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씻는 것, 먹는 것 다 해결되니 좋아요. 집 같은 곳이죠.”자신을 거리생활청소년이라고 밝힌 이경후(16)군은 집을 나온 지 한 달 정도 됐다. 그러나 곧 집에 들어갈 생각이다. 따뜻이 맞아 주고 장난치는 거 다 받아주는 선생님을 보면서 어느 순간 엄마가 있는 집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이군처럼 가출이나 기타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정을 이탈하는 청소년들에게 보호는 물론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로 청소년쉼터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받아주고 따뜻한 사랑과 교육, 자립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을 사회에 복귀시키고 있는 인천의 청소년 쉼터들을 찾아보았다.
‘한울타리’(남‧녀 일시쉼터)
부평시장역 지하1층에 마련된 청소년드롭인센터 ‘한울타리’는 인천시내에 거주하는 모든 청소년들의 일시쉼터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가출위기에 놓여있는 청소년은 상담을 거쳐 가출을 예방하고 가출한 청소년은 가정복귀와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쉼터에서는 보고 놀거리, 먹을거리, 상담, 이벤트 등이 제공된다. 각종 심리검사와 치료프로그램도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해 더러워진 옷이나 양말 세탁이 가능하고 샤워도 할 수 있다. 잠시 눈을 부칠 수 있는 간이 이층 침대도 마련돼 있다.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 13:00~22:00까지 이며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032-516-1318
꿈꾸는 별(일시 쉼터)
‘꿈꾸는별’(
http://www.ic1318.org)은 남구 구월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출 초기에 청소년들을 발견해 그들의 문제와 욕구에 귀 기울여 주고 지지와 격려를 통해 거리생활을 청산할 수 있도록 귀가 동기를 부여하는 서비스체계를 갖추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70-8228-7251/ 032-438-1318
인천광역시청소년 여자쉼터 (단기쉼터)
남동구 구월4동에 위치한 ‘인천광역시청소년여자쉼터’(
http://www.icshimter.or.kr)는 만 13세~20세 여자 청소년이 입소일로부터 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 역시 가출청소년과 위기청소년을 보호하고 숙식을 제공한다. 입소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진로를 지도하고 안내하며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문의: ☎032-468-1318, 1319
하늘목장 여자청소년쉼터(단기쉼터)
부평구 부개동에 자리 잡은 ‘하늘목장’(
http://www.skyshimter.org)도 여자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쉼터다. 만 10세~19세 여자청소년이 입소일로부터 3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 으며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의‧식‧주제공과 의료건강검진서비스, 검정고시와 학교 복학지원 등 교육사업, 캠프와 공동체 활동 등 문화 사업이 제공된다. 각종상담과 예방교육 등도 실시된다. 문의 ☎032-528-2216/ 528-2217
바다의 별(단기쉼터)
남구 주안2동에 자리 잡은 ‘바다의 별’(
http://www.ic1318.org) 쉼터는 9세~24세 위기, 가출 남자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다. 입소일로부터 3개월 내외의 보호를 받으며 안정된 공간과 상담, 교육활동을 통해 가정과 학교로 복귀, 재적응 등을 도우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문의: ☎032-438-1318
별마루(중‧장기 쉼터)
남구 주안2동, ‘별마루 쉼터’는 가출과 귀가가 어려운 위기청소년들에게 중장기적 보호를 토대로 사회, 심리,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만 17세~19세의 남자청소년 중 가정해체와 가출로 인해 귀가가 불가능해 중장기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대상이며 이들은 6개월~18개월, 최대 24개월 까지 지속적으로 학업과 자립, 사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32-875-7718
청소년 자립생활관ㆍ공동자활작업장
청소년 자립생활관과 자활작업장은 별마루 쉼터에서 운영한다. 하지만 청소년 쉼터와는 별개의 시설로 가출과 위기 청소년이 사회인으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보호시설이다. 만 18세~24세까지의 남·녀 청소년이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일정한 수입이 있으나 자립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의지가 강한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다. 남자는 주안2동, 여자는 만수5동에 위치하고 있다.
자활작업장은 17세~24세까지의 남·녀 청소년이 5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커피, 음료, 와플, 커피번 등 take-out이 가능한 간단한 식·음료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취득예정자, 보호청소년이나 대안학교 학생 중 자립의지가 강한 위기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다. 자활작업장은 답동 카톨릭회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032-875-7718
한울타리 쉼터 이영복 센터장은 “마음 아픈 청소년들이 많아지기 이전에 미리 도와주고 예방하는 차원이 더 중요하다.”며 “아이들 주변에 있는 부모와 어른들이 보다 적극적인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