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7시 제주도 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오늘 새벽 6시에야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제법 긴 시간의 항해였고 한라산 등반으로 몸이 지치기도 했으나, 곧은터 모임에서 만났던 분들의 얼굴과 만남을 떠올리면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골아 떨어졌습니다. ^^;;) 오전 내내 퍼질러 자다가 카페를 열어보니 벌써(!) 후기가 올라온 모습을 즐겁게 보면서, 댓글을 달려다가 댓글만으로는 아쉬움이 클 듯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고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2박 3일 내내 소주병을 들고 다니며 술을 권하며 어쩌면 어색할 수도 있는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깜상님의 발칙한(!) 시도, 숯으로 얼굴을 부벼대어 각각의 안면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내었던 사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듯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 압권이었던 것은 ‘로라님’과 ‘덜익은 고구마님’이었습니다. ‘로라님’은 너무나 훌륭한 분장술(누가 했는지?)로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고, ‘고구마님’은 너무나 어설프고 불쌍한 모습으로 분장을 해서, 모두에게 동정을 받았습니다. ㅎㅎ)
또한, 아자학교님의 재미있는 연출로 3살 나린이부터 20대에서 60대까지 아울러 참여하였던 ‘전통놀이’도 대동놀이의 흥겨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연령층의 어울림의 모습이 카페지기 비익조님의 말씀처럼 곧은터에서‘만’ 볼 수 있는, 그래서 소중한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분재예술원’에서 저‘만’ 빼고 모두 한림공원으로 출발해 버린 사건도 잊지 못하지요. ^^ 미아가 된 사실을 알고 난 후,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답니다. ㅋㅋ. 암튼 이 사건 이후로 수봉님이 출발할 때마다 ‘성삼문님 왔어요? 삼문님 왔으면 다 온거야’ 라고 말하는 바람에 얼마나 남사스럽던지... ㅠㅠ. 어쨌든, 이 기회를 빌어 미아를 구출하기 위해 날라오신 고라니님의 옆지기께 고맙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여하튼, 이런 다양한 연령층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그러면서도 서로 챙기고 아껴주는 모습은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던 송악산을 함께 가는 과정에서나 씨앗 나눔을 하는 모습에서도 자연스럽게 배여 나왔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카페지기님의 말씀처럼 지난 오랜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 곧은터의 ‘나눔/공유 문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식의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그 동안 카페지기님과 운영자님들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분들의 실천적 노력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이런 자리에 그저 참여하는) 저로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이는 이번 제주도 모임을 참여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도 방장이신 조준기님과 옆지기, 고라니님, 숙대낭님, 하루방님, 범이님, 시골님, 사랑나눔님, 좌수사님 등은 3일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내내 참여하셨고, 이는 다른 제주도 곧은터님(새내기인지라 제가 참여하신 제주도 곧은터님들의 닉네님을 모두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송함다. ㅠㅠ )들도 약간씩 사정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행사를 기획/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쏟아 붓은 노력은 매우 클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준비한다고 하여 누군가가 어떤 지원을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신의 시간/돈이 더욱 드는 일임에도, 이처럼 활동한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분들의 노력이 오늘날 ‘곧은터’를 더욱 귀한 곳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도 방장님을 비롯한 이번 행사를 준비한다고 수고하신 제주도 곧은터님들, 그리고 이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곧은터’의 운영을 맡고 계신 운영자님들과 카페지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선 이번 곧은터 모임이 농사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어려움과 더불어 ‘그럼,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지적 장애인들과 ‘생산 공동체’를 꾸리는 게 저의 희망인지라 ‘경제적 자립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 저의 당면 과제였고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기 위해 곧은터 가입과 더불어 이번 제주 모임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골님과 하늘바다님의 귤감 농장을 보면서,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귤들을 따고 힘들게 운반하는 과정에서, 농사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농가 생산/운영 과정에서 판매처 개척/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품질 확보에 필요한 고된 노동 등, 실제 농사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로부터 들은 생생한 이야기들은, 제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게 남은 것은 아직까지 언제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확정한 것은 없으나 이번 곧은터 모임의 경험을 잘 활용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사건이 정말 많았으나, 저로선 제주모임의 마스코트였던 로라님의 나린이가 ‘저를 찍는’ 그런 영광(^^)스러운 일과, 준석이(고구마 옆지기님의 아이)와 태빈이(고구마님의 아이)와 영경이 남동생(아자학교님의 아이 또, 이름을 잊어버렸음당ㅠㅠ)과 함께 밀감을 운반한 일이 가장 재미있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을 준비하신 제주도 방장님과 곧은터(하루방)님들, 그리고 ‘곧은터’ 수봉(운영자)님들과 카페지기인 비익조님께, 관계의 텃밭을 일구며 살찌우시는 모습에, 다시 감사 말씀드리며,
오늘은 이만 슈융융융....
첫댓글 성삼문님 감귤밭에서 정말로 힘든일만하시고~뭐라감사의 뜻을 표현해야할지....
힘이 쪼금 들긴 했으나(ㅠㅠ), 그보다는 준석이와 태빈이와 함께 수레를 끌고 밀었던 경험이 더욱 좋았습니다. ^^ 그리고 저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하였던 준석이와 태빈이가 퍽 대견했습니다.
장문의 후기속에 곧은터의 사랑과 열정 님들의 수고가 몽땅 들어 있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아직 사랑과 열정이 부족하나, 앞으론 장작을 넣고 피워 올리도록 하겄음다. ㅎㅎ
성삼문님. 진짜루 멋져요. 울 아들 이상형이라니까요. 또 얼굴 볼 수 있는거죠?
