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4구간(노고치-문유산-바랑산-송치-농암산-죽정치-갈매봉-갓꼬리봉-깃대봉-월출봉-형제봉-도솔봉-따리봉-한재)
1.일시: 2023년 6월 24일 토요일~ 25일 일요일.
2.참가인원: 전과 동
3.날씨: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해 보상이라도 받듯, 호남정맥 끝자락에서 일망무제의 탁트인 전경을 보여줬다.
그것으로 우리가 흘린 땀방울을 보상받고도 남았다.
4.산행 거리 및 시간:
산행 시간에 비해 거리가 많이 나지 않은 이유는 고도표가 설명해준다.
이 지역에서 그래도 많이 알려진 산들이다 보니 등로는 잘 관리되고 있다. 가시밭 길만 아니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등산로에 덮인 가시밭 길은 가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른다. 아! 갈 수도 없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그런 길.
한번의 알바없이 깨끗하게 종주한 모습이다.
GPS 괘적이 짧게 보이지만 거의 25km 거리이다.
보성이나 벌교보다는 그래도 순천이 서울에서 진입하기가 훨 가깝고 수월해서 덜 지루하다.
'왜 이리 머냐! '는 '바람' 의 투덜대는 소리가 안들리니 말이다.
벌교와 보성과는 달리 순천은 그래도 번화가라 우리의 인생고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숙소 옆 가정식 백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음식 인심이 좋아서 반찬이 없어지면 득달같이 음식을 고봉으로 갔다 준다.
택시기사도 낯설어하는 노고치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여기 문유산은 호남정맥의 노선에서 약간 빗겨 있는 산인데, 같이가서 보고 오자고 '바람' 을 꼬셨는데, 삼거리 갈림길에서 기다릴테니 다녀오란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보니 전망과 경치가 압권이다. 안 보고 그냥 지나쳤다면 천추의 한이 될 뻔한 풍광이었다.
문유산 동영상!
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문유산 전경.
산수국.
산에서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한 꽃이라는 뜻이다.
한약명은 '팔선화' 로 학질 말라리아 해열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꽃말은 무정, 거만이다. 진짜 무정하고 거만해 보인다.
문유산 전경.
문유산.
산딸기.
문유산.
문유산.
꿀풀.
사대 항암제.
한방에서는 '하고초' 라 부르며 고혈압 갑상선 질환 간을 맑게 해주고 이뇨 소염 각종 균을 해독해준다고 한다.
바랑산 동영상
바랑산 도착 9시 26분.
여기서 아침을 먹었다. 동영상은 나에게 주어진 건 오직 5개 뿐.
할 수 없이 생략했다.
송치재.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이 이곳 송치재에서 은거하다 객사한 곳이다.
결국 죽음에 이를 것을 뭐 그리 욕심을 부렸는 지...
'그윽한미소' 와 '바람' 이 만진 산삼!
중요한 것은 캔 것이 아니라 만진 산삼이라는 것이다. 그런고로 먹을 수도 팔 수도 없다는 얘기.
산에서 만난 약초꾼을 만나 찍은 사진이다. 봐둔 걸 이번에 채취하여 지인들과 삼계탕을 해먹으려고 가지러 온 것이다.
같이 가서 먹을 수 있냐니깐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한다. 한 뿌리만 적선해 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나 같으면 달라면 줄텐디...
농암산(475.2m)
'바람' 이 똥이 마려운가 보다. 괄약근에 힘주고!
까치수염.
'큰까치수염' 과 '까치수염' 이 있는데, 잎이 큰 것이 '큰까치수염' 이다.
꽃말은 달성, 매력, 잠든별이다. 한약명은 '진주채' 이고 생리불순 이질 인후염 신경통에 쓴다고 한다.
죽정치 길림길에서 쉬면서 이빨을 까고 있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딸기를 주섬 주섬 주어 모아, 나눠 줬더니 낼름 집어 먹고는 좋아라 한다.
갈미봉 도착 오후 4시 3분.
피나물.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나온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매미꽃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양귀비과로 뿌리를 한방에서 '하청화근' 이라고 하고, 관절염 습진 진통 지혈에 쓴다.
나물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독성이 있어 식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영지버섯.
효능은 면역력 증진, 항암, 피로 해소, 우울증 완화, 심혈관 건강, 혈당 조절, 피부노화 방지, 원기 회복, 등 가히 만병통치 수준이다.
이와 비슷한 버섯중에 붉은사슴뿔 버섯이 있다. 생화학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곰팡이 독소중 가장 맹독인 트리코테센이 함유되었다고 한다.
만지기만 해도 살갖이 벗겨지는 맹독버섯이다.
