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후기
(2023.08.20~08.24:4박5일)
몽골 1일차
새벽3시에 일어나서 씻고 집을 나서니 4시30분. 아들 덕분에 5시3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도착.
수속밟고 서둘러서 나오니 7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7시30분 탑승수속해서 8시10분 이륙.
몽골은 처음이지만 우리나라 사람하고 많이 닮아서인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몽골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그래서 출발한지 3시간40분걸렸지만
시차관계로 현지시각 10시55분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14명을 책임질 가이드는 여성이며 이름은 절러이다.
한국에서 경희대학교 대학원 관광학과 나왔다고 한다. 가이드 경력은 5년이고 한국말은 대부분 구사할 줄 안다. 나름대로 자긍심이 대단하고 좋게 말하면 고지식하다.
몽골은 칭키스칸 이후 점차 왜소해져서인지 땅은 한국의 10배이상 크지만150만 평방미터로 인구는 360만명에 불과하다.
곁에는 카자흐스탄. 밑으로는 중국, 위로는 러시아, 몽골은 중국ㆍ러시아의 지배 내지는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다.
글이 없는 몽골은 1941년부터 러시아어를 글로 사용하고 말은 몽골어를 사용하고있다.
어쨌든 우리는 기내에서 조식하고 몽골에 무사히 도착해서 울란바토르 시내 한국가든에서 점심(소고기전골인데 거의 김치찌개 수준)을 먹고 나섰다.
시차때문에 1시간 덤으로 관광시간이 늘어 났기에 좋은 일인줄 알았다.
그러나 일행14명은 새벽부터 움직여서인지 힘이 쭉 빠진채로 자이승 승전탑 전망대까지 올라갔지만 힘들어 했다.
승전탑 전망대로 가는 계단이 원래는 600계단이 넘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가서 320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첫 관광지인데 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따라 올라 갔지만 의외로 실망이다.
TV에서 보듯 총천연색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꼭 우리나라 1960년대 분위기이다.
전망대에 올라갔지만 울란바토르 시내를 내려다 볼 망원경도 없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관광을 하고 내려오는데 비가 뚝뚝 떨어진다. 우산도 미처 준비도 못했는데 말이다.
또 그렇게 내려와서 버스로 그냥 가면 좋겠건만 고지식한 가이드 절러는 우산도 없이 자신이 맡은바 임무는 끝까지 수행한다고 강행이다.
기어코 이태준기념관 들렸다가 가자고 한다.
비는 점점 더 증가해서 장대비가 정신없이 내리는데 이태준기념관까지 갔건만 문이 잠겼다. 갔더니 비가 많이 와서 휴관시켰는것 같다나. 첫날부터 신발 ㆍ 바지 ㆍ 머리 모두 젖은 채로 버스로 돌이왔다. 호되게 신고한 셈이다.
몽골은 비가 내렸다가도 금방 멎는식으로 오락가락한다고 하니 이해 해야지 우짜겠습니까?
이어서 수하바트라광장으로 이동했는데 다행히도 비가 좀 멎었다.
수하바트라 광장에 도착하니 신혼부부와 가족들이 사진 찍곤해서 기분이 조금 업되어서 풀렸다. 칭기스칸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몽골국립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국가 기밀이 있는것도 아니건만 박물관에서는 촬영금지다. 절러가이드의 몽골역사얘기만 듣고 나왔다.
얘기 중 요점은1대 칭기스칸(톄무진) ->2대 셋째아들->3대 넷째아들의 아들(쿠빌라이)까지다. 나머지 얘기는 머리에 담아두고 싶지 않았다.
몽골국립박물관을 나와서 절(사원)을 방문했다. 몽골 라마불교의 총사원인 간등사원이다.썬글라스와 모자를 벗고 예를 갖추어서 절 내부로 들어가서 보시하고 절 세 번 하고 나왔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관광인 전통 민속공연을 보러 간다. 오후6시부터 7시10분까지 관람하는데 30여분 여유가 있었다.
내일 5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간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주었다.
예상보다 물가는 싸서 좋았다. 옆 빵집에 들려 빵과 커피까지 사서 나왔다. 빵 한개를 기사에게 주고 버스에 간식을 보관하고 전통민속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내용은 모두가 정열적으로 얼마나 잘하는지 순간순간을 몰입하게 했다.
몽골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흐미’라는 이 노래를 하는데 피리보다 맑고 높은 음과 목이 쉰 듯한 낮고 탁한 음을 한 사람이 동시에 발성하는게 무척 신기했다.
마치 여자 소프라노 가수와 남자 판소리 명인을 한 사람으로 섞은 듯 했다.
