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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사례로 알아보는 8체질의학
제1장 권도원 박사의 8체질법
처음에는 본 체질침편에 체질침에 대한 각종 처방과 자침법 등을 상세하게 했지만 문외한이나 일반인들이 함부로 체질침을 놓을 경우 일어날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게재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그 탁월한 효과는 이미 많은 임삼의와 환자들이 입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체질침편에 여러 한의사들의 경험담과 환자들의 치료 소감 등을 실었다.
권도원 박사의 8체질침법은 그 효과가 어떠한지 직접 체험해 본 후에 이론을 들어야 귀에 들어온다. 이 체질침은 그 임상경험에서 항상 의사가 이론적으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잠꼬대로 들릴 수도 있으므로 의료인이라면 직접 자신이 경험해 보든지 아니면 경험을 한 다른 의사
에게 소감을 물어보아도 좋다 .
이미 많은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권도원 박사의 체질침법의 특효성이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임상 시술되고 있다는 것은 미래 의학에 있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질병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많은 환자나 난치병과 싸우는 많은 의사들에게 그 실마리를 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리라고도 확신한다.
기본방
이 체질의 침처방은 권도원 선생님이 처음 발표한 것이며, 그 후에 계속된 연구로 수정을 가하여 가장 효과적인 오늘날의 상태를 완성하였다. 이 기본방은 문자 그대로 각 체질 대부분의 기본적인 치료에 있어서 선행되는 기조치료이며 질병에 따라 부방이 첨가된다. 제외산과 대부분의 소아병은 부방이 없는 기본방으로도 치유가 된다. 각 체질의 기본방을 나열하자면 금양체질의 경우는 간이 가장 약한 장기이므로 간을 보하는 침법을 쓰며 금음체질은 대장이 가장 실한데 오행상 금에 속하
는 폐와 대장 중에 그 모의 격인 폐를 사하는 방법을 취한다. 같은 원리로 토양체질은 가장 약한 신을 보하고, 토음체질은 췌장을 사해야 하며, 목양체질은 간이 실하므로 간을 사해야 하며, 목음체질은 폐를 보하고, 수양체질은 신을 사해야 하며, 수음체질은 췌장을 보해야 한다. 기본방만을 쓰는 체질침 치료법을 1단계 치료법이라고 부른다. 체질침에서 보사의 방법은 영수보사법만을 쓴다.
활력방
무병한 노인성 변화, 저혈압, 위하수를 비롯한 내장의 하수나 무력증, 매핵기, 야뇨증, 빈뇨증 등에 응요할 수 있다. 이 활력방은 기본방과 합하여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각 체질의 활력방을 모두 부를 취하며 보, 사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금양체질의 경우 대장을 사해 주고 금음체질의 경우 담을 보하는 방법이며, 토양체질은 위를 사해야 하고 토음체질은 방관을 보해야 하고, 목양체질은 대장을 보해야 하고 목음체질은 담을 사해야 하고, 수양체질은 방관을 사하는 방법이다.
살균방
모든 세균성 질환에 적용한다. 살균방은 편도선염, 세균성 안질, 화농성 피부염, 장티푸스, 폐결핵에도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
금양체질 : 위사 목양체질 : 위보
금음체질 : 소장보 목음체질 : 소장사
토양체질 : 소장사 수양체질 : 소장보
토음체질 : 담보 수음체질 : 담사
정신방
정신방은 간질을 제외한 장신 질환, 자율신경 이상, 불면증, 두통, 신경쇠약 등에 효과가 있다.
금양체질 : 심포사 목양체질 : 심포보
금음체질 : 심보 목음체질 : 심사
토음체질 : 심포보 수음체질 : 심포사
장계염증방
장계염증방은 장계의 염증에 사용한다.
금양체질 : 폐사 목양체질 : 폐보
금음체질 : 간보 목음체질 : 간사
토양체질 : 췌사 수양체질 : 췌보
토음체질 : 신보 수음체질 : 신사
부계염증방
부계염증방은 모든 부계의 염증, 질환, 피부병, 부인병 대부분의 이비인후병,
간질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금양체질 : 췌사 목양체질 : 췌보
금음체질 : 심보 목음체질 : 심사
토양체질 : 심사 수양체질 : 심보
토음체질 : 간보 수음체질 : 간사
제2장 배철환 박사의 치료사례 침은 초과학이다.
