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떠
베란다 창밖을 바라본다
아직도 어둡기만하다
오래전 아주오래전에 이런 새벽을 맞이했었다
그애가 너무나 그리워서 견딜수 없었던날
새벽 6시반 첫차를 타기위해 이른새벽에 깨었다
그때는 조방앞에 고속터미널이 있었다
다섯시간반
무료함보다는 설레임으로 행복했던 시간
그때는 지금처럼 고속도로가 복잡하지 않았기때문에
거의 정시에 도착했었다
서울지리를 잘 몰랐지만
강남터미널에서 뚝섬 경마장까지 그래도 버스를 탔었다
육십몇번이었을텐데
정문앞에서 심호흡을 한번하고 들어간다
공중전화에서 그애에게 전화를 했다
"잘있지? 나도 잘있어. 항상 건강하고 잘지내라."
그리곤 마권파는곳 앞에서 얼쩡거리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싱그런 웃음을 지으며
그애가 내앞에 섰다
"왔다고 하지. 온다고 하지."
그애가 사주는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경마를 구경하고
마권이 마구 휘날리고
그러다보니 돌아가야할 시간
그때도 내게 외박은 남의일이었다
강남터미널로 돌아갈때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내손을 꼭쥐고 있는 그애랑 같이였다
통금이 있을때라
지금처럼 심야버스가 있을리 없었지
여섯시 막차에 올라 창밖에 있는 그애를 바라보며
더 같이 있지못하는 안타까움에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언제 또 만날수 있을까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드는 그애
서울과 부산은 너무나 먼 거리였다
편지로. 가끔은 전화를 했지만
또 다시 경마장은 가지 못했다
이제는 과천으로 옮겼다지
다시 한번 경마장으로 가고싶다
그곳에가면 여전히 그애가 있을까
그애가 누군지 넌 알지?
******* 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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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우체통◈
경마장 가는길
미손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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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8
03.12.21 12:3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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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물이 난다...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하는 그 심정 ..난 이해할수 있다...흑
미소야...아름 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너무 그리워 말거레이...그 애의 행복이 곧,너의 몫이 될거야..
너가 그렇듯이 그친구도 그리워 하는 마음 있을꺼야 ~~~ 좋은 추억이네 !
그애가 누군지는 몰라도 소중한 추억이길 바래... 내추억 그아이가 이방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왔건만 난아직 못만나지만.......
문디가스나야 꿈깨라.그게 언제쩍 귀신 씨나락 까먹던 야그고.헤헤헤....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