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운동의 선언문에 나타난 교회와 선교
- 로잔 언약(1974)과 마닐라 선언문(1989)을 중심으로 -
A. 들어가는 말
"오늘 날 전세계 인구의 삼분의??이가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로잔의 역할은 온 교회가 협력하여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도록 장려하는 일입니다. (중략) 서방세계와 동구권, 그리고 제삼세계 국가들간에 협력의 다리를 놓는 일에 주요 강조점을 두고 싶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복음화를 완수하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운동의 국제화에 특히 관심을 둘 것입니다."
로잔위원회 국제 총무 휴스턴(Tom Houston) 목사가 한국을 방문해서 인터뷰한 첫 마디 말이다. 이 말이 로잔위원회의 관심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오늘날 로잔 운동은 세계 선교 운동의 논제들을 다루고 있는 두 개의 큰 줄기 가운데 하나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WME, 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가 교회들의 협의체로서 가맹 교단 대표 위주로 모이고 운영되는 반면에 로잔 대회는 교파나 선교회를 초월하여 복음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선교 대회라고 할 수 있다. 로잔 대회는 신학자들의 대회나, 선교신학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복음주의적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이 세계 복음화의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대회이고 선교를 위한 열정을 고무시키는 대회이다.
"교회와 선교" 과목의 기말 보고서를 위하여 로잔 운동을 택한 것은 기왕에 느끼고 있었던 이 운동의 중요성을 한 학기의 세미나를 통하여 확인하였고, 동시대의 세계 선교 운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잔 운동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1975년에 나이로비에서 모인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통전적 선교 개념(Holistic Mission)을 주장하면서 전도와 개인 구원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데에는 바로 앞서 모였던 로잔 대회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보고서에서는 로잔 운동의 중요한 두 문서인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 1974)과 마닐라 선언문(the Manila Manifesto, 1989)을 중심으로 로잔 운동의 교회론과 선교관을 찾아보려 한다. 로잔 언약은 1974년 7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 복음화 국제 대회"(the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에서 발표되었으며, 마닐라 선언문은 1989년 7월에 11일부터 10일간 필리핀 마닐라의 마닐라 국제 회의장에서 모인 "제2차 로잔 세계 복음화 국제 대회"에서 발표되었다.
B. 로잔 대회의 경과
1974년에 모인 제1차 로잔 대회는 150여 개 나라에서 135개 교파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대회 주제는 "땅이여 주의 음성을 듣자"(Let the Earth Hear His Voice)였다. 총 참가자는 3,803명이나 되었다. 영국 성공회에서 164명, 침례교에서 658명, 형제단 및 연합 선교회에서 91명, 복음주의자 측에서 324명, 독립교회에서 136명, 루터교회에서 229명, 감리교에서 222명, 장로교회에서 339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교단에서 정식으로 파송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격으로 참가했다. 대회는 25명의 계속위원을 선출하여 대회가 위촉한 일을 추진할 것과 로잔 언약을 채택하여 대회의 목적과 분위기를 살려 나아갔다.
로잔 대회를 주도했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의 강연에서 대회가 모인 목적을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은 전도 사업을 위하여 같이 기도하고 이야기하고 계획하고 추진하기 위함이다. 이 모임은 복음주의자들의 모임이다. 여러 참가자가 초대를 받은 것은, 여러분이 전도와 선교에 관하여 복음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여기에 모인 우리는 성서적 신앙의 복음적 전통에 굳게 서 있다." 곧 세계 선교의 추진을 위한 토의를 하려는 것과 세계 선교를 위하여 복음주의자들이 굳게 뭉쳐서 동일한 선교 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이 로잔 대회의 목적임을 밝혔다. 빌리 그래함을 비롯한 복음주의자들은 세계 교회가 1910년의 에딘버러 대회 이후 침체되어 복음의 메시지가 권위를 잃고, 전도의 비전도 없이, 교회의 조직적인 통일(organizational unity)과 사회て정치 문제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에 18세기와 19세기에 있었던 대부흥운동의 열기도 식어 가는 위기를 느꼈던 것이다.