초원에서 멀리, 넓게 가축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발달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흐미 가수들은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어 인간의 소리로 재현하는 것이라며 자긍심이 대단하단다. 워낙 힘이 들어 나이가 좀 들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두금(馬頭琴)이라는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데 악기의 위쪽에 어김없이 말 머리를 조각하여 마두금이라 부르는 단지 두 줄뿐인 현악기다.
섬세하면서도 자연처럼 투명하여 현악기 특유의 예민함 없이 바람처럼 구름처럼 가슴을 열어 준다. 충성스러운 말이 죽으면서 주인에게 자신의 주검으로 머리로는 울림통을, 뼈로는 대를, 털로는 줄을 만들어 켜면 영혼들의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전해온다고 한다.
의외로 너무 공연을 잘해서 아낌없이 많은 박수로 축하 해주었다. 현악기 마두금과 사람의 입으로 두 가지 발성으로 하는 노래가 귓가를 맴도는 것이 긴 여운을 주었다.
비가 장대같이와서 신발까지 젖어서 기분이 다운 됐었는데 좋은 공연 덕분에 불쾌 했던 일들이 싹 가시게 되었다.
날씨도 변덕스럽지만 사람 마음도 이렇게 변덕스럽다.
저녁식사는 샤브샤브로 했는데 양고기 ㆍ소고기 ㆍ 말고기 세 가지가 리필까지 되어서 많이 먹었다. 곁들여서 일행과 함께 맥주 한 잔씩 했다.
식사후 5분 거리에 있는 라마다호텔에 투숙해서 새벽3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17시간30분 동안의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다음날(8/21) 조식할 때 비즈니스차 호텔에 투숙한 분에게서 들은 얘기이지만 몽골 인구가 360만명인 이유는 게르에서 생활하다보니 부모의 사랑나누기를 곁에서 보고 자라서 애들이 성적인 발달이 무척 빠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카자흐스탄과 가까와 성적인 교류가 많아서 성병이 많이 발생한 탓도 있고,
또의료시설이 빈약한 환경에서 살다보니 생존인구가 그다지 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원집정부이다보니 대통령과 총리가 따로 정치하는 헤프닝이 생겨서 일관성있는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경제적인 발전도 더디고 부정부패요소가 늘 함께하는 불합리적인 국가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첨언하면 성적인 것도 스포츠하듯이 일상화 되다보니 성문란은 물론 조금 이쁘다 싶은 젊은 여성들은 모두가 성병이 있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주의할 사항이죠.
몽골 2일차
오늘은 5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오전 9시 출발해서 2시간 반 와서 휴게실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또 2시간반 가서 점심먹고 낙타체험하고 사막설매 타러 이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아닌 나라를 다니다 보면, 대한민국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난 것이 대단한 행운이다. 우리나라 처럼 고속도로와 휴게실 그리고 화장실 문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없다.
미 ㆍ유럽이든 동남아든ㆍ 중앙아메리카든 러시아 ㆍ 중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제일 낫다고 본다.
이렇게 5시간을 버스로 와서 점심을 해결하고 몽골의 사막과 초원을 체험하고 사막낙타 체험하러 또 1시간을 버스로 이동한다.
5시간을 달려오는데 곳곳에 몽골의 초원에서 방목되어 풀을 뜯고있는 말과 양들의 모습, 그리고 소떼들을 볼 수있다.
반면에 많은 산들이 무덤처럼 큰모습으로 초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울창한 나무숲들이 없다. 어쩌다가 발견하면 산꼭대기에 부분적으로 나무들이 있을뿐이다.
나무를 심고 싶어도 인력이 부족하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돈벌이하러 한국에 와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언해서 우리 일행은 한 시간 후 탑승前 동의서를 쓰고 낙타체험을 하는데 왕복 1시간이다. 타고난 후 팁은 1인당 2달러이다.
어쨌든 낙타체험을 위해서 낙타를 탈려고 하는데 낙타가 바닥에 앉아준다. 우리더러 타라고 배려한것이다. 낙타를 타면 바른자세로 앉고 앞에있는 낙타등 위의 부분을 꼭쥐어야 한다. 털이 두껍고 질겨서 꼭 잡아야 한다.
놓치면 자칫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면서 낙타체험을 했다.
긴장감있는 낙타 체험도 재미 있었다
낙타체험 후 또 버스로 30분 정도 이동해서 경사도가 높은 모래언덕을 이용하여 썰매를 타고 내려 가는데 경사도가 높아서 고꾸라질까 염려되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완주했다.
몇번인가 더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부부는 호주시드니에서 해봤기에 한 번만 하고말았다.