요즘 젊은 한의사들 대부분은 체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타투어 8체질의학을 공부하려고 한다. 또 이러한 새로운 의학에 대한 서양의학 전공의사들의 자세도 많이 변화되었다. 얼마 전 나한테 수차 치료를 받아 온 금양체질의 모병원 재화의학과장인 의사 한 분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일들이 임상에서 일어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체질로써 설명하지 않고서는 딴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나의 말에 그는 그대로 수긍을 하면서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현대문명은 과학이라는 미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해 버리지만 침은 초과학이다. 초과학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 체질침의 세계에서는 오수혈만을 사용하는데 임상 보고거리만 수만 건이 될 것이다.
오수혈의 위력이 강력한지 권 선생님께 들은 일화가 기억난다. 한 10년 전쯤 일인데 명동에서 개업을 하고 있는 여자 한의사한테 전화가 왔다고 한다. <큰일 났습니다. 침을 한 곳에 딱한 번 찔렀는데 할머니가 죽었어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우선 진맥을 하니 실같은 맥이 아직은 뛴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빨리 환자를 들쳐업고 이리로 오라고 지시를 하였다. 얼마 후 환자가 와서 침대에 눕히니 과연 죽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진맥을 하고 침을 놓자 환자가 깨어났는데, 선생님의 그 연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그 한의사가 찌른 혈은 간경의 대돈혈이었는데 그 한의사가 자기 임의대로 찌른 것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약을 여러제나 썼는데 효과가 나지 않아 심장이 약하다고 진단하여 학교에서 배운 노트를 꺼내 보니 <대돈혈이 강심한다>고 되어 있기에 침을 놓았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진찰 결과 이 할머니는 목양체질이었는데 이 목양체질한테 대돈혈을 보하면 사고가 난다. 그 외에도 수지침에서 소부혈을 잘못 보, 사한 부작용으로 우리 클리닉에 온 환자를 치료해 본 경험도 있다. 오수혈을 잘못 써서 부작용이 난 예는 허다하다. 이렇게 오수혈은 강력하며 그 반응도 정확하고 신속하다. 오수혈을 체질침에서는 장부혈이라고 부르는데 오수혈이 정확하게 우리가 원하는 장부에 방향으로 일을 해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간에 이상이 생겼던 환자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65세의 남자 환자가 내게 올 때의 주소증은 우요각통이었다. 엑스레이를 의뢰해 보니 요추부염좌와 퇴행성척추염을 보였고 의증으로 요추 4와 5번 사이의 추간판탈츨증(디스크)의 소견을 보였다. 체질침을 1회 시술하자 우측요각통이 상당히 감소하여 환자 자신도 나도 즐거워했다. 체질침 시술을 10여 회 하니 초진 때의 주소증은 거의 해결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급한 전화가 왔다. 환자가 졸도해서 의식을 잃은 채 K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K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즉 Mental Ⅲ 상태였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부인에게 물어보니 목욕탕에서 졸도를 해서 모 병원에 갔는데 회생할 가망이 없다고 하여 포도당 주사를 맞고 이렇게 의식 불명이 되어 옮겨 왔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뇌졸증을 의심했는데 중환자실 차트를 보니 평소에 간기능에 이상이 없던 환자가 간기능 검사에 심각한 이상을 보였으므로 나는 포도당 중독임을 직감했다. 입원한 지 수일째 되던 날엔 AST(GOT)와 ALT(GPT)가 각각 1,321과 720으로 대단히 높았고 빌리루빈(담즙의 적황색 색소)치도 대단히 상승되어 있었다. 환자의 가족들은 절망적이라는 의사의 설명에 보호자 대기실에서 눈물을 닦으며 한숨만 지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과거에 이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나는 담당의사의 양해를 구하여 체질침을 놓았다. 평소에 체질을 잘 알고 있기에 간단한 1차 침시술, 기본방 5회에 장계염증방 1회를 한 후 귀가했는데 환자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환자의 의식이 조금 좋아져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는 용기와 확신을 갖고 기다려 보라고 하였다.
체질침 시술과 함께 담당의를 설득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해 달라고 간청을 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하니 환자의 회복 속도는 더욱 빨랐다. 환자의 의식도 급속도로 호전되었고 검사결과도 대단히 좋아졌다. 10여 외의 체질침 치료도 GOT와 GPT가 각각 24와 22로 정상범위 안으로 떨었다. 그 뒤 환자는 퇴원하여 수년 뒤인 지금은 더욱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꾸준
히 체질식을 해서 체력도 좋아지고 체중도 알맞게 늘었다고 한다.
