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외할머니를 따라 부흥회에 참석했던 때의 기억이다. 강사 목사 님께서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슬픈 노래를 부르면 슬픈 인생이 된다고 말씀하시고 이번에는 껑충껑충 뛰면서 즐겁게 노래 부른 후 이런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 즐거운 인생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평생 지워지지 않은 교훈이 되었다.
작곡가 정민섭, 가수 양미란 커플은 [달콤하고 상냥하게], [당신의 뜻이라 면], [범띠 가시네], [봄 길], [흑점]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양미란은 [흑점]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 얼마 후에 골수암으로 타계했 고, 남편 정민섭도 몇년 뒤인 198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흑점]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기로 하자.
아름다운 그 입술이 눈물에 젖어 흐느끼며 흐느끼며 사랑한다 말해주오 눈물이 넘쳐서 눈물을 마시며 태양의 흑점처럼 어두운 내 가슴 말해주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사랑을 말해주오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을 눈물이 넘쳐서 눈물을 마시며 태양의 흑점처럼 어두운 내 가슴 말해주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사랑을 말해주오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을 ...
운명(運命)은 말하는 대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논문에는 슬픈 노 래를 부른 가수들은 대부분 일찍 타계했다는 지적도 있다. 가수의 수명, 부 (富)등은 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장수하고,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한 탄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단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은 [사(死)의 찬미]를 불렀다가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60년대 말,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 권혜경은 가사 내용처럼 자궁, 위 장암에 걸렸고 요양을 하며 재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녀는 산장(山莊)서 수도승처럼 쓸쓸히 살았다.
#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 송춘희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불교 포교 사가 되었다.
#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에 숨졌다.
# 가수 양미란은 [흑점]이란 노래를 남기고 골수암으로 숨졌다.
# 가수 박경애씨는 향년 50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녀가 부른 노래 [곡예사의 첫사랑]의 가사에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를 부른 국제 가요제 가수 박경희도 그 노 래가사의 내용처럼 향년 53세에 패혈증과 신장질환으로 별세했다. # 장덕은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부르고 사망했다.
# 남인수는 [눈감아 드리리]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41세의 한 창의 나이에 '눈감아 드리리'의 노랫말처럼 일찍 눈을 감고 말았다.
# [0시의 이별]을 부른 가수 배호는 0시에 세상을 떠났다. [돌아가는 삼각 지]를 부른 그는 젊은 날에 영영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버렸다. 그는 [마지 막 잎새]를 부르면서 세상을 떠났다.
#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불렀던 가수 차중락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떨어져 저 세상에 가버렸다.
# [간다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이름 모를 소녀]를 열창하 던 선망의 젊은 가수 김정호는 20대 중반에 암으로 요절, 노래 가사처럼 진짜로 가 버렸다.
# [이별의 종착역], [떠나가 버렸네],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렸던 가수 김 현식도 역시 우리 주위를 영영 떠나가 버렸다.
# [우울한 편지]를 부른 가수 유재하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 하수영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고 세상을 떠났다.
# 가수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를 부르고 나서 바로 그 즈음에 세상을 떠났 다.
# [이별]을 불렀던 대형 가수 패티김은 작가 길옥윤과 이별했으며, # 고려대 법대 출신의 가수 김상희는 [멀리 있어도]를 부르면서 남편이 미 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몇 년간 떨어져 있게 되었다고 한다.
# 가수 조미미는 35세까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바다가 육지라 면]이 히트되면서 재일 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결혼이 성사되었다.
# 오랫동안 노처녀로 지내다가 [만남]을 부른 노사연은 행복한 결혼을 하 게 되었다.
# [세상은 요지경] 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신신애는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었다. 노랫말 그대로,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였 던 것이다.
#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을 불렸던 가수 송대관은 한동안 주춤했다 가 어느 날 다시 가수로 복귀하여 인기를 얻더니만 그 인기는 노랫말대 로 진짜 쨍하고 말았다.
그럼 왜 가수가 부르는 가사가 운명과 연계된 것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취입하기 위해 같은 노래를 보통 2,000~ 3,000번이 나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가사의 내용이 내 것이 될 수 밖에 없 을 것이다.
한편 가수가 노래를 처음 연습할 때 작곡가에게 얼마나 많은 지적을 받겠 는가? 감정과 태도, 입 모양 등 가사의 내용이 자기 것이 되게 하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받다 보면 아니 훈련이란 표현이 더 적절 할는지. 이래서 가수 는 자기가 부른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사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린 잠재의식은 현실세계에다 그 내용을 정확히 투영(投影)하게 된다.
지난 시절에 불렸던 노래 가운데 [팔도강산]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노래 가사에 "잘살고 못사는 것 마음먹기에 달렸더라"는 소절이 있어서 가난한 시절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 노래 가사 대로 한국국민은 마음먹 고 노력한 결과 오늘의 경제부국을 이루게 된 것이 아닐까.
재미있는 예화가 있다. 옛날 가난 했던 시절에는 어린 아이들이 왜 그리 콧물을 흘렸는지. 흐르는 콧물을 닦아 주시는 할머니는 아이의 코를 붙잡 고 [흥해라] 그랬다. 이 말이 곧 흥할 흥(興) 자로 들렸다. 여기저기서 흥해라, 흥해라 하니 흥 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말이 씨가 된다.
이런 여론조사도 있다.
가수 100명을 대상으로 히트곡이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조사해 보니 놀랍게도 91명의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이 운명을 만들었다고하고 요 절한 가수들은 너나없이 죽음과 연관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노래는 말에다 곡조를 실은 것이어서 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다. 좋은 노래를 외워서 부르고 좋은 말을 외워서 마음에 두는 일이 이래 서 중요한 것이다.
자기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방법이다. 찬송도 외워서 부르게 하 고 성경말씀도 외우게 하는 것이다.
나도 작심하고 오래 전부터 찬송 한 두 곡을 외워서 부르기로 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찬송이다. 여러 곡을 외워서 부르면 더 좋겠지만 한 두 곡 정도 눈 감고 외워서 부른다. 외워서 부르면 어디선가 강력한 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된다.
성경말씀도 그렇다. 외우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외운 다음에는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로마서 8장31절부터 39절까지의 말씀은 내 생명과 같은 말씀이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 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 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 님이시니 /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 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 시니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 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 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 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 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 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 라
찬송을 부르면 찬송처럼 살게 되고 성경말씀을 외우면 말씀처럼 복되게 살게 될 것이다.(장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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