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절기
본문 / 민 29:1~12
지난주에는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을 즐겁게 보낸 분도 있겠지만 오히려 설 명절 연휴가 힘든 기간이 된 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설 명절이 즐거웠던 세대는 세배 돈으로 용돈을 받은 어린이나 학생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자까지 본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되신 분들도 자손들을 보는 기쁨 때문에 설 명절을 잘 보내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반대로 명절이 두려운 분들도 있었을 텐데 주로 주부들이었을 것입니다. 명절이 되면 익숙한 자기 집도 아닌 시댁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에다 친지와 손님대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가 그렇게 편지만은 않아서 명절 증후군(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 근육통 등등)을 한 번쯤은 느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것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과 말다툼을 하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시댁과의 갈등은 더 커지고 결국에는 큰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명절 이후에 이혼 소송의 비율이 높다는 조사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명절은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불만이 터질 수 있는 조심스러운 날로 변해 버렸습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없는 사람이 없고 문제없는 집안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설 명절은 즐거운 날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런 명절을 보내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절기는 무엇인지 신앙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키는 명절과는 당연히 다르지만 신앙적으로 점검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찾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도록 하는 일곱 절기 중에서 나팔절은 우리나라의 설명절과 아주 유사하기 때문에 신앙적인 메시지를 함께 찾아내는 것도 필요 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음력을 중심으로 절기가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7대 절기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 7대 절기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장막절, 수장절)이 있습니다. 민수기 29장에서는 세 절기인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세 절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지난주는 우리나라의 설 명절을 보내며 새 해를 다시 시작한 것처럼 이스라엘 절기도 새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지키는 절기가 7월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지키고 있는 달력 즉 태양력으로는 9, 10월에 해당되지만 이스라엘 종교력은 7월에 해당되기 때문에 7월 절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마치 우리나나 음력처럼 민간력이 따로 있어서 7월 절기지만 사실은 이때가 새해를 시작하는 첫 번째 달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29장 1절에서는 이를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일곱째 달이라고 한 것은 7월을 말하지만 실제 이스라엘 민간력으로는 정월 초하루 새해 1월 1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성회로 모이고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나팔을 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팔절이라고 합니다. 이때가 바로 우리나라로 말하면 새해가 시작되는 설 명절과 같은 날이기도 합니다.
어느 나라 민족이든지 절기가 있고 명절이 있습니다. 특히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이나 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서로서로가 힘든 날이 된다면 차리라 없는 것만 못합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는 날로만 이 날을 지킨다면 우리 신자들에게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날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지키라고 한 절기의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가 지키는 절기나 명절을 신앙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어떤 절기이든지 감사가 있고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그저 구약에서 지켰으니까 신약 시대에서도 지켜야 한다는 단순한 신앙 논리이어서는 안됩니다. 더구나 구약에서 절기를 지킬 때 하나님께 바친 것이 있었으니 신약에 와서도 절기를 강조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질을 바치게 하여 어떻게 하든 교회의 재정을 늘리는 수단으로 절기를 지키게 해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하나님이 먼저 절기를 정하시고 그 절기에 맞춰서 특별한 사건을 만드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이 유월절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유월절에 맞추어서 애굽의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내리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탈출하게 하여 모든 백성을 구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유월절을 미리 만드시고 그 사건을 있게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의 재정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절기도 사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키도록 하나님이 미리 요단 동편 모압 땅에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 주고 있는 것들입니다. 세상 나라의 절기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의미 부여를 해서 절기를 지정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는 하나님이 먼저 정하시고 그 정하신 뜻에 따라 하나님이 그 사건을 보여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풍습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그 주관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여호와의 절기’라고 불립니다. 모든 절기에는 하나님의 구원사적인 특별한 의미와 상징이 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종 되었던 애굽 생활을 마감한 날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반드시 어린양의 피가 각 집안에 있는 문설주에 발라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이 장자 죽음의 재앙이 그 집에 내리지 않고 넘어 간 것입니다. 이렇게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즉 십자가의 피가 우리 죄를 용서 해 주셨음을 보여 주신 사건임을 미리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나팔절은 한 해가 새롭게 맞이하는 절기 이지만 그 안에 신앙적인 메시지는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강림을 상징합니다. 구약에서 나팔 소리는 하나님 임재를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에서 나팔소리를 들을 때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다고 출19:19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팔 소리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민수기 10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군할 때나 전쟁을 나갈 때, 백성들을 불러 모을 때는 나팔 소리를 이용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팔소리가 나면 일손을 멈추기도 하고 모이라는 소리인지 도망가라는 소리인지 전쟁을 준비하라는 소리인지 출발하라는 소리인지를 분간하였습니다. 