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2014년에 선정한 리스트. 서구권 영화들의 활발한 연구들을 미루어 본다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리스트지만, 그래도 각국의 영화 평자들을 불러 모아 아시아 영화사를 종합하는 의미있는 리스트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 리스트처럼 수년에 한번 씩 갱신 예정이며, 그 중에서도 이번 리스트는 대망의 첫번째 리스트이다. 대중들에게 꽤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도 많고, 한편으로는 국제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도 많다.
리스트에 선정된 한국 영화
공동 66. <괴물> - 봉준호(2006)
한국 영화에서는 드물게 괴생명체 컨셉을 차용했다. 영화의 중점을 정치로 보는지, 혹은 괴물로 보는지에 따라 비평적 중심이 크게 갈리는 영화이기도 하다.
공동 66. <춘향뎐> - 임권택(1999)
임권택의 마지막 걸작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 조승우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동 66. <휴일> - 이만희(1968)
너무 암울한 내용으로 한때 개봉 중지 처분을 당했던 영화는 2000년대 초순 무렵 복원되었다. 지금은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영화가 되었다.
공동 66. <복수는 나의 것> - 박찬욱(2001)
박찬욱의 연출 스타일이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올드보이>가 아닌 <복수는 나의 것>을 박찬욱의 최고작으로 꼽는 이들도 많다.
공동 6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홍상수(1996)
홍상수의 데뷔작이자, 배우 송강호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는 뉴웨이브 시절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힌다. 서늘하고 메타적인 서술을 지닌 영화로, 홍상수의 최고작으로 꼽는 이들도 많다.
공동 66. <살인의 추억> - 봉준호(2003)
<올드보이>와 더불어 2003년의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 봉준호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 48. <밀양> - 이창동(2007)
한국 사회와 종교에 대해서 다룬 영화. 감독의 전작인 <오아시스> 이후 무려 5년만에 나온 영화다.
공동 37. <박하사탕> - 이창동(1999)
뉴웨이브를 거치고 르네상스 시대에 이른 당대 한국 영화의 이정표같은 영화다. 여전히 이창동의 최고작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공동 30. <만다라> - 임권택(1981)
감독 임권택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가 된 영화다. 여전히 서구권에서는 임권택의 대표작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공동 18. <시> - 이창동(20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나중에 나왔다. 선정 당시 4년이 채 안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18위라는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8. <서편제> - 임권택(1993)
한때 임권택을 대표하는 영화로 평가받기도 했던 <서편제>는 18위에 랭크되었다.
공동 18. <마더> - 봉준호(20008)
봉준호의 최고작으로 꼽는 이들도 많을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영화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날서고 퇴폐적인 영화로 평가받는다.
공동 12. <올드보이> - 박찬욱(2003)
박찬욱에게 '깐느박'이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하사했던 영화.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였던 2003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공동 1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김기덕(2003)
국내 대다수의 평론가들에게 김기덕의 영화들은 대체로 터부시되는 편이지만, 여기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 공동 12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공동 10. <하녀> - 김기영(1961)
한국 영화사를 통틀어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하녀>가 한국 영화 중에서는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견도 꽤 있을법 하다.
전체 리스트
66. <멜랑콜리아> - 라브 디아즈(2008)/필리핀
66. <인정 종이풍선> - 야마나카 사다오(1937)/일본
66. <밝은 미래> - 구로사와 기요시(2004)/일본
66. <괴물> - 봉준호(2006)/대한민국
66. <잔인한 바다> - 할레드 알 시디크(1972)/쿠웨이트
66. <칸다하르> - 모흐센 마흐말바프(2001)/이란
66. <춘향뎐> - 임권택(1999)/대한민국
66. <안녕하세요> - 오즈 야스지로(1959)/일본
6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홍상수(1996)/대한민국
66. <와즈다> - 하이파 알 만수르(2012)/사우디아라비아
66. <배치 81> - 마이크 드 레온(2012)/필리핀
66. <복수는 나의 것> - 박찬욱(2002)/대한민국
66. <시인> - 가린 누그로호(1999)/인도네시아
66. <달리는 아이들> - 아미르 나데리(1985)/이란
66. <국두> - 장예모(1990)/중국
66. <플랫폼> - 지아장커(2000)/중국
66.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92)/이란
66. <종이 꽃> - 구루 두트(1959)/인도
66. <칠판> - 사미라 마흐말바프(2000)/이란
66. <내가 여자가 된 날> - 마르지예 메쉬키니(2000)/이란
66. <하얀 풍선> - 자파르 파니히(2000)/이란
66. <해상화> - 허우 샤오시엔(1998)/대만
66. <일로일로> - 앤서니 첸(2013)/싱가포르
