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비결]에르메스/랑콤/페라가모/티파니

[Qween♡]

패션 및 액세서리 등 국내 수입 명품시장은 매년 50％씩 늘어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만도 2조원대에 이를 것으 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전 의류에 이어 고급주택 및 수입자 동차 등으로 고급 지향의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2000㏄급 이상 중대형 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9％대에 이르며 BMW의 경우 계약 후 3개 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해외 명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일로에 있을 정 도다.
이른바 ‘일류(一流)’라는 날개를 달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 고 있는 해외 명품의 성공비결은 뭘까? 이들 브랜드가 오랜기간 동안 ‘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있었기 때 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새 로운 디자인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불러 모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 히 이들 해외 명품브랜드는 수백년을 이어 온 전통을 저버리지 않고, 그 전통을 현대와 접목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브 랜드에 대한 자긍심에서 나오는 철저한 품질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세계적인 명품의 탄생 내력을 짚어 본다.

■에르메스=프랑스 패션명품의 자존심 ‘에르메스’는 고급스러운 실크 스카프와 넥타이로 유명하다. 특히 말과 마구 밧줄 마차 등 에르메스 고 유의 심벌과 로고는 프랑스 상류사회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 에르메스의 기원은 1837년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가 파리 마드레인 광장에 마구상을 열고 안장과 마구 용품을 판매하면서부터. 티에리는 당 시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를 끄는 말에 필요한 용구와 안장 장식품을 수작 업을 통해 만들어 냈으며, 1867년 세계박람회에서 1등 메달을 받는 등 제품의 섬세함과 튼튼함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1879년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은 아들은 부유촌인 포브룩 생토노레 24번가로 매장을 옮 기고 마구사업을 더욱 확대시켰다. 이후 1892년 에르메스는 켈리백의 원 형인 ‘삭 오타크로아’를 탄생시킨 후 1922년 회사 이름을 에르메스로 정하고, 이어 지퍼를 단 볼리드백, 스카프를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는 가 죽백과 향수, 남녀 기성복과 테이블웨어,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14종류 의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160년 전통이 흐르는 에르메스가 오늘날에도 전 세계 명품족으로 부터 사랑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끊임없는 재창조를 통해 시대에 맞는 감각 을 유지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창업 당시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최고의 품질을 얻어낸다’는 정신을 지금까지도 이어가면 서 재창조를 반복해 가고 있다.

에르메스는 특히 지난 87년 이후 매년 특별한 주제로 콜렉션을 개최하 고 있다. 창업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겨울불꽃놀이’에 이 어 바다 말 길 아프리카 나무 별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등 에르메스 만을 상징할 수 있는 서정적인 주제를 정하고 있다. 에르메스가 이처럼 매년 새로운 주제로 콜렉션을 열고 있는 것도 장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신선한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랑콤=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은 끝이 없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명품으로 거듭난 것이 다름 아닌 ‘랑콤’이 다. 랑콤은 스킨케어부터 보디케어까지 화장품 명가를 이루며 아름다움 의 상징이 되고 있다.

랑콤의 역사는 다른 명품에 비해 그리 길지는 않다. 지난 1935년 프랑 스의 조향사이자 미용 전문가인 아르망 프티장에 의해 창립된 랑콤은 5 가지 향수를 시작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파우더, 립 스팁, 뉴트릭스 크림을 연이어 개발하며 시장을 넓혀 나갔다. 특히 50년 대에는 자체 공장 건립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의 손에 황금 장미 로고의 랑콤 제품을 들려 보낸다’는 목표로 프랑스 파리국제 공항에 진출, 황금도약기를 맞았다. 그러나 랑콤이 국제적인 브랜드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난 1964년 ‘Believe in Beauty’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미를 선도해 나간 로레알에 인수되면서부터다.

랑콤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으로 자리잡 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끊임없는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랑콤 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3개 대륙에 개발연구소를 두 고 있을 정도로 화장품 연구에 각별하다. 특히 이들 연구소에는 피부과 전문의, 생물학자, 화장품학자, 화학사 등으로 구성된 2200여명의 연구 원이 세계 모든 여성들의 다양한 피부 타입을 연구하고 있다.

