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이향자(햇살)
오랜 기다림끝에
피어난 꽃들은
저마다의 색의
옷을 입고 누군가가 찿아와 주길
기다리며 있다.
햇살이 쏟아지면 반짝이는 미소로
바람이 놀러오면
몸짓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보면 부러움에 미소를
꽃을 보며 예쁜다고
소리내어 웃음짓는
저 두여인 꽃이
더 아름 답다.
호박꽃도 꽃이랍니다
박선세
호박꽃 얼마나 이 뿐가 다가가서 살며시 안을 들어보면
노오란 치마를 들러입고 분내를 흩날리며
벌들이 찾아 와주길
확수 고대 하지요
혼자서 는 호박을 내밀지 못하는 슬픈 꽃이랍니다
벌들이 읭읭 맴돌아서
분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노란 치마속에
갇혀서 비비고 돌리면
암수의 수술들이 호박을
빚어 내리라
할미꽃
박선세
세월의 녹녹함을 말없이 견디어 허리가 휘어진 채
오늘도 오려나 내일도 오려나
또 다음을 기약하며 외로이
영감님 무덤옆에 피어있는
외로운 할미꽃
모든걸 다 내어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애달파 하시던
우리의 어머니 세월의 무게에
힘든 삶이 할미 꽃을 데러갔나
서러뭐이 무뎜가에 피었네
산등성이 에서 내려다보이는
신작로로 쪼로록 노란 구두 한짝이 벗겨지고 올망졸망한
눈망울의 아가가 할미꽃을
보러 산등성이 오르나 봅니다
들꽃처럼 시냇물처럼
보아스 / 이흥철
바래봉 정상이
연분홍 화사하니
너도나도 앞 다투어
좁은 산길 가득 메운다.
돌 틈 사이 시냇물
짐 벗어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잠시 쉬었다 가라 속삭이네.
산새들의 노래 경연
풀숲에 숨어있다
수줍게 고개 내민 들꽃의 춤사위
바람이 전하는 사연 듣다 가라하네.
철쭉의 화사함은
없을 지라도
너를 찾아 일부러
오는 이 없어도
외롭다 슬프다 우지마라.
삶의 무게에
짓눌린 자 들이랑
들꽃처럼 시냇물처럼
어우렁더우렁 그렇게 살라하네.
능소화
문종수
담장 너머로
쏟아져 나온
귀빨간 사춘기
낮은 지붕
눈물 감추고
구중 궁궐
첫 심장소리
행여나
높은 발자욱
목매어
내일로 묻힌
아픈 그리움
능소화
강정숙
담장너머
홍황색의 옷을 한껏 차려입고
오실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소화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계절
덩굴줄기마다
님을 향해 길게 뻗어 보지만
닿을 수 없는 허공뿐
까맣게 타 재 된 가슴
송이채 툭 그리움 던진다
웃음꽃
채영숙
저의 별명은 웃음꽃이랍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꽃
살면서 눈물 나게 웃어본 적 없는 웃음꽃이
단 한번 울면서 웃던 날은
당신과 이별하는 날 이었지요
웃음꽃 피어 마지막 그 길에
눈물로 엮어 당신 가슴에 드렸던 웃음꽃
지금은 사진 속 당신이 웃음꽃 되어
잘하고 있다고 웃음으로 응원하네요
오월의 장미
안은경
오월 한낮의 열기
수줍은듯 우아한 꽃 봉우리
하늘하늘 콧등을 자극하는 바람
사랑스런 너를 안고 싶구나
첫댓글 이양자님, 박선세님(2편), 이흥철시인님,문목사님,강정숙님, 채송화님,안은경님,곽경애님
8명의 님들이 오늘도 글쓰기에 열심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시일이 조금 지나면 성장해 있겠지요.
그때 다시 한번 읽어 보기로 해요......
즐겁군요^^~~
내일 봬요. 안녕.......
강선생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선생님들의 주옥같은시 잘 감상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