조종남은 레이튼 포드(Leighton Ford)의 말을 인용하여 "1974년의 로잔 대회는 복음주의 운동이 약진하는 결정적인 계기(decisive breakthrough)가 되었으며, 현대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서 조종남은 로잔 대회의 공헌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이 대회는 복음주의적 선교 단체와 개인 및 지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의논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두 번째로, 로잔 대회는 서방 선교회가 선교사 귀환운동인 모라토리움(moratorium)을 제창하여 등한시하고 있던 해외 선교, 특히 아직도 복음을 못 듣고 있는 27억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선교의 중요 과제를 인식케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세 번째로, 로잔위원회가 또 중요시하며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은 기도(Intersession) 운동이다. 온 세계에 있는 성도들의 기도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세계 복음화를 촉진시키려는 운동이다. 네 번째로, 로잔 대회가 성취한 공헌은 세계 복음화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정리한 것이다. 이것이 로잔 언약이다.
로잔 대회는 세계 복음화 운동을 수행해 나가기 위하여 대륙별로 추천된 사람을 중심으로 로잔위원회(the Lausanne Committee for World Evangelization)를 구성함으로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어나가게 되었다. 이 로잔위원회가 추진하는 목적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일이다.: ?로잔 언약에 있는 대로의 성서적 복음화 운동을 전진시키는 일, ?세계 선교를 위한 영적 갱신을 일으키는 일, ?상호 협력 관계를 통하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동기 부여자와 추진자의 역할, ?세계 복음화의 진전 상황을 살펴 기도하도록 하며, 미래의 더 큰 영적 역사를 일으킬 자원들을 계발하는 일. 기본적으로 로잔위원회는 하나의 운동을 전개해 나기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는 조직체이다. 교회들이나 선교 단체들의 연합체 같이 가입한 회원들로 구성된 기구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1989년의 제2차 로잔 국제 대회에도 170여 개 국가로부터 4,336명의 복음주의 사역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회의 주제는 "온 세계를 향하여 온전한 복음을 전파하도록 온 교회를 부르심"(Calling the Whole Church to take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이었다. 이들은 세계 복음화에 대한 제반 문제와 전략을 연구하고 토의 협의하며 그 일에 새롭게 헌신할 것은 다짐하였다. 제2차 로잔 대회도 제1차 로잔 대회가 하나의 행사(Event)라기 보다는 과정(Process)으로 계획된 길을 따라서 지속적인 준비와 연구 활동의 결과로 모이게 되었다.
제2차 로잔 대회의 배경은 사회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동구 공산권의 개혁과 개방화 물결로 세계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개방이 성취되기를 기대가 놓여 있다. 선교적인 측면에서는 타종교의 선교적 도전에 따른 선교 상황의 급변과 이로 인하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협의와 모임의 필요가 절실하게 대두하였다. 또, 에큐메니칼 운동의 신학적 발전도 제2차 로잔 대회를 열게 된 배경이 되었다. 제1차 로잔 대회 이후에 WCC의 총회가 1975년에 나이로비에서, 1983년에 벤쿠버에서 두 차례 열리면서 복음주의적 선교 개념을 일부 수렴하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는 사회 구조악의 제거를 통한 사회 구원과 상실된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2차 로잔 대회는 그 동안 하나님께서 세계 각처에서 행하신 선교 사역에 대한 찬양의 축제였다. 제1차 로잔 대회에서 느꼈던 선교의 모라토리움의 물결이 완전히 역류하여 세계 교회가, 특히 제3세계 교회들이 해외 선교를 활발히 행하고 있음을 찬양하였다. 이 대회에서 강연, 설교 등의 순서를 맡은 사람들의 배경이나 프로그램의 문화적 배경 등은 제1차 로잔 대회보다 더욱 다양하고 넓었다. 조종남은 이 대회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대회 표어 그대로 하나님께서 모든 교회를 부르시어 온전한 복음을 전세계에 전하게 하신다고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복음을 전파하기로 언약하는 모임이었다.
