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님께서 올리신 해충에 대하여 말씀 드릴까 합니다. 말씀 하신대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벌레들이 깨알같이 들러붙어 있다고 하셨는데 보지를 않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보기 싫을 정도이면 해충약을 살포하시면 방제가 가능할 것입니다. 오이나 과일껍질 등을 올려 놓는 것은 달팽이류를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치료제는 아닙니다. 내친김에 해충에 대하여 미력하나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난에 기생(寄生)하는 해충(害蟲)
병충해는 병해(病害)와 충해(蟲害)를 일컫는 말로 병해는 곰팡이,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에 의한 병의 발생을 뜻하며 충해는 벌레에 의한 피해를 말하는데 난과식물의 경우, 병충해의 피해가 비교적 적지만 난실이 자생지 환경과 많은 차이를 갖고 있어 식물체가 약해지므로서 발병율이 높고 해충의 침입 시 그 피해가 상당합니다. 蘭에 발생하는 병충해는 東洋蘭, 洋蘭 구별 없이 유사하게 발생되나 피해정도는 蘭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蘭에 주로 발생되는 병해로는 바이러스병, 잎마름병, 연부병, 백견병 등이며 해충으로는 달팽이류, 깍지벌레류, 총채벌래류, 응애 등의 피해(被害)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충은 충매전염(蟲媒傳染)을 하거나 난에 서식하면서 잎이나 뿌리, 벌브에 손상을 주어 손상된 부위를 통하여 연부병이나 기타 병해의 병원균이 침투하여 치명적인 병해를 입게 되므로 해충의 구제(救濟)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해충이 눈에 보일 정도이면 상당히 많이 퍼져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므로 이 때는 빠른 시일에 약제를 살포하여 해충의 서식을 방제하여야 합니다. 다음은 해충의 종류와 방제방법 요령에 대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해충(害蟲)의 종류와 방제 요령
진딧물, 깍지벌레, 응애, 민달팽이 등이 대표적으로 발생하며 응애, 진딧물등은2차적으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잎 등을 손상시켜 연부병등의 병원균을 침투시키는 경로를 만들어 줍니다. 약제로는 코니도, 보배단유제, 수프라사이드 유제, 메수롤입상미끼제, 나메톡스 입상미끼제 등이 있으며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동물이나 사람에게 피해가 적으면서도 약효가 뛰어난 비오킬"이 효과적입니다. 비오킬은 가격은 비싸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방충제로서 화학제품이 아닌 천연제로이며 사람이나 가축에 해가 없고 주로 곤총류에 특효약이라 합니다. 뿌려도 금방 죽지는 않지만 이 액에 한 번 노출되면 신경조직이 파괴되어 죽어 간다고 합니다. 뿌려 놓은 후에 접촉을 해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약은 에어로솔 타입이 아니고 원액을 스프레이하는 것으로 살포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 깍지벌레(개각충)
깍지벌레는 잡식성으로 많은 온실식물에 피해가 큰 해충입니다. 蘭중에서 덴드로비움, 심비디움 등에 피해가 크며 이외에도 관엽식물(觀葉植物)인 몬스테라, 소철, 선인장, 크로톤, 고사리과 식물 등의 잎이나 줄기의 즙액을 빨아먹은 부위는 엽색이 바래져 점무늬가 생기고 그 부위에 그을름병이 발생되기 쉽습니다. 심해지면 잎의 생육이 부진하여 황변하고 상품가치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깍지벌레의 암컷은 반구형(半球型)에 체장(體長)이2∼3,5㎜ 폭2㎜로 광택이 있는 갈색을 띱니다. 유충은 타원형으로 초기에는 담황색이고 차츰 흰색을 띠게 됩니다. 온실에서는 유충(幼蟲)과 성충(成蟲)이 함께 서식하여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깍지벌레는 난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식물의 줄기나 잎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어 녹색이 줄어들어 바래지며 생육이 부진해집니다. 유충은 발이 달려 이동이 가능하나 성충이 되면 발이 퇴화되어 일생동안 고착생활을 합니다.
난과식물에 피해를 주는 깍지벌레에는 반원깍지벌레 외에도 蘭깍지벌레, 카툴레아깍지벌레, 고사리깍지벌레 등이 있습니다. 방제를 위해서는 성충은 부드러운 솔로 닦아내고 유충이 많이 보일 때는 깍지벌레약을 살포합니다. 고온 건조 및 통풍이 불량한 조건에서 발생이 잦아 일시적으로 물을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밀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발생이 심하면 전문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수프라사이드, 보배단, 비오킬 등을 살포하며 코니도 수화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을 먼저 살포하여 준 후 약제를 뿌려주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깍지벌레의 발생은 고온건조 시 많으므로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진딧물
몸길이는1∼2㎜가량으로 눈으로 관찰이 가능합니다.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 발생이 빠르며1년에 수 세대에서 수십 대를 거치므로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신초의 뒷면에 기생하면서 즙액을 빨아 먹음으로써 잎이 퇴색되며 생육이 불량해 집니다. 코니도, 비오킬을 살포하여 주면 쉽게 방제할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세대가 빨라 약제 저항성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약제와 교대로 살포하여 주어야 합니다.