미사치 바로 위에 있는 신선바위 위에서 구례 방향을 보면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삼대 항암제인 거북손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미사치 도착 오후 19시 22분.
여기에서 오늘의 산행 일정을 마친다.
미사치 바로 밑 황전터널에서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도 순천에서는 오지라 택시를 불러도 오질 않는다.
다행히 카카오 택시가 하나 얻어 걸려 숙소로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숙소 근처 '고가네국밥집' 에서 저녁을 먹었다. 순천의 아랫장과 웃장에서 먹은 국밥에 비해 양과 질에서 추종을 불허한다.
골목길에 깊숙히 자리잡은 집이라 단골이 아니면 찾을 길이 없다.
다음날 회복 산행은 길어야 5시간인데 오늘은 조금 과하게도 18km를 걸었다.
마지막 호남정맥 산행을 한번에 마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다.
괘적 모습이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이른 새벽 부터다.
낮이 더워 이른 시간에 산행을 마치기 위해서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출발 시간 5시 34분.
깃대봉 가는길 전망대에서의 전경.
깃대봉 가는길 전망대 전경.
바위를 딛고 자라는 소나무.
어디서 저런 강인함이 나오는 것일까?
찔레꽃
슬픈 전설 한자락.
고려시대에 찔레와 달레가 한고을에 살았는데, 어느날 찔레가 원나라 공녀로 착출되어 충격으로 아버지는 목을 매고, 동생 달레는 정신을 잃고 집을 나가버렸다. 다행히 찔레는 원나라에서 좋은 주인을 만나 1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죽고 동생은 행방불명되었다.
산과 들로 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산에서 죽었다. 죽은 자리에 하얀색 꽃이 피었으니 찔레꽃이다.
그래서 꽃말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인가 보다.
줄기에 엄청난 사포닌이 담겨있다고 한다.
깃대봉 정상.
여기서 계족산 가는 길과 갈라진다.
형제봉 동영상.
형제봉 도착 10시 47분.
기린초
기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우리가 아는 목이 긴 짐승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이다. 사슴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달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이라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사랑, 기다림이다.
그런데 이런 꽃말은 누가 지은 것일까?
자세 죽이고.
자고로 사진은 이렇게 찍는 거라며 타박을 하는 '그윽한미소' 이런 쓰벌!
좋아 죽는다.
설정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구도가 잡힌다.
느덜 복이여!
도솔봉 동영상.
도솔봉 도착 12시 18분
우리나라 산봉우리 중에 자주 만나는 도솔이라는 지명은 미륵 보살이 지상에 내려올 때 기다리며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독사 발견.
볓을 쬐고 있던 독사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는 '그윽한미소'!
밟았으면 어쩔뻔 했어?
이놈은 믿는 구석이 있어 줄행낭을 치는 것이 아니라 어슬렁 어슬렁 숲으로 들어간다.
자세 죽이고.
따리봉 가는길
따리봉 도착 13시 46분.
뱃길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를 '따리' 라고 하는데, 이곳 봉우리 형국이 마치 따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한재 도착 14시 25분.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과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 도솔봉 중간에 위치하며, 옥룡면 논실마을과 구례군 간전면 하천리를 연결하는 시멘트 도로이다.
일설에 백운산 아래가 하도 추워 한재라 부르기도 한다고한다.
이곳 주민이 화개장을 갈 때는 한재를, 구례에 가기 위해서는 참샘이재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논실마을까지는 1.5km 거리인데, 택시를 부르니 버스정거장까지 걸어 내려오란다 이런 닝기리!
비도 스멀 스멀 내리는디...
택시기사가 추천해 준 횟집으로 와서 농어를 먹었다.
맛있다.
그런데 이집 여주인장이 맵씨 마음씨 솜씨 삼박자를 갖춘 처자였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자 마자 굵은 빗방울이 내리치는데, 순간에라도 비를 맞지 말라고,
득달같이 우산을 들고 콜을 부른 택시 앞으로 달려오질 않는가!
가슴에서 감동의 물결이 파도를 친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이미 몸에 익어 체득이 되었다는 반증이다.
광양터미널에 도착하여 사준 커피를 가슴에 끌어안고, 나는 인천으로 '그윽한미소' 와 '바람' 은 서울로 고고씽!
오늘도 열일한 안빈낙도회원 여러분 수고했습니다.
나의집 도착 시간 23시.
첫댓글 수고 많았다
이제 호남도 마지막 구간만 남았네..사투를 벌인 호남 이었지만 아쉬움이 더 남는건 왜일까???
그러게! 진짜 한번 남았네.
고생한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