또, 조종남은 제1차 로잔 대회와 제2차 로잔 대회를 비교하면서 독일 튜빙겐 대학의 선교신학자인 피터 바이엘하우스(Peter Beyelhaus)의 말을 빌어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로잔 1차 대회는 세계 각 곳에 있는 강들이 한데 모여서 그 물결이 크고 깊어져 고기잡이 배의 떼를 나를 수 있게 했다고 한다면, 이 2차 대회는 그 결과로 20세기 후반에 기독교의 건조한 땅을 영적으로 비옥하게 만들어 세계 복음화의 기치 아래 복음주의 운동의 큰 강을 흐르게 한 대회였다.
제2차 로잔 대회는 로잔 언약이 로잔 운동에 계속적인 기초가 된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마닐라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은 스물 한 가지의 신학적 확신을 고백적으로 확인하고 대회의 표어를 기본 틀로 하여 "온전한 복음", "온 교회", "온 세상"의 주제 아래에 로잔 운동의 신학적 관심과 확신 그리고 주장을 표현했다.
C. 로잔 운동의 선언문에 나타난 교회와 선교
로잔 운동은 제1차 로잔 대회 이전부터 수많은 복음주의적인 대회와 협의회, 연구 모임, 대회 준비 모임의 과정으로 이어져 왔다. 매번 모일 때마다 모임의 성과는 적절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모임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모임이 두 번에 걸친 로잔 대회이며,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문서가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로잔 언약은 머리말로 시작해서 모두 15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로잔 언약은 "그러므로 이와 같은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결심에 따라 우리는 전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계획하고, 일할 것을 하나님과 우리 상호간에 엄숙히 언약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이 일에 우리와 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언약에 신실하도록 그의 은혜로 도와주시기를 기도한다. 아멘, 할렐루야!"라는 말로 맺음말을 삼고 있다. 이 로잔 언약에는 제1차 로잔 대회에 참가자들이 개인 자격으로 언약을 확인하고 서명하였다. 이종성은 "약 3분의 2나 되는 대회 참가자들이 이 선언서에 서명한 줄로 알고 있다"고 확인해 주고 있다.
마닐라 선언문은 21개 항목의 신앙 고백과 12개 항목의 주제에 따른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차 로잔 대회 참가자들은 마닐라 선언으로 그들의 신념과 의도와 동기를 선포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면서 서문에서 교회를 향하여 "이 선언문을 '로잔 언약'과 함께 연구하며, 실천에 옮기기를 바란다"고 권면하고 있다. 특히 21개항의 고백의 첫 번째 고백으로 "우리는, '로잔 언약'을 계속 로잔 운동을 위한 협력의 기초로 삼고 일해 갈 것을 확인한다"고 적고 있어서 이 대회의 정신이 로잔 언약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마닐라 선언문은 제2차 로잔 대회의 또 다른 주제인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그를 선포하라"(Proclaim Christ Until He Comes)를 타이틀로 결론을 맺고 있다.
1.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에 나타난 교회론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은 제1,2차 로잔 대회의 결과로 발표되었기 때문에 세계 선교에 대한 정신과 신학을 표현하기 위한 문서들이다. 두 문서는 이러한 문서의 성격상 교회론에 관한 총체적인 진술을 찾을 수는 없으나, 두 문서 모두가 복음주의적인 교회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교회를 향하여 실천을 권면하고 있다. 이 두 문서에 나타나 있는 교회론에 대하여 차례대로 찾아보겠다.
로잔 언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셔서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게 하신다고 언명함으로써, 복음주의적인 교회론의 특징이하고 할 수 있는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됨과 그리스도의 몸됨이 로잔 언약의 기초가 됨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자기를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한 백성을 불러내시며 다시금 그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시어 그의 나라의 확장과 그리스도의 몸의 건설과 그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그의 부름 받은 백성을 그의 종과 증인이 되게 하신다.
교회는 하나의 기관이라기 보다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이다.
