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0분 기상 후 새벽 운동
6시 30분 식구들 식사 준비
7시 아침 식사 후 출근 준비
8시 30분 업무 시작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 믹스커피
뼛속까지 박인 인처럼 바쁜 일상에 지친 몸은 믹스커피의 카페인을 수시로 갈망한다. 출근 도장을 찍듯 출근 후 마시는 믹스커피 한 모금이 위를 지나 몸속 장기를 통해 뼛속으로 빠르게 흡수된다. 땀 흘린 후 마시는 이온음료가 온몸에 흡수되는 모습이 보이는 한 이온 음료의 광고처럼 내 몸에 카페인의 흡수 지도가 그려지는 듯하다.
믹스커피는 머그잔보다는 종이컵에 물을 절반 정도 부어 마셔야 맛있다. 종이컵은 열전도율이 낮아 커피의 따뜻함이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한 모금까지 따뜻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믹스커피와 종이컵의 조합은 목구멍에 박인 인이 뼛속까지 박이게 한다.
커피, 설탕, 프리머가 황금비율로 배합된 믹스커피는 바쁜 아침을 보낸 나에게 카페인을 빠르게 섭취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물건이다. 믹스커피에 섞인 설탕의 적절한 단맛과 프리머의 부드러움이 진득하게 몸에 밴 피곤을 빨리 가시게 도와준다. 믹스커피가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둘둘둘 배합으로 커피를 탔다.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황금비율이라 불리었다. 이제는 믹스커피가 일반화되어 휴대하기 편하고 마시기 편해 빨리빨리 시대에 걸맞은 최고의 기호식품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믹스커피는 저렴하게 대량 생산되므로 몸에 해롭다고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사람들은 믹스커피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한다.
첫 번째가 프림의 문제이다. 믹스커피 안의 프림은 아자유이다. 야자유는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어 우유 대신 사용한다.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해보면 야자유는 상처 치유, 염증 완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나온다. 야자유가 식물성 크림이며 포화지방산인데, 혈관을 두껍게 만든다는 포화지방산의 단점이 부각되어 야자유의 장점이 가려진 것이다. 프림이 몸에 나쁘다고 하는 건 일부 아주 특이한 경우를 가지고 과장해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설탕의 문제이다. 믹스커피 안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은 5-6g 정도로 밥 2 숟갈 정도의 열량을 낸다. 칼로리는 50kcal밖에 되지 않는다. 믹스커피 때문에 살이 쪘다는 사람은 믹스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많이 먹었기에 살이 찐 것이다. 아니면 하루에 믹스커피를 10잔씩 마시던가.
“설탕이 들어 있어 당뇨에 걸린다.” “프리머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해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믹스커피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믹스커피가 인이 박힌 나만의 위안이라고 할까, 일부러 검색해 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하루 한두 잔 정도의 믹스커피는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특히, 아침 시간에 마시는 믹스커피는 바쁜 아침을 보낸 나에게 보내는 최고의 보상이다.
믹스커피의 간편함과 중독성 있는 맛은 뼛속 깊이 인(印)이 박여 이미 일상의 나에게 깊이 스며들어 있다. 믹스커피는 매일매일 나의 삶에 찍는 도장이다.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종이컵에 탄 믹스커피를 마시며 “역시 이 맛이지!” 하며 행복을 느낀다.
202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