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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두암의 발생부위
1) 인두의 위치
인두는 위쪽이 막히고, 앞이 비강 (코)과 구강 (입)으로 뚫린 길쭉한 파이프 모양으로 상부기도소화관의 뒤쪽에 위치합니다. 여기에서 위쪽 경계는 뇌기저부로 뇌를 받치고 있는 뼈로 된 부위입니다. 아래쪽 전방부위는 숨쉬기와 발성에 관계하는 기관인 후두와 맞닿아 있고 아래쪽 경계인 상부식도괄약근을 통하여 식도와 연결됩니다.
2) 인두의 구조
인두는 해부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부위이며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등과 같이 다른 위치와 기능이 있는 구조들을 합쳐서 지칭하는 말입니다.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등의 인두의 각 부위는 위치적 차이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상이한 기관입니다.
인두는 상하 높이에 따라 세 부위로 나뉘며 위로부터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로 분류됩니다.
각 기관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은 서로 다른 생리적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상부기도소화관
인두의 구조 및 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부기도소화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인두는 구강, 비강 (부비동), 인두, 후두, 식도로 이루어진 상부기도소화관의 일부분입니다. 그림처럼 상부기도소화관에서는 우선 숨을 들이쉬면서 산소를 포함한 공기를 기관지와 폐에 전달하고, 체내에 축적된 이산화탄소 등의 노폐물을 포함한 공기를 배출합니다.
폐로부터 나오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하여 성대에서 발생된 소리를 공명 (울림)과 정확한 발음을 만드는 조음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상부기도소화관은 음식물이 넘어가는데 중요한 통로이며, 암 등의 질환으로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삼킴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삼킴기능의 보존 및 재활은 인두암을 비롯한 두경부암의 치료시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활동 및 사회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 비인두
비인두는 뇌기저부부터 연구개 (입천장)까지 파이프 모양을 가진, 인두의 위쪽 1/3에 해당하는 부위로서 여기에는 콧구멍의 뒤와 통하는 부위인 후비공 (posterior choana), 비인두의 후벽, 귀와 통하는 이관 입구부 등의 구조물이 있습니다.
비인두에는 중이강과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의 입구가 위치하는데, 이관은 중이강내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높은 산에 오르거나 비행기를 탈 때, 중이강내 압력이 외부기압과 차이가 나서 귀가 먹먹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비인두 부위의 여러 근육의 작용으로 이관 입구부가 열려서 압력이 대기압과 같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비인두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에도 암 덩어리가 커져 이관의 입구를 막는 경우에는 중이강내 압력이 낮아지면서 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 삼출성중이염을 최초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관입구부와 비인두 후벽이 만나는 부위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측비인두와 (Rosenmueller fossa)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비인두암은 이 부위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합니다.
비인두암은 다른 인두암과 조직학적 특징이 다르고, 임상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위가 매우 깊고 뇌와 인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차적인 치료로 수술적 방법보다는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방사선병합요법 등의 비수술적 방법을 주로 시행하며 좋은 결과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구인두
구인두는 인두의 가운데 부위로, 앞쪽으로는 연구개 (입천장의 뒷부분으로 뼈가 없는 부위)를 기준으로 구강과 구분이 지어지고 위쪽으로는 비인두, 아래쪽으로는 후두와 하인두가 위치합니다.
구인두에 포함되는 구조물은 연구개, 구개편도, 구개수, 설편도, 설기저부 (혀뿌리), 인두후벽 등이 있습니다. 이 부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상부기도소화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피조직인 편평상피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 편도 등에 포함된 림프세포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인두부위에 위치한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등 입니다. 이 중 편도선에서 발생하는 림프종은 전신적 질환으로 수술이 아닌 항암치료가 주된 일차적 치료 방법입니다. 좁은 의미의 구인두암은 림프종을 제외한 편평세포암 등의 종양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부위에 암이 생긴 경우에는 통증이나 이물감으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구강암과 마찬가지로 (특히 혀뿌리를 제외하고는) 거울을 통해 본인이 발견해서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혀뿌리암의 경우에는 자가진단이 어려워 늦게 발견되기도 하고 특히 안쪽으로 자라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손가락을 넣어 만져보기 전에는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하인두
하인두는 상부기도소화관의 가장 아래 부위에 위치한 기관 입니다. 위로는 구인두와 연결되고 앞쪽으로는 후두가 위치하며, 아래로는 식도와 연결됩니다. 하인두는 이상와 (양배꼴동), 인두후벽, 윤상연골 후부의 세부분으로 구성됩니다. 후두와 마찬가지로 하인두는 매우 복잡한 모양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으로 굴곡이 심하고 접혀있어 내시경으로도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부위입니다.
