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강후기/1차 시험후기 및 반성

[끝까지달리는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올인한 초수이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1년 수강후기와 1차 시험후기 함께 남깁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쯤 김유석 교수님 12월 설명회를 갔다와서 교수님 커리를 1년동안 잘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올 한해 직강으로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아직 시험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올 한해 공부한 것들을 되돌아보며 시험문제를 다시 분석해보니 '1년동안 교수님 말씀을 조금만 더 귀담아 들을걸...'하는 후회가 밀려와서 부끄럽지만 긴 글을 적어봅니다.

1. 일영/영미문학

1) 2020년 공부/시험

올해 교수님 커리를 그대로 타면서 중간에 월든과 싸센 강의도 모두 들었습니다. 교수님 수업을 들으며 1~2월에 제가 임용시험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동안의 저의 영어 독해에 대해 많은 반성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영어공부를 할 때 단어의 뜻을 파악해 정확하게 지문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독해가 아닌 빠른 시간 내에 필요한 부분만 읽고 모르는 단어는 대충 넘기고 단어 뜻을 따로 찾아보지도 않았던 안좋은 공부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단어와 독해 위주로 교수님 커리를 타며 공부했습니다.

3~4월에는 코로나 때문에 1~2월만큼 집중해서 공부하진 못했습니다. 솔직히 강의도 많이 밀렸고, 직강을 들으러 가고 싶어도 강의가 많이 밀린 상태라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5월초까지 3~4월 강의의 복습을 마무리할수밖에 없었습니다.ㅜㅜ

5~6월에는 처음으로 기출 모의고사 형태로 매주 한 해의 일반영어/영미문학 문제들을 모아 풀었는데, 처음에 답안 작성을 할 때 어느 부분을 넣고 넣지 말아야 하는지 몰라서 다 때려박거나 중요한 내용을 빼먹는 답안들을 썼지만 교수님의 강의에서 어느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고 빠져야 하는지 설명해주시며 지문의 해석이 아니라 지문 전체의 구조를 보는 형태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때 기출분석노트를 따로 만들어 매일 3문제씩 복습하며 단어 암기, 지문의 구조를 다시 살펴보기, 답안 다시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7~11월에는 (9월~10월 초 코로나 휴원 제외) 매주 금요일에 학원에 가서 정해진 시간에 모의고사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직강을 가면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자극을 많이 받고 와서 단순히 일반영어/영미문학 강의 때문이 아니라 그 분위기 때문이라도 역시 직강으로 듣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하반기에 갈수록 이 시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멘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공부를 한 후 모의고사 강의를 들으며 교수님이 중간중간에 흔들리지 않도록 말씀해주신 것들이 저를 붙잡아주신 것 같습니다.

올해 시험에서 ‘foreboding’같은 경우 처음에 문제를 풀 때 답이 보이지 않아 답안지를 내기 몇 분 전까지 고민을 하던 문제였는데, 지문을 다시 읽다가 교수님의 수업시간에서 외웠던 단어 중 하나인 foreboding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기입형은 틀렸지만(obliged, lack) 전체적으로 지문이 모의고사 지문과 비슷한 느낌이거나 조금 더 쉽게 느껴져서 시험문제를 풀면서 헤매지 않고 구조로 지문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교수님 모의고사에서 숱하게 연습한 ‘explain the underlined sentence’유형 문제들도 지문구조를 파악하며 내용을 읽으면서 나름의 채점기준을 세워 키워드를 최대한 담으려고 했습니다. Summary 문제도 사실 11월 막바지에 갈수록 모의고사 Summary문제가 어려워져서 헤맸었는데 어려운 문제로 연습하다가 시험장에서 Summary는 모고때 교수님이 알려주신 팁들 그대로 적용해서 적고 나왔습니다.

