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손주와 찜질방을 가려고 나섰다.
손주가 좋아 하는 탕수육을 포장 배달 시켜 찜질방에서 먹으려고 준비하고
기분 좋게 찜질방에 들어가니 카운터 아줌마가 느닷없이 물어본다.
"아이는 몇살이예요?"
집사람이 대답한다.
"7살이예요"
그런데 이 카운터 아줌마가 한마디 더 한다.
"두분은 65세가 넘으셨지요?"
나는 무슨 뜻이지 몰랐다.
헌데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
"그럼요" 하고 대답한다.
나는
"아이 왜? 나이를 불어봐요? 찜질방 입장에 나이 제한이 있어요?"
카운터 아줌마를 바라보며 의아해하는데
"어른신들은 활인하기 때문에 물어본거예요. 1000원 활인해 드렸어요!" 한다.
말을 잊어버린 나는 찜질 옷을 받아 들고 손주와 목욕탕으로 입장을 했다.
손 잡고 같이 가던 손주가 나에게 물어 본다.
"할아버지! 어르신이 뭐야"
"응 그거는 할아버지 처럼 나이가 많으신 분들을 어르신이라고 하는거야"
대답은 했지만 왼지 쑥스런 생각이 든다.
어르신~~~
10남매 중의 막내둥이~~~
아직도 어리광이 가득한 여리고 여린 소년과 같은 내가
어느새 어르신이 되었다니~~~
마음이 찜찜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BE33D56AFEE0401)
목욕을 대충하고 손주와 함께 공용휴게실로 갔다.
집사람이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자리에 앉으며 한마디 했다.
"에이 앞으로는 이 놈의 찜질방 오지 말아야 겠어"
"왜요"
"아니 노인네 어르신이 뭐야 어르신이" 라며 푸념을 늘어 놓으니
집사람이 깔깔 웃으며
"아니 어르신을 어르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해요. 참내 별 소리를 다하네" 한다.
올 1월 18일로 만 65세가 되었다.
기초연금을 신청하라고 읍사무소에서 통보가 왔을 때도
국민보험공단에 면담을 할 때도 내가 어르신이 된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찜질방에 가서야 내가 정말로 진짜로 할아버지 어르신이 된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슬픔이 몰려 온다.
손주가 부르는 할아버지는 그냥 애교스럽게 받아 들여졌는데
이젠 공공요금 활인을 받는 노인네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싫었다.
아니 절규하면서라고 뿌리치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니
내가 뿌리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싶어서
이왕 어르신이 되었으면
철저하게 하자 라는 생각으로 노인 우대 교통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알아보니 파주시에는 농협에 가서 신청하면 바로 발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농협으로 가서 65이상 노인이 사용하는 교통카드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니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한다.
조금 후에 은행 아가씨가
"할아버지! 카드 나왔어요. 잘 사용하세요" 하며 카드를 건네준다.
"뭐야! 할아버지는 무슨~~" 투덜거리며
카드를 받아 들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CE4156AFEE6F29)
빨간 카드다. 일명 레드카드 스포츠에서는 퇴장을 명령하는 카드다.
설마 노인이니 레드카드를 준것은 아니겠지만 기분은 별로다.
그런데~~~그런데~~~
카드 뒤에 이런 문구가 들어있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괸히 교통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생각이 확 들어왔다.
"어이쿠 이를 어찌나"
지하철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대한 민국 어르신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피할수 없는 세월의 흔적에
항복하고 말아야 할 것 같다.
60세에 저 상에서 날 부르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첫댓글 울남편하고 생일이 같은날이네요
몇일전 울남편이 푹 꺼져서 들어왔어요
왠일이냐 물으니 엘레베이터 탔는데 다섯살쯤 되보이는 한아이가 다른아이보고 애~ 할아버지 타는데 비켜드려야지 하더래요.
내가 다섯살짜리 한테도 보호받을 나이가 됐다고 한숨을 쉬더라구요 ㅎㅎ
화이팅 하세요~!
한참 좋으실 나이~
아직 청춘이십니다
옥수님! 내 와이프와 이름이 같은데 남편 생일도 나와 같은 날이예요?
으~~메 별일에네
하여튼 반갑습니다. ㅎㅎㅎ
@최영학(파주) 그래요~?^^
정말 ㅋㅋ
글구 같은 파주네요
파주 어디세요
전 봉일천입니다
@김옥수(경기파주) 아~~ 그래요? 저는 주내 파주읍에 살고 있네요.
아무래도 족보 검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우연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청춘할배~~~
ㅎㅎㅎ그래서 사진은 안나오게 하셨군요???ㅎㅎ
실오 실오여!!!! 할배가 실오 잉잉잉
어르신~
이제 병원에가도
전철을 타도~
어르신~아직 철이 없는데...
하이고 활인 인생 이거 반쪽 인생입니다.
퇴출 준비중인 인생 엉엉엉
지금부터입니다 인생은~ㅎ ㅎ
입가에 미소 짖습니다
김선희 !
내 젊은 날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름인디
입가에 미소라는 말도 비슷하고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
웃으면 안되는데....ㅎㅎ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어르신~~
어르신 어르신 하지말고 오라버니라든가 뭐 이런거 없시유????
아~~고 어르신이 정말 싫어유~~~
넘~~ 재미 있으시네요.
혜택 받을거는 받으시고,네 마음은 청춘이라고 외치면 된잖아요. ㅎㅎㅎ
어쩔수 없이 받아드려야 하는 나이~~
글솜씨 대단 하십니다. 사진이 어딜 갔나요.
2월1일 이글 읽고 즐거운 2월달이 되렵니다.
