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경기 화성시 송산리에 있는 수원하수처리장. 겉모습으로는 하수처리장임을 전혀 알 수 없게 꾸며져 있었다. 곳곳에는 공원처럼 나무를 심었고, 심지어 골프연습장도 눈에 들어왔다.
골프연습장에 들어가봤다. 평일인데도 1시간 골프연습을 하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곳을 찾은 주민들조차도 많은 사람이 찾을 줄은 몰랐던 듯,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원의 이야기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문을 열고 4일째였지만 이미 1000명이 넘는 인근 주민이 이곳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용객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서울에서 친구를 따라 한번 와봤다는 오길용씨(54)는 “비거리도 괜찮고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했다.
골프연습장 옆에는 하수처리시설이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알 수 없다. 빨간 벽돌로 지은 건물 안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골프연습장과 연결된 하수처리시설 옥상에는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이 있다. 하지만 9홀의 골프장은 아직 잔디가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올해 5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수처리시설 건물 옥상에는 골프장 뿐 아니라 테니스장과 농구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었다. 대표적 혐오시설이던 하수처리시설이 인근 주민의 휴식공간이 된 셈이다.
외형으로는 혐오시설 알 수 없어
최근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하수처리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4월 7일 처리장 안에 화산체육공원을 개장한 수원 하수처리장처럼 시설을 복개하고 그 위에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 외형적으로는 하수처리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고 옥상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 이용 효율성 또한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이런 체제를 도입한 것은 1996년 10월 완공된 부산 남부하수처리장이다. 당시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이라 주민의 반대가 심했다. 처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던 부산시는 당시 외국 사례를 본떠 하수처리장을 공원화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과 함께 산책로, 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도심지에 있는 이곳은 꾸준한 인기를 끌어 1997년 19만2000여명이던 이용객이 2004년에는 32만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이와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1998년에는 수영하수처리장을 확대하며 체육공원을 개장했다. 이곳 역시 축구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차피 하수처리장을 지어야 한다면 공간을 이용해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며 “도심에서 시민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6년 12월 문을 연 제주도 동부하수처리장은 일부 시설을 완전히 지하에 집어넣고 윗부분을 복개해 잔디를 깔았다. 동부하수처리장도 역시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일본에 가서 관련 시설을 보고 ‘이렇게 만들테니 협조해달라’고 한 것이다. 현재 이곳 주민들은 이곳에서 아침 저녁 조깅을 하고 휴일에는 야유회나 친목회도 한다.
현재 전국에서 대전하수처리장, 속초하수처리장, 대구의 안심·지산하수처리장 등 10곳이 이와 같은 형태를 취했고 경기 굴포천하수처리장과 경남 양산하수처리장은 이와 같은 형태로 짓는 중이다.
정부 30~70% 규모 사업비 지원
이런 형태의 하수처리장을 지으면 지자체로서는 이익이다. 지역주민의 반발을 최소화한 가운데, 꼭 필요한 시설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국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수원의 경우 사업비 1900억원 중 50%는 국고, 25%는 도비의 지원을 받았다. 환경부는 기준에 따라 30~70%에 달하는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 굴포천하수처리장을 관할하는 부천시청의 한 관계자는 “국고 지원이 없다면 지자체 단독으로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힘들다”며 “지자체로서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10개의 하수처리장 가운데, 체육시설 이용에 돈을 받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나마 운영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인근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차원에서 무료로 이용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하수처리장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다른 하수처리장의 경우 대부분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췄지만 수원하수처리장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까지 갖췄다. 수원하수처리장도 원래는 다른 곳과 비슷한 시설을 만들 생각이었으나 2002년 9월 계획을 바꾸었다고 한다.
골프가 대중화된 마당에 골프장을 설치한다면 운영비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수원하수처리장은 골프장과 테니스장, 축구장 등을 유료화해 연간 10억~15억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원을 조성하고 체육시설을 만드는데 110억 정도 들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11년 뒤에는 순이익을 내는 것이다. 골퍼들이 모이면 주변에 상권이 형성돼 고용창출효과도 있다고 한다.