66.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2002)/이란
66. <마더 인디아> - 메부브 칸(1957)/인도
66. <신녀> - 우융강(1934)/중국
66. <벌거벗은 섬> - 신도 가네토(1960)/일본
66. <타이페이 스토리> - 에드워드 양(1984)
66. <부초> - 오즈 야스지로(1958)/일본
66. <오하루의 일생> - 미조구치 겐지(1952)/일본
66. <그린파파야 향기> - 트란 안 홍(1994)/베트남
66. <중경삼림> - 왕가위(1994)/홍콩
66. <천국의 미소> - 마자드 마지디(1999)/이란
66. <가베> - 모흐센 마흐말바프(1995)/이란
66. <휴일> - 이만희(1968)/대한민국
66. <서클> - 자파르 파나히(2000)/이란
66. <귀신이 온다> - 장원(2000)/중국
66. <살인의 추억> - 봉준호(2003)/대한민국
66. <인시앙> - 리노 브로카(1976)/필리핀
66. <집주인> - 아달칸 에르자노프(2014)/카자흐스탄
66. <하나비> - 기타노 다케시(1997)/일본
66. <세계> - 지아장커(2004)/중국
66. <인간증발> - 이마무라 쇼헤이(1967)/일본
66. <붉은 살의> - 이마무라 쇼헤이(1964)/일본
66. <이웃집 토토로> - 미야자키 하야오(1988)/일본
66. <복수는 나의 것> - 이마무라 쇼헤이(1979)/일본
66. <희몽인생> - 허우 샤오시엔(1993)/대만
66. <미로천사> - 위안무즈(1937)/중국
48. <철서구> - 왕빙(2003)/중국
48. <며느리> - 코드즈하 쿨리 날리예브(1972)/투르크메니스탄
48. <천국을 향하여> - 하니 아부 아사드(2005)/팔레스타인
48. <올리브 나무 사이로>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94)/이란
48. <모래의 여자> - 데시가하라 히로시(1964)/일본
48. <감각의 제국> - 오시마 나기사(1976)/일본
48. <여름연가> - 야스민 아흐메드(2006)/말레이시아
48. <동년왕사> - 허우 샤오시엔(1985)/대만
48. <밀양> - 이창동(2007)/대한민국
48. <오사마> - 세디그 바르악(2003)/아프가니스탄
48. <검은 집> - 포르흐 파로허저드(1963)/이란
48. <흐트러진 구름> - 나루세 미키오(1967)/일본
48. <이키루> - 구로사와 아키라(1952)/일본
48. <천국의 아이들> - 마자드 마지디(1997)/이란
48. <산쇼다유> - 미조구치 겐지(1954)/일본
48. <태어나기는 했지만> - 오즈 야스지로(1932)/일본
48. <데르수 우잘라> - 구로사와 아키라(1975)/일본
48. <마지막 국화 이야기> - 미조구치 겐지(1939)/일본
37. <갈증> - 구루 두트(1957)/인도
37. <아비정전> - 왕가위(1990)/홍콩
37. <애정만세> - 차이밍량(1994)/대만
37. <양자> - 악탄 압디칼리코프(1951)/키르기스스탄
37. <방랑자> - 라즈 카푸르(1951)/인도
37. <박하사탕> - 이창동(1999)/대한민국
37. <소> - 다리우스 메흐르지(1969)/이란
37. <외로운 아내> - 사티야지트 레이(1964)/인도
37. <붉은 수수밭> - 장예모(1987)/홍콩
37. <부운> - 나루세 미키오(1955)/일본
37. <패왕별희> - 첸카이거(1993)/중국
30. <순수의 순간> - 모흐센 마흐말바프(1996)/이란
30.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 리노 브르카(1975)/필리핀
30. <해피 투게더> - 왕가위(1994)/홍콩
30. <협녀> - 호금전(1969)/홍콩
30. <친애하는 당신>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2004)/태국
30. <하류> - 차이밍량(1997)/대만
30. <만다라> - 임권택(1981)/대한민국
18. <뮤직룸> - 사티야지트 레이(1958)/인도
18.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87)/이란
18. <시> - 이창동(2010)/대한민국
18. <열대병>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2004)/태국
1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미야자키 하야오(2001)/일본
18. <서편제> - 임권택(1993)/대한민국
18. <와호장룡> - 이안(2000)/대만
18. <마더> - 봉준호(2008)/대한민국
18.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 아쉬가르 파라디(2011)/이란
18. <홍등> - 장예모(1991)/중국
18. <구름에 가린 별> - 리트윅 가탁(1960)/인도
18. <우게츠 이야기> - 미조구치 겐지(1953)/일본
15. <만춘> - 오즈 야스지로(1949)/일본
15. <엉클 분미> - 아핏차퐁 위라세타쿤(2010)/태국
15. <체리 향기>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98)/이란
12. <올드보이> - 박찬욱(2003)/대한민국
12. <하나 그리고 둘> - 에드워드 양(2000)/대만
1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김기덕(2003)/대한민국
10. <클로즈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90)/이란
10. <하녀> - 김기영(1960)/대한민국
08. <작은 마을의 봄> - 페이 무(1948)/중국
07.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에드워드 양(1991)/대만
06. <7인의 사무라이> - 구로사와 아키라(1954)/일본
05. <비정성시> - 허우 샤오시엔(1989)/대만
04. <아푸 삼부작> - 사티야지트 레이(1955, 57, 59)/인도
03. <화양연화> - 왕가위(2000)/홍콩
02. <라쇼몽> - 구로사와 아키라(1950)/일본
01. <동경 이야기> - 오즈 야스지로(1953)/일본
주요 포인트
• 한국 영화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본 영화들의 고순위가 인상적이다. 확실히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서 아시아에서 일본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동경 이야기>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 투표에서는 모르겠다만 아무래도 지금껏 가장 활발한 비평 연구가 진행된 작품인지라 이번 리스트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 한국 영화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90년대 이후의 뉴웨이브 영화들이 고평가 받는 듯하지만, 그 와중에도 임권택, 김기영, 이만희 등의 감독들은 살아남았다.
