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뜨는 별＜벽오동 나무＞

[문기열(초록배낭)]

#낮에 뜨는 별<벽오동 나무>

어린시절 지리산 아래 어느 시골 밤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소년 소녀들의 별따기 호기심도 생겼다. 이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시골 몇몇 곳을 제외하면 빛공해 때문에 밝고 빛나는 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충분히 맑은 날에는 부산 한복판에서도 반짝이는 별들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 많고 밝은 별이 많이 뜨는 겨울철에는 대도시에서도 '이렇게 별이 많이 보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수의 별을 볼 수 있다. 금성이나 목성의 경우는 매우 밝기 때문에 날씨가 웬만큼 흐리지 않는 이상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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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뜬 별>ㅡ지리산 마천ㅡ
[벽오동은 꽃과 열매를 떠나 보낸 자리에 이렇게 별을 탄생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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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천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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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밤하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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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산 식물원 단풍 별>

흔히 도시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대기 오염 때문이라는 주장이 많지만 사실은 불빛으로 인한 빛공해의 문제가 가장 크다. 가까운 곳에 밝은 광원이 있으면 암순응을 해치게 되며, 도시 불빛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대기에 반사되어 전체적인 밤하늘의 밝기를 높여버리는 효과가 있다.
요즘 지리산 깊은 곳에도 가로등 불빛 때문에 어릴 적 보았던 그런 밝고 깨끗한 별을 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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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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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꽃>

부산 동래성곽길 장영실문학관뒷편에 여러 그루 큰 벽오동 나무가 있다.
고개을 힘껏 뒤로 져쳐야만 벽오동나무 꽃이 보인다. 나무껍질이 푸른색을 띠어서 벽오동이라 부르고 청오동나무라고도 불린다.
봉황새는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상서로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벽오나무꽃말은 사모, 그리움이다.
그리움...​

내 고향옛집 대나무 밑 샘가 옆에는 벽오동나무 두 그루와 대추나무 한 그루, 밤나무 한 그루가 여름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바람을 보이게 해주는 대나무는 쏴~소리를 내며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곤 했다.

벽오동 나무와 대나무는 우물가 그늘막이고 되어 주었고
대추나무 그늘에서는 된장익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동치미도 끓고 있었다.

여름밤에 밀가루 반죽을 밀어서 호박을 넣고 만들어준 칼국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칼국수와 국수를 무척이나 좋아 하신다.
그 무더운 여름에 매일 어머니께서는 칼국수나 국수를 삶으셨다.

소나무로 불 때던 그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세끼 밥만 드시기 싫다고 별미을 원하셨다. 그건 핑게고 쌀이 귀해 제대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에는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이였다.

겨울에는 고구마 빼때기죽과 감자로 한끼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쏟아질듯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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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가 상서롭게 여기는 봉황은 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틀며 먹이는 대나무 열매만을 먹는다고 믿어왔는데,
대나무와 벽오동 나무가 있는 우리집에도 봉황이 왔다 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벽오동나무에 봉황이 깃들어 청아한 소리로 울면 온 천하가 태평해진다 하여 사람들은 벽오동나무를 즐겨 심었다.

벽오동 나무는 벽오동과에 딸린 넓은잎큰키나무로 키가 20m쯤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한 해에 한 마디씩 자라므로 마디 수를 세어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잎은 부채처럼 널찍하고 줄기 껍질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6~7월에 흰빛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벽오동은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마치 작은 표주박 다섯 개를 모아 놓은 듯 가운데가 오목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열매의 모양을 보고 바람개비 같다고도 하고 돛단배 같다고도 했다. 갈색의 팥알 만한 씨앗이 돛단배처럼 생긴 열매의 가장자리에 달여 있다.

벽오동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선비 정신의 상징으로 본다. 줄기의 곧고 푸른 모습과 시원스럽게 넓은 잎 같은 것이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고 하여 서당이나 정자 근처에 즐겨 심어왔다. 특히 거문고나 비파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여겨졌다.

이색(李穡)은[대숲을 지난 찬바람이 방안으로 들어오고 창밖의 벽오동 푸른잎은 햇볕을 가리웠더라]
ㅡ라며 나무와 숲이 인간의 고결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준다.

지금 쯤 벽오동 나무들은 열매를 다 떨구고 별을 한창 반짝이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낮에 별을 보러 동래읍성으로 향한다.

민족의 저항시인 윤동주는 저 하늘 어느 별에선가 아직도 나라를 걱정하면서 별을 헤고 있을 것이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생각할 것이다.

<초록배낭 >

[부경협회사무국]

문기열 선생님 ~ 늘, 감사합니다^^

[문기열(초록배낭)]

감사합니다

[차성문25기]

서늘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와 벽오동이 눈에 잡힐듯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문기열(초록배낭)]

이제 겨울이 오네요
곧 별도 지겠죠ㅡ내년의 별들을 기약하며

[정혜정(2기)]

오늘 동래읍성 벽오동 나무를 보면서 겨울이 오니 벽오동 수피 푸른빛이 옅어지네 하고 얘기하면서 벽오동에 대해 애기를 나누었어요.
낮에 뜬 별을 동래읍성 벽오동에서 찾아 볼께요.
잘 읽었습니다.

[문기열(초록배낭)]

산림센타 건물 뒤에도 있었는데 어느날 사라졌어요.

[신태진(22기)]

별이 지기 전에 한 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기열(초록배낭)]

감사합니다

[26기 김은숙]

동래읍성에 가면 벽오동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별을 만나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기열(초록배낭)]

오늘도 떠 있겠죠.
이별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떠 있는 별이니

[위금희(27 기)]

올가을엔 낮에뜬별을
꼭 보고야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