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교맥) {학명: Fagopyrum esculentum Moench.(F. sagittatum Gilib. )}
- 고서 : : 蕎 麥 甘 寒 鍊 五 臟 益 氣 動 病 類 相 當 :
교맥은 미감성한하다. 오장의 재적물(滓積物)을 이기며, 기를 보익하나, 다른 병들을 발동시키는 예가 상당히 있다.
오래 먹으면 풍이 동한다. 면은 여러 가지 창병을 일으킨다. 설탕물로 조복하면 이질을 다스리고 초초해서 더운물로 조복하면 교장사(絞腸沙 = 乾藿亂)를 다스린다.
메밀의 독을 풀려면 무우를 찧어서 그 즙을 마시면 되는데, 무가 없으면 무씨를 갈아서 그 즙을 마신다. (本草)
- 식물
여뀌과의 한해살이 초본으로 높이 70cm 가량 됩니다. 이은 삼각형 또는 난형이며 어긋나옵니다. 꽃은 가지끝에 흰색, 붉은색으로 피며, 재배 품종에 따라 개화시기가 다릅니다.
전초를 꽃이피기 시작할 때, 베어서 그대로 말려 제약원료로 씁니다.
- 성분
씨에는 녹말 67%, 기름, 레몬산, 사과산, 철, 카슘, 인, 비타민 B1, B2, 단백질, 이 있습니다.
전초에 루틴이 있는데, 활짝핀 꽃이 가장 함량이 높습니다(14%). 약재는 가능한 빨리 말리는 것이 함량의 손실을 막습니다. 그외에 클로로겐산, 프로토카테킨산, 카페산, 몰식자산이 있습니다.
선열매에 쿠에르쎄틴, 헤스피리딘,, 히페린, 루틴이 있고, 꽃에는 화고피린이 있습니다.
전초에 프로토-화고피린이 있습니다. 이물질은 햇볕을 받으면 화고피린이 됩니다.
- 작용
루틴은 비타민 P의 작용을 합니다.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낮추고, 취약성을 회복시킵니다. 아드레날린과 아스코르빈산의 산화를 억제하여, 그의 체내 축적량을 늘립니다. 루틴은 항히스타민 작용이 있으며, 독성의 약합니다.
메밀묵은 동맥경화증의 개선과 지방간의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메밀 전초에 있는 화고피린을 많이 먹으면 피부염을 일으킵니다.
- 사용
모세혈관 약화와 모세혈관의 투과성으로 인해 생긴병의 치료에 쓰입니다.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모세혈관저항 저하성 자반병, 독성 디프테리아. 성홍열, 방사선 치료에 사용합니다.
고혈압에 모세혈관의 저항성을 높이고, 뇌출혈을 예방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쓰입니다. 폐결핵에도 폐출혈과 혈담을 없애기 위해 씁니다. 녹내장에 쓰면 안압이 뚜렷하게 낮아집니다. - 루틴알약을 만들어 씁니다.
동의에서는 메밀을 적체를 내리고, 기를 돋우기 위해 사용합니다.
민간에서는 고혈압, 간염에 메밀가루반죽, 메밀죽을 만들어 먹습니다. 생손앓이에 메밀짚을 태운 재에 물을 두어 우러난 잿물에 손을 담급니다.
여름 메밀음식
메밀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 중앙아시아 북부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기온이 차고 높은 지대에서 수확한 것이 맛이 좋아 함경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지에서 생산된 것이 맛과 질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밀은 그 성질이 서늘하여 찬 음식에 속한다. 식품 중에 서늘함을 느끼는 것은 체내에서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배변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이나 체질적으로 열기와 습기가 많은 사람이 메밀을 먹으면 몸속에 쌓여있던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낼 수 있다.
예로부터 여름철에 메밀로 만든 국수나 냉면을 먹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여기서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메밀의 약효는 한의학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찍이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체질 의학에서는 메밀이 태양인 체질에 좋은 한약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메밀이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1년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방명은 교맥(蕎麥)으로 약성이 달면서 찬데, 삼복 더위에 보신탕을 먹고 체했을 때 소화제로 쓰기도 했으며 메밀을 생으로 먹으면 기생충을 없애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메밀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기억력을 좋게 하여 각종 성인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여성의 대하증 또는 몸에 열이 많아 머리에 부스럼이 계속 생기거나 피부에 종기가 생기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메밀은 줄기와 잎, 껍질까지도 효과가 있어 줄기와 잎은 고혈압과 뇌출혈의 증상치료에 도움이 되며 껍질을 베갯속으로 사용할 경우 건망증이나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메밀의 약리효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는 것처럼 식품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식품은 근원이 같다고 하는 한의학적 원리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방의서에 따르면 소화기능이 약하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잘 나오는 사람은 메밀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몸이 찬 사람이 메밀을 계속 먹을 경우 원기가 크게 빠져나가고 심할 경우 수염 또는 눈썹이 빠지게 된다고 적고 있다.
또 이러한 체질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오랫동안 먹거나 돼지고기 또는 양고기와 함께 먹을 경우 풍병을 동반한다고 기록한 의서도 있다.
혹시 메밀을 잘못 먹어 몸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무를 찧어 즙을 마시거나 무씨를 갈아 물로 마시면 된다.
흔히 음식점에서 메밀국수 또는 냉면을 먹을 때 무를 얹어 주는 것은 이러한 원리를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