2) 내년 시험 보완점

- 시 공부 “제대로” 하기: 저는 사실 영미시의 이해 수업도 듣고 싸센도 들었지만 교수님이 늘 언급하시는 복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배운 시들을 복습한다고는 했지만 새로운 시를 마주했을 때 시의 내용 파악을 못한 경우가 모의고사 때도 여러번 있었는데 결국 시험장에서 전체적인 시의 내용은 이해가 갔지만 기입형의 단어를 찾지 못해 틀렸습니다.ㅜㅜ

- re-writing 연습 철저히 하기: 나름대로 한다고는 했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보니 시간에 쫓겨 paraphrase가 자동적으로 되지 않아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평소에도 paraphrase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모의고사 복습 시에도 re-writing에도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단어공부 꾸준히 하기: 아직 지문에 모르는 단어가 많다는 것을 느꼈고, obliged도 분명 강의 중에 들은 내용인데 실제 시험장에서 전혀 답이라고 추측하지 못했습니다. 수능단어 뿐만 아니라 영미소설에 있는 단어들도 반복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영어학

1) 2020년 공부/시험

영어학은 1~4월에는 기본이론/심화이론 과정을 모두 들으며 복습했고, 원서는 시간이 부족해 AEP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5~6월에는 혼자 루이스 책을 보면서 2014~2020학년도 기출문제 분석을 했고, 7~8월에는 문제집을 강사 문제집을 2권 풀었습니다. 문제집을 풀면서 개념을 아는 거랑 문제를 푸는 건 정말 다르다는 느낌이 가장 컸고, 수학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교수님이 영어학 공부에 대해 저한테 영어학은 수학 같아서 개념서보다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3~4월까지는 그게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문제풀이를 하다 보니 굳이 외우지 않고 문제에 주어진 내용을 보고 데이터 분석 능력만 있다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11월에는 강사 모의고사를 풀면서 개념 암기보다는 주어진 내용으로 데이터에 적용해 문제 푸는 연습만 계속 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올해 영어학이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서 문제가 된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어학은 전체적으로 올해 공부량이 부족한 건 아닌지, 또 가끔 합격자 분들의 수기에서 여러 권의 원서들을 n회독했다는 얘기, 타 강사가 T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소 10번 이상은 봐야 한다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불안했었는데, (올해 영어학이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2) 내년 시험 보완점

- 깔끔하게 답안 쓰는 연습: 실제 시험장에서 답안을 쓸 때, 제가 쓴 문장이 장황해지는 느낌...이 들고 정신없이 쓰고 나온 느낌이 들어 복기 가채점과 비교했을 때 온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영어학도 결국 영어로 문장 혹은 데이터에 대해 핵심을 간결하게 제시하는 것이 키포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시중 중고등학교 문법책 내재화: 시험보기 전까지 TG에 대해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굳이 TG를 읽지 않아도 문법 내용이나 개념을 알고 있다면 시험장에서 내용을 몰라 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영어교육론

1) 2020년 공부/시험

영어교육론 역시 1~4월 기본이론/심화이론 과정을 모두 들었습니다. 따로 원서를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원서는 전혀 읽지 않았습니다. 영어교육론은 기출문제 분석을 5~8월까지 2014~2020학년도, 2002~2008학년도 서울 기출을 루이스책 기반으로 공부했습니다. 9~11월에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개념을 다시 복습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1년 공부량을 놓고 봤을 때 가장 공부한 게 없는 것 같은 영역이 영어교육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realia 문제도 1번부터 나왔지만, ‘아예 이 단어를 모르면 못 쓰겠네. 그냥 2점 깎인다...’생각하고 넘겼습니다.ㅜㅜ 나머지 문제들을 풀면서 느낀 건 굳이 어떤 영어교육론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결국 당락을 결정짓는 건 ‘얼마나 간결하게, 핵심만 담아서 답안을 쓰느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기출분석이나 모의고사를 풀면서 출제된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했었는데, 이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지문에 있는 문장을 얼마나 깔끔하게 paraphrase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을 하면서 답안을 쓰다가 생각보다 영어교육론은 문제를 읽고 풀어서 답안까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시간에 쫓기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전공B의 경우는 제가 쓴 문장들을 제대로 검토를 해보지 못하고 답안을 제출했습니다.

