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시그리드를 선호하자 시그리드는 어깨가 으쓱했다. 순전히 맛있고 공짜라는 것 때문에 열심히 마신 것 뿐이 였는데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자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였다.
"와! 거봉팀은 4강전에 진출하였습니다!!!"
"우오오오!"
"시그리드 역시 넌 타고난 술꾼이다"
"우리 술집에 들어올 생각없냐?"
"우리 호스트에와! 널 특등급으로 해주마!"
여기 저기서 시그리드를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시그리드와 시합을 했던 사람이 조용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서 가는데 그 모습은 시그리드한테는 정말 불쌍하게 느껴졌다.
"저,저기 아저씨……."
"으응?"
시그리드가 아저씨를 부르자 그 아저씨는 시그리드를 돌아봤다. 시합중에는 술 먹는데 정신이 팔려 몰랐는데 이 아저씨는 키가 훨씬 크고 끊어지지 않는 구레나룻이 인상적 이였다.
"죄송해요"
"뭐가?"
구레나룻 때문에 성질이 더러울거라 시그리드는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얼굴에선 맑은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였다. 인자한 아저씨라고 해야할까? 찰스 아저씨와 동질감이 시그리드에게는 느껴졌다.
"제가 이긴거 말이예요"
"그거야 승부지. 나도 그냥 술좀 먹어보려고 나온거야. 난 개의치 않아"
"고맙습니다"
"뭘"
그리고는 다시 시합장을 내려가 한 여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와 손을 잡고는 총총 걸음으로 시그리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시그리드 안 내려오고 뭐해?"
"네? 아 네"
그제서야 시그리드가 내려왔다. 그리고 3판을 더한 후 드디어 4강전이 시작됬다.
"켈시온 자신있지?"
"나만 믿어"
"이 세상에 널 믿을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어"
"에이씽, 나 안한다"
"알았어, 꼭 이겨라 그래야 맥주 10통이니까 흐흐흐"
데르온의 입에는 침이 고였다. 우승자에게는 맥주 10통이라는 막대한 상품이 있었던 것이였다.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도 모르면서 먹을 생각만 하는 데르온을 시그리드는 딱하게 보았다.
드디어 켈시온이 할 차례가 되어버렸다. 일행들은 켈시온을 못 미더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하라고 충고 까지 해주고 있었다. 단순한것인지 착한 것인지 순간 삐졌다가도 칭찬만 해주면 금방 화가 풀려버렸다. 시그리드는 그런걸 생각 못했지만 빌리와 데르온은 그런걸 철저하게 써먹는 것 같았다.
"자 4강전 준 결승전! 양측의 선수 나와주십시오. 에, 거봉팀의 켈시온씨와 마우스치킨터치, 이름도 길군요. 팀의 군도르님!"
시합장으로 켈시온과 군도르라는 사람이 올라갔다. 켈시온은 군도르와 마주쳤을 때 오금이 저릴 뻔 하였다. 2미터가 넘는 장신에 심상치 않은 마기가 느껴진 것이였다. 그리고 더 수상하게 진한 갈색 로브로 다리부터 얼굴 까지 가리고 말이였다.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시합을 하게 된 켈시온은 맥주 먹는 것보다 그 사람 눈치 보는게 바빳다.
타탁!
식도로 맥주가 계속 넘어가자 목에서 톡 쏘는 느낌이 느껴졌다. 군도르 라는 마기를 흘리는 인간도 켈시온을 주시하며 천천히 맥주를 목에 넘겼다.
잘 보셨으면 댓글 하나는 꼭 기본예의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