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 시 : 2021. 4. 17.(토) 07:30 ~ 4. 18.(일) 19:20
2. 탐방지 : 해파랑길 39~40코스 (솔바람다리-주문진해변)
3. 코 스 : 39구간 ☞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송정해변-경포대-경포해변-사천진리해변공원(탐방거리 15.9km, 탐방시간 4시간 15분)
40구간 ☞ 사천진해변-연곡해변-주문진항-주문진해변(탐방거리 12.7km, 탐방시간 4시간 10분)
4. 참석자 : 강예구, 고영호, 김명자, 김숙희, 이귀혜 교장부부, 이준하, 최홍구 등 8명
5. 탐방후기
8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는데, 김숙희 선생이 계획했던 일이 취소됨에 따라 추가로 신청하여 9명이 되었다가, 탐방 이틀 전 출발시간과 개인 준비물을 안내하자 김필성 회원이 근무하는 학교 학생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본인이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며 불참을 통보해 와 인원은 다시 8명이 되었다.
출발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와 강 과장의 차로 망미역과 장산역에서 출발하였고, 각자 경부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포항시와 영덕군의 경계지점인 부흥리해수욕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 연제예식장 앞에서 이준하, 구서역 2번 출구에서 고영호, 김숙희 선생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부흥리로 향했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김숙희 선생은 들뜬 기분에 어린아이 마냥 한 순간도 입을 다물지 못했고, 무슨 말이든 하면서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주와 포항을 거쳐 7번 국도변 주유소에 잠시 들러 차에 주유를 하고, 약속한 장소 부흥리해수욕장으로 들어서니, 강 과장도 방금 들어와 차를 세우고 있어 두 대가 동시에 도착하게 되었다.
차가 서자 명자 씨가 새벽부터 준비한 정성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사과와 토마토와 계란을 넣은 토스트를 우유와 함께 우리에게 나눠주고 먹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매번 변함없이 준비해 주는 명자 씨 정말 감사합니다.
토스트는 먹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강 과장을 보고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 강릉 남항진의 솔바람다리로 향했다.
차가 출발하고 계속 이어지던 즐거웠던 분위기는 김숙희 선생이 아들의 전화를 받고 난 뒤부터 근심과 걱정거리로 바뀌었다. 다름 아닌 김 선생 아들 회사 동료의 아들이 코로나가 확진되어 본인은 물론 엄마인 김 선생까지도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빨리 내려와서 검사를 받으라는 말을 듣고 난부터다. 김 선생은 어떡하면 좋겠느냐며 거의 흐느끼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묻고 또 묻기에 이준하 회장이 강릉에 도착해서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면 안 되겠느냐고 해도 아들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전화를 하더니만 결국 부산으로 내려가야겠다고 했다. 할 수 없이 강릉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데(12:15), 래리면서 10만원과 준비해 온 밑반찬을 내놓으며 돈은 경비에 보태 쓰고 밑반찬은 나눠 먹으라고 하고 터미널로 걸어갔고, 걸어가는 김 선생의 모습을 본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차안은 침묵만 흘렀다.
밑반찬은 그렇다 치더라도 돈은 아닌 것 같아 가져가라 해도 막무가내였다. 나중에 회원들과 의논해 회비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 연락을 하겠다고 해도 아니란다.
참가신청을 해놓고 참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회비를 받기로 되어 있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런 일로 돈을 받는 건 아니다 싶어 돌려주려 했으나 그 순간 본인의 완강한 의지를 꺾을 수가 없어 일단 받았다가 회원들과 의논한 후 돌려주게 되었다. 두고 간 밑반찬은 우리가 먹었으나 그 씁쓸함은 말할 수 없었다.
버스를 타고 잘 내려갔는지 도착해서 검사를 잘 받았는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았다. 탐방을 끝내고 돌아와서 연락을 하니 전화기는 전원이 다 소모되어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하고, 두 사람 모두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했다.
터미널에 들렸다 돌아오는 일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12:40)
회원들을 남항진해변에 내려주고 사천진 해변으로 이동해 차 1대를 주차시켜놓는 것은 물론이지만 우리가 하룻밤을 지낼 숙박 장소를 정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지난 3월말 2박 3일 탐방 때 고성에 있는 명자 씨의 리조트를 숙소로 잡다보니 강 과장이 무척 힘들어 했고, 그래서 이번 탐방 때는 탐방지 인근에 숙소를 잡아 좀 편해보려고 했는데,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다보니 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 혼쭐이 단단히 났다.
물어보는 펜션마다 하나같이 방이 없단다. 한 펜션 관리자는 코로나 시절인 요즘 평일은 몰라도 주말 강릉지역에서는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기란 바늘구명에 황소가 지나가는 것처럼 어렵단다.