2) 내년 시험 보완점

- 너무 개념 습득에 초조해하지 말기: 물론 개념을 많이 알면 좋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깔끔한 답안 구성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디렉션 빠르고 꼼꼼하게 읽기: 디렉션에서 답안에 포함되어야 할 부분을 제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디렉션에서 요구하는 내용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문 빠르게 핵심부분만 읽기: 지문이 생각보다 길다는 생각이 들었고, 긴 지문 속에서도 답안으로 들어가야 할 핵심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빠르게 데이터 판단하기: 보통 <A>지문의 내용을 <B>에 대입해 설명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데 얼른 매치시켜 그 근거를 찾는 시간을 단축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영어교육론은 결국 일반영어 같다: 어떤 개념을 아는지 물어보는 유형보다 개념과 사례를 제시해 어디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고 이를 간결한 영어 답안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문의 단어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적절하게 바꾸어 답안을 쓰는 연습을 평소에도 꾸준히 자동화시켜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4. 교육학

1) 2020년 공부/시험

저는 1~2월부터 불안한 마음에 기본개념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념강의가 워낙 양이 방대하고 사실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강의를 굳이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강사들의 강의가 그저 강의교재에 있는 내용을 읽어주거나 중요한 내용을 짚어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선배들로부터 ‘기계문화’문제에 대해 들어서 강사들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포인트가 아닌 부분이 시험에 출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의를 들으면서도 솔직히 반신반의하며 중요부분만 체크하는 형식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8월까지 2~3번 교육학 개념서를 모두 읽으며 구조화시키는 연습을 했습니다.

9월부터는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 인출이 되는지 확인해보려고 덜컥 모의고사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강의까지 들을 시간적 여유도 없고 불필요할 것 같아서 문제지를 매일 1회씩 풀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8월까지 암기보다는 개념서를 보고 구조화만 시켜놔서 머릿속이 백지같고 인출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시험 막판까지 제일 불안했던 영역이 교육학이었습니다. 심지어 11월에는 '이러다가 과락 나오면 어쩌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결국 시험보기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너무 지엽적인 내용 외우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큰 흐름만 잘 파악하고 주요 개념 위주로만 복습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공부했습니다. 시험 당일 교육학 문제를 보는 순간, 교수님 말씀이 떠오르며 확실히 교육학의 문제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합격을 결정짓는 건 교육학이 아니라 영어실력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낀 시험이었습니다.

2) 내년 시험 보완점

- 상반기부터 개념강의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기: 1~2월에 시작하는 강사들의 기본 개념강의를 듣지 않고, 교수님 말씀대로 1~2월부터 교육학 강의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교육학은 5~6월쯤부터 보려고 합니다.

- 한국어 답안작성: 1~8월까지 영어답안 쓰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오히려 9월에 모의고사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장에서 한국어 문장을 쓰는 것이 조금 어색했습니다. 문장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전혀 맞지 않거나 한 문장들을 쓰기도 해서 한국어로 깔끔하게 답안 쓰는 연습도 하반기에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불안과 싸웠던 것 같습니다. 남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거나 왠지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것들을 쫓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교수님과 여러 번의 전화통화에서 교수님이 내용학 때문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셔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어느샌가 내용학 개념강의를 또 신청해 듣고 있는 저를 봤는데, 올해 시험을 보고 정말 교수님 말씀이 맞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념강의를 켜놓고 볼 시간에 단어라도 하나 더 외울걸, paraphrase연습이나 더 할걸 하는 생각들이 시험이 끝나고 난 후에 가장 후회가 되었습니다. 왜 이 시험이 일반영어가 중요한지 깨달았고, 어떻게 공부해야 공교육이 원하는 '수능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올 한해 일반영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고, 항상 좋은 말씀들로 기운을 북돋아주셔서 힘들 때마다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내년에 다시 이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면 교수님 커리를 그대로 다시 탈 예정입니다. 올해 시험경험을 해본만큼 내년에는 조금 더 강한 멘탈과 함께 교수님이 시키시는 것 그대로 따라가보겠습니다. 일년동안 정말 감사합니다!

[지기지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시험보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소중한 시험후기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 후기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도 힘이 되고 같이 시험보신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출간되는 Power Reading Skills 5판을 증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려요^^ 책이 출간된 후 다시 주소와 자세한 사항 여쭤보겠습니다.^^ 내년에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할게요^^

[지기지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와 우편번호 비댓으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