또, 곧 이어서 성령께서 이러한 교회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곧 교회는 오늘도 교회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라서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풍성히 얻게 된다. 로잔 언약은 세계 복음화도 성령이 교회를 새롭게 할 때에만 실현 가능하게 될 것임을 확언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전능하신 성령의 역사를 위해서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성령은 어떤 문화 속에서나 모든 하나님의 백성의 마음을 깨우치사 그들의 눈으로 친히 이 진리를 새롭게 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여러 모양의 지혜를 온 교회에 더욱 더 풍성하게 나타내신다.
세계 복음화는 오직 성령이 교회를 진리와 지혜, 믿음과 거룩함과 사랑과 능력으로 새롭게 할 때에만 실현 가능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하나님의 전능하신 성령의 역사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요청하며, 성령의 모든 열매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고, 그의 모든 은사가 그리스도의 몸을 충성하게 하도록 기도할 것을 호소한다. 그때야 비로소 온 교회는 하나님의 손에 있는 합당한 도구가 될 것이요, 온 땅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또, 로잔 언약은 하나님의 교회는 일치를 이루어야 함을 확인하면서, 전도의 과정에서 요청되는 협력이 교회의 일치를 요구함을 밝힌다. 전도를 위해서 일하는 교회는 불일치를 극복하여 서로 협력하게 되고, 이 협력에 의해서 교회는 하나됨을 확인하고 일치를 이루게 된다. 결국 교회의 하나됨은 진리와 예배와 거룩함과 선교에 있어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교회가 진리 안에서 보기에도 참으로 분명한 일치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임을 우리는 확인한다. 전도는 또한 우리를 하나가 되도록 부른다. 우리는 우리의 불일치가 우리가 전하는 화해의 복음을 손상시키듯이 우리의 하나 됨은 우리의 증거를 더욱 힘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조직적 일치는 여러 형태가 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전도를 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성서적인 신앙을 소유한 우리는 교제와 사역과 전도에 있어서 긴밀하게 일치단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우리는 진리와 예배와 거룩함과 선교에 있어서 보다 깊은 일치를 추구할 것을 약속한다.
곧 로잔 언약은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성령의 교통하심 가운데 하나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마닐라 선언문에서도 이러한 교회론이 확인된다. 마닐라 선언문에서도 부르심에 의해서 형성되는 공동체가 교회임을 밝힌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에 우리가 받아들여지게 될 때 우리는 새 생명을 얻어서 죄의 용서와 성령의 내주하시고 변혁시키는 능력을 더불어 받게 되며 영생의 소망을 얻게 됨을 확언하고 있다.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새 창조에 참여케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시사, 우리를 죄에서 용서하시며 또한 성령의 내주하시고 변혁시키는 능력을 주신다. 하나님은 모든 인종과 민족과 문화에 속한 각기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 안으로 우리를 받아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어느 날 우리가 하나님의 새 나라에 들어갈 것을 약속하신다. 그 때에 악은 모두 제거되고 자연 세계가 구속되며, 하나님께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이다.
마닐라 선언문에서는 전도자 하나님을 언급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서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시키심을 확언하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시키고, 우리를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과 봉사로 인도하여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내보내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동시에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며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게 하시는 분이심을 밝히고 있다. 명시적으로 교회를 지칭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도자, 혹은 제2차 로잔 대회 참가자인 '우리'가 그리스도의 지체됨과 몸에 연합함을 밝히고 있어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임과 성령의 교통하심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몸된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믿고 행하는 우리는 인종과 성(性)과 계층을 초월하여 성도의 교제를 나눠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
전도자에게 기름을 붓고, 말씀을 확정하고, 듣는 이를 준비시키며, 죄를 책망하고, 눈먼 자에게 빛을 주고, 죽은 자들에게 생명을 주고, 우리로 하여금 회개하고 믿을 수 있게 하며,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시키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시키며, 우리를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과 봉사로 인도하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내보내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이 모든 일에서, 성령이 주로 행하는 일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며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다.