각종 디스크를 고치는 8체질침
내가 8체질침법을 접한 초기에는 8체질침법으로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낫는 것을 보노라면 그 속효성에 시술자 자신도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 케이스가 하도 많아서 신기하게 생각하보다는 <당연히 치유되는 것이구나>하고 말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치료법임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추간판탈츨증의 경우는 활동기의 청장년에 호발하며 호발부위는 L4-5 추간판, L5-S1추간판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환자의 약 50%는 자연 발생하며, 약 50%는 허리를 삔 뒤 혹은 외상이나 무리한 동작을 한 후에 발생한다. 치험례를 들자면 그 케이스가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일반일들은 디스크라고 하면 흔히 요통이나 목의 통증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 외에도 디스크의 증상은 견완통, 하지통, 편두통, 좌골신경통 또는 흔히 담이 들었다는 식으로 증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으로 뒷머리가 뻣뻣하고 아프다고 내원하는 환자 중에 상당수가 경추의 문제 때문인데 본인들은 고혈압 때문일 줄 알고 오랫동안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낫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디스크의 경우 권도원 선생님의 고안한 8체질침법의 3단계 처방이 주된 치료법인데 보통의 경우 21회 이내에 완치된다. 그러나 디스크 단독이 병의 원인이 아닌 퇴행성 변화나 류머티즘등의 병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어느 38세의 목양체질 남자 환자가 있었다. 좌요각통이 심하고 특히 다리의 뒤쪽으로 당기는 통증의 심해서 수술을 하려다가, 내가 디스크를 고쳐 준 그 환자 친구의 소개로 찾아왔는데 불과 3, 4회의 치료로 완쾌되어 지방으로 기차 여행을 하면서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디스크의 경우 목양, 금양, 토양, 수양체질이면 좌측에 병이 다발하고 목음, 금
음, 토음, 수움체질이면 우측에 발병하는 경향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만성피로와 안통을 호소한 환자
환자가 처음 필자의 진료실에 내원했을 때의 주증상은 눈의 통증이었다. 자세히 문진 해 보니 만성적인 피로도 있었고 두중감을 겸하고 있었다. 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로 진단이 되었고 체질감별으로 기본방 5회에 장염증방을 사용해서 간을 목표로 치료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한방에서는 목속간(눈은 간에 속한다는 뜻)이라고 하여 눈의 병을 단순히 안과적인 병으로 보지 않고 오장중의 하나인 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치료 후 몇 분이 지나서 혼자에게 자각 증상의 변화를 물어보니 눈의 통증이 상당히 경감되고 두중감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는 머리에 그름이 걷힌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듯 속효가 나는 것이 8체질침법의 특징이며, 침시술후의 반응을 물으면 환자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답을 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을 물을 때 의사의 질문에 대해 환자는 항상 잘 관찰하여 솔직하게 대답하여야 한다. 만일 정확히 관찰하지 못하거나 거짓으로 대답한다면 체질감별과 치료방법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 환자의 경우 2회 치료 후 자각증상의 개선이 더욱 현저해졌고 불과 몇 회로 치료를 마칠 수가 있었으며 피로감도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현대 의학적인 방법으로 간기능 검사를 비롯해서 다른 종합적인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 소견이었다.
이렇듯 질병이란 검사상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참고로 환자들이 상복하는 약물도 부작용으로 피로를 일으키는데 그런 약물들을 열거해 보기로 하겠다.