나팔 소리는 한 마디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욜2:1~2에서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 날은 성도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고 복된 날이지만 하나님을 부정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자들에게는 전무후무한 형벌의 날이라고 경고합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 때의 모습을 나팔 소리와 연관시키는 것은 예수님께서 나팔절의 소식을 가지고 오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 24:30~31절은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사도 바울도 장차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강림하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살전 4:16~17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이 땅에 하나님의 자녀로 살면서 이것보다 더 기쁜 소리, 기쁜 소식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수고와 땀, 고통과 고난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영원한 안식이 있는 하나님 나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계시록 10:7절에서 사도 요한도 일곱째 나팔이 울려 불게 될 때에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 세상은 마치게 되어도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팔절의 신앙적인 메시지입니다. 나팔절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임을 알리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사실 이 땅에 발을 딛고 육체의 몸으로 살기에 한해 한해를 맞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새해라고 해서 마음을 새롭고 먹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마음먹어도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후 5:17절에서 바울은 “그런즉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이 말씀의 전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자는 모두 자기를 말합니다. 자기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날 수 없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개인적인 종말이든 세상의 종말이든 하나님은 나팔소리와 함께 심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며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는 자는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신자들에게 새로운 날은 1월 1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날을 누리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신자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나팔절의 영적인 메시지입니다.
다음은 7월에 두 번째로 지키는 절기 대속죄일 입니다. 대속죄일은 매년 7월 10일 단 한 번 대제사장만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죄를 용서함 받는 날입니다. 속죄란 뜻은 원어로 ‘카파르’라고 하는데 ‘덮어주다, 닦아내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덮어 준다는 것은 실제로는 죄가 있지만 없는 것으로 해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지은 죄를 짐승이 대신 피를 흘리고 죽음으로 죄가 용서함 받는 제사를 통해서입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해서 우리의 죄를 대신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제물로 죽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예수님께서 십지가 위해서 속죄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성도는 앞으로 있을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누리며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이미 죄 용서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속죄일을 기다리며 사는 자가 아닙니다. 속죄일의 즐거움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있는 자들에게만 효력이 있습니다. 항간에 재림을 준비한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림은 준비한다고 결코 맞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이 없기 때문에 종교적 열심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지만 이미 그리스도 약속 안에 있는 사람은 재림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고 믿어지면 그 믿어지는 것으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내가 인위적으로 무엇을 한다고 외부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십자가를 통해서 속죄 받은 자로서 매일 속죄일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자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7대 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장막절이라고도 하며 수장절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며 장막을 짓고 살았던 것을 기념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의 광야 사십년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의 현실입니다. 그 험한 광야 장막 속에서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신 것처럼 지금도 하나님은 성령으로 오셔서 지키시고 보호 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절기입니다. 또한 추수를 마치고 곡식들을 곡간에 들이고 지킨다고 해서 收藏節이라고 합니다. 수장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열심히 땀을 흘려서 농사를 지어 추수하여 곡간에 수장 즉 저장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이지만 오늘날 우리 신자들은 하나님이 훈련시키고 보호하고 인도하여 장성한 분량으로 만들어 하늘나라 곡간인 천국 창고에 들어 보내도록 천국백성을 만들어 주신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렇게 영적인 농사를 위해서 우리를 가꾸신 하나님께 감사로 드리는 절기가 초막절이며 수장절입니다.
7월 지키는 절기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은 하나님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 약속을 믿고 누리기만 하면 됩니다. 누리는 신앙은 기쁨이지 결코 수고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믿음이란 내가 찾아가서 가져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들과 이미 이루어 놓으신 것들을 믿음으로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이 약속과 누림 안에 있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말씀으로 살면 구약의 절기는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절기를 주시고 하나님이 왜 절기를 주셨는지 의미를 생각하며 자신의 신앙을 말씀으로 점검 해 보아야 합니다. 내 자신의 모습이 하나님 말씀 앞에서 다시 새롭게 비춰지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신앙적인 자세를 가다듬고 추수리고 하면서 하나님 앞에 매일 매일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성경에서 주시는 절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현재 살아가면서 지키는 절기도 신앙적인 메시지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볼 줄 아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