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정맥 종주-장항 용당정에 서다!

[靑山]

호서정맥 종주-장항 용당정에 서다!

2018년 9월 9일(일) 날씨 : 쾌청   기온 : 섭씨 14~27도

종주 거리 : 16km  소요시간 : 6시간   동행 : 귀연산꾼 8명

코스 : 등고리 고개(소롱골)-북산리 고개-흥림저수지-화성리 고개-태봉산-고속도로 지하차도-오석산-레포츠 공원-사곡리 도로-아파트 단지-서천읍성-향교-서천 오거리-서천 시장-(버스 이동)-장항 용당정

<소롱골 고개>

충남 청양군 남양면 백금리 백월산(571m)에서 출발한 호서정맥은 성태산(623.7m)을 지나 조공산(402m), 마동재, 새재를 지나 월하산(423m)으로 남진했다.

지티고개를 지나 보령의 월명산(544m)에서 보령호를 바라보고 천덕산(344m)과 병목산(346m)을 만났다.

물이 적어 담수를 못하는 보령호를 지척에 두고 옥녀봉을 넘어 부시치 고개에 이르러 서천군으로 접어들었다.

놎점이 고개와 북산리 도로는 부여군과 접하며 교통의 중요한 고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봉림산과 천방산을 지나면 해발 고도는 급격히 낮아지는데 남동쪽으로 서천 뜰과 부여 그리고 금강을 바라볼 수 있다.

청양에서 장항을 향해 내달린 산줄기는 끝자락을 향하여 서천을 지나고 이내 금강의 하구인 장항의 용당정을 끝으로 숨을 멈춘다.

서천부터 장항까지의 산줄기는 너무도 희미하고 도로와 집터 그리고 농작물 재배와 도시 개발로 뚜렷한 산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백월산에서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서산으로 향하는 산줄기 형세는 정맥의 특성상 강 끝으로 향하지 않고 안흥항으로 연결함으로써 신뢰성을 잃었다.

지도 제작 당시 오서산, 가야산을 지나는 산자락을 따라 산경표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겠지만 실제 종주해 보면 너무도 뜻밖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금북정맥 표기의 오류를 확인해 보는 호서정맥 종주에서 기존의 금북정맥을 인정하면서 금강의 끝인 장항 용당정을 향한 산줄기의 흐름을 정확히 답사해 본 것은 큰 수확이라 여겨진다.

대동금남정맥으로 금남정맥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또한 금북정맥의 올바른 지형과 산줄기 표현에서 호서정맥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이번 종주가 값지다.

<소롱골 고개서 바라본 봉림산과 천방산-가운데 보이는 절은 천용사>

<소롱골>

<판교 방향을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 전진>

<흥림 저수지가 보여 정맥 코스를 놓쳤음을 확인하고 도로로 하산>

<흥림 저수지와 장항선>

두 번에 걸친 백두대간 종주와 9정맥의 완주 그리고 대동금남정맥과 호서정맥 종주로 불분명했던 정맥의 산줄기 확인 작업이 끝났다.

정맥은 항상 길이 험하고 알바가 많아서 종주가 쉽지 않다. 또한 참석자가 적어 호응도가 떨어지니 운영진이나 산행대장에게 어려움이 많다.

더위와 기상 상태로 접근조차 어려웠던 일도 있었지만 무사히 종주해서 개운하다.

당분간은 정맥이나 기맥 또는 지맥을 찾아 떠나는 종주가 쉽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맥을 통하여 우리 산줄기를 확인하고 민초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우리 강산 산줄기를 찾아 전국을 떠돈 귀연호는 어떤 테마와 목표를 가지고 다음 산행을 이어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15년 동안 전국 각지 백두대간과 9정맥 그리고 명산을 찾아 떠난 발걸음은 중요하고 의미가 있었다.

즐거운 산행과 건강한 귀연을 위해 달려온 산꾼들은 언제나 이어가는 종주 산행을 좋아하기에 또 다른 목표와 의미를 가지고 산을 찾을 것이다.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분들과 운영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성원해 준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정토사>

<4번 국도 배롱나무 숲>

<화성리 고개 장승>

<호서정맥 에필로그>

왜 금남정맥이라 부를까?

이상하다 그럼 왜 금북정맥이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 그리고 낙동정맥을 완주하며 시작과 끝의 묘한 설레임에 ‘조석필의 태백산맥은 없다’라는 책에 몰두했다.