모든 지자체가 하수처리시설을 복개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전국의 많은 하수처리장은 기존 시설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주민친화적인 하수처리시설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154개의 하수처리장을 공원화했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가 주민친화적인 하수처리장을 짓도록 유도하는 한편, 기존 시설도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바꿀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응호 홍익대 교수(환경공학)는 “기존 혐오시설 개념을 벗어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면서도 “지역주민이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 이런 처리장을 만들면서 돈을 쓰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했다.
Q : 스루더그린에서 플레이어는 볼을 드롭하려는 장소에 있는 모래나 흩어진 흙을 제거하거나 쓸어버릴 수 있는가.
A : 허용되지 않는다.
규칙 13-2는 볼을 드롭할 장소의 모래나 흙을 제거함으로써 라이를 개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모래와 흩어진 흙은 그린 위에 있는 경우에 한해 루스 임페디먼트다.
(재정13-2/11 참조)
< PGA > 존 댈리, '엽기골퍼' '톱9' 1위에
[iMBCsports 2005-04-15 08:35]
존 댈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엽기골퍼' '톱9' 1위에 뽑혔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드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si.com)에서 의상도 성격도 '컬러풀'한 '엽기골퍼' '톱9'를 발표했다.
여기서 1위는 역시 '망나니'의 대명사인 댈리가 차지했다. 이어 '엽기 패션'의 대명사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이 2위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밖에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 피터 제이콥슨(미국), 이언 폴터, 프레드 펑크(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의 순이였다.
1위에 오른 댈리는 더 이상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잘 알려진 선수. 도박에 술주정, 알코올 중독은 옛날 얘기다. 지금은 PGA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RV차량을 끌고 투어를 쫒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기타를 치고 시를 짖기도 한다. 셔츠에 스폰서 로고를 '엽기'적으로 달고 나타나기도 한다.
파네빅도 이미 PGA투어에서 튀는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이한 모자 착용에서부터 매 대회 유명 디자이너의 컬러풀한 골프웨어를 입고 참가한다. 파네빅은 골프 외에도 요가, 마술 등에도 관심이 많다. 아마도 스웨덴에서 유명한 코메디언 출신인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클라크는 좀 의외다. 종종 '신랑 패션'으로 골프장에 나타난다. 클라크는 '엽기패션'을 하고 자신의 최저타를 기록한 이후 아예 이쪽으로 돌고 말았다.
'배불뚝이' 스태들러는 무슨 옷을 입어도 좀 어색하다.
제이콥슨은 51세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튀는 행동과 옷을 입고...
폴터는 '사이클 복장'을 입고 골프대회에 참가, 대회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PGA투어의 대표적인 '짤순이'인 펑크는 올시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컬러풀한 옷을 입고 우승을 차지, '엽기골퍼' 대열에 합류했다.
어프로치 샷은 페이스를 볼에 정확하게 맞히지 않으면 미스한다고 굳게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른손을 능숙하게 사용해 스윙할 수 있다면 임팩트 이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즉 테니스에서의 언더서브 요령으로 오른손을 사용하면 정확한 헤드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테니스의 언더 서브 동작은 골프의 어프로치와 같다. 오른손을 언더서브 자세처럼 사용하면 클럽을 이상적으로 휘두르는 것이 가능하다.
오른손 하나로 스윙하는데 먼저 주의할 점은 그립을 소프트하게 쥐고 손목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생크를 낼 각오를 가지고 다운 스윙에서는 몸의 리드로 팔을 휘두르는 것이 포인트. 어프로치 샷의 경우도 풀 스윙과 마찬가지로 볼을 던지는 감각으로 스윙하는 것이 기본이다.