부작용으로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
1. 모든 안정제 및 수면제
2. 모든 항히스타민제
3. 대부분의 항경련제
4. 대부분의 소염진통제
5. 테트라사이크린계 항생제
6. 경구 피임약
7. 담배
위장병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환자
8체질의학과 8체질침으로 위장병을 치유시킨 예는 아주 많아 하루에도 여러 케이스의 위장병 환자가 내원한다. 본래 8체질 중에 수음체질의 위가 가장 약하고 무력해서 위방병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환자의 체질을 함부로 속단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화불량이란 음식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총칭하는 말로서 한 가지 증상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속쓰림, 트림, 상복부 팽만감, 위장의 불쾌감, 고창 등의 소화기 증세와 아울러 복부 전체를 통틀어 오는 복통을 포함한 제반 증상을 말한다. 또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거의 대부분 소화기질환과 심장질환 또는 전신질환에서도 나타나므로 매우 광범위하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할 때에는 동반하는 증상, 호소하는 증상의 발현 부위, 음식과의 관계, 음식섭취 후 나타나는 시간, 증상의 지속시간 등을 면밀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대 의학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 곧 실시하여 기질적인 병명의 유무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며 확실한 질병을 파악한 뒤에 체질 의학적인 치료를 행하면 실수가 없을 것이다. 전 서울대학교 해부학 교수 이명복 박사가 권도원 선생님께 체질침으로 그의 고질적인 위장병을 치료받고 완치되어 체질의학을 연구하게 된 경우도 있듯이 체질침으로 시술하면 불과 몇 차례의 치료로 편안해진 위의 상태를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된다. 물론 이때 철저한 체질식이 요구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무리 체질침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치료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처음에는 자신이 즐겨 먹던 음식에 제약을 가하면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분이 좋고 속도 편해지며 컨디션이 좋아지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치료중에만 체질식을 하다가 치료가 끝나면 체질식을 포기하고 자기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마구 먹다가 재발하여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웬만한 위장병은 기본방 4회에 부계염증방 2회를 합하여 침시술을 하거나 위장의 무력증을 해소하고 위장에 활력을 위해 기본방 4회에 2회를 가미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위장병은 체질침 치료로 상당히 빠른 호전을 보이는데 물론 한약을 투여하려면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을 써야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치료하다
일번에 내원한 어느 34세의 직장남성의 경우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기가 있고 음식만 먹으면 체한 것같이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무겁고, 하복부가 불쾌하다고 하였다. 특히 아침 기상 시에는 온몸이 천근만근 되는 것같아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었다. 동네 개인 의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배를 툭툭 치며 중상을 관찰해 종합
한 결과 과민성대장 중상(증후군)이라고 했다. 약을 며칠 동안 먹으니까 증상은 조금 호전되었지만 피로감은 여전하고 약을 중단하면 또 증상이 나타나곤 해서 걱정이 되어 살도 찌지 않고 혈색도 점점 나빠져서 왔노라 는 것이었다. 맥진을 해보니 목음체질로 판단되었다. 이 환자에게 목음체질의 대장 치료방법으로 기본방과 부계염증방을 쓰고 즉석에서 반응을 묻자 뱃속이 시원해지고 꽉 찼던 아랫배가 텅 빈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튿날 오라고 지시해서 다시 진찰해 보니 복부의 압통도 상당히 없어지고 환자 자신도 몇 년만에 편안하게 단잠을 잤노라고 기뻐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젊은 사람이고 장에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경우라서 약 10회의 치료로써 완쾌되었다. 원래 과민성대장증세는 치료 후 완쾌라는 표현 대신에 조절이라는 말이 합당하다고들 말하지만 체질 의학적으로 음식과 섭생만 제대로 하면 완쾌라는 말을 써도 전혀 손색이 없다. 모든 의사들은 과민성대장 증세에는 음식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환자의 체질을 구체적으로 모르고서는 그런 지시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상기한 목음체질 환자의 경우에 일반 상식대로 그에게 채식만을 강요한다면 그의 중상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환자는 체질침의 효과에 놀라서 체질식 지시도 철저히 따르고 체질에 맞는 함화도 겸하여 복용하였다. 한 달쯤 뒤 그가 소개한 직장 동료의 말에 따르면 직장일도 훨씬 활기차게 하고 얼굴색도 좋아졌고 식사할 때마다 체질의학을 자랑하며 자기가 증인이니 체질식을 하라고 동료들에게 권유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 환자는 목음체질이라는, 대장이 가장 짧고 약한 체질이므로 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 장내에서 과민반응을 일으켰다고 생각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대장이 가장 긴 금음체질도 역시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에 이상이 생기고 특징적으로 난병증이 와서 배변이 불쾌해진다. 이렇듯 체질의학에서는 똑같은 병명의 질환도 사람(체질)에 라서 약물, 처
방, 음식 등이 다르게 구성되며 그 치료효과도 환자의 섭생방법과 매우 관련이 깊다.
지방간으로 피로를 느끼던 직장인
진료실에 찾아온 40대의 남자 직장인은 회사 건강검진 결과 GOT와 GPT가 50정도로 경미하게 상승했다는 진단이 나와 병원에 가서 간기능 검사를 정밀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병원에 가니 의사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지방간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진단을 마친 의사는 특별한 약은 없으며 술과 담배를 끊고 육류섭취를 줄이라고 지시를 했다.