잉 ? 사진 잘 나오는 데 뭔 말씀인지? 손주 사진이랑 카드 사진이랑 올렸는데
뭐가 잘못됬나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하구만요 ^^
@최영학(파주) 사진 처음부터 안보였어요
@김옥수(경기파주) 사진을 다시 올렸어요 수정해서 아직도 사진이 않보이나요???
@최영학(파주) 이제 보입니다^^
족보 따지면 다 알겠는걸요
울 남편 율곡나왔거든요ㅎㅎ
마음은 언제나 20대인대. .
세월이 지나가니 나이도 자꾸먹어가고. . 어르신 이란단어가 왠지. . .
그래도 건강하게. . 인생은 육십부터이니 이제 5살되셧내요
히~~야 간만에 맘에 쏙드는 말씀 ~~구우웃~~!
20대고 말구요. 암은요.
ㅎㅎㅎ 이제 5살이라는 말도 넘 멋지고~~~ 올 해 대박 나세요^^
독일은 실직을 하면 당당하게 실직 수당을 받습니다.
여유가 있을때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를 하였으니 여유가 않되면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모든 권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다리를 다쳐 찡그리고 있던 차에 어르신의 글을 읽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저는 아직 62세이니 어르신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제가 조금은 젊으니 다행입니다. 어~~르~~신...
아니 왼 술을 그렇게 드셔서 ~~
큰일 날뻔 했습니다. 나이들면 아물지도 않는데
아무튼 건강 챙기시고 언능 쾌차하세요.
나이 들 수록 건강이 최고이더 군요.
올해 환갑이신 모양인데 동네 잔치 한번 해요.
지나가면 끄으읏입니다. ㅎㅎ
한갑을 넘기신 어르신이였군요~ ~ ^*^
김선생님도 ~ㅎㅎ
어르신이란 표현은 저두 싫어요....ㅎㅎㅎ
60대는 언니 오라버니,70대는 어머님,아버님 저 나름대로 호칭을 그리 정해놓고 부른 답니다.
영학 오라버니 기운 내세요.ㅎㅎㅎ
오메요~~~ 누이 하나 생기나보다. 막내라 오라버니 소리 오빠 소리 한번 들어보지못한
험한 인생을 살았는디 오라버니라니 어이구 살이 놀아 내리네 녹아내려 ~~~
손현숙님 가정은 정말 센스가 있는 집안 같아요. 감사합니다. 누이 동상~~~~~~~
영학 동상 다ㅡ 지니가는거여ㅡㅎㅎㅎ
난 만으로 69 정말 미치것당게요
칠십 되어봐요 인생 무상이여요
ㅈ;금이 딱 좋을때
꿀팔고 치약 만들고 하잖아요
불탄집은 다~보수 지었어요 건투를 빕니다
엥~~~ 행님이 계시넹!!!!!
아구구 무수한 형님 숲에서 살아서 형님은 무서운데... ㅋㅋㅋ
그런데 70 턱거리하셨네요. 만으로 나이를 말씀하시는 것 보니
여간히도 70턱에 들어가기 싫으신가보다.
미치것단 말씀 이해합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만 전했으면 좋겠네요. 행님~~~
@최영학(파주) 저는 행님이 아니구요
누야 입니데이~ㅎ
@윤효련(부산) 엥~~~ 그려요????? 으메 어찔끼나 누님이라니
우~~헤헤헤헤헤헤
난 누이 동생이나 누님이면 사족을 못씁니다.
히~~햐 ~~ 더군아 부산이라면 !!!!!
크~~ 너무 좋다 좋아
누~~님 !!! 절대로 이를 악물고라도 70을 이기세요~~~!
누~~나 홧팅
@최영학(파주) ㅎㅎ 노망든할매는 아니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
지난번에 치약구입해서 잘쓰고있습니다
오호~여그 와보니 60이 된 저는 얼라 맞나요?
올해부터 60줄에 들어서서 맴이 심란했거든요.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삽니다~ㅋㅋ
그나저나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왕팬이 목 빠지게 기다린다고 전해라~!
(요건 반말이 아니고 유행어라 이해해주세용)
명자씨~~~~~ 그립고 사모하고 보고프고 ~~~엉엉엉
사정이 있어서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해고 몇 달만에 들어왔어요.
왕팬 우리 명자씨가 보고파서~~ 잉잉잉
근디 너무 늙어서 찾아 왔나와요~~ 할배 어르신이 되어서리
아무튼 반갑고 고마워요.
몸은 다 회복 된거예요? 에휴~ 나이드니 건강이 최고드구만요. ㅎ
같은 6학년이니 반말트고 놀자고 전해라~~~~ㅋ
ㅎㅎㅎㅎㅎ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는데..
저도 몇달 있으면 연금 신청할 순서^^*
영순씨~~~ 그거 신청하지 말어요. 정말정말 서글퍼져요.
휴~~~하지만 어쩌겠어요.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지
홍천강에 나룻배 뛰어 놓고 풍월을 읆으며 시한 수 길게 늘이고 싶네요 ㅎㅎㅎ
글 내용이 공감이 가네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즐기셔요~^^
그럼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이지요.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즐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또한 어르신에게 주어진 숙제지요. 푸~~우~~
ㅎㅎ 피한다고 피해지지도 않을일 그냥 즐기세요
다만 바쁜시간 지하철 타고 나들이 하면서
더 바쁘게 사는 젊은이들 자리 안비켜준다고 욕하지는 마시구요
우리아들 고3때 학원가느라 지하철에서 쪽잠을 잤나본데
어떤 할아버지가 냅다 머리박을 때리더래요
요새 젊은것들이 싸가지가 없다고 ,,
그말을 듣고 얼마나 억울했던지..
우린 젊은이들이 더 바쁘게 살고 더 힘들수도 있다고 베려해주는 어르신이 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