하인두는 림프조직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초기암도 림프조직을 따라 전이되는 양상을 빈번히 보입니다. 또한, 경동맥 등의 대혈관, 후두 등의 구조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서 종양이 이러한 중요부위로 침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암의 초기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하므로,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 중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은 종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인두는 음성기능에 중요한 후두와 맞닿아 있어서, 초기암의 경우에도 후두의 중요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시 목소리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인두암의 특징은 치료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됩니다.
3) 인두의 기능
▶ 음식물을 삼키는 길
주로 구인두와 하인두의 중요한 기능은 구강에서 내려온 음식물을 식도로 원활하게 내려보내는 역할입니다. 이 부위에는 삼킴기능에 관여하는 여러 근육과 신경이 발달되어 있으며 이러한 신경과 근육의 정교한 상호작용 및 반사작용을 통하여 삼킴기능이 효율적으로 수행됩니다. 또한 삼킴기능은 후두와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단순히 음식물 통과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지 않게 하는데도 중요합니다.
▶ 발성에 있어서 공명관
인간의 발성기전을 살펴보면, 먼저 후두에 위치하는 성대를 포함한 점막이 공기의 흐름에 따라 진동하여 목소리의 기본적인 음원이 발생하게 되고, 이 기본 주파수는 인두와 구강의 여러 독특한 구조의 관을 거쳐 공명을 일으키면서 증폭, 변조됩니다.
그리고 조음과정을 거쳐 개개인의 특성을 가진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이를 현악기에 비유하면, 후두 (성대)는 현의 역할을 하고, 현악기의 공명을 만들어내는 몸체부의 역할은 인두가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강, 비강과 같은 상부기도의 입구부위로 올라갈수록 조음에 관여하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어 복잡하고 정교한 인간의 언어구사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성대를 포함한 후두가 정상적이어도, 인두에 병변이 발생한 경우에는 여러 발음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의사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는 공명과 조음기능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기관입니다.
▶ 호흡의 경로
비인두는 비강 (코)과 연결되어 이를 통하여 호흡하고, 입으로 숨을 쉴 때는 구인두를 통과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부위에 종양이 발생하여 공간이 좁아지게 되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부위가 종양이 아닌 경우에도 좁아진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코를 심하게 고는 수면무호흡증환자에서 자주 관찰됩니다. 코골이 수술을 포함한 수면무호흡증수술은 이 부위를 넓혀주는 수술입니다.
▶ 중이압의 유지
고막 안쪽의 공간 (중이강) 내의 압력인 중이압은 외부 기압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이는 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정상인에서 외부 기압과 중이내 압력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 중이와 비인두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이관이 열려서 공기가 통하여 압력이 같아집니다.
이관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에는 여러 종류의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인두에는 양 측면에는 이관의 입구부가 위치하고 있어서 이러한 중이압 조절기능에 중요하게 관여합니다. 아동기에는 비인두에 위치한 림프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하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 경우 자주 중이염이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비인두암의 경우에도 이러한 이관기능의 이상이 발생하여, 중이염 증상이 특징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에서 중이염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는 항상 비인두에 대한 검사를 정밀하게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면역기능
정상적으로 인두에는 여러 편도조직이 분포하는데 비인두 후벽에 주로 위치하는 아데노이드 (인두편도), 구인두측벽에 위치하는 구개편도, 설기저 (혀뿌리)에 위치하는 설편도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편도조직은 주로 면역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동기에 주로 발달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나이가 들면서 퇴화하게 되는데 특히 아동기에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심하여 호흡곤란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편도선 절제술 등을 포함한 수술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성인도 이러한 편도조직의 염증이 자주 발생하므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통칭하여 편도선염이라고 합니다. 반면, 악성종양도 편도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림프계 종양인 림프종도 이 부위에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인두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은 여러 다양한 조직학적 부류에서 발생될 수 있고, 종양의 조직학적 종류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집니다.
