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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일차 일정이네요.
생각보다 댓글과 조회수가 그닥(?)이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쪽지로 디테일한 문의를 해주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네요. 저는 남성 고수익 알바나 대출같은 건 필요 없어서 쪽지나 개인 챗은 거의 안 보거든요;;; 읽지도 않고 지우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문의 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는 즉시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번외편으로 나흘 동안 고프로 다니면서 느낀 것을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여행 중간 중간에 청사라던지 인심 등등을 겪으면서 느낀 것도 적지 않거든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전라도 중소 도시+강원도는 다음엔 자차나 랜트를 해서라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한 번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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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자정을 경과해서까지 술을 먹고도 아이스방에서 별 일(?)없이 6시에 기상해서요. 여수와 목포 중 마지막 첫 일정을 행선지를 고민을 했습니다. 수원 터미널 가는 과정 속에서도요.
그런데 전날부터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기소 기사가 딱 뜨고, 여수는 즐길 것이 많고 넓다고 하루 정도는 시간을 할애(뒤에 알았지만, 목포 역시 반나절에 뭘 보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만한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그 유명한 창성장 두 눈으로 한 번 보자는 생각으로 전격 목포행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목포로 돌린 또 하나의 이유는 정말 울산/부산에서 목포는 자차는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강릉/속초보다도 더 먼(중간 경유지가 졸라 많음;;) 6.5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런데 수원에서는 서해안 타면 3.5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더 하기 힘든 경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목포 터미널에 내려서 목포역으로 이동, 아점으로 선택한 곳은 해남해장국입니다. 여기도 이미 몇몇 TV에 방영이 된 곳인데 비슷한 해장국집이 여럿 있네요. 그 중에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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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처음 보고는 감자탕이 흰색이라 놀랬는데 국물을 먹어보니 돼지국밥 국물하고는 또 다른 맛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게다가 어마무시한 크기의 돼지뼈가 비주얼로 압도하네요;;; 하정우가 황해에서 물어뜯던 족발뼈랑 호형호제 하겠네요.
그러나!!!! 불과 서너시간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목포보다는 광주가 살짝 우위라는 것을;;;
배도 든든하고 목포 만호동 거리를 걷습니다. 여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오래된 건물이 많지만, 군산이 적산가옥이나 일본식 가옥이 많다면, 목포는 또 다른 느낌의 가옥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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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자체가 ‘근대역사문화 1번지’네요. 나중에 보게 된 관광 팜플렛에는 ‘낭만 항구 목포’라고 하던데 둘 다 뭔가 느낌이 좋더라구요. 동해도 강릉,속초,동해나 포항,경주(감포)와 울산/부산이 또 다르듯 여기도 군산과 목포가 또 느낌이 다르더만요.
울/부산에도 수산시장은 많지만, 목포는 건어물 시장,선구(아마도 어선에서 쓰는 도구)거리와 더불어 그 유명한 홍어 전문 골목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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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골목은 사진이 없는 것이 오픈한 가게도 아침이라 많이 없었지만, 홍어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제 주변에도 사회 생활하던 시절 없어서 못 드시고, 보름 이상 삭힌 최고수급 미식가들이 많으셨지만, 저는 도저히… 역시 이래서 미식가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고 다양하고 넓나 봅니다;;;
김대중 기념관이 목포에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거리도 가까웠는데… 표지판이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고자 찍었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목포역으로 와서 나주를 거쳐 광주 송정역으로 이동하는 KTX을 예매하고 잠시 역을 둘러봅니다.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목포역 내부와 주변에 유독 남도 여행이라던지 목포와 그 주변 섬들을 홍보하는 팜플렛이 아주 많더라고요. 몇 컷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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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여기는 목포역 앞의 편의점에 걸린 ‘대동여목포’ 클라스가 다르더라구요.
목포와서 낙지 탕탕이,홍어삼합은 물론이고, 제가 목포를 얼마나 쉽게(?)알고, 시간을 적게 들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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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도 권역별로 허벌나게 갈 곳이 많던데;;; 시간 자체를 너무 적게 잡다보니 한 끼 먹고 목포역 주변만 깨작대고…. 지금 생각해보면 급하게 행선지를 정해서 목포의 매력에 제대로 빠지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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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남도에 역 화장실에는 저런 작가의 예술작품도 있고 클라스가 다르다는 생각도 하면서 광주 송정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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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 기존의 광주역이 있고, KTX가 생기면서 선보인 광주송정역이 따로 있습니다. 거리도 제법 있고 완전 다른 곳이죠.
이곳 역시 올해 광주에서 있는 수영대회 마스코트 두 녀석이 처음 광주에 온 관광객들을 맞이 해주더라구요. 광주 역시 볼 곳이 많고, 먹을 것도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미쳐 섭취하지 못헀던 떡갈비!!! 첫 날 생고기 비빔밥에 밀린 떡갈비 먹으러… 그것도 ‘혼밥’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곳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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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곳은 송정 떡갈비입니다.
보통은 대기하는 분들이 많은가? 간이 의자는 물론이고, 이런저런 다양한 화분(실제로 제가 갔을 때 직원분들 점심 타임이었는데 무슨 화분을 심고, 꽃 가져 온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옴)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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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올바른 식사예절을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문구가 정말 격하게 와 닿았습니다.