랑콤은 또 자사 모델 특유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통해 ‘브랜 드’파워를 쌓아가고 있다. 할리우드의 지적인 여배우로 손꼽히는 우마 서먼이 향수 미라클을 비롯해 루즈 압솔휘 센세이션, 앙프리실 마스카라 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청춘 스타인 마리질랭은 그녀 특유 의 발랄함과 신선함으로 젊은층을 타깃으로 활약 중이며, 완벽한 청순미 를 자랑하는 슈퍼모델 이네스사스트르는 향수 베스트셀러 트레조로 랑콤 과 인연을 맺은 이래 스킨케어 라인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페라가모=페라가모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세대 들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898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100㎞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페라가모의 역사는 편안한 구두만들기로 점철돼 있다. 어린 동생을 위해 작은 구두를 만들어 주던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0년 할리우드로 넘어 가 영화에 필요한 구두를 만들기 시작한다. 할리우드 시절 고객들의 발 을 꼼꼼히 조사한 페라가모는 배우들의 20％가 평발이고 45％가 티눈에 시달리며, 건강한 발은 단 1％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맨발로 두터 운 카펫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구두를 만들고 싶어한 페 라가모는 미국 UCLA대에서 인체 해부학을 공부한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 력을 통해 페라가모는 마침내 발바닥에 장심을 박아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여 걸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두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다.

페라가모의 구두는 마릴린 먼로 등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 기를 모은다. 이후 페라가모는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완성시키는 토 털패션 하우스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페라가모가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 한 자부심, 그리고 엄격한 소재 관리와 무려 134가지에 이르는 공정, 꼼 꼼한 수작업에 있다. 페라가모의 숙련공들은 구두의 모델을 만들고, 실 의 길이, 가죽의 재단, 바느질의 정확한 위치, 완성된 구두의 뒷마무리 등을 꼼꼼하게 책임질 정도다. 엄격한 소재 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페라가모는 갓 태어난 송아지 가죽이나 뱀버그 섬유 등 최고의 소재라고 불리는 것들만 선별해서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며 시장에 내놓는 노력은 말할 것도 없다.

■티파니=동화 같은 결혼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다름 아닌 보 석이다. 보석은 변함 없는 사랑의 맹세로 비춰지며, 뭇 신부들을 유혹한 다. 보석류 중에서도 신데렐라를 꿈꾸는 신부라면 한 번쯤 갖고 싶어 하 는 꿈의 보석이 바로 ‘티파니’. 불후의 명작 ‘티파니의 아침’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을 더욱 빛나게 한 티파니의 보석들은 지금도 귀족 사회와 행복의 상징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티파니가 세상에 첫 대면을 한 것은 지난 1837년. 당시 25세였던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뉴욕에 최초의 매장을 열면서 그 이름이 세간에 알려지 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시대 유럽 귀족들의 고상한 취향과 부유함을 동경 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시에 티파니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보석류들을 선보이며 미국 중산층을 매료시켰다.

티파니는 심플하면서도 명품가치가 느껴지는 전통과 장인정신으로 세계 보석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최상 ’이라는 티파니만의 디자인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165년의 긴 역사 속에서도 ‘보석 명가(明家)’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티피나의 매력은 아무래도 다이아몬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는 커 팅에서 광택까지 무려 21가지의 과정을 거치며, 각 공정마다 세계에서 가장 숙력된 보석 감정사들이 철저하게 검사해 그 품질을 보증한다. 각 공정마다 장인정신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다.

특히 100여년 전에 선보인 ‘육지세팅기법’은 티파니 세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이아몬드를 반지의 밴드에서 분리시켜 6개의 발이 다이 아몬드를 떠받드는 형식인 육지세팅 기법은 다이아몬드를 통과하는 빛을 반사를 완벽하게 구현,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