2. 인두암의 정의
인두는 두경부 (머리와 목)의 한 부분으로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고, 음식물을 섭취할 때 구강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중간통로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인두 부위의 점막에서 악성종양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 인두암 이라고 합니다.
인두암은 후두암이나 구강암 등 다른 부위의 두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주로 점막부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므로, 대부분 상피암의 조직학적 형태를 보입니다.
각 부위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에서 주로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서로 다른 발생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치료법도 크게 달라, 넓은 인두 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양상과 치료는 일반화 하여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3. 인두암의 종류
인두암은 비인두, 구인두 및 하인두별로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그 분류를 달리 합니다.
1) 비인두암 (상인두암)
비인두의 악성 종양은 WHO (1997)의 국제 조직 분류에 따르면 3가지형으로 분류되며 1형은 각화 편평상피암종, 2형은 비각화 편평상피암종으로 일명 이행세포암종이라하며 3형은 미분화암종으로 림프상피암이나 역행성암이라고도 합니다.
각화편평상피암종은 광학 현미경상 분화된 각질 상피를 보이며 세포간교나 각질을 형성합니다. 비각화 편평상피암종은 하나하나의 세포가 구분되며 중첩되어 있으나 미분화암과는 달리 합포체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미분화암종의 핵은 난원형 또는 원형의 수포성 핵을 가지며 핵소체가 뚜렷하나 세포사이의 경계가 불명확하여 합포체처럼 보입니다.
2) 구인두암 (중인두암)
대부분의 암이 편평상피암이며 부위에 따라 소타액선암이나 림프종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3) 하인두암
주로 표피양 암종이며 나머지는 선암종입니다.
4. 인두암의 위험요인
인두의 각 부위와 인두에 발생하는 종양의 조직생물학적 특성이 달라서, 인두암을 일반적으로 통칭하여 위험요인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인두암의 일반적인 원인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흡연
인두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인 편평세포암의 발생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인두를 둘러싸고 있는 상피세포로 이루어진 내벽은 흡연시 발암물질이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부위입니다. 이런 발암물질의 지속적인 자극은 세포의 변이를 초래하여 이상증식이 발생하고 신체 내의 발암억제체계가 이를 억제하는데 실패하거나 항암기전 자체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흡연은 인두의 편평세포암의 가장 확실한 발암 위험인자 입니다. 1997년 국제보건기구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전 세계 국가 중 1위입니다. (15세 이상에서 흡연율이 68.2%) 참고로 중국은 61.0%로 7위, 미국은 27.7%로 78위입니다. 특히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청소년들의 심각한 흡연율이 유지될 경우, 인두암 발생도 이에 관련되어 증가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 심한 음주
인두의 편평세포암에서 음주가 단독으로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만, 흡연자가 심한 음주를 동반하는 경우 흡연만 하는 경우보다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문헌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심한 음주는 단독으로 인두암, 특히 하인두암의 발생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심한 음주는 간기능을 억제시켜, 여러 발암물질들의 분해를 저해하여 발암의 빈도를 높인다는 설과 음주 자체가 점막을 자극하여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는 설, 또는 음주가 위액역류를 증가시켜 이차적으로 점막의 만성염증과 변성을 초래한다는 설 등이 음주와 인두암의 관련을 설명하는 학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입니다.