단 어프로치의 경우는 볼을 치는 것만이 아니라 핀 가까이 붙인다는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테니스에서 언더 서브로 네트를 넘기려고 할 때는 의식적으로 체중이동을 동반한 ‘보디 턴’, 팔의 휘두름 그리고 손목 코킹의 타이밍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므로 테니스에서의 이 언더서브 감각을 골프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테니스와 똑같이 오른손 하나만으로 연습해야 한다. 양손보다 오른손만으로의 연습이 클럽의 무게를 느낄수 있는 만큼 손끝의 힘에 의지한 무리한 스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른손 하나라면 다운스윙에서 왼팔이 오른팔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없다. 클럽 헤드를 부드럽게 휘두르는 것만을 생각하면 클럽의 무게로 자연스럽게 손목의 코킹을 푸는 감각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처음은 매트 위에서가 아니라 티를 올려 놓고 볼을 칠 때 언더서브를 칠 때의 감각으로 스윙해 보도록 하자. 이때 사용 클럽은 긴 클럽보다는 샌드웨지 정도가 좋다.
‘골프는 90%가 마인드 게임이고, 나머지 10%도 마인드 게임이다.’ 세상의 골퍼들에게 미스 샷 후 한번 더 칠 수 있게 해준 토머스 멀리건이 한 말이다.
운동의 3대 요소인 힘, 스피드, 순발력이 필요 없고, 스윙의 메커니즘보다 마인드가 중요한 골프야말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적합한 운동이고 한 라운드의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프로골퍼는 일단 쳐야할 코스를 사전에 답사하여 18홀의 특징을 미리 숙지하고 정확한 거리, 예상되는 기후, 코스의 특징 등을 파악하여 전반적인 전략을 세운다.
전체적인 전략의 틀 속에서 치면서도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 한 홀 한 홀을 공략해가면서 한 순간 기후가 바뀌면 즉시 전략을 수정하여 새로운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
기업 경영과 다를 바 없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던 외환위기 시절, 한 기업만은 직원들의 골프를 오히려 장려했었다. 직원들에게 1년간 유급 휴가를 줘 해외에 나가 살다 오라면서 ‘현지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라’고 권했던 기업이다.
그 기업이 지금 한국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또 다른 기업의 총수는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경영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접대 골프에 이골이 난 한 CEO가 필자를 찾았다. 그는 지나치게 동반자 위주의 게임을 하느라고 자신은 연습 스윙조차 하지 않고 플레이를 서두른 탓에 영원한 100타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필자는 그와 라운드를 하면서 한마디 조언했다. “절대로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갖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뻔뻔한 사람이 돼서 오직 자신의 게임만 생각하라.”
주말 골퍼를 벗어날 수 없는 CEO들이 골프를 잘 치는 또 다른 팁(Tip)은, Saatchi & Saatchi 광고그룹의 케빈 로버트 사장이 한 말처럼 “마케팅은 이제 기술도, 브랜드도 아니고 사랑이다”. 메커니즘도, 마인드도 아니고 사랑이다. 죽도록 골프를 사랑하게 되면 내 편이 되기 마련이다.
구력 20년에 핸디캡 10으로 한동안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무역업자 정모 사장은 현재는 구애의 대상이 골프에서 마라톤으로 바뀌었다.
누가 보아도 골프를 할만한 경제 여건을 두루 갖춘 부동산업자 김모씨는 골프장, 골프 연습장 부지 매매 등 골프를 매개로 한 경제 활동에는 열을 올리지만 골프의 ‘ㄱ’자도 모를 만큼 완전히 담을 쌓고 그 대신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그렇다면 골프 마니아건 그렇지 않건 간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골프를 놓거나 아니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골프는 운동량이 부족해 건강유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까닭 때문이다.
그러나 골프 예찬론자들은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서 골프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한 견해는 적어도 전동카트가 국내에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러한 주장이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을 수밖에 없다.
흔히들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만보 걷기’는 건강한 생활을 위한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다. 정적인 골프가 그나마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점 때문이었다. 만보기로 측정한 결과 18홀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핸디캡별로 약간의 차가 있긴 하지만 대개 1만∼1만1000보를 걷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18홀 내내 전동카트를 타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된다.
국내에 전동카트가 도입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이다. 캐디라는 직업이 3D 직종으로 분류돼 캐디 수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나타난 신풍속도다. 이로써 전통적 시스템이었던 1캐디 1백 제도는 국내 골프장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전동카트 시스템이 그것을 대신하게 된다.
