국 등의 동양사상은 실천을 중심한다. 설법도 듣지만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감화를 받게 된다.
육사외도(六師外道) 서가모니불과 같은 시대에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던 여섯 사람의 사상가. 불교의 입장에서 이들의 사상을 외도라 한다. ①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선악의 행위와 그 보응을 부정하던 외도. ② 말가리구사리자(末伽梨拘梨子)‥운명론자. 불교에서는 사명(邪命)외도라 한다. ③ 산사야비라지자(珊?耶毘羅위子)‥궤변론자. 회의주의자. ④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유물론자. 쾌락주의자. ⑤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迦?延)‥유물론자. ⑥ 니건타야제자(尼건타若提子)‥기나교(耆那敎)의 사상가. 이들 육사 외도들은 모두 베다의 권위를 부인하고 바라문교에 반대하였고, 신흥도시의 왕후·귀족·부호들의 정치적·경제적 원조밑에 활약. 이들의 세력은 당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으나 불교가 차츰 정법으로 널리 퍼지자 육사 외도의 영향력도 점차 쇠퇴.
【신도형】 자녀도 내가 못하는 것으로 하면 따르지 않고, 부부간에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권면하면 받지 않는다. 고로 우리는 남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내가 먼저 배우고, 남을 바루고자 하거든 내가 먼저 발라야 한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4 인도품 45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자녀를 가르치는 데에 네 가지 법이 있나니, 첫째는 심교(心敎)라 마음에 신앙처를 두고 바르고 착하고 평탄하게 마음을 가져서 자녀로 하여금 먼저 그 마음을 체받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행교(行敎)라 자신이 먼저 실행하고 행동에 법도가 있어서 자녀로 하여금 저절로 그 실행을 체받게 하는 것이요, 세째는 언교(言敎)라 매양 불보살 성현들과 위인 달사들의 가언(嘉言) 선행(善行)을 많이 일러 주어 그것을 기억하여 체받게 하며 모든 사리를 순순히 타일러서 가르치는 것이요, 네째는 엄교(嚴敎)라 이는 철없는 때에 부득이 위엄으로 가르치는 법이니 이는 자주 쓸 법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한 가정에서 자녀를 가르치되 어머니 태중으로 비롯하여 성인(成人)이 되기까지 이 네 가지 법을 아울러 쓰면 착한 사람 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8 응기편 17장】 안 이정(安理正)이 사뢰기를 [저는 이제 처음으로 교화 선상에 나가오니 보감될 말씀을 가르쳐 주옵소서.] 말씀하시기를 [몸으로써 먼저 실행할 것이니라.]
【한울안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1. 마음공부 35절】 "설법하는 데 도가 있으니,
첫째, 내가 먼저 실행하고 말하라.
저 사람을 알게 하려면 내가 먼저 철저히 알아야 되고, 저 사람을 느끼게 하려면 내가 먼저 간절히 느껴야 되며, 저 사람을 실행하게 하려면 내가 먼저 돈독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데 마음과 말과 행동의 세가지가 있는데, 행동으로 시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실지 행동은 하지 않고 말로만 가르치려 하는 것은 마치 변기에 밥을 담아 놓고 먹기를 권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니,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추한 그릇에 담겨 있으면 뭇사람들이 얼른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담은 내 그릇을 바룬 연후에 말을 해야 그 말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둘째, 연원을 잘 대라.
부처님이나 성자의 말씀을 하면서도 자기의 말인 것처럼 하는 것은 도가의 과오일 뿐 아니라 말에 위력을 나타낼 수 없으니 반드시 그 말의 연원을 잘 밝힐 것이요, 또는 실례를 들더라도 성현에 표준을 삼을 것이며, 사업을 권장하고 법의 체통을 세우는 데에도 교도의 정신을 중앙으로 집중되게 할 것이다.
셋째, 양면을 두루 밝혀라.
말을 할 때에 한쪽을 잘 밝히다 보면 한 면이 어둡고 결함이 있기 쉬우니 이 점에 유의하여 큰 자리를 밝힐 때에는 작은 자리가 같이 살아나게 해야 되고, 있는 데를 주장하면서는 없는데를 인증해야 되며, 세간법을 드러낼 때에는 출세간 법까지 아울러 나타나게 해야 할 것이요, 알리기를 위주로 한 법문과 기운을 일으키기 위한 법문이 있으나 여기에도 반드시 실천을 아울러 말해야 할 것이다.
넷째, 가없는 중생이 고루 알아 듣게 말하라.
부처님이나 성자의 법은 일부 한정된 사람을 제도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을 건지기 위하여 있는 것이니 말을 할 때에는 유무식, 남녀, 노소를 물론하고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해야 한다. 성현의 가르침은 간단하고 쉽게 능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의인 것이다.
법을 듣는 도가 사홍서원의 `법문이 한이 없으나 맹세코 다 배우리라.` 하는데 바탕한다면, 설법하는 도는 `중생이 가 없으나 맹세코 다 제도하리라.`하는 데에 기준해야 할 것이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383~385】,【신도형(1974), 교전공부, 611】,【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