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골치 아프게 항공사동맹을 장황하게 설명하였지만, 그 내용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수록 반대
로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무료여행의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얘기도 된다. 이렇게 많은 항공사동
맹이 있고, 또 그와는 별도로 파트너항공사로 제휴하고 있지만 어느 항공사동맹의 마일리지제도가 유리
한지 또 같은 동맹항공사들 중에서 어느 항공사의 마일리지제도가 유리한지는 한마디로 평가하기 무척
어렵다.
워낙 규정이 복잡하고 함정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제 한가지씩 내 경험을 토대로 우리들이 자주 이용하
는 항공사들의 마일리지제도의 규정을 살펴본다.
마일리지규정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까다롭고 복잡한 규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
은 이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보다 자신한테 유리한 것을 찾는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다. 일반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자신한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마일리지를 선택하는데 고려할 요소로는 마일리지의 유효기간문제, 가족간의 마일리지 합산가능여부,
타인한테 양도범위, 그리고 가장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빨리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얼마나 쉽게 마일리지
를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우선 첫 번째로 알아볼 것은 마일리지제도의 유효기간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과 외국항공사 중에서 월
드퍽스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NW,CO,KL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항공사들은 적립된 마일리지의 유효기
간을 설정하고 있다. 즉 여행을 한 후 일정기간(보통 3년정도) 이내에 그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록이 소멸된다. 그렇다면 여행을 자주하지 않는 경우 아무리 무료항공권의 제공조건이 좋다고 하
여도 적립한 마일리지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이런 항공사는 기피해야 하는것이다. 하지만 해외출장
이 잦은 사람들은 이것이 단점이 될 수는 없으니 이런 항공사들의 다른 장점만 찾아보면 된다. 이런면에
서 일단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월드퍽스 마일리지(NW,KL,CO)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외국과 사업하시는 분들과 외국에 가까운 친척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무료항공권을 얻기
위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물론 국내선무료항공권은 대륙횡단 한 번만 하
면 되는 10,000마일이면 되지만 미국이나 유럽등의 무료항공권을 받으려면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
소한 60,000마일부터 90,000마일이 필요하다.
장거리 대륙간여행을 한 번 하면 적립되는 마일이 10,000마일이 조금 넘는 정도니 이런 어마어마한 마
일리지를 적립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가족합산제도가 있어서 여행을 자주하시지
않는 분들도 쉽게 무료여행을 하실 수 있다. 이는 가족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동방예의지국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항공사들만의 제도인것 같다. 가족합산범위는 부부는 물론 부모와 자식, 그리고 조부모와 손
주들까지 이어지며 처가와 시댁부모님까지 합산이 가능하다. 이정도의 범위라면 물론 직계형제도 가능
하다.
예를들면 부모님이 환갑기념으로 하와이여행을 다녀오시면 약9,000마일 정도를 적립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무료항공권의 발급기준에 못미친다. 이를 달리 사용할 데가 없으시면 두분 것을 합하면
18,000마일이 되어 가족중의 한 명이 국내선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만일 오빠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가정하면 부모님과 오빠와 새올케의 마일리지까지 합하면 36,000마일
이 되므로 부모님의 마일리지와 시누이의 권한까지 행사해서 오빠부부의 마일리지까지 얻어내면 본인
은 비행기 한 번 타보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을 다녀올 수 있는 마일리지(30,000마일)를 확보하거나 아니
면 가족 3명이 제주도여행을 할 수 있게되는 셈이다. 즉 독자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9,000마일을
여러명의 마일리지를 이렇게 모으니 쓸모가 있게된 것이다.
하지만 외국항공사들은 가족합산제도가 없고 무료항공권을 다른 가족한테 양도하는 것도 배우자나 미
성년인 자녀한테만 양도할 수 있다. 즉 노처녀, 노총각은 부모님의 마일리지가 많아도 그림의 떡이 된
다. 이제 만26세를 넘기기 직전의 젊은이들은 부모님이 외국항공사의 마일리지가 얼마나 있는지 얼른
확인해 보기 바란다. 지금 대학교에 다니는 우리 큰아들도 자꾸 시험만 끝나면 한국이 답답하다며 군대
다녀오기 전에 여행이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독백을 내 앞에서 자주하는 것을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스
칸디나비아항공의 마일리지를 눈독들이고 있는 눈치다.