처음에는 보수적 성향의 골프장들이 이의 도입에 주저했지만 몇몇 골프장이 시범적으로 운영해 효과를 보면서 불과 5년 사이에 전국의 골프장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도입, 현재는 거의 모든 골프장이 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당시 모든 기종의 카트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외화 유출 또한 막대했다.
골프장 입장에서 이 시스템은 캐디 관리를 원활하게 하고 경기진행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사용료 징수로 상당한 수입원이 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들이 분명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골프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둬야 한다는 것을.
걸을 것인가, 전동카트를 이용할 것인가. 이제는 그 선택권을 골퍼들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
그리고 골퍼들도 라운드시 가급적 걷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골프는 스포츠가 아닌 유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적’ 골프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동향이 가장 먼저 감지되는 뉴욕 월스트리트 현장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월가의 미세한 움직임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고, 환율과 금리·주가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도 때도 없이 여의도까지 밀려든다.
인터넷 경제통신사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으로 2년 동안 월가를 지켜본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 옆에 서면 성공의 향기가 난다”고 말한다. 저자는 월가를 움직이는 사람과 금융시스템 등 내부 작동 원리를 통해 우리 정부나 개미 투자자가 배울 점을 제시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월가의 논리는 M&A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003년 6월 시작돼 2004년 말 결판이 난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M&A 전쟁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월가의 비정한 생리를 다큐멘터리를 찍듯 보여주었다. 피플소프트의 CEO인 콘웨이는 오라클에서 8년 동안 부사장으로 일했다. 오라클의 CEO인 엘리슨은 한때 부하였던 콘웨이가 운영하던 회사를 공격했고, 합병 후 두 사람은 결별했다.
월가에서 대박을 안겨주는 블루칩들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스타들로 채워졌다.
1960~70년대 초반 월가를 뒤흔든 대형주 중심의 이른바 ‘Nifty Fifty’(멋쟁이 50선)의 아름다운 시절이 끝나자, 작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dotcom)이 인기를 끌었다.
월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까지 IT버블 붕괴와 함께 만신창이가 됐다.
이라크전쟁 이후 월가에는 새로운 주도주 논쟁이 붙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 갈브레이스의 주장을 근거로 삼아 “이제 전 지구를 상대로 장사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에 눈을 돌려라”라고 말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난장판이다. 주식 중개 거래인들이 서로 소리 지르고, 정보를 교환하고, 주문지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영락없는 시장판이다. 그러나 이 난장판을 움직이는 것은 차디찬 숫자다. 수시로 발표되는 실업률, 산업생산, 공장주문 등 40여개의 핵심 경제지표가 만들어지고 투자에 활용되는 것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월가의 절반은 알 수 있다.
월가도 접대를 한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금융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AIG그룹은 뉴욕 인근에 회사 임원과 고객을 위한 호화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그룹 샌퍼드 웨일 회장은 카네기홀에 엄청난 기부로 정성을 쏟았고, 그 홀을 월가의 유력자들을 만나는 ‘제2의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골프볼도 성능제한?
[서울경제신문 2005-04-15 19:36:13]
클럽에 이어 골프 볼의 성능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 12일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35개 골프용품 제조업체에 서한을 보내 기존 제품보다 최대 비거리가 각각 25야드와 15야드 짧은 시제품 볼을 만들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이 서한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요청은 골프 볼의 성능을 제한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USGA가 벌이고 있는 연구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USGA가 골프 볼의 비거리 제한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은 골퍼들의 비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 게임의 본질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
지난 84년 미국 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260야드에도 못 미치는 259.6야드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90야드에 육박하는 287.3야드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잭 니클로스와 그레그 노먼 등 골프의 전통적인 면을 중시하는 골퍼들이나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 등 일부 골프장들은 클럽과 함께 볼의 성능에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는 드라이버의 반발계수(CORㆍ1의 힘을 가했을 때 되튕겨 나오는 힘의 비율)를 최대 0.83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PGA투어나 국내 남녀 프로골프 등 주요 투어도 이 규정을 따르고 있다.