3) 기타
비인두암의 발생은 바이러스 감염 (Ebstein Barr Virus)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지역인 중국 남부, 광동지역에서는 인두암, 특히 비인두암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높은 양상을 보입니다. 비인두암의 종양조직에서는 세포내 바이러스감염이 증명되는 경우가 빈번히 관찰되고 있고, 이것이 비인두암 발생에 관여하는 기전에 있어서는 여러 분자생물학적 연구결과로 밝혀져 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비타민 섭취를 평소에 활발히 하는 사람들에서는 구인두암과 하인두암의 빈도가 유의하게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여러 발암과 항암기전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 동등한 환경에서 암 발생의 빈도가 높은 것이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관하여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위액역류성 질환 및 식도질환, 플러머빈슨 (Plummer-Vinson)증후군 등의 질환은 식도와 인접한 부위인 하인두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유전적인 요인, 음식, 생활환경 등의 연관성 여부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5. 인두암의 증상
인두의 해부학적 특성상 각 부위별로 다양하며, 병이 많이 진행될 때 까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종양의 위치에 따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인두암, 하인두암에서는 목구멍의 통증이나, 무엇이 걸린 것 같은 이물감, 음식물을 삼킬 때 연하통이나 잘 안 넘어가는 연하장애 등이 대표적입니다. 연하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영양섭취가 부족하므로 체중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구멍에 있는 종양이 자라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고, 종양자체가 목소리가 나오는 길을 좁게 만들어 목소리가 변하거나 성대마비를 일으켜 쉰 목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비인두암의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하여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뇌의 바로 밑 부분이기 때문에 뇌신경을 침범하여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흔히 침범되는 뇌신경은 안구를 움직이는 신경중 하나로, 마비가 오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인두암은 원발부위가 림프조직이 발달한 부위이므로, 경부림프절로의 전이가 조기에 여러 곳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첫 증상으로 목에 혹이 만져져서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모두 인두암은 아닙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진행되고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6. 인두암의 진단방법
1) 병력청취 및 이학적 검사
두경부암을 검사할 때는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포함한 병력을 청취합니다. 인두는 림프관이 발달한 부위이므로 목쪽의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지 촉진하여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2) 상부기도소화관 내시경검사
두경부암은 CT등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부기도소화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내시경검사가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합니다. 내시경은 그림에서 보듯이 여러 가지 길이와 굵기를 가진 막대기모양의 경성내시경을 많이 쓰고, 구역질이 심하거나 편안한 자세로 오랫동안 관찰할 필요가 있을 때는 굴곡형내시경을 사용합니다.
3) 조직검사
인두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악성종양 (암)은 아닙니다. 반드시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인두암은 대부분의 경우 외래에서 내시경으로 관찰하면서 조직을 얻을 수 있지만, 안쪽에 있는 조직을 얻어야 하는 경우, 특히 하인두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 하에서 수술현미경을 보면서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경부CT, MRI검사
병변의 범위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특히 경부전이의 유무를 자세히 살피기 위해 시행하며, 부위에 따라 CT 또는 MRI를 촬영하게 됩니다.
5) 식도조영술, 상부위장관내시경
인두암은 식도 등 다른 부위에 암이 함께 발생하는 이중원발암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식도조영술 또는 상부위장관내시경등의 추가검사가 필요합니다.
6) 원격전이검사
전신전이가 함께 있는 경우는 인두암의 병기와 치료방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신전이가 주로 많이 일어나는 폐, 간, 뼈 등에 대한 검사가 주가 되며, 최근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 (PET-CT)이라는 방법으로 한 번에 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7. 인두암의 진행단계
다른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원발부위 (T), 목의 림프절전이 (N), 원격전이 (M) 병기가 환자의 예후와 가장 연관성이 높습니다. 이 TNM 병기에 따라 최종적인 임상병기가 초기인 1기부터 진행병기인 4기까지 나뉘게 됩니다.
원발부위에 의한 T병기는, 종양의 크기뿐 아니라 인두 각 부위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비인두의 경우에는 뇌기저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뇌기저부와 뇌신경의 침범여부가 추가적으로 중요한 인자이고, 하인두의 경우는 후두와 붙어있기 때문에 성대마비의 동반여부가 병기결정에 매우 중요한 인자입니다.
인두의 각 부위마다 병기체계가 서로 다를 뿐더러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여기서는 경부림프절 전이(N 병기)에 대해서만 살펴보겠습니다.
8. 인두암의 치료방법
인두암의 치료에는 다른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으며 병의 진행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단독, 혹은 복합요법을 합니다.