이 환자가 내 진료실에 처음 왔을 때의 자각 증상은 만성적인 전신피로와 눈의 피로였고 증상이 심할 때에는 우측 계륵부에 무거운 느낌도 있다고 했다. 나는 우선 체질 진단을 한 뒤 체질침으로 1차 시술을 했다. 기본방 5회에 장계염증을 1회 더 시술하는 방법으로 치료 목표는 간이었다. 1차 시술 후에 반응을 물어보니 환자는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며 기뻐했다. 하루를 지나서 재진 때 다시 환자를 접하자 피로가 많이 감소되었다고 말했다. 같은 방법으로 싫었는데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나는 총 10회로 치료를 종결하고 체질식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였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무조건 육식을 끊이라고 지시하는 수가 많은데 이 역시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제3장 김영태 박사의 치료사례
중풍을 낫게 하다.
65세의 여자 환자의 경우이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왼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무릎이 마음대로 구부러지지 않고 주먹을 쥐려해도 손이 말을 안 듣길래 선뜻 불안감리 엄습하여 가
족의 이름을 부르려고 하는데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 나와 알고 지내던 터라 급히 전화연락을 했고 내가 달려가 보니 중풍이 발병한 것이 분명했다.
우선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옮겨 C. T촬영을 해보니 뇌혈관이 일부가 막혀서 생긴 뇌혈전증이었다. 평소 혈압이 불규칙하다거나 심장병, 당뇨병의 소견도 없이 자세히 문진을 하자 거의 매일 고기 반찬을 드셨다는 것이다.
진맥을 하여 보니 금음체질이었다. 금음체질은 육식이 몸에 해로운데 이 사실을 모르고 계속 고기를 드셔서 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혈압도 140/90mmHg으로 정상이었다. 우리는 중풍의 가장 큰 발병원인을 고혈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혈압의 이상보다는 평소의 음식습관, 유전적 요인, 감정의 일시적 폭발 등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중풍 발병 후 24시간 안에 체질침을 시술하면 하루만에 극적인 효과를 보는 겨우도 많으나 만약 며칠이 경과한 후에 치료하게 되면
호전속도가 늦어진다. 이 환자의 경우는 발병 당일 치료가 가능해서 만 하루가 지나자 일어나 앉을 정도로 호전되었고 언어장애도 많이 가벼워졌다. 2회 치료 후엔 무릎을 구부릴 수 있게 되었고 3회 치료 후에는 발가락도 움직일 수 있었
다.
상지는 하지에 비해 원래 호전속도가 느린 편이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손가락을 헤아릴 수가 있었고 대화중에 발음도 또렷해졌다. 치료기간 중 육식을 절대 금하고 곡물과 야채위주로 가볍게 들게 하였고 기거하는 방의 온도도 너무 덮지 않게 하라고 일렀다. 금음체질의 경우, 체표안으로 들어가 질병을 악화시키는 때문이다.
중풍환자는 재발 율은 상당히 높은 편인데 환자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섭생률을 모른 채 의사의 치료만 의지해서는 중풍이라는 병을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환자는 그 후 2주 동안의 치료로 정상활동이 가능할 만
큼 회복되었고 지금도 건강하게 지낸다.
디스크를 쉽게 정복한다.
모든 동물 중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병이 바로 요통이다. 그 이유는 사람만이 두 다리로 서서 생활하므로 전신의 무게중심이 항상 허리부위로 모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도 네 발로 기어다닌다면 허리 아플 일은 없을 것이다. 요통의 원인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이다.
그 외에는 운동과다로 골격계가 상하거나 여성의 경우 골다동증에 의해서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척추의 변성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한방 병원에 요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의 요추디스크나 경추디스크로 찾아온다. 나는 좀더 나은 디스크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 침규 요법, 악물 요법, 카이로프락틱 요법, 운동 요법 등을 총동원하였다. 그 결과 집중치료로 확
실한 효과는 볼 수 있었으나 근본치료가 되지 않아 자주 재발하였다. 고민을 하며 연구를 계속하던 중 권도원 선생님에게 8체질의학을 전수 받아 디스크 치료에 응용해 본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대단했다. 우선 체질침으로 진통을 하고 체질약물 및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거의 완치가 된다. 디스크는 단순히 병이 발생된 부위인 추간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근육 및 골격게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데, 이 8체질의학에 의한 치료법은 이외 같은 전신의 모든 불균형을 말끔히 해소해 주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고 재발이 잘되지 않는다. 이제 가장 인상에 남는 치험례를 소개할까 한다. 43세의 여자 환자로 수년 전부터 왼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허리의 통증이 심하여 C.T촬영 결과 요추 4,5번간의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치료
는 계속 받았으나 호전 및 재발이 반복되어 고통스러웠고 차츰 왼쪽다리가 가늘어지면서 힘이 빠졌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무거운 화분을 들다가 허리에 이상한 느낌이 오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허리뿐만 아니라 전
신을 꼼짝할 수가 없고 대소변도 받아내야 할 정도였다. 진맥을 해보니 수양체질이었다. 우선 환자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나서 체질침을 시술하였다. 오전에 치료를 하고 오후에 환자의 전화연락을 받았다. 그 환자의 말이 일주일 동안이나 꼼짝 못하고 누워 대소변을 받아내며 한심한 신세타령을 하다가 나에게는 침 한대 맞고 일어나 앉게 되었다고 대단히 기뻐하는 것
이었다.