볼의 경우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속을 액체로 채워 거리는 짧게 나가지만 부드럽고 컨트롤 하기 쉬운 것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단단한 중심부에 우레탄 커버가 씌워진 비거리용 볼이 애용되고 있다.
딕 러기 USGA 기술담당 이사는 “골프는 쉬운 게임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전의 게임이기 때문에 인기를 끌어왔다”면서 “우리의 의무는 골프를 도전의 게임으로 유지시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플레이를 그만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USGA는 US오픈 등 자체 주관 대회 참가자를 제외한 다른 골퍼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또 이번 비거리 제한 골프 볼 제출 요청도 희망하는 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며 여기에는 마감 시한도 없다고 USGA는 밝혔다.
그러나 연구와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세계 양대 골프기구 가운데 하나인 USGA가 볼 성능 제한을 결정할 경우 이는 드라이버 반발계수 제한과 마찬가지로 골프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장 최상호 단독선두
[서울경제신문 2005-04-15 19:37:10]
최상호(50ㆍ빠제로)의 노장 투혼이 까다로운 코스와 대비돼 더욱 빛을 발했다.
최상호는 15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스제주CC(파72ㆍ7,22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스카이힐스제주오픈(총상금 3억원) 둘째날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의 성적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통산 42승으로 국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최상호는 공동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쳐 지난 96년 영남오픈 우승 이후 무려 8년여 만에 승수 추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보다 바람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딱딱하고 경사진 그린에 많은 출전 선수들이 이틀 합계 10오버파 이상의 ‘핸드볼 스코어’를 기록한 가운데 백전노장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븐파 2위로 출발한 최상호는 무리한 공략을 피하며 파 세이브에 주력하다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4)과 그린을 놓친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었으나 장기인 정확한 퍼트와 침착한 플레이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출신 양용은(33ㆍ카스코)도 우승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에서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양용은은 데일리베스트인 2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김종덕, 강경남과 함께 1타차 공동2위까지 뛰어올랐다.
전날 1번홀 쿼드류플보기(+4) 등으로 4오버파에 그쳤던 양용은은 이날 코스에 적응한 듯 버디 3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ㆍ4라운드 선전을 예고했다.
지난 해 회원제 골프장이 24.5%의 평균 영업 이익률을 기록, 26.3%를 기록했던 지난 2003년에 비해 다소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제조업 영업 이익률인 9.69%의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여전히 ‘할 만한 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ㆍ www.kolec.co.kr)는 최근 전국에서 개장 운영되고 있는 150여 회원제 골프장 중 76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매출액을 영업 이익으로 나눈 영업 이익률이 24.5%로 나타나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세금 및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소 측의 분석.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가평의 썬힐CC(회원제 및 퍼블릭 18홀씩 총 36홀)로 65.2%에 달했고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18홀)가 44.4%,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회원제 18홀, 퍼블릭 36홀)가 42.9%로 나타났다.
한편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은 144억3,600만원으로 2003년에 비해 7.6% 증가했고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쓰고 간 평균 객단가(캐디피 제외)는 12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진한 프로 캘러웨이와 계약
[서울경제신문 2005-04-15 19:40:18]
교습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로골퍼 임진한(48)이 세계적인 골프용품 회사인 캘러웨이골프의 후원을 받는다.
한국캘러웨이골프는 미국 본사의 계약 체결에 앞서 14일 조인식을 갖고 임진한과 메인 스폰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계약금 등 조건은 캘러웨이골프와의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임진한은 국내와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캘러웨이와 한국 프로골프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안하는 한편 향후 클럽 개발에도 참여하게 된다.