마닐라 선언문에서도 로잔 언약의 정신을 따라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예수께서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하나 됨을 위해서 기도하신 것을 들어서 연합의 필요를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연합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받아들이는 전제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이야말로 우리를 연합시키는 것임도 주장하고 있다.
17. 우리는, 교회와 선교 단체, 그리고 그 외 여러 기독교 기관들이 전도와 사회 참여에 있어 경쟁과 중복을 피하면서 상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을 믿는다.
우리를 연합시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믿음이다.
신약 성서에는 전도와 연합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세상이 그를 믿도록(요17:20~21) 하기 위하여 자신이 성부와 하나 됨 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셨다. 또 바울도 빌립보인들을 권면하여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라"(빌1:27)고 했다. (중략) 우리는 전도에 있어서 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확인한다. 첫째,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 뿐 아니라 화해의 복음이 우리의 분열로 인하여 불신을 받기 때문이며 세계 복음화 과제가 기필코 성취되려면 우리가 이 일에 함께 협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협력'이란 다양성 가운데서 통일성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마닐라 선언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20세기 개신교회의 교회 연합에서 가장 큰 분열과 갈등이었던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서 로마 가톨릭교회나 정교회와도 성서적 진리가 손상되지 않는 적절한 영역에서는 협력이 가능할 수 있음도 밝히고 있다. 조건과 단서는 있으나 협력의 문은 열어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 중의 일부는 세계 교회 협의회(WCC)에 속하는 교회의 성도들로서 그 협의회가 하는 일에 적극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기독교적인 의무라고 믿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세계 교회 협의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도 있다. 우리 모두는 세계 교회 협의회가 전도에 대하여 철저한 성서적 이해를 채택하기를 촉구한다.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에 대한 복음주의자의 태도는 매우 다양하다. 복음주의자들 중 어떤 사람들은 이런 교회들과도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성서 연구를 하고, 함께 일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들과는 어떠한 형태의 대화나 협력도 모두 반대한다. 이런 복음주의자들은 우리 사이에 심각한 신학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서 번역, 현안의 신학적 그리고 윤리적 문제들, 그리고 사회 사업과 정치적 행동에 대한 연구와 같이 성서적 진리가 손상되지 않는 적절한 영역에서는 협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전도할 때는 성서적 복음에 대한 같은 태도의 헌신이 요청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마닐라 선언문도 로잔 언약의 정신에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성령의 교통하심 가운데 있는 교회를 이상으로 여기는 복음주의적 교회관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로잔 언약이 명시적으로 '교회'를 지칭해서 언급하고 있는 데에 비해서 마닐라 선언문에서는 직접적으로 '교회'를 언급하여 설명하지는 않는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2.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에 나타난 선교관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은 제1,2차 로잔 대회가 '세계 복음화 국제 대회'임을 상기시킬 만큼 선교에 대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언급되어 있다. 그 가운데서 교회론과 연관지어서 선교에 대한 견해를 두 선언에서 찾아보겠다.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성령의 교통하심 가운데서 사명을 받았으며, 그 사명 가운데 가장 큰 사명이 곧 전도의 사명이라고 로잔 언약을 말하고 있다. 어떤 교회이든지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가운데 전도가 최우선임을 강조하였다. 예수께서 우리를 보내셨기에 우리는 전도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교회는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도록 노력하여서 복음을 배신하는 일이나 산 믿음을 간직하지 못하거나 사랑이 결핍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 전도의 장애물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을 지적하였다.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지 못할 때 성령을 소멸하는 죄를 짓게 됨을 말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그리스도는 그의 구속받은 백성을 세상으로 보내심을 우리는 확인한다. (중략)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중에서 전도는 최우선적인 것이다. 세계 복음화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우주적 목적의 바로 중심에 서 있으며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수단이다. 교회가 만일 복음을 배반하거나, 하나님께 대한 산 믿음이 없거나, 혹은 사람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 없거나, 사업 추진과 재정을 포함한 모든 일에 있어서 철저한 정직성이 결여될 때, 교회는 오히려 전도의 장애물이 되어 버린다.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지 못할 때 그 교회는 자기 모순에 빠져 있는 것이요, 성령을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선교는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신다.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신 것이 선교의 모델이 되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우리도 선교에서 고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뒤에 선교 명령을 제자들에게 주셨듯이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확신하며 선교해야 한다. 결국 선교의 목표가 그리스도의 승천에 있고, 이러한 선교를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도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언제 어느 때에 재림하실 지 모르기 때문에 선교에는 긴급성이 있어야 한다. 교회의 선교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계신다. 이러한 선교관이 로잔 언약에도 잘 드러나 있다.