그렇게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로 한국의 산하에 대하여 아주 약간의 눈을 떴다.

우리 산줄기를 향한 시야가 너무 좁아서였는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종주한 금남정맥, 금북정맥, 금호남정맥, 호남정맥, 낙동정맥, 낙남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한북정맥.

정맥을 따라 전국 각지를 찾아 떠나며 한민족이 먹고 마시며 농사짓고 사는 문화의 터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강토를 휘저으면서 옥토를 이룬 강을 따라 정맥이 형성된다는 분명한 인식을 체험했다.

한강과 금강 그리고 낙동강의 양안을 따라 형성된 산줄기들이 정맥의 이름이 되었다는 사실도 종주로 얻은 값진 기억이 되었다.

그저 버스회사의 이미지로 알고 있던 ‘금남’이라는 어휘가 산줄기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옅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면 누구나 다 그랬을까?

이젠 그런 지명들을 발로 걸었으니 자신 있게 우리 산줄기를 지도에 그으며 설명할 수 있다.

산꾼이면서 산에 대한 지식을 갖추면 더 실감나게 우리 강토를 즐길 수 있다.

보배로운 한국의 산하를 무작정 걷기 보다는 의미와 테마를 가지고 접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우리가 겪은 대간과 정맥을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좀 더 심도 있게 산에 대한 친밀한 전달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화성리 고개 신축 주택 단지>

<화성리 주민 휴게실>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차도>

<마을 길을 지나며 태봉산과 오석산을 향하여 걷는 일행들>

<태봉산 밑 골프 연습장>

<오석산을 지나며 보이는 서천 뜰>

서천 뜰과 금강 건너 익산 웅포의 산경이 너무 아름답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특효약이다.

종주를 하며 딴 생각을 하는 산꾼은 드물다.

숲에 파묻혀 여린 길을 찾고 종착지를 향해 대 여섯 시간을 걷는 산꾼의 땀 흘림은 건강과 평안의 대명사이다.

듣고 싶지 않은 세상사와도 멀어지고 복잡한 집안 문제도 덮어둘 수 있기에 최고의 묘약이다.

왜 산자락이 우선이 아니고 강줄기가 먼저인지를 안다면 지도를 그릴 수 있고, 1대간과 9정맥을 설명할 수 있다.

뜬봉샘과 대미샘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바다로 스며든다는 평범한 진리도 산꾼의 발걸음에서 기인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산에서 풀고, 복잡하고 욕심 많은 생각을 비우는 것도 산행으로 가능하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뻥 뚫는 데는 산만한 곳이 없다.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을 통하여 지혜롭게 사는 귀연산꾼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서천 둘레길 정자>

<서천고등학교>

<서천오거리 이상재 동상>

<장항 용당정 입구>

<용당정>

<용당정에서 본 서해>

<용당정에서 본 군산 대동금남정맥 끝자락 장계산>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군산대교>

<호서정맥 마지막을 함께 한 귀연산꾼들>

<전어 회로 마무리한 용당정 뒤풀이>

Flying In Dream - Wang Sen Di
 

[산꼭대기]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맥을 마무리해 시원하기도, 섭섭하기도 하네요... 끝까지 참여하지 못해 아쉽네요...

[무릉객]

그동안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마지막 기쁨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아쉬 윘습니다ㆍ
어떤 길을 걷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가
더 중요함을 일깨워준 그런 길이었습니다
백두대간예서 호서정맥 까지 한 줄기 바람처럼 그렇게 쉬엄 쉬엄 흘러 왔고 세월 또한
많이 흘렀네요ㆍㆍ
멀고도 장대했던 귀연의 대장정 오딧세이는 이제 비로소 막을 내렸습니다 ㆍ
오늘 같이 못했지만 오랜 역사를 함께 나누었던
산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ㆍㆍ
수고 많으셨습니다ㆍ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그 멀고도 아름다운 길들을 즐겁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ㆍ

[淸啓]

수고들 하셨습니다 ....

[백제의 미소]

끝까지 같이 할 수 있었음에 산우들, 그리고 나에게 감사합니다.
빼어난 풍광은 없으나 누가 무어라 해도 은은한 우리 산하를 산우들과 걷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요. 좀 아쉽기는 하지만 계획하고 안내해 주신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