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놀러온 친구랑 늦은 점심 해결할 곳을 찾다가 들어간 도남동 꼭들국수.
최근 새로 오픈한 곳이더군요. 때문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는 곳 같아요.
겉모습은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입니다. 기존 국수집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왠지 국수집이라고 하면 흔한 식당 분위기가 어울릴 듯한데 이곳은 그 상상을 뛰어넘죠. 그렇다고 해서 아주 고급져 보이진 않아요. 그냥 깔끔하다고나 할까요? ㅎ 밖에 앉아 쉴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인테리어가 기존 식당과 달라 사실 맛에 대한 기대감은 살짝 떨어졌어요. 그냥 깨끗한 이미지의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로 위생상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들른 곳입니다. 맛은 검증되지 않았고...막상 들어갔는데 지저분한 곳이면 끔찍할 것이라는 판단에 최악만은 면하자고 선택한 곳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줄서서 먹는 국수집들은 그닥...귀찮기도 하고 맛도 쩜쩜쩜...
기대감 없이 친구와 고기국수와 멸치국수를 각각 주문했네요. 뭐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실패할 것을 우려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만 시켰어요.
오픈한지 얼마한 된 곳이라 식기세트들이 기존 국수집과 달리 조금 고급져 보입니다. ㅎ 특히 수저와 젓가락 세트가 제 맘에 쏙 들더군요.
주문한 즉시 나온 밑반찬 3개. 양배추와 양파를 넣어 만든 간장피클. 김치. 그리고 간장.
국수집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간장피클을 첨 보고 의아해 했네요. 이런게 과연 국수와 어울릴까? ㅎ 식당 주인이 누군지 몰라도 컨셉을 잘못 잡은 것 아닌가? ㅎㅎ 먹어 보기 전까지는 코웃음 치기에 충분했어요. 하지만 고추가 들어간 듯 매콤한 간장맛에서 우러나오는 양파와 양배추. 아삭 아삭한 식감. 한 번 먹어봤는데 자꾸만 손이 가게 되더군요. 짜지도 않고 식전에 입맛돋구기에 충분했어요. 김치도 직접 만든 것 같아 보였어요. 일반 식당에서 내오는 김치와 다른 맛이었네요. 제 개인적으론 간장피클이 김치보다 낫더군요.
함께 나온 간장은 사실 뭔지 몰랐어요. 이넘이 뭐에 쓰이는 물건인지...국수에 넣어 먹나? 궁금해하던 찰나 서빙하던 분이 왕만두를 가지고 나왔어요. 친구랑 사이좋게 먹으라고 두개. 하나는 김치만두, 또 다른 하나는 고기만두. 서빙하던 분에게 만두를 시키지 않았다고 하니 국수를 시키면 왕만두 한 개를 서비스 준다고 하네요. 무려 공짜란 말이죠. ㅎㅎㅎ
메뉴판에 적혀 있는데 그걸 자세히 보지 않았던 것이죠. 횡재한 듯...ㅋ
만두를 한 입 베어물자마자 본 메뉴인 고기국수와 멸치국수가 나왔어요. 조금만 타이밍을 두고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만두맛은 소소. 특별히 맛나거나 맛없거나 하지 않았어요. 김치만두는 매콤한 것이 땡기는 맛이라고 함께간 친구가 말하네요. 친구의 맛 평가는 무시하세요. 막입인지라...ㅎㅎㅎ
먹던 만두를 놔두고 본 메뉴의 공략에 나섰어요. 일단 친구의 고기국수를 수저로 한 입 떠 먹어 봅니다. 고기국수는 돼지고기 냄새때문에 제가 선호하지 않는 국수입니다. 멸치국수만 먹고 싶었지만 그릇에 담긴 고기국수가 먹음직스러워 오늘은 오바를 좀 했어요. 그리고 입을 대지 않은 깨끗한 수저로 딱 한 번 먹어 볼 수 있기에 친구의 고기국수에 수저를 담궈봤어요.
음...첫 느낌은 기존 제주 고기국수와 다르다 입니다.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었어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라고나 할까요? 어...이게 뭐지?? 이제껏 나를 고기국수로 부터 멀게 만들었던 냄새나던 국수는 정녕 뭐였지?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새 수저를 꺼내 한 입 더 먹어봤네요. 첫 느낌과 같았어요. 그냥 잘 우려낸 사골국물에 국수를 담아 놓은 것 같았어요. 더 먹어 보고 싶었지만 새 수저를 다시 꺼내기가 눈치보여서 아쉽지만 제 멸치국수로 눈을 돌렸네요. 제 맘을 눈치챘는지 친구가 고기국수에 얹어진 고기 한 점을 제게 먹어보라 권하네요. 고기국수 육수에 관심있던 나로선 살짝아쉬웠지만 꿩대신 닭이란 생각에 고맙게 받았어요. 삼겹살 처럼 보이지만 삼겹살은 아니었어요. 앞다리살 같아 보이는데 정확한 부위는 모르겠네요. 여튼 삼겹살은 아니라는 거.
