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6시 30분, 평택을 출발해서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로 향했다.
날씨는 아침이라 약간 쌀쌀했지만 상쾌했고, 간간히 안개가 자욱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오전 9시 30분경에 영월 장릉에서 같이 투어하기로 한 지인을 만나 그쪽 차에 잔차를 싣고 동강으로 가기 위해 출발했다. 비행기재 터널을 지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동강 입구까지 가서 잔차를 내리고 출발준비.. 지금 동강은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출입시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입장이 가능하다.
10시 30분경 드디어 출발!!
날씨는 벌써 찌기 시작했으나 바람은 시원했다. 가수리까지 달리면서 여기저기 비경을 바라보며 사진찍느라 시간이 허비됐다. 도로에 차는 거의 없고 한적한 시골동네들을 지나며 정말 오랜만의 해방감을 맛본다. 우리의 계획코스는 동강을 따라 난 길을 달리며 지류도 들어가고 산으로도 갈 생각이었다.
가수리에 들어서니 아이들 소리가 나고 사람들도 꽤 있다. 지나가던 아마츄어 사진찍는 여학생이 연방 우리를 보며 셔터를 눌러댄다.
잠시 쉬다가 지류인 몽남천으로 들어섰다. 이곳부터는 오프로드..특히 돌이 많았고 중간에는 무릎까지 오는 개울을 신발을 갈아 신어가며 건너고 자갈밭을 끌바로 건너면서 광탄교를 지나 남선초교 광덕분교까지 들어갔다. 그래도 이곳은 아스팔트 포장길이라 훨씬 수월하다. 옆은 깍아지를듯한 절벽에 바로 강이 흐르고 두루미는 여기저기서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고, 군데군데 보이는 이쁜 민박집들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한낮,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분교에서 여장을 풀고 간단히 요기하며 점심을 떼우고 다시 가수리로 오던길을 되돌아 나갔다. 가다보니 한떼의 잔차 행렬이 보인다. 조우하여 얘기를 나누니 포항 연합 소속의 46명의 큰 행렬과 함께 가수리까지 재미있게 갈수 있었다.
가수리에서 다시 칠목령을 넘어가기 위해 다시 강을 따라 길을 잡았다. 로드와 비포장이 교차하면서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가다가 혼자서 타박타박 도보여행을 하는 여학생을 만나 잠시 정담을 나누다 헤어지고 계속 예미초교 고성분교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물도 보충하고 잠시 쉬면서 근처에 있는 고성산성도 올라갔다가 1시간 정도 시간을 허비하며 다시 내려와야 했다. 칠목령을 넘어가려면 등산코스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덕천리로 들어가 칠목령을 넘는 길을 찾다가 다시 시간을 허비, 이렇게 되면 칠목령을 넘는다 해도 차가 있는 곳까지 오려면 해가 질것 같다. 게다가 많이 지쳐있고... 논의 끝에 오던길을 역방향으로 다시 돌아 나오기로 했다. 이제는 비경이고 뭐고 시간안에 당도해야 해가 지지 않을것 같다. 그래서 아무 얘기도 없이 계속 페달링...1시간이 지나 가수리에 도착하여 하드를 두개씩 물어 먹다보니 아까 만난 여학생을 거기서 만났다. 반가워서 하드 하나 사주고 다시 출발..1시간을 죽어라 페달링해서야 매표소 입구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때가 저녁 6시경..탈진상태다.
총거리 75km, 최대속도 53km/hr, 페달질 시간 4시간 50분..
장릉까지 다시 차로 이동하여 각자의 차에 잔차를 싣고 각자 집으로 향하였다.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뿌듯하다. 잔차아니면 동강의 비경을 몸으로 체험하며 깊숙히 들어갈순 없었을것 같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계획이 너무 거창하여 칠목령을 넘지 못한것이다. 다음부터는 몽남천 돌아오는 코스, 그리고 다음날 칠목령을 돌아 나오는 1박 2일의 코스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그안에는 여러 민박집들이 있어 숙식은 충분히 해결할수 있을것 같다. 확실히 강원도는 우리가 늘상 투어하는 안성,진천부근과는 다른 맛을 주는 즐거움이 있다.
첫댓글 정말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추억여행하시고 오셨네요. 장거리에다 비포장도로... 장시간 그래도 좋으시죠? 그렇게 잔차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달릴수 있는 축복이 어디 있겠어요? 코스는 충분히 잊지않으시구 있으시겠죠? 담에 함 인도하세요...좋은 추억이 되셨네요
동강이 물좋고 산좋고 공기 좋은곳 맞죠..? 가보고 싶다..~~~~
동강의 비경이 그려집니다..즐건 시간 되셨군요..화이팅!!
아- 이제 참맛에 젖어 드시는군요--여행은 우리 일반 투어와달라--새로운 감칠맛이 납니다-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부럽다..........^^
너무 좋았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이선생 부럽내요...다음에는 같이 가요...
동강 쏘가리 무지하게 맛 있던데요.
좋은 투어다녀오셔내요 비행기재 터널위가 항상가고싶은곳인데 비행기재 유려는 알고계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