저녁식사를 위하여 터르거니잠인노츠 게르숙소로 이동했다. 게르는 사진에서 본대로 똑같았고 우리 일행은 2인1실 게르에서 여장을 풀었다.
크루즈 화장실보다 조금 더 큰 세면장에서 머리감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화장실의 분위기는 양변기, 세면기, 그리고 샤워장이 있다.
저녁식사는 게르 옆에 별도의 식당이 있어서 거기에서 현지식으로 식사했다.
몽골의 대초원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하라는데 잠깐 바깥을 내다보니 날씨가 흐린 탓인지 별을 볼 수가 없어서 그냥 잠을 청했다.
몽골 셋째날
게르 조식은 어제 그식당에서 서양식으로 제공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했다.
오늘은 약4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간다.
도착 후 국립백화점 앞 주변의 식당에서 몽골만두와 양고기류의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었다.
그 식당에는 마두금과 칭기스칸 사진 등 고전적인 그림들과 장신구가 벽에 걸려 있었다.
오늘은 국립백화점 쇼핑과 이틀간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한 후 몽골 전통안마체험을 1시간 하는게 전부이다.
전통안마체험은 다소 약했지만 깔끔하고 그리고 담백하게 해서 개운했다. 누적된 피로가 풀린 기분이다. 팁은 3달러이다.
다시 게르로 이동이다.
오늘 가는 숙소는 테를지 선더르 하드 게르이다. 이곳에서 2박을 한다.
어제 게르보다 깔끔하고 다 좋은데 창문이 두개나 있다.
아마도 밤하늘을 쉽게 감상하라고 만들어 놓은것 같은데 우린 내부의 단속을 위해서 가지고 간 우의로 창문 두 개를 가리고 지냈다.
몽골은 수도가 울란바토르인데 인구 360만 명중 거의 半이 수도에 살고 있다고 한다.
도로 및 교통상태는 교통순경의 통제 불가능으로 얼마나 교통체증이 심한지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를 다니는데 평일에도 차가 너무 많이 다녀서 혼잡스러울 정도이다.
더군다나 승용차는 90% 가 일본차이고 간간히 버스나 냉동고 차는 현대차였다.
잘 사는 건지 못 사는 나라인지 모를 정도로 자가용이 많았다는 점이 이해가 안 갔다.
영업용 택시는 잘 목격할 수가 없었다.
울란바토르에서 저녁을 먹고 연박하는 게르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몽골 넷째날
이곳 게르 옆 식당에서 서양식 반 한식 반으로 조식을 해결하고 오늘은 갈곳이 많다.
약간의 비가 내리지만 강행이다.
테를지 국립공원, 거북바위, 책 읽는 바위,아리야발 사원을 둘러보고 사진으로 인증샷 하고, 승마체험을 한다.
승마체험은 무려 왕복 2시간이다.
말안장이 의외로 딱딱한 기분이 들어서 2시간 탈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마치고 팁4달러 줬다.
승마후 점심을 허르헉(양고기 족발)으로 해결하고 유목민가옥을 방문하여 수태차 및 몽골치즈. 우유 등 시식체험을 했다.
이어서 칭기스칸 대형 마동상 외부관광을 하고 몽골 샤머니즘의 상징 "어워"에서 소원빌기하고 살아있는 독수리를 팔 위에 올려서 흔드는 체험(6달러)을 나혼자서 해봤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한식집에서 삼겹살이다.
그래서 제가 소주를 일행들에게 쐈다.
연령대가 50대 2명을 제외하고는 60대 70대이고 모두가 젊잖은 분들이라서 즐겁게 마무리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서 4일 동안의 바쁜일정을 다 소화했다.
갈 짐을 챙기고 4일간 하지못한 면도도 하고 그리고 씻고 일찌감치 잤다.
몽골 마지막날
식당에서 서양식으로 조식을 하고,
오전 9시 출발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하니 10시30분, 체크인하고 짐부치고 공항검색대를 통과해서 나오니 11시50분이다.
거의가 한국인이지만 외국인도 제법 많았다.
오후1시5분 울란바토르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오후5시20분.
짐찾고 저녁식사하고 오후7시 버스타고 집에 도착하니 9시다.
힘든 여행일거라 예상했는데 첫날과 넷째날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잘 지냈다.
이제 나이가 있는만큼 한 번의 몽골 여행으로 만족하고 싶다.
여행은 고달픔을 경험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양면성을 지닌 것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몽골의 땅이 넓었지만 그래도 쓸모가 있는 땅으로 만들려고개발해서인지 펜션 비슷한 것을 많이 짓고 있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게르도 많이 짓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몽골인들이 돈을 벌면 아파트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대거 몽골로 이민을 갈 수 있다면 개발해서 한국타운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