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한 모금함을 보았습니다
지인의 항공권 일정 변경을 위해 마닐라 2공항
필리핀항공 사무실에 방문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다 사진 속의 모금함을 발견합니다. .
왼편에는 군인들이 전사하였을 때
본인임을 식별할 수 있는 인식표가 있고
오른 편에는 모금함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관찰을 하며
모금함 위 병사와 아이 사이의 문구를 발견합니다.
"They donated their lives for you"
"Now It's times you donated for them "
번역을 하면
그들은 당신을 위해 그들의 삶을 기부하였다.
이제는 당신이 그들을 위해 기부할 때이다.
광고의 문구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광고로서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진
제작자에게도 찬사를 보내봅니다. .
아마도 광고 제작자는 뜻을 살려 무료로
정성스럽게 많은 날을 써가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필리핀은 아직도 무슬림 반군과
전쟁 중인 나라입니다.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가고
이념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필리핀은 사람 몸값이
우리의 생각 보다 맣이 작은 나라입니다.
교통사고로 사암시 일반인들의 합의금이
우리돈 300만원 정도이며
의료보험 제도가 없어 중하지 않은 일반병에도
사람이 쉽게 죽어야 하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병사들의 죽음에
국가에서 얼마만큼의 보상을 해줄까를
생각해보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비단 필리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 휴전선 발목 지뢰 사고로
발목을 절단당한 병사의 경우
국가가 책임져주는 치료기간이
6개월밖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부터는 개인이 병원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국가는 젊은이들에게 충성을 강조하며
그들의 생명을 요구합니다.
어쩌면 생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그들만의 이념과 사상 그리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포장된 또 다른 세력일지도 모릅니다.
전쟁 이전에 평화를 선택할 수 있음에도
그들은 미디어와 다양한 정치적인 방법으로
젊은이들의 생명을 요구하는지도 모릅니다.
2차 대전 당시의 가미카제 특공대가 "덴노 만자이"를
외치며 명분 없는 군국주의에 그러 하였고
걸프전 당시 부시의 거짓말에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원입대하여 목승을 잃은 사례가 그러합니다.
전쟁은 어떤한 이유에서건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빼앗아가 버리며
인간의 이성을 광기로 몰아갑니다.
.
군번 인식표는 군인이 죽기 전
마지막까지 몸에 지녀야 할 물건입니다.
인식표는 때론 전쟁에서 시체를 옮기지 못할 때
유일하게 살아있는 전우가 가져올 수 있는
사자의 마지막 유품이기도 합니다.
광고의 목적은 우선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고
다음에는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위 모금함은 광고로서의 드라마틱함과
전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아려오게 합니다.
다시 한번 제작자에게 목적에 대한 감사와
찬사를 보내봅니다..
첫댓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모금함과 글입니다.
저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렇죠...
전쟁이라는것이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합니다..
이념과사상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에따라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을 잃어 버립니다..
소시적에 광고바닥에 있어서...크리에이티브작업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아는데..
카피와 이미지 잘만든거같네요
상업성이건 공공의목적이건 action을 끌어냈을때 진정한 성공한광고일텐데..
생각을 하게만드는 광고잘보고갑니다~~
광고가 어렵더군요.. 이미지를 끌어내고 카피를 만드는 과정이 결과물이전에 많은 인내와 노력을 요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역시 악어님은 선하신 분 이십니다.. ㅋ
저는 일단 제 주위부터 챙깁니다
돕는건 마찬가지인데.. 가까운 사람부터..ㅎ
이 아사리판에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
순수하시고 감성이 풍부하신 방장님...
너무 멋지십니다 ^^
저는 예전 방필때 택시를 탔는데....자신의 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여했다며 지갑속에서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더군요...한국 군인과 함께 찍은 아버지 사진을...그걸 보고....고맙단 말뿐 못한게 넘 아쉬웠어요 ㅠㅠ 영어만 잘했어도 ㅠㅠ
우리나라에서 저런 모금하면 페미니스트들이 와서 때려부술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들게 군생활하면서 가장 대접 못받는 직업이 대한민국 국군이죠.
좋은 의미의 모금함이네요
저런 기부에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정부가 정말로 아무것도 안합니다.
가슴먹먹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