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시조 신인문학상 심사소감-
제8회 강원시조 신인문학상 발표/시조 8명, 동시조 4명
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는 제8회 신인문학상 당선자를 3월 2일 발표했다.
응모작품은 모두 132편이었다.
시조가 97편, 동시조가 35편이었으며 지역적으로는 전국 고루 분포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응모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심사에서 제외하였는데, 신청서를 첨부하지 않았거나 응모작품 수에 미달 되었거나 시조형식을 지키지 않은 것들이었다.
<동시조 부문>
35편 중에서 당선 작품은 김정민(김해)의 엄마 마음, 김방순(광주)의 봄빛이네, 이용희(춘천)의 노란 장화, 김기태(춘천)의 봄빛이네 등 모두 4편이다.
6편을 당선작으로 뽑는다고 공고하였지만, 수준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넣을 수가 없어서 자격이 되는 4편만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시조보다 동시조가 응모 수도 적고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어른이 어린이 입장이 되어서 써야 하는 핸디캡[handicap]이 있기 때문인듯싶다.
김정민의 <엄마 마음>은 할머니가 아들 기다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우러난 효심을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잘 표현했고, 김방순의 <봄빛이네>는 봄의 환한 모습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담아냈으며, 이용희의 <노란 장화>는 노란 장화를 신고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도록 어린이 마음으로 잘 묘사했고, 김기태의 <봄빛이네>는 싹이 나고 잎이 되고 꽃이 핀 모습을 시간적으로 잘 연결했다. 4편 모두 우수한 작품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당선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김정민 님은 2021년 제13회 이조년선생 추모 전국백일장 공모전 대상과 2020년 공직문학상 금상을 수상하였고, 김방순 님은 전국 호수예술제 시 우수상, 코로나 극복 수기 우수상, 제3회환경 살리기 학생시민 백일장 입상자이고, 이용희 님은 2012년 월간수필문학 천료, 2016년 강원아동문학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가 있고, 김기태 님은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수필 신인상, 강원기독문인회 창립회장 역임, 아름다운 문화예술인상을 수상한 실력가이기도 하다.
이번 신인상을 통해 역량 있는 4분을 세상에 내놓게 됨은 본회의 큰 영광이다.
<시조 부문>
97편 중에서 당선 작품은 8편이다. 6편을 뽑기로 했으나 동시조 부문에 4명만 선정됐으므로 시조 부문에 2명을 추가하여 8편을 당선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황장진(춘천)의 산 위에서, 백한진(속초)의 벽 앞에서, 장동준(강릉)의 숲속에서, 김둘(대구)의 기차를 타고 가면서, 김기업(춘천)의 숲속에서, 서영우(통영)의 산 위에서, 손호정(춘천)의 산 위에서, 허남국(춘천)의 벽 앞에서이다.
황장진의 <산 위에서>는 산 위에 올랐을 때, 마음을 비운 자신의 가치와 솔직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공감이 갔으며, 백한진의 <벽 앞에서>는 가로막는 미로의 벽 앞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잘 담겨 있으며, 장동준의 <숲속에서>는 숲속 이야기가 청량감 있게 묘사되어 시원한 느낌이 나서 좋았으며, 김둘의 <기차를 타고 가면서>는 이별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기차를 타고 가는 슬픈 모습이 영상처럼 다가왔으며, 김기업의 <숲속에서>는 자연에 내 삶을 맡기고 한 몸이 된 다른 이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탐구심이 마음을 끌었으며, 서영우의 <산 위에서>는 산 위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서정성 짙은 수작이며, 손호정의 <산 위에서>는 높은 산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며 자신의 존재를 잘 표현했으며, 허남국의 <벽 앞에서>는 동트는 아침 벽 위에 쏟아지는 햇살의 예쁜 모습을 사진처럼 담아낸 우수 작품이다.
황장진 님은 강원수필문학상과 소운문학상 수상, 수필집 『거너더 터퍼허』 등 17권 발간, 강원수필문학회·청계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백한진 님은 행복한 학교 으뜸교육 카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동준 님은 2021년 제14회 강원문학교육 신인작가상과 제5회 장진호 전투 기억하기 전국문예 작품 공모에서 동상을 수상하였고, 제52회 한민족통일문화제전에서 민족통일강원도협의회장상을 받았으며, 김둘 님은 대구일보 주최 스토리텔링 공모전 대상 수상, 제2회 향가백일장 특품수상, 독도문예대상 산문 부문 특선을 하였고, 김기업 님은 현대계간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강원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영우 님은 2021년 제7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최우수상과 계간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 경남 교원예능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손호정 님은 13년 동안 1,100여 수의 한시를 창작했으며 한시집『선향을 그리며』(2021)를 발간했고, 허남국 님은 2018년 청일문학 신인문학상 시인 등단, 2019년 수필문학 천료, 소양강 문화제 산문 은상을 수상했다.
이미 타 장르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이번에 시조시인으로 받아드리게 되어 기쁨은 배가 된다.
신인상을 흔히 등용문이라고 한다.
「황하(黃河) 상류의 하진(河津)을 일명 용문이라 하는데, 흐름이 매우 빠른 폭포가 있어 고기들이 오를 수가 없다. 강과 바다의 큰 고기들이 용문 아래로 수없이 모여드나 오르지 못한다. 만일 오르면 용이 된다.(一名龍門, 水險不通, 魚鼈之屬莫能上. 江海大魚, 薄集龍門下數千, 不得上. 上則爲龍.)」
옥황상제가 이것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쓸만한 잉어에게 벼락불을 내리면 뜨거워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여 용문을 오르도록 도와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당선된 6분은 등용이 된 것이다. 용문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낙선되었지만 우수한 작품을 보내준 분들과 응모자 모든 분께도 시조 사랑하는 마음이 곧 나라 사랑하는 마음임을 전하며 더욱 정진하여 시조를 빛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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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김양수, 이형식, 김승덕