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중국에 보석사업을 하러 다니던 때의 일이다. 비행기를 놓쳐서 강서성 난닝에서 상해까지 가는 기차를 탔는데 꼬박 48시간 걸리는 지루한 여행이었다. 외국인들은 긴 좌석이 두 개를 마주보고 있는 칸막이된 고급객실에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오래 가다보니 앞좌석에 탄 중후한 중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그분은 퇴직한 교원으로 상해에 유학한 딸을 만나려 가는 길이라며, 보따리에 싸서 가져온 아주 커다란 과일을 필자에게 먹으라고 내놓았다. 귤같이 생긴 푸른색의 과일이었는데 크기가 멜론만큼 컸다. 그런데 껍질을 까고 보니 알맹이가 5분의 1에 불과해서 먹을 게 별로 없었으며 특별하게 맛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껍질이 거의 대부분인 과일을 누가 재배하고 누가 사먹는지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오랜 후에 중국에서 온 동포가 그 과일은 중국에서 재배되는 자몽의 일종이라고 말해주었다. ㅎㅎ
이러한 일이 교회에도 적지 않다. 몇 대를 내려오는 모태신앙이며, 집안에 목회자, 장로가 수두룩하게 배출되고, 이름만 대면 금세 알 수 있는 대형교회에서 묵직한 직분으로 신앙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지만 믿음의 깊이가 별로 없는 이들이다. 설교를 오래 들어와서 그런지 성경지식은 적지 않지만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을 만나면 본질적인 신앙대화를 하는 법이 없이, 교회이야기나 목회자 혹은 교인이야기로 대신한다. 말하자면 하나님 얘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약점을 쉽사리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이들은 식사하기에 앞서 언제나 기도를 빼놓지 않고, 새벽기도회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경건한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해박한 믿음의 관행과 교회문화에 익숙하다. 말하자면 신앙의 겉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훌륭하다. 그러나 신앙은 세상기관이나 사람이 만든 제도와는 달리 영적인 분야이다. 영적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분야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우리의 영혼과 교제하는 분이다. 천사나 사탄, 귀신들도 모두 영적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이런 영적 존재에 대해 모른다면 하나님을 알 수도 없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하나님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하면서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가능한데, 하나님의 존재도 모르고 그분과 교제하지도 모른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려고 십자가에 끔찍한 처형을 받으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므로 하나님과 예전의 관계로 회복되어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으며,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처럼 친근하게 여기신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래서 힘을 얻고 천국에 소망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끔찍한 고통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성경에 있으니까? 목사가 설교시간에 이 사실을 믿으라고 하니까? 그걸 믿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으며 세상에서 축복을 얻을 수가 있으니까? 믿어지지 않더라도 믿는 거라고? 필자가 오랫동안 상담을 해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적지 않은 상담자들이 필자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다른 목사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조언을 구했었는데,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에 의지하면서 기도하라는 권면을 많이 받았나보다. 그래서 그들은 필자에게 답변을 듣기 전에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해서 기도하라는 답변은 말고 다른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주었으므로, 이 사실을 믿고 예수님의 보혈에 의지하여 기도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았는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실을 항상 들어와 머리로는 알고 이해하고 있었지만 가슴으로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데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전심으로 기도하겠는가? 아마 이런 크리스천들이 주변이 적지 않게 있을 것이다. 교회는 다닌 지 오래되어 신앙의 연륜은 제법 묵직하지만 믿음의 확신이 없으며, 교회의 예배의식에 참석하며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제자훈련을 받으면 되겠는가? 아님 새벽기도회를 작정하고 기도 때마다 두둑한 헌금봉투를 드리며, 아예 기도원에서 짐 싸들고 찾아가 금식기도를 하면 해결되겠는가? 이러한 솔루션은 그간 교회에서 숱하게 들어왔던 처방이 아니던가?
한마디로 신앙은 영적 분야로서 영적 체험이 있어야 믿음이 자라고 영적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영적 체험이 없는데 어떻게 신앙이 자라고 능력을 갖겠는가? 그러니 제발 인본적인 방법과 세상의 지혜를 교회에까지 끌어들이지 말라. 사도들도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심으로 기도할 때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고 놀라운 능력의 제자로 변화했다. 그들은 귀신을 쫒아내며 불치의 병을 고치며 이적과 기적을 보여주었기에, 베드로의 설교 한 번에 삼천 명의 유대인이 회심하며 교회를 찾아들었다. 그러므로 영적 체험이 없는 크리스천은 죽은 신앙의 소유자일 뿐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겉치레에 더욱 신경을 쓴다. 주일성수를 강조하고 새벽기도회의 참석을 자랑하고 십일조를 드러내며 각종 교회봉사와 전도행위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없기에 행위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적 체험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영적 체험은 성령의 도우심을 얻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활하시면서 보혜사를 보내주실 것을 약속했다. 성령을 지칭하는 이름인 보혜사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인데, 돕는 자(helper)라는 뜻이다. 사도들도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심으로 기도하고 오로지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는 기도를 했을 때 비로소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놀라운 영적 능력의 사람들이 되었다. 하나님은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고 사도들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다. 현재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당신도 사도들처럼 전심으로 하나님을 부르고 혼신을 다해 성령의 내주하는 간구를 해보라. 그러면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놀라운 영적 능력의 소유자가 되어 귀신을 쫒아내며 불치의 병을 고치고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며 하나님의 도구로 놀라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물론 단박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하나님은 당신이 혹독하게 그분을 찾고 부르는지 지켜보고 계신다. 한 달이 걸릴지, 혹은 6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누구나 간절히 찾고 부르면 성령이 찾아오신다. 그런 성령의 내주를 경험하며 성령에 몰입되는 기도의 강을 건너가야 비로소 놀라운 영적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당신 차례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찾아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신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세상으로 열린 창을 닫고 기도로 하늘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아멘!!!!!!!
아멘!!
허수아비는 말이 없다 ~~~
기회가 있을때 달려들자
아멘!
이제는 내 차례~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명확한 핵심을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