•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봉준호의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 인 된 것은 <마더>이다. 지금 리스트를 다시 뽑는다면 조금은 다른 순위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는 다르게 인도 영화들이 리스트의 여러 곳을 꿰차고 있다. 물론 리스트의 인도 영화들은 구루 두트 정도를 제외하고는 맛살라 영화들과는 꽤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이 리스트의 영화들을 전부 독파했다면 정말 영잘알이라고 부를 만한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고전들은 많은 관심을 받는 반면 여타 아시아 영화들의 고전에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평가 참여 인원
토니 레인즈/평론가, 피에르 루시엥/제작자, 크리스티앙 전/칸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디나 이오르다노바/FFRN(Film Festival Research Network) 회장, 장 미셸 프로동/<르몽드> 기자, 장 프랑수아 로제/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래머, 막스 테시에/평론가, 카메론 베일리/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크리스 후지와라/에든버러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더들리 앤드루/예일대 교수, 데이비드 데저/일리노이대 교수, 스테파니 자카렉/평론가, 조너선 로젠봄/평론가, 에이드리언 마틴/평론가, 아루나 바수데프/넷팩(NETPAC) 의장, 우마 다 쿤하/평론가, 무랄리 나이르/감독, 시나리오작가, 아이자즈 굴/평론가, 아흐메드 무즈타바 자말/다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모스타파 파루키/감독 , 애슐리 라트나비후샤나/감독, 세디그 바르막/감독, 필립 체/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에릭 쿠/감독, 와휴니 아 하디/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호유항/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감독, 찰리다 우아범렁짓/타이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에드워드 파시아노 카바그놋/전 시네말라야영화제 프로그래머, 롤랜드 톨렌티노/평론가, 존 바달루/제작자, 프로그래머, 판당디/감독, 겐지 이시자카/도쿄영화제 프로그래머, 하스미 시게히코/평론가, 하야시 가나코/도쿄필름엑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장시안민/베이징영화학교 교수, 왕차오/감독, 유제인/전 타이베이영화제 집행위원장, 리척토/홍콩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굴나라 아비케예바/유라시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다레잔 오미르바예프/감독, 굴바라 톨로무소바/평론가, 사둘로 라히모브/디도르영화제 집행위원장, 모흐센 마흐말바프/감독, 샤우캇 아민 코르키/감독, 하니 아부 아사드/감독, 정성일/평론가,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한석/평론가, 봉준호/감독, 류승완/감독, 콜레트 나우팔/베이루트영화제 위원장, 조슬린 사브/감독, 제작자, 비묵티 자야순다라/감독, 스메일로바 인나/아스타나예술대 박사 및 교수, 샤로팻 아라보바/평론가, 감독, 김혜리/<씨네21> 기자, 노엘 베라/평론가, 콩 리트디/평론가, 탄 비 티암/전 아시아필름아카이브 소장, 라브 디아즈/감독, 소조 이치야마/도쿄필름엑스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로나 티/프로듀서, 차디 제네딘/도하필름인스티튜트 프로그래머, 파올로 베르톨린/베니스국제영화제 코레스폰던트, 모함마드 아테바이/이라니안 인디펜던츠 대표, 파트마 알 레마일히/도하필름인스티튜트 CEO, 브리얀테 멘도사/감독, 허문영/평론가,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김영우/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라샤 살티/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임재철/평론가
|
첫댓글 영웅본색은 없네..ㅜㅜ
작품성으로는 사실 그닥이죠. 장르 고려하더라도.
이마무라 쇼헤이 복수는 나의것 👍 👍
일본영화가 상위 랭크된건 일찍 나와서 오래 영향력을 끼쳐서인거 같네요. 고전의 중요성
정말 귀한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일본 빠는걸로 보일수도 있지만 저 시기 구로사와,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등은 아시아로 한정하기엔 이미 세계의 거장감독으로 인정받기에 레벨이 달랐죠. 현시대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순위는 수긍할만하네요 고전이라서 저 순위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화양연화는 앵글이 정말....
추천작
우뢰매, 디워 ... 심형래감독이 없네요
에드워드양 감독꺼 영화 좋음
좋은 영화 정말많네요. 모르던 영화도 많아서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패왕별희, 왕의남자,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 JSA, 서유쌍기, 기생충.
아시아영화100
양조위나온영화가 여러편이네요.
2014년 선정 아시아 최고의 영화 100편
볼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