참고로 강릉에서 장 칼국수 먹을 때 방 옆 테이블 있던 젊은 부부의 아이… 당신들의 아이 귀하고 활동반경 좋으면 알겠지만, 자기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좋다고 옆 테이블에 저도 그렇진 않거든요;;; 자기 자식의 자신감이나 기를 공공장소에서 키우겠다는 마인드는 도대체 무슨 육아법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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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감자탕이 왜 감자탕인지 아시죠?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탕이라기보다는 저 뼈, 저 뼈의 땡그란 모양이 감자뼈라고 해서 감자탕인 겁니다. 실제 저 뼈가 감자같게 생기기도 했지죠?
여하튼 여기와서 그냥 서비스로 저는 저 뼈 국물이 목포에서 무려 9천원 주고 먹은 해장국에 비해서 전혀 밀리지 않더라고요. 물론 들어간 뼈의 양이나 크기는 목포가 좋지만, 광주는 저게 공짜;;;;
광주에서 맛나게 떡갈비 정식 먹고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울산으로 향합니다.
그냥 가면, 4시간을 일반 고속으로 가야해서 그러다가 허리가 끊어질 수도 있어서, 섬진강 휴게소까지는 우등(부산행)고속을 타고, 거기서 30분 정도 대기하면서 뒤에 광주에서 출발하는 울산행 일반 고속을 타는 잔머리를 소환했습니다. 이런 센스로 공시를 더 치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섬진강 휴게소에서 기다리다보니 섬진강 휴게소 역시 뭔가 또 하나의 관광지라고 불러도 되겠더구요. 휴게소치고 볼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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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섬진강이 유유히 흐릅니다. 낙동강이나 금강도 휴게소를 통해 볼 수 있는데 그에 못지않은 폭이더라고요. 이번에 보니 섬진강도 제법 큰 강에 속하더라고요.
특이하게 섬진강 휴게소에서는 밖으로. 그러니깐 일반 국도로 나갈 수도 있는데요. 저는 차 시간이 애매해서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휴게소에서 밖으로 나가면 국도변의 맛집도 가실 수가 있습니다.
대신 섬진강 휴게소 전망대를 보니 ‘광양 9미’라는 안내문과 이런저런 볼거리가 있드라구요. 여기저기 광영도 볼 게 많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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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광양도 먹거리가 참 많더라고요. 사실 저는 광양하면 제철소, 그리고 광양식 불고기 두 가지 밖에 모릅니다. 전남 축구단의 홈이기도 하네요;;;;
먹거리하니 생각난 것이 역시 섬진강하면 재첩국이죠? 애매한 시간인데 저녁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휴게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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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니 아예 남도지역 고속도로 휴게소에 남도 지역의 특색에 맞게 ‘남도 비빔밥’이라는 컨셉으로 파나 봐요. 정말 종류가 다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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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선택은 재첩국이 아닌 ‘우수 남도 비빔밥 선정’에 빛나는 청매실재첩비빔밥입니다.
서브로 재첩국이 나오고요. 광양의 특산물인 매실 짱아치랑 섬진강의 재첩이 진짜 들어가요. 거기에 고추장에도 매실이 들어가는 것이 상큼하고 정말 가성비가 좋더라고요. 아시겠지만, 요즘은 휴게소 음식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 워낙 맛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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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여행을 하면서 기념품은 요놈 7천원 짜리 목포역 스토리웨이에서 산 김이 전붑니다. 술이나 다른 것들도 있었지만, 김은 어쨌든 집에서 소진하는 식품인데다 어릴 때 산이나 바다 수학여행가서 나물이나 오징어 같은 것 국산이라는 말만 믿고 샀다가 중국산 사 왔다고, 한소리 들은 트라우마(?)도 있어서;;;
여행은 즐겁게 보고, 맛난 것을 먹으면서 현실에 충실하는게 최고더라구요. 물론, 집에 왔더니 어머님이
“너는 그리 멀리 갔으면서 김 100장 떨렁 사왔냐? 김 니 혼자 다 먹어라!!”
고 그러시는 게 완전히 빈말은 아니신 것 같네요;;;
여하튼 1년 반에서 2주 빈 기간 동안의 전업 공시생활을 한 저 자신에게 이 정도 여행은 충분히 줄만한 보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건강검진도 받았고, 금요일은 강연 청취, 토요일은 또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고, 30일 이런저런 정리를 한다면 7월부터는 또 다른 삶? 혹은 지금까지의 삶은 원 트랙에 또 다른 투드랙의 삶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설렙니다.
나흘 동안 졸라 긴 글과 사진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광안대교나 울산대교 마창대교같은 부울경에 대교들이 있지만...
경치는 여수/남도쪽 남/서해 대교하고는 다른 느낌이더만요.
꼭 가보겠습니다. 다음에는....ㅎㅎㅎ
제가 이거 박제해뒀다가 그대로 한 번 따라가봐야겠어요.ㅎㅎㅎ
마치 제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된 느낌이네요 ㅎㅎ 박제 ㅎㅎㅎ
주말에 아마 또 짧은 여수/마산 야구장 여행 갈 것 같은데 그거도 올리면 박제 부탁드립니다 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일반적인 휴게소와는 다른 느낌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목포는 평화광장이죠!
와 진짜 여행하고싶어지네요...ㅎㅎ
아 너무 재미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