임진한은 “스폰서 업체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2년 뒤 미국 시니어 투어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캘러웨이골프는 이와 함께 올해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10개 대회를 공식 후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KLPGA 결식아동 돕기 자선골프 21일 개최
[서울경제신문 2005-04-15 19:41:17]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ㆍ회장 홍석규)는 오는 21일 경기 가평 마이다스밸리골프장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결식 아동 돕기를 위한 2005 KLPGA 제16회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송보배(19ㆍ슈페리어)와 문현희(22ㆍ하이마트), 김소희(23ㆍ빈폴골프)를 비롯해 최나연(18ㆍSK텔레콤)과 고교생 라이벌 박희영(18ㆍ한영외고), ‘루키 3인방’인 최은지(19ㆍ휠라코리아), 홍란(19ㆍ김영주골프), 지은희(19ㆍ이동수골프) 등 40여명의 국내 여자골퍼가 나온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과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홍석규 KLPGA 회장 등 각계 인사들과 일반인들이 프로들과 4인 1조로 라운드를 한다.
일반인은 이번 행사의 기획 운영사인 SnE미디어&마케팅(02-514-5305)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02-6262-3075)를 통해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행사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액 결식 아동을 돕는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협회는 지난 91년부터 이 대회를 열어 모두 1억5,083만원의 자선기금을 모은 바 있다.
정치인과 골프
[한겨레 2005-04-15 19:52:34]
양양 산불 중에 골프 회동을 가진 이해찬 총리에 대한 비난이 그의 사과 한마디로 잠잠해졌다. 잘못했다는데 계속 야단치는 것도 바른 대응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싱겁게 지나가버리는 것도 우리 정치나 언론의 속성을 보는 것 같아 유괘하지만은 않다.
총리가 비난받은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한가하게 골프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라면 그 시간에 그가 관저에서 친지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해도 똑같은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국민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골프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일 것이다. 만일 그런 이유에서라면 그 시간에 총리가 관저에서 한가하게 바둑을 두었다면 비난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총리의 골프 나들이를 비난하면서 한나라당에서는 재작년 태풍 때 대통령이 공연을 관람한 것도 싸잡아서 비난했다. 그때도 비난의 목소리가 꽤나 들끓었는데, 그렇다면 우리 정치나 언론은 골프나 공연관람을 한무리로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비난이 총리의 사과 한마디로 쑥 들어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대통령의 공연관람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말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는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반응이 다른 원인을 따져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인은 섭섭하게 생각하거나 악의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주요 원인이 그들 자신도 상당수가 자주 골프를 치지만 문화공연은 어쩌다 한번 갈 뿐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산불이 났을 때 아마 꽤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이 골프를 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총리에 대해서 어쩌다 잘못 걸렸다고 동정하는 마음도 있었을 터이고, 사과가 나오자 더 이상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이다. 골프에 대한 국민적 거부정서는 부차적인 사항이었을 뿐이다.
우리 정치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때가 많지만 이번에도 그렇다. 골프와 공연관람에 대한 히스테리도,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도 모두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보통사람보다 책임을 더 많이 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항상 현장에 가서 진두지휘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사건이 수습될 때까지 다른 일은 제쳐두고 좌불안석이 되어서 초조하게 기다려야 올바른 것도 아니다. 정치지도자가 이런 태도를 보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담당자들에게 맡겨놓고 의연하게 다른 일을 해도 좋은 것이다. 공연장에 앉아있거나 골프장에 있다고 해서 연락이 단절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치인의 소양이나 자질이지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일화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1977년 10월 독일 비행기가 적군파에 동조하는 테러범에 의해 소말리아 모가디슈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전역이 이 일로 초비상 상태에 처했다. 테러범은 비행기를 공중폭파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고, 그 시한이 몇시간 남지 않았다.
이때 당시의 총리 헬무트 슈미트는 집무실에서 귄터 그라스와 하인리히 뵐 등의 문화관련 인사들과 만나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약속은 오래전에 잡혀있었는데, 슈미트는 급박한 일이 생겼다고 약속을 취소하지 않았다. 문화인들과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납치와 관련된 긴급보고가 속속 들어왔다.
그러나 총리는 그 자리를 일찍 파하지도 않았다. 몇시간 동안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들과 자리를 함께 했고, 예정된 시간이 되어서야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