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 날짜 : 2024년 1월 4일(목)
용머리해안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앞쪽 바닷가에는 수천만 년 동안 쌓인 암벽이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아서 용머리해안이라 불리는 이곳은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했을 때 분출된 화산재 따위가 굳어져 만들어졌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성화산이며, 해안의 절벽은 오랜 기간 퇴적과 침식에 의해 마치 용의 머리처럼 보이는 경관적 가치도 있다
파도에 파이고 깎여 기묘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절벽은 물결치듯 유려하게 굽어 있는데, 층층이 색이 조금씩 달라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특히 움푹 들어간 굴방과 절벽에 새겨진 퇴적과 침식의 흔적은 아득한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밀물 때나 날씨가 나쁠 땐 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 용머리해안은 1653년(효종 4)에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난파하여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가 1696년(숙종 22)에 작성한『지영록(知瀛錄)』에는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은 용머리해안이 아니라 대정읍 대야수포(大也水浦)로 지금의 신도리해안으로 기록하고 있어 하멜 표착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1653년 8월 하멜 일행 64명이 탄 동인도회사 소속 무역선 스페르베르호는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 부근에서 풍랑을 만나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장 에그베르츠를 포함한 28명이 숨졌다
하멜표류기는 생존한 이 배의 서기 하멜이 난파 이후 한국을 서방에 알린 첫 '조선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