▷ 응애류
진딧물 등은 분류학상 다리가6개인 곤충강에 속하나 응애는 다리가8개인 거미강에 속한다고 합니다. 몸 길이는0,5㎜정도로 눈으로는 관찰이 힘들며 자세히 보면 거미줄을 볼 수 있어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진딧물과 같이 즙액을 빨아 먹어 잎이 탈색되고 생육이 불량해 집니다. 대부분의 화훼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점박이응애는 연중증식(年中增殖)하고 고온 건조 시 피해가 심한 해충입니다. 응애는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 먹으므로 피해 받은 잎은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화(黃化)하고 잎 표면에 백색반점을 형성할 뿐 아니라 동화작용이 저해된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생육이 불량해지고 심하면 갈변하여 작아집니다. 연간 수십 세대 발생하고 낙엽, 잡초, 피복물 밑에서 월동한다고 합니다.
방제약제로는 치아스수화제, 펜프로유제, 아리포유제, 마이트유제, 지노맨수화제, 에치온수화제, 싸이톤수화제, 살비란수화제, 디코폴수화제, 비오킬등 많은 약제가 있으며 방제 적기는 점박이응애는 잎 뒷면에2∼3마리가 보일 때이며 심해지면 약제처리로도 구제가 불가능하며 한가지 약제를 연속으로 사용하면 응애가 내성(耐性)을 가지므로 약제를 바꾸어 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춘란을 취미로 배양하는 애란인들의 경우 응애의 피해에 대해 너무 방심하면 자칫 다양한 병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응애가 생겼는가 시작하면 반드시 병해의2차 감염원이 되기 때문에 조기에 구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온건조 및 통풍이 불량한 조건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1년에 수십 세대를 거치므로 초기에 방제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 민달팽이
난에 피해를 주는 달팽이류로 명주달팽이와 민달팽이가 있습니다. 잎이나 꽃잎을 불규칙하게 갉아 먹으며 먹은 부위는 하얗게 되며 잎의 뒷면에 달팽이가 붙어있다가 심하면 뿌리까지 가해하여 생육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민달팽이의 피해를 받으면 몸에서 나오는 체액이 묻어 식물체 조직이 광택이 납니다. 난실 안이 습하면 많이 발생하고 특히 양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성충은 햇빛이 잘 들고 온난한 곳의 습한 토양 속에 월동하고 봄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1마리의 암놈이 100개의 알을 땅속이나 식물체 주위의 화분에 산란하고1세대를 완료하는데1∼15년이 소요되나 여름에 알을 낳는 것도 있어 부화기가 일정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낮에는 잎 뒷면이나 화분 주위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밤에 식물체 조직을 갉아 먹습니다. 잡식성이라 기주식물이 많고 꽃, 어린줄기, 잎, 뿌리까지 가해하며 달팽이 피해가 심하면 무름병이나 묘흑부병의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방제를 위해서는 온실내 통풍을 좋게 하고 습도를 낮추어야 하며 화분은 벤치 위에 올려서 달팽이 서식처를 줄여주고 메트알데히드제인 달팽이약(다메돌, 나메틸 등)을1㎡당2∼3g씩 뿌려준다. 또한 오이를 썰어서 놓아주거나 밀기울이나 쌀겨에 소량의 막걸리, 청주, 맥주 등을 혼합하여 알미늄 접시에 담아 서식지에 두고 이 곳으로 모이면 잡아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 귤총채벌레(온실총채벌레)
귤총채벌레는 난과식물, 베고니아, 크로톤 등의 잎에 발생하여 양분을 빨아먹고 잎에 흰 무늬를 형성합니다. 깍지벌레와 마찬가지로 식물세포의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식물에 상처를 줌으로서2차적으로 연부병이나 부패병 감염 및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뿌리 뿐만 아니라 꽃에도 가해를 하는데 꽃봉오리를 가해할 경우 정상적으로 개화가 되지 않거나 낙화(落花)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꽃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꽃잎에 줄무늬가 생기거나 퇴색하게 됩니다.
성충은 체장이1,5㎜ 전후이고 황갈색이며 날개가 투명하고 유충은 흰색이나 차츰 담황색으로 됩니다. 성충은 식물 조직 내에 산란을 하고 암놈 한 마리가 평균 25∼50개의 알을 낳는데 총채벌레의 종류에 따라 알이 부화하는데 수 일에서3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총채벌레는 부화 후2∼4주가 경과하면 성충이 되는 번식력이 매우 높은 해충이며1년에3∼5세대를 경과한다고 합니다. 온실에서는 년중 발생하므로 발생초기에 DDVP, 스미치온 등을1주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효과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