들르는 곳마다 방이 없다고 하니, 강 과장은 방을 구하지 못하면 명자 씨의 리조트에라도 가야되지 않겠냐고 했지만 내 자존심은 그걸 허락할 수 없었다. 다급한 마음에 럭셔리한 펜션은 물론 방치되다시피 한 펜션까지 찾아가 보았지만 폐가나 다름없는 아니다 싶은 곳까지 다 뒤져봤다.
눈에 보이는 곳만 찾아가다 오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 메모를 해둔 펜션 몇 군데를 전화하게 되었고, 그 중 한 곳인 칸펜션에서 현재 보수중이라 영업은 하고 있지 않으나, 보고 가는 것은 괜찮다고 해 단숨에 달려갔다.
강 과장에게 같이 들어가 보자고 했으나 이젠 들어가는 것도 지쳤는지 혼자 보고 오란다. 칸펜션은 연식이 있는 건물이었지만 방이 넓고 사용하기엔 크게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강 과장에게 한번 보고 결정하자고 하니 그제야 차에서 내려 방을 확인하고는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하는 말에 용기가 났다.
주인에게 방을 이용하겠다고 하니 다른 곳을 찾아보다 정 빈방이 없으면 그때 오란다. 나는 괜찮다며 바로 예약을 받으라고 요청했고, 주인은 영업 준비가 되지 않아 불편함이 많을 것이라고 하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절박하게 요청하는 나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주었다.
숙소예약을 끝내고 탐방초입 솔바람다리로 이동하던 도중 송정해변을 지나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14:40). 회원들은 우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려고 기다리다가 진흙을 풀어 섞어놓은 듯한 진한 황사 비가 내려 지붕도 없는 곳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식사를 끝내고 걷고 있는 중이란다.
우리가 솔바람다리 쪽으로 갔다 오려고 걸어온 길은 어떻더냐고 물으니, 일반적인 강릉지역의 해안가 모습으로 크게 다를 바가 없고 특출한 풍경도 아니라며 그냥 이곳에서부터 걷는 것도 시간절약 상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에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탐방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황사 비를 홀딱 뒤집어쓰고 흉측한 모습의 강 과장 차를 길옆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고 회원들과 함께 탐방에 나섰다.
이런 사유로 남대천 하구의 솔바람다리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강릉항, 주중과 주말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안목해변 커피거리를 탐방하지 못해 조금은 섭섭했다.
강릉지역은 해변과 해안도로 사이에 솔밭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의 해파랑길은 송림이 있는 솔밭을 걷게 되어있고, 송정해변 역시 송림 숲을 걷게 된다. 송정해변에 있는 송림으로 들어설 때부터 심하게 쏟아지던 황사 비는 점차 잦아들었으며, 조금 걷다 비가 거의 잦아들자 우리 두 사람은 소나무 가지에 비를 막는 우산을 펼쳐 걸어놓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15:00~15:15) 회원들을 좇았다.
솔밭 안 세인트존스호텔의 조각공원이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곳엔 많은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찾는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과 감성을 일깨워주고 있고, 특히 균형 잡힌 아름다운 몸매의 남녀 나신상이라든지, 앉거나 선 각종 포즈, 말과 말굽모형, 이름 모를 동물 등 다양한 형태의 청동작품들이 전시되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조각공원을 벗어나면 바로 강문해변이 연결되고 이곳부터 강문솟대다리까지는 솔밭이 아닌 목제 데크를 걷게 된다.
황사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강문해변과 경포해변으로 이어지는 강문솟대다리와 바닷가에는 코로나로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또 사랑하는 연인들이 피서철 못지않게 많이 모여 자기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추억 쌓기에 열중인 모습이 보기가 좋다.
강문해변에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종류로는 투명카누, 투명패달보트, 패들보드, 수상자전거가 있는데, 사용료는 투명패달보트만 3만원이고 나머지는 2만원이란다.
솟대다리 입구에서 먼저 출발한 회원들과 만나게 되었고, 일부는 다리를 건너가 있었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경포호수를 돌아야하나 먼저 건너간 회원들이 있고, 탐방시작 시간이 늦은데다 또 경포호수 주변 탐방로를 돌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강문솟대다리를 건너게 되었고(15:37),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이 경포호수물이라는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경포호수 주변에 있는 허균·허난설헌기념관과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만한 가시연꽃 습지도 지나치게 된다.
경포해변으로 들어서니 구름은 사라지고 하늘은 많이 열리었고, 강문해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또 해안가 전망 좋은 곳에는 멋진 호텔이나 리조트, 카페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건물마다 주차장이 있을 법도한데 해안도로 어디에도 차를 댈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차들이 넘쳐났다.