제가 태빈이처럼 생겼다면, 여러 여성들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잘 생겼더군요. ^^ 일도 열심히 하고, 장난도 열심히 하고요. ㅎㅎ 다음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제 옆지기도 함께 가죠. 그런데 가능할지는 미지수임다. ㅋㅋ
인상 깊었던 젊은이라고 우리 집사람이 입에 침이 마르지 않터이다. 훌륭한 마음 뜻으로 이루어지길.....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관심보여주어 감사합니다.
생생한 제주모임 생중계, 정말 멋진 추억이였군요. 오~래 간직하시고 이곳에 더 많은 지적, 물적(으아?) 도움 주시면 고맙지요. ㅎㅎ
제가 물적 도움을 드리기는 어렵고(ㅠㅠ) 몸적으로는 자신있음다. 가령 1박2일 코스를 잡아 농장일을 하는 것... 가진 재산이라곤 몸밖에 없는지라... ㅋㅋ
카페의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하마터면 귀한 보물을 분재원에서 분실할 뻔 했습니다 ㅎㅎㅎ
ㅋㅋㅋㅋㅋ 배꼽빠지는줄알았어요
분실 덕택에 모든 이의 관심을 한껏(!) 받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 경상도 말로 우사스럽긴 했지만... ^^;;
성삼문 형아. 연경이 누나 동생이름은 경덕이잖아. 태빈이가.
오, 태빈아 반갑다. 경덕이었지... 무슨 덕이었던 것은 기억났는데, 머리가 시원치 않아서, 생각하느라 머리만 고생했다. ㅠㅠ 가르쳐 주어 고맙다. 잘 지내라..
훤한 인물에 일하는것을 보고 넘 착하신분입니다....어쩌다 감상에 젖어 분재예술원에서 차를 놓쳤지만 요즘 대한민국에 이런 총각 보기 드물어요.수고 했습니다.
ㅎㅎ 하루방님. 지송한 말씀이지만, 첫 인상이 특공대에서 나온 조교인줄 알았음다. 후기에 쓰지 못했지만, 하루방님의 청소 및 뒷처리를 맡아 처리하시는 모습이 제겐 퍽 인상 깊었습니다.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제겐 기쁜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성삼문님아~그대가 리틀하루방인줄 알았다오,,^^ 하루방님이 꼭 그대맹크로 늘 소리없는 일을 찾아하시죠 ^^ 두분 담에 만나면 화이팅!!한번 찐허게 하소서~~~^^
무슨일이던 마다않고 하던데 수고 많이 했어요~~ 근데 잘때 팔로 머리를 받치고 자던데 팔 안 아퍼요?
자고 일어나면 팔이 저립니당 ㅠㅠ 그래서 일어나서 팔을 바로 펼쳐줍니다. ㅋㅋ 팔, '당근' 아픕니다.
훤하고 선하게 생기신 성삼문님~~~자는모습까지도 멋지고도 안스러운 삼문님~~~내가 베개 베어준것 아시죠? ㅎㅎㅎ삼문님을 보니 곧은터의 미래가 밝음을 예시해 줍니다
여여님. 고맙습니다. ^^ 님 덕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덜 아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곧은터님들께 잘 보이려고 얼굴에 손을 좀 대었습니다. ㅋㅋ 맛사지 및 피부미용도 하고요.. ㅎㅎ 농담임다.
모든분들이 칭찬이 대단하군요. 저 또한 계속 눈여겨 보았답니다. 우리 딸아이가 있어서...... 이야기는 한번도 못 해보았지만 너무 성실했어요.
제가 한 것에 비해 많은 분들이 과분하게 말씀해주시는 듯합니다. 농장지기님와 옆지기님의 오붓한 모습도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특히 옆지기님께서 일어나시자마자 농장지기님을 애타게(^^) 찾는 모습은 퍽 다정스러워 보였습니다.
성산문님의 이번 정모을 통해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 합니다...
사랑나눔님. 마지막 날 점심 설겆이를 비롯해서 2박 3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은 혼자서 하셨을 텐데... 마음이 약간 쓰였습니다. 사랑나눔님을 비롯해 여러 님들의 도움으로 2박 3일 동안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부엌에서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사랑 나뭄 언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깨도 한 번 못 주물러 드렸네요... 일도 열심히 하시고, 놀때도 열시미 하시고, 못하시는게 없으세요... 항상 무슨 일이든 웃으며, 열심히 하시는언니, 본 받을께요
노오란 파프리카님의 예쁜 웃음이 나의 힘이었네요...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어요...
성산문님 꼬마 독수리들하고 운반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힘드셨죠..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성문님수고 많으셨어요흘린 땀이 곧은터의 추억으로 스며들것입니다반가웠어요
고맙습니다. 좋은 추억 하나를 가지게 되어 말씀처럼 즐겁습니다. ^^
아이들에게 이마에 주사 맞던 모습이 아주 좋았어요!..그런 마음이면 충분히 미래의 계획하는 일들을 하고도 남음이 충만 할듯 합니다.
ㅎㅎ 넘 아팠습니당.. 이 눔들이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특히 태빈이요.. ㅋㅋ
수고 많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신나게 노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ㅎㅎ~몇일간 딸레미가 참말 놀라운 어휘를 구사해서 참말 신기했다우~아름다운 청년 성삼문님아^^ 나와 내딸에게 너무 이쁜 송학산의 추억을 준 사람이라 오래 오래, 지금 바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억할께요 깊이깊이 감사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