맛이요? 한 점 밖에 먹어보지 않았지만...다음에는 꼭 돔베고기를 시킬 겁니다ㅜ.ㅜ 무슨 일이 있어도.
야들야들한 식감. 고급 수육집에서 가야지만 접할 수 있는 맛이었네요. 어떤 재료를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적당한 향신료가 돼지고기의 맛을 한 층 업그래이드 시켜주더군요. 아...담에는 꼬옥! 먹어보리다. 제주막꼴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단 느낌이 마구 마구 샘솟았어요.
이제 제가 시킨 멸치국수로 눈을 돌렸어요. 국수가 담긴 모습은 여느 국수집과 다르지 않았어요. 아..멸치국수가 다 그렇지...실패할까봐 기본 멸치국수를 시킨 것이 두고 두고 후회가 될 무렵, 한 입 떠 먹은 멸치국수가 주는 감동...카...매콤 시원하면서 진한 멸치 육수. 어제 먹은 술이 순식간에 해장되는 느낌이었네요. 아...어젯밤 술은 안먹었는데...왜 해장된다는 느낌이 들까요? ㅎㅎ 저도 모르겠네요.
대박 육수에 이어 면. 이것도 재미있었네요. 기존 국수집에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 뚝뚝 끊어지는 중면이었어요. 쫄깃한 식감은 어딘지 없고 국수인지 올갱이 국수인지 모를듯한 푹퍼진 면. 이 집은 달랐어요. 생라면인듯한 생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식감은 직접 느껴보시면 압니다. 기존 중면이 얼마나 맛없는 식감을 가진 것인지..ㅎ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ㅠ.ㅠ
아...태클...하니 갑자기 쓰기 싫어졌어요. 태클로 인해 상처입은 외로운 영혼이 되기 싫거든요.
급 결론.
줄서서 먹는 SNS 맛집과 차별화 된 곳입니다. 도남동 꼭들국수. 푸주옥 부근에 있네요. 맛도 맛이지만 배불러요.
* 이 포스팅은 제 돈으로 꼭들국수를 사먹고 감동한 나머지 나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 제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아...아니네요ㅠ.ㅠ 두 숟가락의 고기국수의 국물. 고기국수의 고기 한 점은 친구로 부터 제공받은 것임을 밝혀둡니다. 흑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꼭을이 아니라 꼭들국수였단 말인가요? ㅜ.ㅜ 벌써 노안이...흑
왠지 상호가 이상했어요. 꼭을이 뭐지? 갸우뚱...쓰면서도 이상했구요.
그...근데...혹시 꼭들국수 사장님???
저...꼭들국수에 가면 국수와 돔베고기 할인해 주시면 안돼나효? ^^;;
수정하겠습니다. 꼭들국수 사장님..ㅋ
@여름아이 아쉽네요. 꼭들 사장님이었으면 좋았을뻔 했는데... ㅠ.ㅠ
앙~~ 저 국수 엄청 좋아하는데 이 글 보니 막 먹고싶어져요;;;;
제가 먹어본 국수중 으뜸이라고 하면 오바인 걸까요? 여튼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뒷집사는데 출출해서 혼자가서 괴기국수시켰는뎅 꽤나맛있었음. 올래국수보담 맛있었어욤! 반찬도 깔끔하고욤 강추합네다
혼국 하신거? 대박! 저는 혼자 먹는 것이 어려워요ㅜ.ㅜ
앙~~2 ㅋ 저두 꼭들국수 엄청 좋아해요..원래 건면국수는 안좋아하는데 생면이라 면발이 탱글탱글 맛있더라구요.^^
엥...이 집 많이 알고 있나보네요. 나만 몰랐었쿠나예...ㅠ.ㅠ
@매일익명 담엔 명태회국수도 드셔보세요~ 갠적으로 꼭들국수중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요것두 강추!^^
@원이랑후니랑 네^^ 그렇게 할게요. 고맙습니다!
저 여기 오픈하자 마자 국수 좋아라 하는 직원 3명과 다녀왔는데 다들 남기고 왔는데...... 아~~ 만두는 정말 맛있었어요~~
헐...이 맛난 걸 남기고 오다니... 정말요?
사랑도 움직이듯이 국수맛도 움직이는 건가요? ㅎㅎ
@매일익명 저희들 입맛에는 안맞았네용~~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용^^;;
@얄님/이도이동 ^^ 그쵸. 각자 다른 입맛을 존중합니다^___^
얄님 안녕하세요^^ 꼭들국수 주방장입니다. 댓글을 이제야 보게돼서 늦은 댓글을 답니다.^^
혹 비빔국수를 남기고 가신 여자분들 아니신가요?