인두는 인간이 말하고 먹는 복잡하고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두암의 치료에 있어서는 병의 완치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능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한 고려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과의 조직적인 협력 (Team approach)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진단과 수술을 하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의사 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의사,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종양내과 의사들의 긴밀한 협진을 기본으로, 수술후 기능재활을 담당하는 음성언어치료사, 신경과의사, 구강외과의사 등과 더불어, 미용적재활과 더불어 현대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피판술을 담당하는 성형외과 의사까지 모두 제 역할을 해야만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1)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나 항암 화학요법의 발달과 더불어, 최근에 수술적 치료 영역에서도 많은 발전을 보였습니다. 특히 유리피판술의 발달, 기능 보존적 술식의 개발, 레이져등 새로운 하드웨어의 개발 등으로 기존의 치료에 비해 적용범위가 늘어나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미용적, 기능적 문제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두암의 경우에는 진술한 바와 같이, 해부학적으로 매우 복잡하여 수술적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으며, 주변에 대혈관이나 뇌신경 등 중요한 구조물들이 많고, 또한 미용적, 기능적 결과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구인두암의 경우 수술시 원발부위를 접근하여 절제하는데 있어 수술자를 곤란하게 하는 장애물은 아래턱뼈입니다. 과거로부터 여러 가지 수술방법 개발되어있고, 암의 위치와 크기, 또 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항암 화학요법
과거에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서 항암제의 역할은 단순히 다른 치료를 보조하거나 또는 다른치료가 불가능할 때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강력한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두경부, 인두암 분야에서도 항암 화학요법과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임상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항암제의 사용형태는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고 각 나라별, 의료기관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주로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여 상승효과를 기대하거나, 방사선 치료나 수술 전 유도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 후속치료시 기능을 더 많이 보존하려고 할 때 시도됩니다. 혹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에 항암제를 통해 전신전이에 의한 치료실패를 줄이려는 시도들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도항암요법에서 반응이 좋았던 환자들은 항암-방사선복합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3) 방사선 치료
비인두암의 경우에 일차적인 치료방법이 되고, 인두의 다른 부위에서도 -특히 항암 화학요법과 병용하여- 수술을 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강도변조방사선치료 (IMRT)나 양성자치료 등이 도입되어, 기존 방사선 치료의 문제점인 정상조직에 방사선이 노출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구강건조증 등)들을 많이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9. 인두암 치료의 부작용
수술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일반적인 합병증 이외에, 특히 유리피판을 시행한 경우, 이와 연관된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유리피판의 혈관이 막히는 경우에는 응급으로 제거하고 다시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두의 수술부위가 벌어진 경우에는 침 (타액)에 의해 수술부위가 녹아 인두-피부 누공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것 때문에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방사선 치료의 시기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목의 혈관을 자극할 수 있는 수술이므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의 예기치 못한 사고도 드물게 생길 수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정상적인 연하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어 방사선 치료를 제때에 받기위해 임시적으로 위루술 (위에 구멍을 뚫어 영양공급)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 인두암의 예방 및 조기검진
인두암의 예방
금연은 가장 확실한 인두암의 예방법 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흡연의 폐해는 인두암, 후두암, 구강암 등의 두경부의 대표적 암의 발생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부위의 암, 즉 폐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등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인두암의 예방 뿐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다면 금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인 흡연율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국가차원의 시정이 인두암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음주, 특히 흡연과 같이 하는 심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음주는 단독으로도 인두암, 특히 하인두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심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인두암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 역시 인두암 예방을 위한 중요한 습관입니다.
인두암의 조기검진
40~50대 이상의 연령 군에서 심한 흡연과 음주를 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인두암을 포함하여 두경부암 전반에 관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음식의 섭취가 불편한 경우, 목구멍의 통증, 이물감 등이 지속되는 경우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요합니다.
목에서 전에 만져지지 않던 혹이 만져지거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생긴 경우에서도 인두암 여부에 관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비인두암에서는 특징적으로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을 포함한 중이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코가 심하게 막히는 등의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에도 비인두를 포함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인두에 대한 진찰은 입원이나 마취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의 경우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내시경검사를 통해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www.cance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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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료 항상 고맙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7항의 그림설명중 (비인두암의 경우는 예외)라는 문구가 있는데 비인두암은 상기 경부림프절 전이와 병기의 그림과 별도의 내용으로 구분되어지는 것인지요?
다른 인두암과 세부적인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비인두암의 N 병기는 (N0 : 경부림프절 전이 없음, N1 : 단일 또는 다발성의 경부림프절 전이가 동측에만 있는 경우, 크기는 6cm 이하, N2 : 경부 양측에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크기는 6cm 이하, N3a : 크기가 6cm 이상인 경우, N3b : 쇄골상와 림프절까지 전이가 된 경우) 입니다. 결국 N 병기를 결정하는 인자는 일측성인지 양측성인지 여부와 전이된 림프절의 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 바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답변에 고맙습니다. ^^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치료에 궁금증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