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사랑 / 김연수
그대 한 사람 사랑으로
인생 길을 바꾼
내 사랑조차도
삶의 강물에 물살이 거칠던 날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우르르 쏟아지는
눈물 비에
목숨을 지켜내기보다
지켜내기 힘든
사랑이 젖고 있네
그대가 내게로 오면 / 김연수
그대가
내게로 오면
나는 그저
기쁨으로 넘쳐 흐릅니다
그대 머무실
자리 비켜
나를 덜어냄조차
해맑은 노래되어
흐릅니다
기다릴 그대 있어 / 김연수
바람도 건너 보내고
구름도 흘러 보냅니다
가슴 속에 이는
바람도 잠재우고
소리도 다스리고
나라 여기던
내 모습도 흩어 보냅니다
기다립니다
기다립니다
내 기쁨
천지에 가득합니다
물의 연가 / 김연수
그대 위해서라면
아무리 낮은 곳이라도
내려설 수 있어요
나 무너질 수도 있어요
천만 번도 더
그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어요
심산계곡 고친 들
대양 너머 하늘까지라도
그대에게 기쁨 된다면
꽃과 별의 속삭임을
뜨거운 가슴에 품어 노래를 빚어내듯
살과 넋을 가르는 아픔도
함묵으로 일렁일 수 있어요
그대와 하나일 수 있다면
자취 없이 사라진대도
꽃잎으로 웃을 거예요
푸른 휘파람 날리며
행복의 열매를 익힐 거예요
나의 기쁨 / 김연수
누가 나를
거지라 하신대도
나는 기쁩니다
가난한 이에게
하늘나라를 주시는 분이
나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소경이거나 벙어리이거나
귀머거리라 하신대도
나는 기쁩니다
가리운 눈 뜨게 하여
참 세상 보게 하시는 분이
참된 말 듣고 참된 말 하도록
나를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병자로 하셔도
나는 기쁩니다
아픈 곳 고쳐주는 의사이신 분을
내가 믿고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위선자거나 죄인이라
질책하신대도
나는 기쁩니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는 분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내가 확실히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이라 하셔도
나는 기쁩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시면
더욱 기쁩니다
세상에 오시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나의 모든 일에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 김연수 시인 약력 ]
* 충남 논산군 양촌면
* 쌘뽈여고, 세종대학교(구 수도사대) 국어국문학과,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를 졸업.
* 계성여중, 신흥실업고등학교, 광장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고, 크리스찬 아카데미 종교사회분야 간사 영성수련 디렉터
* 극동방송에서 방송을 진행했으며, 다일 영성수련원장 역임, 현재 사회복지재단 다일공동체 상임대표로 재직 중
*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
* 저서로는 시집 《숨어사는 신화》 《아득한 별에 꽃씨 묻으며》 《그대가 내게로 오면》 《꽃심》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꽃이 핀 오늘》 《실락원의 연인들(공저)》 《이루어지게 하소서(기도시 편집)》,
* 수필집 《사랑이 있어도 때로는 눈물겹다》 《영성수련의 실체》,
* 동화집 《어린 나그네》 등
*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문학회] 회원,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선교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