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의 청사 경비를 맡고 있는 김해공항 기동대가 내부 전경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전원 교체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공항 기동대 전경대원 29명 전원을 부산시내 14개 경찰서와 3개 전경기동대로 분산 재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부대원들이 해산된 것은 지난 12일 오전 부산경찰청장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전 김해공항기동대 전경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부산경찰청장 직통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고참들로부터의 인격모독과 훈련을 빙자한 얼차려를 받아 부대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기동대원 전원을 일선 경찰서로 재배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또 경찰특공대와 강서경찰서 방범순찰대 등을 임시로 투입해 공항 경계근무를 맡도록 하는 한편 이르면 오는 18일까지 기동대원을 새롭게 선발해 부대를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가혹행위 신고로 부대원 전체를 타 부대로 발령내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신고자의 신변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부대원을 전원 타 부서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경 선후임간의 고질적인 구타·가혹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 이를 위해 선임전경에게 후임의 잘못에 대한 적발보고서를 작성토록 하는 등 사사로운 제재가 아닌 공식적인 제재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명규 부산경찰청장은 "가해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