이제는 위에 사례를 들었지만 무료항공권을 양도할 수 있는 범위를 알아본다. 이 경우에 가장 유리한 마
일리지제도는 NW,CO,KL 세 항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월드퍽스 인데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에
제한을 두고있지 않다. 다만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서로 주고 받는 사람
들이 자진신고하지 않으면 알 도리가 없다.
이들 항공사 외에는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도 타인한테 양도가 가능하지만 일부항공사는 배우자한테도
양도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몇 년전 우리 큰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였을 때에 나와 절친한 대학친구인 과천의 방치과 원장이 자신의
노스웨스트 마일리지 20,000마일을 선물로 주어 우리 큰 아들은 노스웨스트항공의 파트너 항공사인 말
레이지아항공을 이용해서 싱가폴과 말레이지아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필요한 절차는 방원장이
우리 큰아들한테 마일리지를 양도한다는 항공사에서 만든 서류에 사인만 하고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등
의 신분증사본만 제출하면 된다.
이렇게 저렇게 이미 설명한대로 했는대도 필요한 마일리지가 조금 모자라는 경우가 생기면 무척 억울하
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나름대로 항공사에 따라 해결방법이 있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국내 신용
카드회사와 제휴카드가 있다. 이미 항공사와 제휴된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마일리지를 얻은 사람들도 많
을 것이다. 이럴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필요한 물품구입을 서두르면 된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
으로 내년 겨울 인도배낭여행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의 마일리지가 49,800마일이라면 불과 200마일 정
도 모자란다.이럴 경우에 본인의 신용카드가 없으면 부모님의 항공사제휴신용카드로 300,000원만 사용
하면 1500원 구매당 1마일을 제공하므로 간단히 해결된다.
외국항공사들은 아직 국내 신용카드회사와 제휴하고 있지 않지만, 월드퍽스의 경우 모자라는 마일리지
를 돈으로 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의 월드퍽스 마일리지가 58,600마일 정도라고 하자. 그런데 10월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학회에 무료항공권으로 가려면 1,400마일이 모자라게 된다. 도쿄 한 번
왕복하면 되는 거리때문에 일부러 일본을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1,500,000만원이 넘는 비행기표를 사기
도 억울한 경우다. 이럴 때는 노스웨스트항공사로 부터 모자라는 마일리지를 구입할 수가 있다. 구입방
법은 2,500마일($95) 단위로 최대 7,500마일까지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2,000마일 정도 모자라
면 살만 하겠지만 불과 몇 십마일 모자라는 경우 10만원이나 들여 2,500마일을 구입하는 것도 억울하기
는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도 해법은 있다. 월드퍽스를 운영하는 항공사(NW,CO,KL)들은 모두 대한항공
과 같은 SkyTeam 동맹회원사 이다. 이 경우 만일 부산이나 대구를 여행할 일이 있으면 KTX만 타지 말
고 편도만이라도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이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카드로 적립하지 말고 월드퍽스카드에
적립하시면 간단히 해결된다. 다른 항공사의 예로는 스칸디나비아항공이나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도
모자라는 마일리지를 구입할 수 있다.
마일리지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야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잠깐 다른 예에서 설명하였지만 항공
사와 제휴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제휴된 호텔이나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호텔이용
의 경우 항공권처럼 할인요금의 경우는 제외되는 것이 많아의외로 도움이 되지 않은것 같다.
1. 마일리지유효기간 - 국내항공사와 월드퍽스마일리지카드를 운영하는 NW,CO,KL만 유효기간이 없
다.
2. 마일리지가족합산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만 가능하다.
3. 마일리지타인양도 - 국내항공사는 직계가족(부모,형제,처가,시댁포함)한테 양도 가능, 월드퍽스카드
항공사(NW,CO,KL)와 미국의 United 항공은 거래하는 것만 아니면 타인에게 양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본인 또는 배우자, 그리고 미성년 자녀까지는 허용되지만 까다로운 편이고 기준도 항공사마다 다르다.
* 다음에는 마일리지규정의 함정과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겠습니다.
* 이곳에 소개한 사례는 저의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무려 30여개나 되는 항공사들의 모든 마일리지규
정을 파악하기는 어렵고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