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질건조증을 ‘음고(陰枯)’라고도 한다. 이는 여성 성기능장애의 증세로 외음부나 질분비액이 부족하거나 거의 분비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여성의 몸에서 나타나는 첫 번째 생리반응은 질에서 나오는 미끈거리는
윤활액이다. 이 윤활액은 효과적인 성적 자극을 받은 뒤 10~30초 가량 지나면 질벽에 나타난다. 마치 더울 때 이마에 땀이 솟듯 질벽에 송글송글 맺힌다. 그런데 질건조증이 있으면 흥분해도 질이 메마른 채로 있거나 질액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성교에 지장을 준다.
질건조증은 성교에만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질 속이 메말라 있어 평소에도 질이 당기고 화끈거리며 따끔거리면서 아프고 아랫배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는 경우가 뜻밖에 많다. 질건조증이 있는 여성은 한마디로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성욕도 떨어지고, 또 성교 때의 동통으로 남편을 거부하여 남편이 외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건조증은 폐경기가 지난 5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신혼초나 첫아이를 낳은 뒤에
오는 경우도 많다. 질건조증이 있는 여성은 흔히 몸이 쇠약하고 우울하며 소극적이고 매사에 근심 걱정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마음을 편히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커피나 술 등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그리고 영양가 높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샘이 마른 것은 꼭 늙었거나 난소가 없어서, 또는 어떤 이상이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남편의 사랑 어린 눈길이 자기 피부에 와닿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기(氣)가 격렬한 피동성 흥분을
일으키며 샘이 촉촉해질 나이인 20~30대에도 벌써 샘이 마른 여인이 뜻밖에 많다. 단지 부끄러워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대개 심각한 정도는 아니므로 그럭저럭 참고 지낼 뿐이다.
질이 건조한 것은 주로 여성호르몬의 결핍에서 나타나지만, 여성호르몬의 분비 감퇴는 그 자체만 보충해 주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샘이 말라 가는 여인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샘이 마른 여인은 대개 성적 매력도 점점 없어진다. 따라서 치료를 되도록 빨리 받아야 한다.
질건조증의 원인은 신장의 음액이 고갈된 경우, 간의 기가 울결된 경우, 기혈이 부족한
경우 등 여러 가지다.
성욕을 억누르지 못하여 정혈(精血)을 손상시키고 신장의 음액을 소모시키면 질이 매끄럽게
될 수 없다. 또 음이 손상되면 신장의 양 또한 쇠퇴하여 호르몬이 부족해질 뿐 아니라 질의 윤활작용도
잃어버린다. 또한 각종 정서장애나 스트레스가 오래가면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질이 메마르게 된다. 기와 혈이 부족해도 질의 윤활작용이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