전도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며, 기쁜 소식이라 함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죽은 자로부터 다시 살아나시사 통치하시는 주로서 지금도 회개하고 믿는 모든 이들에게 사죄와 성령의 자유케 하시는 은사를 공급하신다는 것이다. (중략) 전도의 결과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과 그의 교회와의 협력, 세상에서의 책임 있는 봉사를 포함한다.
목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 좋은 소식을 듣고, 깨닫고, 받아들이게 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다. 희생 없이 이 목적을 성취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을 믿는다. 아버지 하나님은 그의 영을 보내시어 아들에 대하여 증거케 하신다. 그의 증거 없이 우리의 증거는 헛되다.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고, 새로 중생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역사이다. 뿐만 아니라 성령은 선교의 영이시다. 그러므로 전도는 성령 충만한 교회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권능과 영광 중에 인격적으로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재림하시어 그의 구원과 심판을 완성시킬 것을 믿는다. 이 재림의 약속은 우리의 전도를 가속화시킨다. 이는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고 하신 그의 말씀을 우리가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중간 기간은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 사역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이러한 복음주의적인 교회론과 선교관이 로잔 언약의 골간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전도를 위한 협력, 전도와 문화, 교육과 지도력, 영적 싸움, 자유와 핍박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분명한 전도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인상적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주인 동시에 심판주이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을 모든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관심에 동참하여야 한다. (중략) 또 사회 참여가 곧 전도일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닐지라도, 전도와 사회 - 정치 참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부분임을 인정한다.
마닐라 선언문도 교회론에서 본 바와 같이 선교에 관해서도 당연히 로잔 언약의 뒤를 따라 가고 있다.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전도의 시작이 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여 그리스도의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곧 전도임을 밝힌다. 더불어 전도에 따른 모든 영광은 그리스도에게 돌려져야 함도 또한 말하고 있다.
12.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알리는 과제를 부여하셨음을 믿기 때문에 평신도나 성직자나 모두가 다 이 일을 위하여 동원되고 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1. 우리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전하라고 온 교회를 부르고 계신 것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오실 때까지 신실하고 긴급하게 그리고 희생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것을 결의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므로, 우리들도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고, 그의 잃어버린 양들을 사랑해야 한다. 특별히 우리는 그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질투"로 인해서도,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합당한 영광을 받게 되기를 갈망한다.
특히 마닐라 선언문에서는 성육신적인 선교에 대한 언급이 뚜렷하다. 참된 선교는 성육신적이라야 하며, 참된 선교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면서 선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언급한다.
참된 선교는 언제나 성육신적이라야 한다. 참된 선교를 위해서는 겸허하게 그 사람들의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의 사회적 현실, 비애와 고통, 그리고 압제 세력에 항거하며 정의를 위하여 투쟁하는 그들의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희생 없이는 선교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성육신적인 선교도 주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며, 기독교 선교는 시급한 과제가 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초림과 재림 사이의 간격은 기독교 선교 활동으로 채워져야 한다.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땅 끝까지 가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주님은 그렇게 할 때에야 이 시대의 종말이 오리라고 약속하셨다. 두 가지의 마지막(곧 시간과 공간의 우주 종말)이 동시에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주님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기독교 선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는 선교를 위한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른다. 분명 허비할 시간은 없다.