경포해변은 백사장과 송림사이 데크길을 걷게 되고 이어진 사근진해변으로 넘어가게 된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 멍게바위펜션과 용궁펜션 사이로 멍게바위를 바라보며 지나고(16:30), 사근진해변과 순긋해변은 바닷가가 아닌 도로를 따라 걷고 순포해변에 들어서서 송림사이 오솔길을 접어들어 사천해변으로 들어서는 사천천 다리 하평교 직전까지 걷다가(16:58) 다리를 지나 사천진리로 들어선다.(17:04)
사천진항을 거쳐 종착지인 사천진 해변공원에 도착(17:19)하여 지도책에 스탬프를 찍고 차를 가지러 가고 있는데, 명자 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경포대가 어디에 있는 줄 몰라 들리지 못했다고 차로 좀 가자고 요청한다. 그렇잖아도 가야되지 않겠느냐는 내 말에 가야할 필요가 있냐고 하던 강 과장이 그 말을 듣고 흔쾌히 수락하여 회원들을 태우고 경포대주차장에 도착했다(18:30).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수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환희에 넘치는 얼굴을 보고 안 왔으면 얼마나 많은 원망을 들었을까 생각하니 끔찍했다.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이왕이면 회원들이 원하는 오죽헌까지 가기로 했다.
오죽헌은 입장시간이 5시까지라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였으나, 세계 최초로 모자가 지폐의 모델이 된 역사적인 지폐 모형물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어렵사리 잡은 숙소로 돌아왔다.(19:20)
숙소와 식기와 조리기구가 전혀 비치되지 않아 일회용 그릇과 접시, 젓가락 등이 소쿠리에 담겨져 있는 것을 본 여성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래도 강 과장과 둘이서 탐방시간을 놓쳐가며 애써 잡은 숙소인데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줘도 좋으련만 그런 말은 없다.
설령 불평을 한다 해도 운전자의 수고스러움을 덜고 경비를 아끼려고 했던 내 생각에 비해 준비가 부족해 초래한 일이기 때문에 그냥 수인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도 그릇을 챙겨준다고는 했지만 조리 기구도 완전히 비치되지 않아 부족한 게 하나둘이 아니었고, 수시로 주인에게 요청하는 등 불편함도 많았지만 이런 방이 없었으면 어찌했을까 생각하니 그나마도 감사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밥은 지어졌고, 준비해간 밑반찬과 과메기로 술과 밥을 먹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삼겹살까지 구워 술을 즐겼고, 준비해 간 술이 모자라 더 사오고 강 과장의 차에 실린 캔맥주까지 징발(?)하여 늦도록 마셨다.
이튿날 아침 이 교장 부부와 명자 씨가 먹으려고 끓인 라면을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염치도 없이 먼저 먹어 치웠다. 고 실장은 술이 과했는지 오전 내내 맥을 못 추었다. 회원들은 시차적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차에 짐을 챙겨 실은 강 과장과 나는 이날 탐방 종착지인 주문진해변으로 가야하는데, 고 실장이 주문진항이라는 말에 그 말을 믿고 주문진항으로 가서 차를 주차시켜 놓고 돌아오니(09:00) 기다린다던 회원들은 벌써 나가고 없었다.
숙소에 떨어진 건 없는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탐방에 나섰다.(09;05)
어제 차를 가지러 간다고 세세하게 보지 못한 사천진 해변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사랑’ 글자 조형물과 사천 교문암(바위 밑바닥에 있던 교룡이 바위를 깨고 떠나는 바람에 두 동강이 나서 구멍이 뚫린 것이 문과 같다고 하여 교문암이라고 불렀다고 함)과 다리로 연결된 바위들과 기암괴석, 옥상에 하늘계단을 만들어 놓은 카페와 줄지어 선 펜션 건물들을 보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천진해변 가에는 펜션이 아니면 횟집, 카페들로만 이루어져 있고, 일반주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새로 짓는 건물은 대부분이 펜션이 아니면 카페란다. 오늘 점심은 주문진막국수를 사먹기로 해서 막국수 집을 찾아보아도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횟집 아닌 다른 종류의 식당은 아예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평해변을 지나고 강릉에서 ‘테라로사’ 카페만큼 유명하고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다 그냥 가는 일이 많다고 하는 ‘보헤미안박이추’ 커피 본점을 지나고, 해안도로를 따라 20여분을 지나면 해송이 우거진 연곡 솔향기캠핑장이 나온다.
넓은 캠핑장 데크에는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텐트들이 들어차 있고, 개인텐트는 물론 카라반이나 차량용 캠핑도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의 성수기 데크 하루사용료는 4인용은 32,000원, 6인용은 40,000원, 노지는 25,000원이고, 자동차캠핑은 5만원, 카라반을 이용할 시에는 16만원으로 그 가격도 만만찮다.
나는 어제 먹은 술로 속이 불편했던 터라 화장실을 찾다 캠핑장 안 화장실을 찾아가 근심이 다 떨쳐버리고 깔끔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길을 걸었다.