이렇듯 굉장한 속효는 체질침으로나 가능한 일이다. 그 치유 과정을 설명하면, 체질침으로 인체에 자극을 주면 전신의 여기저기에서 막혔던 경락이 일시에 뚫려 잔뜩 꼬여 있던 힘줄과 신경이 순간적으로 풀어지므로 허리가 펴지고 아픈
통증이 가시는 것이다. 이 디스크 환자는 치료 당일에 효험을 본 후 하루가 호전되어 두 달 후엔 완치되었다.
무릎 통증에서 해방되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신체관절에 노화가 오기 시작하면 관절 여기저기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점차 오래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되는 수가 많다. 여러 관절 중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이 무릎으로 이곳에 병이 오면 퇴행성 슬관절염이 된다. 이는 대개 40대 이후 여자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통증의 해결책으로 안정이 우선인데, 무릎의 경우 어느 동작에서나 항상 사용
되므로 쉴 틈이 없다. 이것은 전혀 위험하거나 심각한 질병은 아닐지라도 일상생활에서 심한 고통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45세 여자 환자로 6년 동안이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 있었다. 수년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아프고 부어 병원에 갔더니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래서 치료를 하다가 아는 분의 권유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외견상 비만형의 체질로 상체는 비대하고 하체는 가는 편으로 몸이 무거워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려 해도 힘들다고 했다. 계단보행이 어렵고 특히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내릴 수가 없어 먼 길을 우회하여 횡단보도로 지나다녀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 진찰해 보니 목음체질임이 분명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육식은 전혀 하지 않고 채식만 해왔다고 한다. 목양체질은 육식을 해야 건강한데 이를 모르고 몸에 해로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해왔으니 점점 병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진찰 후 침시술을 하였고 다음날 그 환자가 밝은 얼굴을 심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어젯밤에는
그럭저럭 잠을 청할 수 있었고 아침이 되자 무릎의 부기도 조금 빠지고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이틀에 한번씩 치료를 하였는데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1개월 후에는 육교를 단숨에 오르내릴 수 있을 정
도로 호전되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자신의 체질을 알고 나서 육식을 많이 한 결과 일반상식과 반대로 체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몸도 가벼워지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궤양을 치료한 사례
45세의 남자 환자의 경우이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분이었는데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공복에 속쓰림이 있고 안면이 창백한 편이었다. 흡연 및 잦은 음주로 생긴 만성위염으로 고생하던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러움과
구토증이 느껴지며 대변에 검은 피가 섞여 나왔다고 한다. 양방병원에서 내시경 건사를 해보니 심한 위궤양으로 출혈이 있고 천공의 위험도 있다고 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었는데, 평소에 친숙하게 지내던 친지의 강력한 권유로 한방치료가 가능한지 알고 싶다고 본원에 찾아왔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진맥을 해보니 토양체질이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동일질병이라도 발병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많이 달라지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그 원인을 곰곰이 잘 따져보아야 한다.