마닐라 선언은 로잔 언약에 비해서 좀 더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담고 있다. 평신도의 역할 확대, 과학 기술의 활용,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강화, AD 2000년 운동의 명시, 성령 운동의 표면화 등의 차이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문서 사이에 나타난 선교관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으로서, 복음주의적인 선교관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닐라 선언은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온전한 복음을 가지고 나아가 하나가 되어 희생적으로 주님 재림하실 때까지 긴급하게 그리스도를 선포할 것을 선언"하면서 매듭을 짓고 있다.
C. 맺는 말
로잔 운동은 WCC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운동이 IMC와 통합하면서 복음화를 지향하는 세계 선교의 열기가 냉각되고 제도화될 때 이에 반발한 복음주의 진영에서 세계 복음화를 기치로 전개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1974년 7월에 스위스 로잔에서 "땅이여 주의 음성을 듣자"는 주제로 국제 세계 복음화 대회를 열면서 성공적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였다. 이 대회는 빌리 그래함의 주도 하에서 열렸다. 1960년대 말의 사회 운동과 민족 해방운동의 팽창, 제3세계의 반서방주의 경향의 대두, 자유주의 신학의 확산 등의 사회적인 배경과 IMC와 WCC의 통합으로 인하여 선교 운동이 식어 가는 교회적 배경 속에서 열렸다. 이 운동은 보수적 복음주의 선교관을 재확립하고 검증하면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성서적인 기초를 바로 세워서 선교 전략을 세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 대회의 결과로 15개항으로 구성된 '로잔 언약'이 발표되었다.
15년 뒤인 1989년 7월에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제2차 국제 세계 복음화 대회가 "그리스도가 오실 때까지 그를 전파하라"와 "온 세계를 향하여 온전한 복음을 전파하도록 온 교회를 부르심"이라는 두 주제로 모였다. 이 대회는 제1차 로잔 대회 이후 구성된 로잔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되었다. 대회의 목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신학적인 정리를 하고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며 계획하고 연구와 협력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이 대회의 결과로 '마닐라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마닐라 선언문은 21개 항목의 고백으로 1부가 구성되었고, 제2부는 주제와 같이 '온전한 복음', '온 교회', '온 세상'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12개 항목을 설명하였다. 이 선언문은 로잔 언약을 이어서, 선교 개념을 좀 더 확대하여 구체화하였다.
이 두 문서는 로잔 운동의 상징적인 문서이다. 이 두 문서는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 전략을 담고 있다. 두 문서 사이에는 정신적인 연대가 있으며, 시간적인 경과에 따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로잔 운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문서를 함께 연구하고 이해하여야 하며, 두 문서의 이해가 로잔 운동의 이해에 관건이 된다.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에서 공히 복음주의적인 교회론을 볼 수 있다. 두 문서가 모두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성령의 교통하심 가운데 하나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 두 문서가 모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고 협력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로잔 언약이 상대적으로 교회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마닐라 선언문은 WCC나 로마 가톨릭교회て정교회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하여 로잔 언약에 비해서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문은 선교관에 있어서도 공통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교회는 선교는 그리스도가 중심이시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여 선교의 대열에 나서게 된다. 선교의 모델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이시다. 교회는 선교를 위한 고난도 감당하여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승천을 선교 전략과 목표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서 교회는 이 모든 선교를 감당하게 된다. 교회의 선교는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존재하는 활동이며, 재림의 긴박성 때문에 선교는 긴급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관에는 두 문서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대적인 배경의 상이함에 따라서 구체적인 선교 전략의 측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따름이다.
이러한 로잔 운동은 로잔위원회의 운동이 아니라 개 교회의 운동이며, 선교 단체의 운동이며, 세계 복음화의 이상에 동의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운동이다. 로잔 운동은 대회로 모일 때 확인되지만, 대회와 함께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대회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구현되는 운동이다. WCC와 각 국의 NCC로 대표되는 에큐메니칼 운동과 더불어 로잔 운동은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교회사적인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이 로잔 운동의 발전과 성숙이 교회의 사명을 다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에큐메니칼 운동과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나누면서, 로잔 운동이 발전해 나가도록 기도하며 보고서를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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