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프라하.체코ㅡ프라하성. 매달린 지그문트 프로이트 동상 ,댄싱하우스

[녹색쿠키]

프라하하면 숙제같이 꼭 가야 하는 프라하성이 오늘 방문할 목적지이다. 숙소에서 30분쯤 걸어서 근방까지 왔는데 헤맸다. 구글맵을 보고 반대쪽으로 걸었다가 되돌아와서 입구를 찾았는데 그녀가 입구 옆 소로 쪽을 눈여겨보더니 저리로 가자고 한다. 거기로 가도 입구가 있을 거라면서. 오키.

요런 길을 올라갔다. 재밌는걸. 내 스타일이야.

오늘은 천천히 갈 거라고 얘기해 놓고는 금세 잊어먹곤 앞으로 질주하고 있다. 난 물론 주변 구경한다고 느릿느릿이다.

이런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햇빛이 있는 벤치에서 오렌지를 까먹었는데 한기가 들어서 덜덜거렸다. 걸을 땐 몰랐는데 그늘도 아니고 땡볕인데도 춥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이 심한지 이 나라 사람들은 감기를 달고 살겠다.

성벽 뒷모습이 보였다.

꽤 재미난 굴도 지났다. 프라하성을 구경하는 거보다 더 재미난 산책길이었다.

춥지도 않는지 저기서 책을 보고 있다. 여기는 현지인들이 오는 공원 같은가 보다. 그래도 인적이 있어서 다행이다.

길을 찾아서 마을길로 들어왔다. 성까지는 조금 더 가야 했다.

아기자기 깨끗하고 정돈된 마을 길을 지나서 광장으로 왔다. 성구경보다 더 신나고 화끈하게 산책을 하고 나니 막상 성을 보아도 계속 봐 왔던 성이라 그런지 그냥 그렇다.

그래도 근위병과는 한 컷 해야지.

한국인이 엄청 좋아하는 스타벅스다. 단체 관광객은 못 오겠지만 우리 같은 개인 여행자는 여기에 다 모였다. 화장실도 써야 해서 일단 들어갔다. 여기저기 한국말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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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시키니 나는 kim이고 동행은 kim jay가 되었다. 다른 사람 컵을 슬쩍 보니 거기도 jay가 적혀있다. ㅋ 한국 사람은 킴과 제이로 쓰는갑다.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엔 햇살이 따스해서 좋았는데 좀 있으니 빗방울이 떨어졌다. 커피를 들고 안으로 피신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고대로 앉아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안으로 들어오니 바람도 안 불고 뜨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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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유료인데 20코루나 즉 1200원쯤 되고 커피를 사 마신 사람은 영수증에 비번이 적혀있다. 7103#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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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지하 3층쯤 되는데 좁은 나선형 계단을 한없이 내려간다. 돈 넣는 곳과 그 아래 잘 안 보이게 비번 넣는 버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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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 올라오던 한국 여사님들이 '난 돈 먼저 넣고 비번을 쳤어'하는 소리가 들렸었다. 이유가 있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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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에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더니 음악 소리가 들렸다. 귀찮아서 안 보러 갈 거라고 했더니 궁금증을 참지 못한 그녀가 보러 갔다. 난 구글 동영상에서 미리 보았는데 별 볼 것도 없었다.

조금 후에 그녀가 오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안 보이더라고 했다.

대성당은 반쯤은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반대 방향에서도 교대식을 하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티켓은 안사고 건물만 실컷 보았다. 타 블로그를 보니 안에서 봐도 설명이 없으면 그냥 이쁜 건물이라고 해서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성안에도 스벅이 있었다. 여기는 전망이 없어서 그런지 한가했다.

시내로 내려왔다. 올드 카 몇 대가 영업을 한다고 길에 세워져 있었다. 쿠바 가면 널려 있을 텐데 미국에 못 갈까 봐 패스했더니 아깝.

매달린 프로이트기 있다고 해서 보러갔다.

프로이트는 프라하에서 밉상이 되었나. 왜 여기에 매달려 있는지 궁금했다.

짜기만 했던 베트남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댄싱 하우스를 보러 갔다.

24500보를 걸었다. 한국 식품점과 마트를 들러서 비상식량을 더 사 왔다. 마트는 매일 들러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