토양체질은 항상 위장에 열이 많아 위산과다가 되기 쉽고, 이 위산으로 위벽이 헐어 자주 위장병이 재발하게 된다. 이것을 오래 방치해 두면 점차 위궤양으로 발전하게 되고 더 나아가 위암으로 변이될 수도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위장의 열을 식혀 주고 상처난 위벽을 재생하는데 역점을 두어 침시술을 마치고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창백한 입술에 붉은빛이 돌고 극심했던 위장통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환자 자신도 놀라워할 정도였다. 본원에 입원한 후 매일 하였고 사흘간 치료를 하자 대변이 흑색에서 정상변으로 바뀌고 진찰소견상 궤양출혈이 멈춘 것으로 보였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벽이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환자에게도 고통스럽고 진찰과정에서 위벽에 무리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를 계속하였다. 미미하게 남아 있는 위장의 통증 이외에는 모든 상태가 양호하고 기분도 상쾌하다고
하였다. 치료를 시작한 지 10일째에 다시 내시경 진찰을 한 결과 치료 전에 험하게 손상되어 패어 있던 위벽이 3분의 2정도 아눌었고 새 조직이 재생되어 천공의 위험은 전혀 없어 보였다. 퇴원하여 철저히 체질에 맞는 음식을 들게 하고 한달
간 통원치료를 한 후 다시 내시경검사를 해보니 위궤양은 완전 치유되고 가벼운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어 체질음식을 잘 가려먹을 경우 거의 재발하는 경우가 없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불면증을 치료한 사례
50대 남자 환자로서 중소기업 간부인데 외견상 골격은 튼튼해 보이나 전반적으로 수척한 느낌이 들었고 양미간 사이에 내 천자 모양의 주름이 깊게 패어 있는 분이었다. 15년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장복하였고 시험삼아서
약을 복용치 않는 날은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곤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니며 여러 가지 좋다는 진료는 다 받아 보았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모드 잠든 야밤에도 자기만 눈이 말똥말똥했고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으면 잡념이 들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였다.
제4장 류주열 원장의 치료사례
만성B형 간염을 앓던 중년 남자
이 환자는 4년 전부터 B형 만성간염을 앓아온 환자로 체격이 아주 건강한 편이었고, 혈액검사상 GOT와 GPT가 아주 높을 때는 3백 이상 올라가고 평상시에는 각각 80전후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본원에 내원했을 때 환자 자신이 가장 불편을 호소했던 증세는 극심한 피로와 불면증이었다. 맥진을 해보니 목양체질로 판정되어 간의 염증을 다스리는 체질침 치료를 시
작하였다. 한 달을 치료한 후 혈액검사 결과는 GOT와 GPT가 놀랍게도 40이하로 떨어져 정상범위에 들었고 그렇게 괴롭히던 불면증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한 달 간 더 치료를 한 후 재차 간기능 검사를 했을 때도 정상범위를 유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B형 만성간염은 과로를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 상태였으므로 철저하게 식사와 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하도록 지시했다.
목양체질은 피부를 통한 노폐물 배설이 더딘 체질이므로 자주 목욕을 하고 사우나를 통한 발한요법이 아주 좋다. 피부를 통한 체외로의 독소배출이 간 해독작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으로는 푸성귀 등의 푸른 잎사귀는 목양체질의 간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피하고, 무나 당근, 연근, 도라지 등의 뿌리식물 위주로 즙을 만들어 계속 복용하게 하고 설사 콜레스테롤이 높다 하더라도 쇠고기 등의 육식을 하여 단백질을 공급해주어야 간세포의 파괴를 막고 재생을 도와줄 수 있다.
자궁내막염으로 냉증이 있었던 부인
36세의 부인이 처음 진료 실에 들어올 때의 모습은 상당히 기운이 빠진 듯했고 얼굴 색도 누런, 전형적인 한방의 비허증 증상을 보였다. 맥진을 해보니 역시 맥상도 상당히 느리고 무력했다. 맥이 너무 무력해서 체질맥을 찾기가 용이하진 않았지만 몇 차례의 치료 반응으로 수음체질임이 확인되었다. 이 환자의 초진시 증상은 항상 피로하고 아랫배가 불쾌하고 냉이 많으면서 음부가 아래로 빠지는 듯한 감이 늘 있었다. 또 자고 나면 얼굴이 잘 붓고 혈색이 좋지 않았다. 체질침치료를 하자 약한 달만에 피로감이 완전히 없어지고 모든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특히 자신이 얼굴의 혈색이 좋아졌다고 대단히 기뻐
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그간의 병력을 들어보니 냉대하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는데 몸의 상태가 나쁘면 냉대하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는데 몸의 상태가 나쁘면 냉이 더 많이 흐르고 또 냉이 많을 때에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그때에만 잠깐
냉이 주는 듯하다가 얼마 뒤 다시 많아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체질침과 체질에 맞는 음식섭생과 한약을 복용하여 몸의 저항력이 향상되자 6개월 뒤 자신의 아들을 진찰하러 왔을 때엔 자신의 자궁내막염은 사라졌고 몸도 가볍다며 기뻐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건대 이 환자의 경우, 초기에 체질침의 기본방과 부계염증방으로 냉이 빨리 좋아졌는데 6개월 후에도 상태가 좋았다는 것은 그만큼 체질식도 충실히 했다는 것이다. 체질식이 충실하지 않으면 어떤 병도 깨끗이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초기 당뇨병 증상이 있었던 환자