솔향기캠핑장을 지나고 넓은 개천 하류에는 떼를 지어 노닐고 있는 갈매기와 막 날아오르는 재두루미 한 쌍을 천 옆에서 찍으려다 강변 나뭇가지에 가려 찍지 못해 아쉬워하던 강 과장이 다리 위에서는 사진을 찍던데 얼마나 좋은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우리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연곡천의 영진교 다리를 건너(10:10) 주문진항 쪽으로 가는 나를 이 교장과 조 사장이 그 길이 아니라며 불러 세운다.
맞았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영진리 고분으로 가야하는데, 별생각 없이 바우길 표식을 보고 그대로 갈 뻔했다.
영진리 고분군은 동해안을 바라보고 길게 뻗어 내린 구릉 위에 형성되는 덧널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 독무덤 등 다양한 형식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7번국도 확장공사구간 발굴조사에서 조사되었다고 하며, 능선 곳곳에 돌방무덤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조사되었고, 이 무덤들에게서는 긴목항아리, 굽다리 접시 등 토기와 금동 귀걸이 등 유물 수백점이 출토되었으며, 유물과 무덤의 형식으로 볼 때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야트막한 산인데도 고분군 능선을 오르기도 전에 관절이 안 좋은 강 과장과 전날 무리한 고영호이 미리 겁부터 낸다.
능선을 오르니 고분군 안내판 외에도 토성축조의 안내판이 눈에 들어오고 산길을 걷다 내려오면 이어지는 마을을 통해 영진해변으로 가게 된다.
영진해변 데크 울타리에는 판자에 아름다운 글구들을 적어 놓은 사각나무판이 인상적이다. 작은 사각판자 위에 정성스럽게 적힌 글구 하나하나 읽어보면 즐거움을 넘어 감동까지 안겨준다.
주문진해변 6km전 공영주차장 옆을 지나고 커피로108을 지나 주문진읍에 들어섰다(11:00).
교명주(신리천과 동해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신리하교 끝 네 곳의 사각기둥 위에 세워진 조형물인 교명주는 내가 보기에는 마치 사람의 허벅지와 장단지가 접힌 모습처럼 보이나 돌고래를 형상화한 부메랑의 형상으로 소원을 빌며 이 다리를 건너는 이들에게 좋은 일이 되어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안내되어 있다.)가 세워진 주문진 신리하교를 지나면 곧 주문진항이다(11:30)
주문진해수욕장에 차를 주차시켜야 할 것을 확인하지 않고 고 실장의 말을 믿고 주문진항에 주차해 놓다보니 얼른 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달려가 옮겨 놓아야 했다. 주문진해변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역방향으로 걷다 오리진항 근처 썬리치펜션 앞까지 걸어오는 회원들과 재회하여(12:22) 같이 걸으며 점심으로 먹을 주문진막국수 집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만 이 교장 부부는 걸어오던 길에 한 집은 보았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며 검색해 보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하자 옆에 있던 명자 씨가 이번에는 가는 길에 초당순두부를 먹고 다음 탐방 때는 또 이곳을 오니 그때 맛집을 검색해서 막국수를 먹자고 역 제안을 하자 두 분은 좀 섭섭해 하는 표정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동의도 있다 보니 점심식사는 초당순두부를 먹는 것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주문진의 명소 소돌항 아들바위공원에 들러(12:37) 가수 배호의 ‘파도’노래비 앞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를 들으며 추억을 새겼고, 아들바위공원의 기암괴석들을 둘러보며 즐기고 데크를 따라 주문진해변으로 넘어갔다.
해변 파도막이 옹벽위에 설치된 입술모형과 오렌지모형의 의자가 있는 곳에서 뒤에 오는 회원들을 잠시 기다렸다가 13시 10분 40구간 종착지 스탬프 통이 있는 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회원들은 주문진해변을 걷다 30분 후에 해변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강 과장과 나는 차를 가지러 떠났다.
차를 가지고 와서(13:50) 회원들을 태우고 초당순두부 거리의 400년의 전통이 있는 400년집 초당순두집에 들려(14:10) 이 지역의 대표음식 순두부 백반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부산으로 향했다(14:52).
우리 차는 포항에 접어들어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잠시 들렸다 경주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노포동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청룡동에서 고 실장을 내려주고 연산동에서 이준화 회장을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나는 도착하기가 바쁘게 몸을 씻고 지난 토요일 부친상을 당한 친구의 상가로 달려갔다.
이번 탐방에 잊지 못할 일 중에는 김숙희 선생이 참석했다 코로나 검진으로 강릉에서 돌아가는 일과 펜션을 구한다고 혼쭐이 빠진 일, 그리고 황사 비를 맞으며 걸었다는 것이고, 어떠한 일에도 흔들림이 없이 탐방을 이어가는 회원들 모두가 참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