오픈 초기 매콤,달콤,새콤한 최고의 비빔장을 만들겠다는 신념하에 과욕을 부리다 사용치않던 올리고당을 많이 사용한 날이 딱 하루 있었는데요 아마 그날 너무 달아서 남기고 가셨던 분들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지금은 과욕을 버리고 사과와 파인애플,국내산 고추가루와 고추장 등에 MSG를 넣지 않고 나름 안정된 매.달.새 비빔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얄님께 국자(국수 자유이용권) 4개를 드릴테니 언제든 방문하셔서 변화&안정&맛있는 저희 생면국수를 다시 드셔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댓으로 본인 확인용 핸펀 뒷자리 4자리 알려주심 고맙겠습니다^^
아무때나 꼭 다시 들러주세요. 꼭들!!^^
저도 쿠팡에서 할인쿠폰뜬거 보고 갔었는데
숨겨진? 맛집이라더군요~~~
깔끔하고 깨끗하고 애들이랑 가기도 참 좋았어요~~^^
헉...쿠팡에 할인쿠폰이랍꿉쇼?
전, 정상가대로 주고 먹었는데...ㅠ.ㅠ
후다닥...
쿠팡에 갔다왔어요.
ㅎ
좋은 정보 감사해요~~~
@매일익명 ^--------^
빠르십니다~~^^
@오늘도화이팅 국수도 국수지만 돼지고기가 정말 맛났어요. 나름 고기성애자인지라..ㅎㅎ
오늘도화이팅님의 댓글도 무척 빠르십니다용^^
저도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국수집이네요. 다른 곳에서 고기국수 먹은 뒤로 두 번 다시 안 먹다가 이 집에서 먹어보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너무 멀어, 시내 나갈 때만 들를 수 있어 아쉬워요. 오늘 꼭들국수 먹고싶었는데 우연히 글 보고 너무 반가워 잘 안 달던 댓글을 다네요~
아..많은 분들이 꼭들국수를 알고 있었군요. 전 새로운 맛집을 발견했다 싶어 장문의 글을 올렸었는데... ㅎㅎ
제주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가봅니다.
저는 승용차로 25분 거리. 사실 국수가 뭐 대단한 음식도 아니고...그걸 먹으러 일부러 시간내어서 찾아 가기엔 좀 먼 거리죠. 허나 꼭들국수는 또 가고 싶은 곳이네요.
취향이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가워서 저 또한 댓글이 길어지네요^_______^
내용이 장문여서..
문득.. 광고?? 라는.. 생각을하며 대충 읽고 내려왔는데....
댓글읽고 ..웃고가요~
꼭을국수 ㅋ 사진에 간판 다시봤네요ㅎ
꼭을같이보요요ㅎㅎ
측근이 상호명을 모를리는없고 ㅋ
진심 , 정성가득한 후기맞네요 ㅎ
먹으러가봐야겠네요~~
그쵸그쵸. 꼭을국수처럼 보이는거 맞죠? 저만 그런거 아니죠? 동지를 만난 것 같아 다행이네요^^
꼭 한번 들러야겠네요....
드셔보시고 저 처럼 만족하셨으면 좋겠어요^______^
정말 맛있겠어요!
오늘도 갔다 왔네요^^ 오후 9시 넘어서 갔는데 불을 끄더라능...안하냐고 물어보니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폐장시간이 앞당겨 졌다네요. 그러면서 찾아 오신 손님 그냥 보낼 수 없다며 다시 불을 켜고 주문을 받아주션네요. ㅎㅎ 덕분에 겨우 한그릇먹고 왔어요. 배가 뽕냥 뽕냥^^
매일익명님 감사합니다. 요즘 국수 삶아내느라 너무 바쁜 통에 저희 가게 이용후길 써주신 걸 이제야 봤네요.^^
죄송 & 감사한 마음으로 꼭들국수 주방장 권한으로 국자(국수 자유이용권) 2개를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언제든 방문하셔서 계산할 때 "국자 사용하러 왔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저희 가게, 저희 국수를 애용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연휴를 즐기느라 느즈막히 일어나 카페에 들어오니 이거...대박이네요. 하늘에서 국수가 추석 선물로 내려 온 듯 ㅎㅎ
와우^^ 감사합니다.
계산할때 '국자 사용하러 왔다'고 하면 되는거죠? 근데 다른 분이 이거 보고 먼저 사용하면 어떻게 되나요??? ㅎㅎ
@매일익명 아~ 그러쿤요ㅎㅎ
비댓으로 본인 확인용 핸펀 뒷자리 4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17 09: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17 09:34
위치가 정확히 어떻게되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25 10:41
한번 들려야겠네요
정말 괜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