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인트호벤(네덜란드)=추연구 특파원> "레버쿠젠 복귀 준비 끝났어요."
'차붐 주니어' 차두리(23ㆍ독일 빌레펠트)의 영원한 목표는 아버지 차범근씨가 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뛰는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며 현재 원소속팀이기도 한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을 수만 있다면 은퇴할 때까지 이 팀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이런 차두리에게 최근 전해진 레버쿠젠의 소식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정확히 반반이었다.
먼저 나쁜 소식부터. 지난시즌 도르트문트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를 마크했던 레버쿠젠의 올시즌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21경기를 치른 현재 5승5무11패로 리그 15위에 처져있어 2부리그로의 탈락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주말 경기에선 모든 면에서 한 수 뒤지는 한자 로스톡에게 1대2로 무릎을 꿇었으며 18일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1대3으로 패했다. 그야말로 패배의 연쇄고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단은 지난시즌 '올해의 감독'에 뽑혔던 클라우스 톱묄러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레버쿠젠의 선수 출신으로 유소년팀에서부터 지도자 수업을 해왔던 토마스 휠스터를 새 감독에 임명했다.
새로 레버쿠젠의 사령탑이 된 휠스터 감독의 취임은 차두리에게 희소식이다. 휠스터 감독은 아버지 차범근씨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당시 스위퍼로 함께 뛴 동료로 차두리가 어릴 적부터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사이.
특히 차두리가 중고교시절 레버쿠젠의 전지훈련캠프에 합류했을 때는 이 팀의 감독으로 직접 기본기를 지도하기도 했었다.
현재 레버쿠젠과 4년간 계약을 맺은 후 경험을 쌓기위해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 임대된 상태인 차두리로선 친정팀에 복귀하기만 하면 자신을 너무도 잘 아는 지도자 밑에서 편하게 뛸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
차두리는 "레버쿠젠 복귀가 너무도 기다려진다"며 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 pot09@>
독일 체류 차범근 부부, 빌레펠트 감독과 저녁식사
○…차두리(23)의 뒷바라지를 위해 독일을 머물고 있는 차범근씨 부부가 20일(한국시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의 베노 묄만 감독 부부와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부부는 아들이 분데스리가 무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묄만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차범근씨와 묄만 감독은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과정을 함께 이수하는 등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