이 환자는 본원에서 이미 협심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완치된 적이 있는, 매우 급한 성격의 토양체질 환자였다. 우연히 등산을 갔다온 후 얼굴이 붓고 눈도 벌겋게 충혈되어서 안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입이 마르고 열이 한번씩 오르며 밤에 자다가도 서너 번씩 깨서 소변을 보게 되고 변비도 전보다 심해져서 본원에 다시 내원하게 되었다. 짐작하건대 토양체질의 경우 항생제를 강하게 쓰면 위의 열이 더욱 조장되어 앞서 말한 증세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 환자는 내원했을 당시 공복 혈당에 193(정상치는 100이하)이었고, 식후 혈당은 330(정상치는 150이하)이었다. 이 환자는 본래 토양체질로 본원에서 치료를 받았건 환자이므로 역시 토양체질에 해당되는 체질침 치료를 시작하였다. 당뇨병이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아서인지 15회의 치료로 빈뇨증강이 회복되었으며 혈당도 거의 정상치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11회의 치료를 더 받자 안치되었다.
과거에는 당뇨병에 보리밥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요즈음은 칼로리를 계산하여 전체 섭취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토양체질에게는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이요법이 당뇨병의 경우에 대단히 도움을 준다. 이것은 보리밥의 칼로리가 당뇨병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보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이 토양체질의 위열이나 췌장의 열을 식혀서 당뇨병에 유익한 치료 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8체질 중에 토양체질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오래 된 당뇨병의 경우 꾸준한 식이요법을 통한 섭생을 해야만 된다. 알다시피 당뇨병이라는 것은 당뇨병이라는 것은 당뇨 자체의 문제보다 그 합병증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만일 당신이 토양체질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보리밥을 먹으면 당뇨병만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체질 내부장기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큰 도움이 되어 건강해질 수 있다.
7년간 진통제로 버틴 두통 환자
현대인치고 두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두통이 수년씩이나 지속될 경우 그 괴로움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두통의 원인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고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의 치험담인데 35세의 여자 환자가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려온지 7년만에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본원을 방문하였다. 한번 두통이 발작하면 아예 만사를 포기하고 자리에 드러누워 버린 정도였다. 눈에도 심한 압박감과 통증이 와서 눈을 감고 있어야 편하다고 했다.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는 일이 하루일과 중 하나였다.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해도 환자는 성실한 대답을 하려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왔다가 또 다시 실망스런 결과를 얻어 돌아갈 걸로 지레 짐작한 태도였다. 뇌종양만 빼고는 두통에 관해서는 8체질치료법으로 치료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우선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때마침 두통에 많은 효험을 보고 있는 환자가 왔기에 그분에게 경험담을 이야
기해 주도록 부탁드렸다 그리고 나서 진찰을 시작하였다. 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이 분명하였다. 토양체질은 성격상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최신의 치료법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소위 병원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다.
토양체질에게 생기는 두통은 주로 췌장과 위장의 열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분의 경우, 민간요법으로 생감자를 갈아 마시면 두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2년째 매일 아침마다 감자생즙을 마셔왔다고 했다. 감자는 인체에 들어가면 위
장을 덥게 하므로 속이 냉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치료식품이 될 수 있으나 토양체질에게는 부작용이 따른다.
이 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원환자의 대부분은 우연찮게도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 즐겨 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식사만 잘 조절해도 모든 병의 반은 이미 나은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에게 병의 원인을 설명한 뒤 췌장의 열을 사하고 두뇌로 상충된 화기를 아래로 내려주는 치료법으로 체칠침을 시술하였다. 그러자 즉석에서 양쪽 눈이 시원해짐을 느꼈고 잠시 후에는 마치 선잠을 자다가 깨어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체질침의 효과는 경이롭지만 특히 두통의 경우는 아무리 오래 된 것일지라도 즉석에서 반이상 해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체질침과 약물 및 식이요법의 삼박자를 맞추어 가는 동안에 환자는 두통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한 달 뒤에는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다.
나 자신도 진료를 하며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의학의 경이로움을 접할 때마다 문득 문득 전율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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